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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말걸기(공지사항)

어떤 블로그가 되고싶냐면요..



4월25일이 되면, 티스토리를 시작한지 2년이 됩니다. 블로그를 한지는 3년이 되구요 


처음 블로그를(daum) 시작할때는 '먹으면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기록차원에서 담고자 했던 것이 '제철을 찾겠다'는 욕심까지 생기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먹을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채우기 위해 또 열심히 찾아다니고 공부하고 열심히 만들어먹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고, 나름 시간만을 흘려보내지 않았는지.. 이제는 제철식재료로 식단을 짜고 먹고 즐기는 일이 예전처럼 어렵거나 하지는않습니다. 


가공식품은 거의 퇴출되었고 제철식재료들간의 어울림이 아직 남았습니다만, 몇해전에 비하면 일취월장입니다. 장보기만 하더라도 이제는 마트를 가는일이 3개월에 한번 갈까 말까 정도로 확 변했답니다. 한달에 1-2번정도는 갔었는데..점점 줄어들더니..요새는 도통 안갑니다. 필요성을 못느끼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아는 만큼 실천하면서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채워갈 것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공부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또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제 마음을 전해야 할듯해서 글을 또 씁니다. '어떻게 블로그를 채워나갈 것인가' 그 고민은 처음에도 있었고 꾸준히 고민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고민입니다. 


'어떻게 먹을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블로그가 되고 싶습니다. 


이미 이런 고민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줄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함에도 이런 글을 쓰는건, 제마음을 한번더 다잡기 위함입니다.


'제철'을 찾고자 했던건, '제맛'을 찾기위해서 였고, 그것을 찾아 식재료들을 맛보다 보니 '어떻게 키워졌는가'가 고민이 되었고, 그러다보니 사회적여건과 풍토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사회가 어떤 식재료를 키워내고 있는가'가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현실을 마주하는 건, 그리 기쁜일은 아니였습니다. 쓰디쓴 맛이였고 그 씁쓸함에 맘도 참 많이 상했습니다. 


때론, 절망도 하면서 과연 우리먹거리의 희망은 있는 건지도 의문을 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사회가 어떻게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고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느냐' 하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고 이것을 등한시하고 '생산자'들에게만 윽박지를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생산자, 먹는 우리각자의 몫에서 고쳐야 할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 당연 가장 큰 책임은 사회적여건입니다. 


그렇다고 모든것을 사회적여건 탓만하면서 생산자가 생산자의 기본책무를 버리거나, 평생 먹는 우리가 마구잡이로 먹는 식습관들을 등한시 하는건 있을수 없습니다. 각자의 몫에서 고쳐가면서 채워야 합니다. 물론, 저도 고쳐나가는 사람중의 하나이고 죽는날까지 먹으면서 '어떻게 먹을것인가'는 고민하고 실천하면서 살아가게 될것입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나하나만 먹은것을 생각지 않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가장 맛있는 제철식재료를 '제철에 풍성하게 살 수 있고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제가 할수있는 일은 할것입니다. 


일개 블로그가 할 수 있는일은 엄청 작습니다. 그래서 어마한 욕심을 내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는 정도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한사람의 마음이 무언가를 바꿀수있는 귀한 것이라 저는 믿기때문입니다. 


우리들은 매일 매끼니 먹는양에 비해, 먹은것에 대한 지식은 참...얕고 가볍습니다. 

어찌보면 제철찾아삼마리여정에서 제 스스로가 느낀 문제의식입니다. 나는 매순간 입에 넣으면서..도대체 뭘 먹은건지..생각조차 안해봤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어떻게 먹을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상당히 방대하고 무겁습니다. 


어떤 식재료가 제철식재료인지를 파악하는 일에서부터 제철식재료가 생산되지 못하는 여건은 도대체 무엇인지, 수입산은 왜?이리 넘치는 건지, 철없는 식재료가 넘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등 그 궁금증과 질문이 많아집니다.  

단순하게 건강하게 먹겠다는 욕심만으로는 채울수 없는 고민이랍니다. 

결국, 아주 소소한 먹는문제이지만 삶에 대한 태도로까지 다가가는 문제이며, 사회적여건 즉 먹거리정책전반에 대한 요해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그러하기때문에 저혼자 내용을 채우기에는 너무나 버거운것이 사실입니다. 용쓰면서 나름 한다고 하는데..식재료관련 자료가 너무나 방대하기때문에..다 채울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매번 글쓸때마다 아쉬움이고.. 저의 가장 큰 부족함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좌절안하고 할수있는 만큼하면서 갑니다. 그리고 배운만큼 실천하면서 갑니다. 

저 또한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 고민에 가장 치열하게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기때문에 자족할 순 없지만,한걸음씩 한걸음씩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그 걸음에서 솔찍하게 진솔하게 고민되는것들을 나누고 보여주면서 가려고 합니다. 



만들어 먹는 것에 대해 재미와 흥미를 북돋는 블로그가 되고 싶습니다. 


만들어 먹는것은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일도 아닙니다. 다만, 그럴수있는 여건도 필요하고, 용기?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만들어 먹는것을 권합니다. 제손으로 만들어 먹는것을 즐기는 문화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화가 넘칠수록 사회가 건강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눈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는 시대에 더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하기때문입니다.


물론, 현재 우리사회가 너무 팍팍해서 만들어 먹는것 자체가 어찌보면 사치스러워보일수도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번거롭고 귀찮은 일 일것입니다. 그래서 편리하고 후다닥 만들수있는 것들이 유행이되고 비법이 되면서 요란하게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촉각을 잃은시대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합니다. 시각만 발달해서 눈으로 모든것을 체감 ,체득합니다. 촉각이 살아있어야 사람이 각팍해지지않고 창조적기능도 발달된다고 합니다. 


모든것을 다 만들어 먹을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가는데 저는 일조하고 싶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저는 최대한 만들어 먹을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만들어 먹는것에 대한 즐거움 기쁨도 배우고 또 먹는것에 대한 소중함, 귀중함을 깨달아 간다는 걸 알기때문입니다. 그 소중한 여정에 많은 분들이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를 바랍니다. 

당연히 그 걸음에는 제약도 많고 핑계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고 여건을 마련한다면 첫시작이 어렵지 하면할수록 재밌고 보람차다는 걸 알게 될것이라 확신합니다. 너무 욕심내기보다는 할수있는 만큼의 범위에서 하나씩 하나씩 해보는 겁니다. 

그런 용기를 내는데, 그런 충동?을 느끼게 하는데..저는 역할을 꼭 하고싶답니다. 


만들어 먹는다는건...어찌보면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 고민의 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만들어 먹는다는건 남녀노소 그 중 특정한 누군가에게 한정된것이 아니랍니다. 그 누구든.. 더 적나라하게 표현한다면 매일먹고있고, 죽을때까지 먹고있는 그 누구라면, 꼭 일생에 한번쯤은 도전해야 하고 그 도전의 넓이와 깊이, 속도가 점점 늘어나는건 당연한 일이라는 겁니다. 


만들어 먹는일이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재밌고 즐겁고 보람있다는 라는걸 .. 조금씩 배워가는 그런 공간이길 바란답니다.

그래야 '어떻게 먹을것인가'가 머리속 고민이 아닌 실천적 고민으로 더 구체적으로 다가갈수 있답니다. 


저도 하나씩 하나씩 늘려나갑니다. 너무 큰 도전은 뒤로 조금씩 미루기도 하고, 급작스럽게 용기를 과감하게 내는 것들도 있구요. 자기속도에 맞게 하나씩 하나씩 하는 겁니다. 원래 실천이라는건... 


'만들어 먹고싶다'라는 마음만 생겨도 너무나 흡족하답니다. 그럴수 있는 공간이 되길..저는 바라니깐요.



왜 이런 글을 이리 길게 썼냐구요?

맘이 흐트러질까봐서리...썼습니다. 사람이 마음먹은만큼 살면 참 좋으련만..마음을 다듬지않으면 금새..갈라지고 금새 딴마음 먹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마음으로 블로그를 하려고 했나..하면서 정리차원차, 격려차원차, 독자들에게 쓰는척 하면서 저를 위해 썼습니다. ㅎ 


덧, 가끔, 힘에 부칠때 여기다 글 쓰려구요. 인사하기 카테고리였는데요, 독자에게 말걸기로 바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