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6. 14:58

여름비에 챙겨먹으면 좋은, 깻잎 부침개입니다. 


사시사철 만나는 깻잎이라 생각하면 정말 오산입니다. 여름 제철 노지깻잎은 그 향이 정말 남다릅니다. 그래서, 제철채소가 자기철을 지키며 생산되는 것이 중요하고 그철에 맞게 음식을 먹을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름 제철 깻잎은 코끝을 향해 마구 달려오는 짙은 향입니다. 맡고싶지않아도 맡으려고 노력하지않아도 코끝으로 어느새 벌써 달려와버립니다. 그 향을 잘 챙겨보고싶어, 이것저것 짱구를 굴려봤으나, 깻잎을 주재료로한 음식이 그다지 많지않더라구요. 


하여, 여름철 비가오면 즐겨먹는 '부침개'으로 어떤가싶어 후다닥 만들어봤습니다. 

보통 '깻잎전'하면 고기다진것에 깻잎을 곱게 감싸 만든 전을 생각하기 나름이지만요, 깻잎을 많이 먹겠다는 일념하에 깻잎을 왕청 넣고 좀 허전하겠다싶어 조선호박, 토종부추 적당량 넣어 토종우리밀(앉은뱅이우리밀)에 쓰윽 버무려 노릇하게 구워버렸습니다. 그러면서 깻잎전이라하면 헷갈릴까 싶어 '부침개'라는 어여쁜 이름도 곁들였습니다. 


깻잎 40장정도 넣었어요. 너무 많은가요? 이왕 깻잎 부추전인데, 주인공답게 팍팍! 넣었습니다. 

깻잎의 꼬소한맛이 한층 더 부드러운듯 진해지면서 바삭함까지 더해져서 아주 맛있습니다. 깻잎만 있으면 허전할까봐 만만한 조선호박도 채썰어넣고, 토종부추도 넣고, 매운고추도 쫑쫑 썰어넣었습니다. 여기에, 취향따라 햇오징어나 여름해산물도 곁들여 구워주면 더 맛있는 여름별미 부침개가 되겠습니다. 


여름에 부침개를 챙겨먹겠다고 생각하셨다면,  향이 너무 좋은 '깻잎' 기억하셨다가 '부침개'로 한판 챙겨먹어도 아주 좋을듯 합니다. 



어때요? 먹어보기전까진 여기에 깻잎이 들어갔는지 알길이 없어요. ㅎㅎ

한입 배여물면 향긋한 깻잎향이 진하게 뿜어져나옵니다. 별미입니다. 


당연히, 반죽은 앉은뱅이우리밀에 찹쌀가루, 소금약간 이렇게 넣었습니다. 부침가루, 튀김가루 이런거 안 삽니다.

우리 토종밀가루사놓고 찹쌀가루나 전분가루, 소금을 적당량씩 섞어 쓰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여기에, 달걀을 색깔별로 이용해서 특색있게 사용하면 되구요. (흰자만 혹은 노른자만 , 아니면 통으로 ,필요에 따라) 


밀가루음식을 좋아하신다면, 될수있으면 '우리밀'로 요리하려고 노력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만으로 천만번 감사인사를 올려도 다 못할 식재료입니다. 워낙 수입밀로 일생을 길들여온터라 입맛을 바꾸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테지만, 조금만 더 신경써서 해준다면 당장은 아닐테지만, 그 언젠가는 우리땅에서 자란 우리밀만으로도 밀가루음식을 맘편히 먹을수 있는 날이 오지않을까요? 우리밀을 지켜왔던 그분들이 했던 것처럼.


어쨌든, 벌거아닌 소박한 실천일테지만 언제나 거창하게 꿈꾸는거 그거 우리가 가장 잘하는 거 잖아요?

입맛을 바꾸는일은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바꾸려고 한다면 또 그리 어려운일도 아닙니다. 매번 용기잃지말고 너무 쉽게 포기하지말고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우리밀과 친숙해지길 바래봅니다. 



한창 우리밀은 수확을 마쳤습니다. 이맘때 신경써서 구입해 다양하게 즐겨보셨으면합니다. 

밀가루로 요리를 해서 잘 먹지않는다면, 우리밀쌀을 구입해서 밥에 넣어먹어도 아주 좋습니다. 하고자하면 방법은 많으니깐요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만큼은 꺽기지말고 용솟음치기를 바랄뿐입니다. 



앗! 부침가루는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길들여지는듯해서 안타까운맘에 덧붙입니다. 

무엇가없이 무슨요리를 할수없는 지경에 이르르면 안됩니다. 부침가루(또는 튀김가루)없이는 '전'이나 '부침개' 또는 튀김류를 만들수 없는 것처럼 여기는 것은 이미 이상?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밀가루를 어떤것을 사용할까' '밀가루외에 어떤것을 첨가해 특별함을 줄까' 로 고민이 긍적적으로 진척되기보다는 오로지 '부침가루'만 있으면 만능이다 여기는 건 그다지 요리문화에서 좋지 않습니다.  이런한 문화가 요리를 창조적으로 만들지 못하게하고 요리 자체를 '획일적' 즉, 공장제품화되어버리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합니다. '화학조미료'의 가장 큰 문제점도 다른 건 차지하더라도 온나라의 맛이 하나의 맛(똑갈은맛)이라는 것입니다. 그런차원에서 조금 자제하고, 자신만의 반죽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건 비단, 부침가루만이 아니라 '공장제품'은 뭐든 길들여져서 '어쩔수없이'하는 요리가 되게 하지말아야 합니다.

최대한 거기에서 벗어나려해야 오히려 '자유롭게' 요리할수 있습니다. 공장제품에 길들여지고, 무한한 믿음을 주는 건, '독'을 품고 요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긴장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철저히 '이윤'을 목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제품'이 마냥 건강하리라 믿는건 바보스러운 일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언가의 공장제품에 철저하게 길들여진 그 무언가가 있는지 찾아보고 다른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벗어나면 엄청 불편할것 같지만, 오히려 무척이나 자유로와집니다. 걱정 붙들어매고 그 자유를 누리시길.








깻잎부침개


재료: 깻잎 40장, 썬부추(크게두줌), 조선호박 1/4개 

반죽: 앉은뱅이우리밀1컵, 찹쌀가루3/4컵, 달걀2개, 소금1작은술 , 물1과3/4컵


깻잎부침개는요,

깻잎 곱게 채썰고, 여름채소 곁들여 우리밀에 찹쌀가루, 달걀을 넣고 쓰윽 버무려 노릇하게 부쳐낸 것입니다. 

한창 제철인 '햇오징어'나 고동류를 곁들여도 아주 좋습니다. 취향껏!


반죽은 가루양과 동량의 물을 넣어주면 되고, 찹쌀가루는 바삭함을, 달걀은 촉촉함을 더해주기위해 넣었습니다. 

취향껏 조절하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들어가는 채소는 듬뿍! 밀가루는 소량 넣어 만들었습니다. 밀가루양이 적어도 재료를 잘 엉켜져 있어서 부치는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 '부침개'반죽은 가루양과 물양을 동량으로 하면 딱! 좋습니다. 넘 되직하다면 물약간이나 달걀으로 조정하면 됩니다.


우선, 노지깻잎부터 소개합니다. 

아오, 줄기에 붙은 솜털, 너무 이쁘죠? 향은 또 어찌나 진한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깻잎은 물에 잠시 담가두었다가 (식초한두방울) 흐르는물에 한장씩 깨끗하게 씻어 물기빼서 준비합니다. 

부추는 봄부터 초가을까지 제철입니다. 노지부추도 사온게 있고해서 곁들였습니다. 

조선호박은 애들 축구공만한데요 푸른부분은 감자전할때 사용하고 속부분이 남았는데, 채썰어서 여기에 투하했습니다. 



앉은뱅이우리밀1컵, 찹쌀가루3/4컵을 넣고 (반컵씩 넣었다가 너무 속재료가 많아서 늘렸어요.) 달걀2개넣고 물1과3/4컵 붓고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맹숭할듯해서 매운고추도 잘게 다져서 넉넉히 넣었습니다. (부침개는 기름져서 매코롬한 맛이 있어야 괜찮더라구요. 뮈, 취향껏!) 



작은국자로 한국자씩 떠서 달궈진팬에서 기름두르고 노릇하게 부쳐냅니다. 끝!



자~~

차려봅니다. 


아오~~~ 짙은 깻잎향이 바사삭 꼬소꼬소하게 한가득 머뭅니다. 

드문드문 촉촉한 호박맛과 부추향도 납니다. 



부침개는 뭐니뭐니해도 뜨끈할때, 막 부쳐서 먹는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초간장에 콕 찍어 먹습니다. 바사삭 향긋한 깻잎부추전, 여름철에 괜찮습니다. 



이날 정신이없어서 곁들임장을 신경써서 못만들었는데요. 햇양파 적당하게 썰어 양조간장에 식초살짝 넣어 곁들여 같이 먹으면 느끼함도 줄고 상큼하니 좋습니다. 참조~ (부침개를 많이 먹게된다는 단점이 있음을 꼭! 기억하시길.)


어제밤부터 여름비가 이전 장마비처럼, 장대비처럼 오네요. 몇 해만인가 싶습니다. 

흠뻑 적셔진 땅은 남은 여름을 잘 버티겠구나 싶네요. 우리도 비를 몸에 담아둘수만 있다면,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봅니다. 비온 다음날만큼 화창하고 어여쁜날이 있을까 싶어, 비그친 다음날을 한번 기쁘게 기다려봅니다. 


어쨌건, 비가 오는통에 때마침 해먹는 요리가 있어서 담았습니다. 

내일까지 온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보시길..





최근에, 한여름식재료 정리했습니다.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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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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