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8. 07:00

겨울이 추워지지않아 한동안 걱정이 너무 많았는데, 이제 조금 추워지려나..그런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간만에 얼큰하게 끓여먹은 해물고추장 수제비로 추위를 잠시 잊어보는건 어떨지요?


집에 있는 간단한 해물들 꺼내놓고, 늦가을즈음해서 장터에서 여름감자로 직접 말려 만들었다며 판매하던 '감자전분'을 구입해 놓은것도 꺼냈습니다. 매콤한 해물국물에 수제비 띄워서 얼큰하게 맛있게 먹고, 반죽이 적은듯해서, 거기에 떡볶이도 넣어 한판 더 해먹었습니다. 국물이 워낙 맛있다보니 수제비도 떡볶이도 다 맛있더이다. 


사진으로는 영 맛이 그려지지않게 나왔어요. 하지만, 보여지는 것보다는 몇십배는 맛나구만요.  



감자전분은 장터에서 살때, 할머님이 워낙 자랑을 많이하셔서 그맛을 꼭 어떻게든 보고싶었는데, 뭘할까만 고민만 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고추장 수제비를 하려고 마음먹으니 꼭 반죽해서 맛을 보고 싶었습니다. 

감자전분은 익반죽(뜨거운물에 반죽하는거)을 해야 반죽이 뭉쳐집니다. 감자전분 반죽은 정말 맛있네요.

제가 너무 얇게 떠서 쫄깃한 맛이 사라지게 한것이 문제이긴한데요. 부들부들 넘어가는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꼭 양장피를 먹는 식감같기도 하고, 부드럽고 식감좋은 당면을 넓게 펴 만든 듯한 그런 식감이여요. 아시겠죠? 


저는 감자전분만 사용했는데요, 밀가루반죽도 만들어서 두가지를 사용한 수제비를 만들면 더 식감도 재미나서 더 맛있을 듯합니다. 



반죽에 비해, 국물이 많아서 남은국물이 맛있는데 너무 아까운거여요. 그래서 현미떡볶이떡을 사다놓은 것이 있어서 후다닥 넣고 살짝 더 끓여 해물국물떡볶이도 만들어 먹었어요. 물론 시차가 좀 있기는 해요.  한번에 둘다먹기에는 벅차니깐요. 

국물이 맛있으니깐 수제비를 띄워도, 떡볶이떡을 넣어도 마냥 맛있습니다. 

추위가 기승을 부릴때, 얼큰한 맛이 간절하게 생각나는날 한번 챙겨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해물 고추장 수제비

재료: 보리새우 10마리, 반건조오징어1마리, 불린미역1줌 

육수: 다시마우려끓인물 8컵, 멸치가루1/2큰술, 새우가루 1/2큰술, 홍합가루 1큰술 

반죽: 감자전분2컵, 팔팔끓인 뜨거운물 1컵, 소금1/2작은술 

양념: 고추장5큰술, 고춧가루3큰술, 양조간장2큰술, 비정제설탕2큰술 , 다진마늘1큰술 



해물 고추장 수제비는요,

해물넣고 끓인 고추장육수에 수제비를 띄운것입니다. 

해물육수와 수제비반죽만 잘 만들면 딱히 문제될것 없이 맛있게 만들수 있습니다.  

해물육수는 요즘 한창 괜찮은 해물을 챙겨서 넣으면 되구요. 간단한 천연조미료를 이용해서 국물맛을 더 보강해주면 됩니다.


수제비반죽은 밀가루일경우는 칼국수면발보다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 수제비띄우기에 딱 좋습니다.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얇고 부드러운 수제비 한마리 몰고가시지예~~


감자전분일경우는 '뜨거운 물'로 반죽합니다. 물을 팔팔 끓여 부어가며 수저로 슬렁슬렁 뭉쳐준후에 대략 가루가 뭉쳐지면 손으로 반죽합니다. 밀가루반죽일경우는 30분이상 냉장숙성을 시켜주면 반죽이 탄력이 생겨좋지만, 감자전분반죽은 바로 만들어서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겉부분이 금새 마르기시작합니다. 반죽이 또 오래걸리지않기때문에 육수가 끓고있는 동안 만들어서 끓어오르면 바로 반죽을 떼어 넣어주면 됩니다. 


오늘 레시피는 육수가 반죽에 비해 많았습니다. 하여, 남은 육수는 떡볶이떡500g을 넣고 한번더 끓일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반죽양은 레시피보다 두배정도 늘려서 잡으면 될듯합니다. 


앗! 미역이 들어가는 바람에, 대파를 넉넉히 넣지 못했습니다. 미역과 대파는 상극이라 미역의 영양성분을 섭취하는데 방해를 합니다. 그점도 참고하시구요. 



해물은 집에 있는 것들로 챙겼습니다. 요즘 한창 맛있는 홍합이나, 오징어를 잘 사용하면 될듯합니다. 

요건, 참새우 또는 보리새우라고 하는 건데요. 크기는 약지손가락만합니다. 장터를 돌아다니며 장을 보다보면, 작으마한 새우를 팔때가 있습니다. 주로, 봄이나 가을인데요. 늦가을쯤에 장터에서 만났습니다. 당연히 덥썩 사왔습니다. 

간단한 국거리에 사용하거나, 요리에 부재료로 사용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자연산이라서 수염도 엄청 깁니다. 주둥이부분과 긴수염부분만 잘라내고 냉동했다가 필요할때 꺼내 껍질째로 사용하거나, 껍질벗겨 속살만 꺼내 이용하기도 합니다. 



반건조 오징어를 한참전에 사다놓은 것이 있어서 꺼내 칼집 넣고 먹기좋게 썰어주었습니다.

오징어는 요즘 한창 많이 잡혔는지 작으마한 크기로 여러마리를 가격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생물오징어를 넣어주면 좋을듯 합니다. 

미역은 약간만 불려놨습니다. 불려서 먹기좋게 썰어놓으면 됩니다. 



감자전분입니다. 여름감자로 직접 말려서 만들었다며 제눈 마주치며 신나게 설명해주시던 장터 할머님이 자꾸 생각나게 합니다.

감자전분은 보통 겨울에 언감자로 만든다고 하는데요. 여름감자로 만들었다며 어찌나 자랑하시던지요. 

파시던 할머님은 감자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하셨는데, 수제비로 일단 만들어 먹어봅니다. 



감자전분2컵에 소금1/2작은술을 넣고 섞어줍니다. 

소금간은 끓는물에 녹여서 해도 괜찮을 듯하네요. 



감자전분은 찬물로 반죽하면 반죽이 절대 되지않습니다. 무슨 액체처럼 자꾸 흐르기만하고 뭉쳐지지가 않습니다. 

반드시 '뜨거운물' 그것도 팔팔 끓는 뜨거운물이라는 걸 절대 잊지말아야 합니다. 



팔팔 끓인물을 1컵 떠서 조로록 부어가며 반죽합니다. 반죽은 처음부터 손으로 하지말고요

수저로 슬슬 휘저어줍니다. 가루가 약간 있는듯하게 대충 뭉쳐놓은후에



손으로 반죽을 합니다. 금새 한덩어리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조금더 조물조물 뭉쳐가며 반죽을 치대줍니다.

그리곤, 해물육수가 끓어오르기 전까지 겉면이 마르지않게 비닐봉지에 감싸둡니다. 

될수있으면, 반죽하자마자 육수에 넣는것이 좋을 듯합니다. 

비닐봉지를 씌워놔도 수제비를 띄우는동안에 겉면이 금새 마르더만요. 참조



육수를 준비합니다. 

다시마우려끊인물에 천연조미료를 넣고 끓여줄겁니다. 

천여조미료는 멸치가루, 새우가루, 홍합가루입니다. 

홍합이 있다면, 굳이 홍합가루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홍합말린것을 사다가 휘리릭 갈아둔것입니다. 

해물육수가 필요할때 요긴하게 사용합니다. 지금은 홍합이 제철인 겨울이니 생홍합을 사다 넣는것이 더 좋겠지요?


아직 홍합맛을 못봤구 사다 놓은 것도 없어서 홍합가루를 이용합니다. 

사진 오른쪽편(보는방향)이 홍합가루입니다. 



다시마우려끊인물8컵에 새우가루, 멸치가루 각각 1/2큰술 넣고 홍합가루1큰술을 넣어 팔팔 끓여줍니다.



여기에, 고추장5큰술,고춧가루3큰술, 다진마늘1큰술, 양조간장2큰술로 간을 맞춰봅니다. 

단맛은 마지막즈음에 맛을 보아가며 조정했습니다. 



육수가 팔팔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수제비를 띄웁니다. 

수제비는 얇게 펴준후 네손가락으로 떼어줍니다. 엄지검지만으로 떼면 찢어집니다.

넓게편후 네손가락바닥으로 떼어내면 넓고 얇은 수제비가 만들어집니다. 참조!

수제비를 어느정도 떼어내다가 해물을 넣었습니다. 

해물부터 넣고 끓여도 되구요. 저는 중간쯤 넣었습니다. 

(감자전분 수제비는 얇게만들어도 별미이지만, 도톰하게 떼어내어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을 살려주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너무 얇으니 양장피처럼 부들부들했어요. 그대신 쫄깃한 씹는맛이 다소 사라져서 아쉬웠거덩요. 참조하세요! 도통하게 수제비를 만들었다면 끓이는 시간도 길어지니 그에 맞게 해산물 넣는시간을 조정하시면 될듯하구요. )



수제비는 워낙 얄게 만들어서 금새 떠올랐습니다. 투명한 수제비들이 와글와글 육수위로 올라왔습니다.

비정제설탕2큰술도 넣어 간을 맞춰주고, 불려서 먹기좋게 썰어놓은 미역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준후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한창 잘 먹고 있는 통무김치도 곁들였습니다. 빨간 고추장수제비라서 하얀김치가 더 잘어울리겠지만, 백김치를 아직 담그질 못해서리.. 그래도, 통무김치가 빨갛게 보여도 시원하고 깔끔하니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국물맛이 끝내주기때문에 입가심으로도 제격이구요. 얼큰한 고추장 수제비에 너무 잘 어울립니다. 

투명한 수제비만 건져서 먹기도 하고 해물국물도 뜨끈하게 떠먹고 오징어와 새우도 맛있게 건져먹고요. 

국물이 너무 맛있으니깐 자꾸 먹게됩니다. 보기에는 엄청매워보여도 먹을땐 하나도 안매워요. 

다 먹고나서 매운맛이 은근하게 올라옵니다. 



사진보다 몇배는 맛있는데 사진은 너무 투박하게 나왔네요.  상상 그 이상의 맛입니다. 

투박한 사진 사이로, 투명하게 빛나는 수제비 보이죠? 지금도 막 생각나네요. 후루룩 입안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맛과 식감이 잊혀지지않네요. 국물은 또 어떻구요. 자꾸 자꾸 땡기는 맛이여요. 너무 맛있습니다. 


수제비가 익으면 동동 뜨다보니, 국물이 엄청 많았다는걸..그릇에 남고보니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남은국물에 사다놓은 떡볶이떡이 생각나 국물떡볶이도 해먹었습니다. 



한번 더 끓여서 그런겐지, 해물떡볶이도 엄청 맛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단맛양념을 조금 더 추가했구요. 

떡은 현미떡볶이떡으로 했어요. 


수제비도 먹고, 국물떡볶이도 먹었삤지요. 식탐을 줄이자면서 꼭 이런거 먹을때 엄청 먹는거 같아요.. 

물론,한번에 다먹은건 아니여요. 끼니를 두고..건너서 먹었어요. 그나마..ㅎ

이날따라 사진찍기가 엄청 어려웠어요. 어케 찍어도 투박한걸요? 음식도 절 닯아서인지..이쁘게 찍히지않고 투박투박..그 자체네요.

잘되었어요. 너무 맛있게 그대로 사진으로 나오면 식탐만 부추기잖아요? 그죠?


한창 따뜻하다가 잠시 추워졌어요. 얼만큼 추워질런지 모르겠어요.

추운날에 한번쯤 챙겨드시면 될듯해요. 


제가 진짜 추위를 싫어해서 겨울이 오기전부터 오두방정을 다떨고 겨울을 이기기위해 잔머리 엄청 쓰거든요.

근데 막상 따뜻한 겨울이 오고보니 아차싶은거여요. 겨울이 겨울답지 못한것이 자연스스로에게도 사람에게도 불행이라는 걸.

그리 생각하고 있는데..요며칠 급작스럽게 추워졌어요. 다행이다.. 그래 추워야지. 그래야 겨울이지. 이러면서 추운것이 다행이다 싶은겁니다. 또 반짝 춥고 말런지 싶어 걱정이긴 해요. 어제 산을 갔는데.. 피다만 개나리가 꽁꽁 얼덨더라구요. 에휴.

봄인줄알고 가지마다 꽃망울, 새싹잎을 틔울준비하는 나무들도 많았는데.. 영하로 한껏 내려갔으니 .

이게 뭔 조화고? 음청 고민스런 겨울일듯 합니다. 


제역할, 제몫. 그런 것이 참으로 많이 고민되는 겨울입니다. 

겨울이 겨울다운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요구인데, 그것을 잃으니 온갖 자연생명체부터 안절부절 못하고 오락가락 자기자리를 잃는듯 합니다. 고스란히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겠지요. 이미 사람이 만든 결과물들이니깐요. 

그래서 이번겨울은 사색을 많이하는 계절이 되야할것 같아요. 



<더보기>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겨울식재료 총정리3탄(해산물)

겨울식재료 총정리2탄(겨울채소, 해조류편)

☞겨울식재료 총정리1탄(초겨울편)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2015년 블로그 결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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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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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2.28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얼큰해 보이고 추울때 먹으면 딱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