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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읽는 세상/시작과 돌아보기

제철찾아삼만리 1년을 돌아봅니다


* 사진은.. 편하게 읽으시라고.. 산행시작 전에..만난 꽃들을 담아봅니다. 



제철 찾아 삼만리.. 시작한지..1년이 되는 날입니다.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던 길인데... 어찌저찌하다보니..1년이 되었습니다.

잘 걸어갔는지...는 모르겠고.. 한걸음은 내딛은 듯하여..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한편으로는 맘이 무겁기도 합니다.

아직도 모르는것이 많아.. 그 궁금증을 해소하러 ...떠나야 하지만..

과연...얼만큼을 지난1년과는 다르게.. 걸어갈수있으련지... 그런 의문이 자꾸드니.. 3-4월은 맘이 무겁더이다..



돌아보니..

좌충우돌의 시간들이기도하고.. 그 과정이..또 한발 내딛는 시간이기도 했던듯합니다. 

제게 남은 소중한 것이 있다면.. 식재료의 소중함.. 식재료의 제맛..그것을 알아가는것.. 그 맛을 느끼고 사랑하는것..

그것이 정직한 맛을 찾아가는 우리네 식문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내리는 결론은 이것뿐입니다. 


식재료의 맛을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안타까워하고, 정직한 맛에 대해 환호하고 기뻐하는 그런 식문화가 우리나라 식문화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도 가져봅니다. 


밥상이라는 것을 매번 받아먹기만 하다가 제손으로 차리기 시작하면 비법이라는 것에..참 많이 눈이 갑니다. 귀도 쫑끗하게되구요.. 

태여날때부터  뭔가를.. 먹고 살아왔지만.. 식재료가 주는 기쁨, 행복을 우리는 모르고 밥상을 마주하고 있지않나...싶습니다. 

물론.. 비법 있습니다. 요술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나요?  식재료를 어떤 것으로 선택하냐에 따라, 식재료를 어떻게 손질하느냐, 어떤 양념을 쓰느냐에 따라, 혹은 어떻게 차려내느냐에 따라.. 가끔 마술을 부린 것처럼.. 맛이 달라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식재료가 가진 맛을 뛰어넘거나.. 그 맛을 잃어버린 마술이 더 많더이다..이런 맛에 쫒아가다보면.. 결국.. 식재료를 먹은것이 아니라..마법을 먹은지도 모릅니다.


기본 맛은.. 식재료가 주는 것..거기서부터 시작해야 정직한 맛이 나오고, 그 정직한 맛을 사랑해야 우리식문화의 거품이 빠지지않을까...


매일 마주 하는 밥상, 매일차리는 밥상 앞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맛을 느끼고, 맛을 즐기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입맛이라는 거...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법?으로 길들여진 입맛인지..아닌지를.. 

아마. 식재료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네 혀가. 우리네 미각이 완전 변질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거기서부터 .. 우리는 식재료의 소중함을 느껴야 하지않을까...생각해봤습니다. 



저는 1년간 제철을 찾아 헤매면서.. 아직도 헷갈리고..어려운 식재료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흔하고 자주 마주하는 1년연중 보이는 식재료가 제일로 어렵습니다..그리고 장터가 요즘 빨리빨리 경쟁이 붙었는지.. 제철을 무지 앞서가고 있어서리....그 속도에 맞추다보면..앞서가기도 합니다. 혹은 제철이다라고 요맛죠맛 보고 글을 올리면..때론 뒷북일때도 있었습니다..


워낙..제눈에 보이는 만큼..제가 느끼는 만큼.. 가고 있는 불로그라... 제철찾기위해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부족함이 많을수있답니다. 

제철이라고 해서..다 글을 올리지도 못할뿐더러... 요리법도 다양하지못해서.. 새로운 마법같은 요리법도 제겐 없답니다..

여전히..저는 늘지않는 요리법을 가지고..식재료에 눈이 먼...사람이랍니다.

요리법은..왜? 아직도 욕심이 나지않는지..그건 모르겠습니다.. .. 언젠가.. 한식,중식,서양식, 등등...다양한 요리법이 하도 궁금해서..여기저기 기웃거려봤으나... 저랑..안맞아용... 식재료를 모르는데.. 조리법이..다양한들...뭐가 되려나..싶어서...그만두었다지요..^^,

언젠가..욕심이 무르익는날... 조리법도..욕심을 내겠지요.. 그건..그때까지 기다리려구요..ㅎㅎ


항상..뭔가는 부족한 제 블로그에..힘찬 격려와 응원을 해주시는 이웃님들께는 언제나 감사하답니다.



제철찾기1년을 토대로..더 제철식재료를 즐기고 느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블로그운영은.. 그 마음과 동일하게 운영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매일 올리는것이..될런지... 그래도 안타까워하지마시고.. 기다려주심.. 아마..답을 할것입니다.

매일 쓴다는 부담감은 벗어던지고.. 제가 느끼고 준비되면 올리고 그렇지않으면..안쓰려고 한답니다. 

그것이 저한테나.. 이웃님들께 좋을듯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밥상차리기를 게을리하거나..그러지는 않는답니다.. 다만..글 쓸일이..많이 적어지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는 모르는길을 가다보니..있는그대로 부족한데로..글을 올렸지만.. 1년이후에는..좀더 성숙한 글을 담아야 하지않을까..싶어서요..

또 그만큼 제가.. 부족하나마..성장했고, 조금은 채워진 것이니깐요


암튼, 결론은.. 내실을 채우는 방향에서 블러그는 운영될 듯싶고.. 그 내실이.. 매일 만날수있을지는..아직..장담못한답니다.

또한 제가 채우려는 내실이..보시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도 있답니다.



시작한 어느덧맛객(맛과멋) 닉네임으로 시작한 블로그와 티스토리 제철찾아삼만리 1년 여정이 더해져서 앞으로는 제철의밥상으로 하나씩 채워 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여전히 부족하지만 지난 2년간의 소중한 걸음이 저희집 밥상에 많은 변화를 안겨주었답니다.

사소한 양념에서부터, 밥하나에도, 식재료를 보관하고 저장하는 방법까지 그 어떤것 하나도 소중하지않은 것이 없었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속에서 배울것도 많았구, 또 도전해서 채워내고 싶은 것도 많아졌습니다. 



제철찾기를 하면서....

과일은 이제 철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지않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하게 철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은 가장 크게는 수입산과일이 대거 늘면서 그 경쟁에서 이겨내기위한 고육지책으로 철을 앞당기기 시작한 듯 싶습니다. 그것이 마치 경쟁력인줄 알고 보다 빠르게 출하하기위해 애쓰다보니.. 제철에는 오히려 그 과일을 볼수없게되는 지경까지 오게되었습니다. 물론..많은 농가에서는 종자에대한 연구도 여러모로 진행해서 좀더 품질좋은 과일을 생산하는 곳도 있습니다.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외국종자를 접붙여서 혹은.외국종자 그대로 키워서 로얄티까지 꼬박 계산하며 판매하는곳도.많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과일의 제철을 잃어버리는것이..우리에게 득이될지..독이될지는..많이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과일재배농가들도.. 철을 상관치않고 생산하려면 돈이 많이 투자되야 합니다. 그러다보면..가난한 농가들은..이제 경쟁력에서 완전히 밀려나게됩니다. 그것을 능력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잔인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수입산과일이 지천에 널려있는것이.. 마냥 행복하지않은 이유, 철을 잃어버린 과일이..마냥 씁쓸해지는 이유는..아마..이런 연유에서 비롯됩니다. 제철과일은 당연히 자연의힘과 사람의 노동이 최상의 조건에서 만들어지기에 가장 맛있고 영양도 풍부합니다. 그러나..우리는..이런 귀한 제철과일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런 귀중한 농가도..잃어버리고 있다는..것입니다. 


우리가 안타까워해야할 것은 제철과일을 못 먹어서가 아니라..제철과일이 생산되지 못하는 과일농가 현황을...직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풀라고 있는법, 제철과일이 생산되고 그나마 명맥이 이어지게 하기위해서는.. 제철과일을 애써 찾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계란에 바위치기처럼...어려운일이 되어가고 있지만... , 그래야 제철과일을 소박하고 투박하게 생산하는 농가들이..적게나마..힘이 생기기 않을까.....(제 바램처럼..버티기나..할수있을까...걱정스럽답니다...)



채소도..철없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언제든지..맘만 먹으면 사먹을 수 있기때문에..귀중함도 더더욱 모르는 식재료들입니다. 

그래도..나름 제철이 있어서 어느 식재료가 풍족하게 나오는 시기면.. 제철이기는 합니다. 다만.. 매년 겪는 '파동'은 없어지질 않아 온국민의 걱정꺼리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식재료가 마늘, 양파, 배추,쌀 등입니다. 매년 번갈아 가면서..일어나는 지라.. 농가는 농가대로 울고 국민은 국민대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표적인 식재료이기때문에..그나마 사회문제로 대두되지만..그렇지 못한 식재료는 농가들의 피눈물을 빼먹고 있지요... 여기에..소비자들도..된통 매운맛을 보게됩니다.


매년 겪으면서도...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중장기적인 농가생산대책을 세워야 할텐데.. 자연재해에 생산량이 모자르면..다짜고짜 수입해대고..., 정부가 생산을 권고해서.농사를 지으면...방대한 생산량에 똥값?이 되어버린 식재료는 나몰라라...하고.. 

이런식으로 매년..임시방편으로 수습하니.. 가난한 농가들은..파산으로 귀결될수밖에 없고..뛰어오르는 물가에..울며겨자먹기로..밥상을 대하는 국민들도..답답해지기는 마찬가지.. 매년 식재료를 번갈어가며..생기는 이 문제..해결방법이 진짜 없는걸까요?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이 진짜 없는 걸까요?... 농가들은..더 답답하겠지요... 소비자인..저도..이리 답답한걸...

채소는 식재료의 제철찾기에 앞서..이 문제가..가장먼저 해결되어야 하지않을까....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채소들은 제철이 되면 아주 소소하지만 맛의 차이가 생깁니다. 그 차이를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 이것이 제겐 가장 큰기쁨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맛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했으면.. 하는 맘이 많아지게 된것도..아마 제철찾기1년, 블로그2년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오리무중에 있는..채소들도 많지만..그냥 저냥 먹었을 채소들에 대해..새롭게 받아들이는 시작이 된듯합니다. 


앞으로도 제철이 알쏭달쏭한 채소들의 맛을 보아가며.. 제철의 힘, 제철의 맛, 채소가 가진 정직한 맛을 찾아볼 것입니다. 

그리고 블로그 2년동안 가장 많이 애틋하고 사랑하는 식재료가 있다면..산나물이 그중 하나입니다. 

너무나 궁금해서 시작한 것이..제게는 큰 도움이 된듯싶습니다. 더많이 사랑하고 아껴갈듯합니다. 

특히 봄날에 유독 많이 나오고, 제철을 그나마 가지고 있는 식재료인지라..더더욱 사랑스러워지는가 봅니다.

채소는 워낙..다양하고 넓은 품종이라.. 블로그를 해나가면서..깊은 속내는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해산물은 철이 없는 것은 아니나...자연환경(바다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양식도 많아지고 있는 양상이라.. 철을 가늠하기가 조금 많이 어려웠던 식재료입니다. 

양식이여도 제철은 잃어버리지않아서 제철에는 양식도 맛이 사뭇 달라지더이다.

해산물의 제철은 유의할 것이 많았습니다. 워낙 바다자원도 고갈되고 있는지라.. 제철로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식재료들은 제철에 수입산이 넘쳐난다는 사실에 조금 깜짝 놀랐습니다. 해산물 같은 경우는 제철찾기가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수입산을 부추기는 꼴만 된듯하여..씁쓸하기만 합니다. 거기에 국산은 몸값만 천정부지로 올라.. 이게 득인지..독인지...

해산물은 제철에 한템포 쉬었다가..엇박자로 제철찾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 

이것도 제철찾기가 가져다준 선물입니다.. 


해산물 제철찾기는 또다른 숙제도 많이 주었습니다.

3면이 바다라..해산물이 넘쳐나는 줄만 알았지.. 씨가 말라간다는 사실에는 눈길을 주지못했는데...

어패류같은 경우는 씨가 많이 말라.. 심각한 지경에까지 다다렀습니다. 물론 많은 곳에서 연구도 하고 종패도 심고..종패도 수입해서.. 대체하고 있지만... 제가 느끼는것은.. 자연을 소중히 여기지않으면..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다는 것..

그래서 해산물은 단순히 제철찾기가 아니라 바다자원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까지 더불어 생각하면서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류는 철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것을 나누는 것이 무모한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제철이 있는 육류가 있습니다..그건 오리입니다. 오리는 겨울에 맛있습니다. 이유는 오리기름이 좋은데 겨울에 튼실해지거든요^^.

육류는 사료문제와 키우는 환경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어떻게 키워지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리,닭,돼지,소 는 대표적으로 매년 문제를 꼭 만들곤 합니다. 그때마다 헐값이 되었다가.. 천정부지로 올랐다가...

또 기피음식이 되었다가..또 사그라 들었다가.. 

하지만 근본문제는 어떻게 키우느냐 입니다. 무조건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제일로 좋다고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많은 곳이 그렇게 키워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을 뿐입니다.

아직 육류는 다양하게 맛보질 못해서...사료의 차이가 맛의 차이로 느껴지는 것을 상세히..  저는 잘 모릅니다. 

그건 제가 육류를 그닥 좋아하지않기때문에..그러기도 하고.. 또 많이 궁금해하지 않는듯합니다^^,

다만.. 많이 먹지않기때문에..한번 먹을때 좋은 고기를 먹자...정도랍니다. 그리고 제철채소들과의 궁합을 잘 찾아가는것..정도가 제가 제철찾기를 통해서 만들어 가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것두 아무때나 먹는 육류를 제철채소나 해산물,과일들을 곁들여 나름 궁합도 찾구, 색다른 맛도 찾아가는 것도 제철찾기가 준 선물입니다. 


아직도 제철찾기는 갈길이 멀지만..그래도..한걸음..잘 뗀듯합니다

딱히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는 좌표는 여전히..없지만, 또 한걸음 잘 내딛어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웃님들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겠습니다....

뜸한 블로그가 될수도 있구, 아님 재탕하는 블로그가 될지도..ㅎㅎ

제가 느끼고 배우는데로..담아볼 예정입니다..(결론은..지맘대로 간다는 이야기이지요ㅎㅎ)


소중했던 1년간의 기록!!

너무 부족했지만.. 한걸음 걸었고, 그 걸음에 기대어 또 한걸음 내딛어보렵니다.

소소하고 보잘것 없지만.. 저는 조금씩 채워졌다는 것.. 그것이 귀한 기쁨이고 너무나 소중한 행복이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묵묵히, 혹은 과하게 칭찬과 응원을 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무모하고..마냥 두렵기만 한 제철찾기 1년.. 그래도 걸어올 수 있었답니다~



두서없는글.. 끝까지 읽으시느라..수고하셨습니다.




2014년 4월 25일

 제철찾아 삼만리 1년여정을 마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