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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늦여름

포슬포슬 고소한 맛이 끝내주는 한여름 별미,토종단호박찜~~

너무 간단하게 즐기는 여름찬, 단호박찜 입니다. 

단호박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제철입니다. 한여름이 시작되면 단호박도 수확철인지라 장터와 시장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단호박도 철을 잃어버린 식재료인데요. 그건, 뉴질랜드산 단호박이 겨울부터 봄까지 수입되어서 그러합니다. 뉴질랜드가 적도아래 나라라서 우리나라랑 계절이 달라서 우리나라 단호박이 안나올때 수입한다나 뭐래나 그러면서 대대적인 수입이 되기시작하면서 단호박은 이제 제철에 챙겨먹는것을 잊은듯합니다.


철잃은 식재료의 특징은 그 식재료의 귀중함을 절대로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무때고 만날수 있게되다보니 그 식재료가 가진 고유의 특성과 맛, 식감이 무엇인지를 느껴가기 보다는 내가 먹고플때 돈주고 아무때고 살수있는 흔한 것이라 여깁니다.

무척이나 편리해지고 풍성해진 듯해보이지만, 식재료가 제맛을 잃어버린채 우리앞에 있다는 사실을 놓칩니다. 


몇해전부터 수입산이 우리나라 생산시기와 다른계절에 점령하다시피 채워지면서 우리나라 농가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생산농가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말이 우리나라 집중생산시기를 피했다면서 마치 소비자를 위해 배려하고 생산자를 배려했다는듯이 떠벌이고 있지만, 그렇지않습니다. 먹는우리나, 생산하는 농가나 손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수입산식재료가 야금야금 자리를 넓혀가더니 생산농가를 죽이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러면 수입산에 길들여진 우리는 생산하는 농가는 없으니 그 수입산이 높은 가격을 책정해도 사먹야하는 시점이 오게됩니다. 


이미, 오렌지도 그런 과정을 거쳤고, 칠레산 포도도, 미국산 체리, 바나나도 그렇습니다. 점점 가격이 오르기시작합니다. 

거기에다가 안정성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다건너와야 하기때문에 농산물은 기본적으로 안정성문제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몹쓸짓 꼭! 합니다. 수확후 유통보관을 위해 뿌려지는 화학물이기때문에 농산물자체에 흡수가 상당히 진행됩니다.(키워지는 과정에 뿌려진것은 그나마 자연현상에 의해 소멸되거나 씻으면 많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수확한후 장기 유통보관을 위해 뿌리지는 화확물질은 농산물이 그대로 흡수하게됩니다.) 이런 불안정한 식재료를 우린 늘상 마주하게되면서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먹게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아무리 울고불고 요란하게 시정해줄것을 요구해도.. 생산하는 우리농가가 없는데.. 고쳐낼방법이 없게됩니다. 이미 입맛은 길들여졌고..우리농가는 무너졌고.. 그럼 어쩔수없이 독약이 들어있어도 수입산을 수입해야 하고 먹어야 합니다. 이건 비극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심각한 지경에 빠졌습니다. 


수입산이 좋냐 나쁘냐를 떠나서 대대적인 수입농수산물은 우리에게 '우리나라 농가가 무너지고 있다'는 아니 '안정적으로 생산할 우리토대가 초토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입산이 넘쳐나는 우리네밥상을 심각하게 돌아봐야합니다.


겨울,봄 동안 뉴질랜드산 마크 찍힌 단호박을 보며..제가 참 많이도 씁쓸해했거든요. 과연 우리들은 1년연중 만나는 단호박이 반가울까?..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어느농가에서는 이 뉴질랜드산에 맞짱떠보겠다가 겨울생산을 목표로 출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는 겨울, 그나라는 여름) 제철이라 가격도 쌀터인데.. 철어긴 우리나라 겨울단호박이 얼만큼 버틸수 있을까요?

이건 경쟁이 아니라 나가 죽으라고 하는 거여요. 수입산농산물덕?에 국제적 경쟁을 온몸으로 맨땅에 부딪혀야하는 우리농가는 정말 미칠 지경일껩니다.  거기다가 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상도 했으니.. 우리나라 반대계절에 나오는 농수산물이 대거 들어오는건 시간문제겠지요. 뭐. 단호박뿐입니까?  장터나 시장에 가면 풍성함 한가득인데..국내산을 찾는건 이제 점점 힘들어지네요. 그만큼 생산하는 농가가 줄어들고있다는 걸..확인시켜줍니다. 외형은 풍성한데.. 그속내를 들여다보면 왜이리 쓰디쓴 맛만 남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름과 가을이 제철인 단호박은 매번 만나면, 이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할듯 합니다. 

아무튼, 우린 여름부터 가을까지 단호박 맛있게 챙겨먹어보자구요. 

단호박은 1990년대부터 대중적인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해요. 생각보다 길지 않죠? 현재는 다양한 품종까지 개량이 많이되었습니다.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터라 여름부터 가을까지 잘 챙겨드시면 더더욱 좋을 듯싶습니다. 



단호박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사먹으려고 했는데, 얼마전 산행후에 토종단호박을 판매하는 것을 보자 너무 반가워서 덥썩 사왔습니다. 생긴건 하얀분이 소복하게 내려앉은것 같은 생김새입니다. 파시는 할머님의 말씀은 밤맛이 아주 좋다고 하시네요.

기대만발하고 사왔습니다. 사실, 저는 몇년전에 장터에서 토종단호박을 구입해서 맛을 본적이 있어요. 그때도 밤맛이 유난히 좋았는데, 이번에는 생긴것이 조금 달랐지만, 당연히 기대한가득 안고 왔습니다. 장터에서 마주했다면 사진정도밖에 못찍었을것 같아요.

왜냐면, 너무 무거워서요. 여름철식재료가 가격에 비해 무게가 꽤 나가기때문에 오이와 가지,조선호박 이렇게만 사도..무겁거든요.

다행히 산행하고나서 만난지라 정말 반갑게 사왔습니다. 무거워도 기분 겁나게 좋은거 있쥬?



단호박은 매년 고민입니다. 찬으로 꼭 만들어보고픈데, 고거이 쉽지가 않습니다.

익히지 않으면 단단함이야 끝내주지만, 익히면 과육이 워낙 포슬포슬 부드럽기때문에 그대로 찬으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살짝 튀겨서 간장양념에 살짝 버무려 짭조롬하게 하면 되긴하는데, 날이 워낙 더운지라 그렇게 찬을 하기는 만만치않을듯싶어요. 

그래서, 찬인데, 찬 같지않은..뭐 그런거로, 편리함과 맛과 식감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듯하여, 단호박찜을 했습니다. 

찐후에 퉁퉁 썰어서 조청살짝 뿌려주면 끝입니다. 찬이라기에는..그렇지만, 찬으로 내어놓고 전체요리처럼 드시면 되용. 찬이라고 우깁니다. 간식으로 드셔도 좋아요!  차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드셔도 너무 맛있으니깐요. 



토종단호박이여요. 어색한가요? 일반 단호박에 하얀색을 칠한것 같쥬?ㅎㅎㅎㅎ

토종 단호박이 대중적으로 생산되었다면, 지금의 단호박이 이상했겄쥬? 그러니 이상하거나 낯설어 하지않았으면 하네요^^,토종식재료는 대부분이 투박하게 생겼기때문에 그 생김새가 재배를 많이 하지않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어요.


요즘은 식재료도 이뻐야 하거든요. 거참..별걸다 외모로 판단한다니깐요. 그러니깐 과일이고 식재료이고 다 성형수술에 가까운 화학첨가물로 떡칠해서 키우곤해요. 식재료는 모양이 이쁜 것에 집중하면 할수록 그 내용이 점점 부실해지는듯싶어요. 당연하겠죠. 이뻐야 하는것에 집중하느라 그 식재료가 건강하게 크는것을 염두에 두지않습니다. 


투박해도 알찬 토종식재료가 더 많이 사랑받았으면 정말 좋겠네요. 이래 생겼어도 단호박중에서는 밤맛이 가장 좋다구요. 과육도 엄청 도톰하구요. 물론, 만나기가 쉽지는 않지만, 여름장터에서 신경쓰면 만나기도 해요. 그럼 덥썩 구입해서 맛있게 챙겨드세요! 

토종단호박을 못만났다고 아쉬워 하지 마시고, 제철 단호박 잘 챙겨드시면 되오니, 맘 편히하시고 오늘은 보시면 됩니다. 







어여쁜 노란색이 참 이쁘고 포슬포슬 고소한 맛이 끝내줘요!

토종 단호박찜

재료: 토종단호박1개

양념: 조청 적당량, 통깨 적당량


단호박찜은요,

김이오른 찜통에 대략 10분정도 쪄준후에 먹기좋게 썰어서 조청 슬슬 뿌려 내놓으면 끝!입니다. 조리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뜨거울때 드셔도 좋구요. 차갑게 식혀서 드셔도 좋아요. 


손질법은 단호박이 워낙 단단하기때문에 바로 썰면 힘을 너무 많이 써야합니다. 전자렌지에 30초에서 1분정도 돌려준후 꼭지부분을 도려내고 반 가른후 씨를 파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면 됩니다. 전자렌지에 돌려주면 썰때 그리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찔때는 단호박이 쪄지면 수분이 나옵니다. 이 수분이 그대로 단호박에 있으면 포슬포슬한 맛이나 단맛이 줄어듭니다.

꼭! 뒤집어서 쪄줍니다. 속살이 찜통안쪽으로 향하게 찌면 됩니다. 그래야 더 달고 더 밤맛이 좋습니다. 


다 찐후 먹기좋게 썰어서 '조청'이나 '꿀'을 뿌려주면 끝납니다. 

단맛을 굳이 추가할 필요는없어요. 단맛이 싫으신 분들은 추가하지 않고 그대로 드시면 됩니다. 차게 냉장고에 식혔다가 드시면 단맛도 증가하고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우선 단호박을 겉면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전자렌지에 넣고 1분정도 돌려줍니다. 

겉면이 살짝 물렁해져요. 눈에는 그리 띄지않지만 칼로 썰어보면 느껴집니다. 꺼내서 꼭지부분을 도려냅니다. 꼭지부분은 너무 단단해서 미리 도려내주고 썰면 편해요. 꼭지주변을 칼로 쿡쿡 찔러준후 폭! 빼내면 됩니다. 



그리고 반을 쓰윽 갈랐습니다. 아오~ 너무 이뻐용. 과육도 엄청 굵직하고 이쁜 노란색이 군침이 확 돌게 만드네요. 

얼렁 쪄야겠당..이 생각만 납니다.



수저로 쓰윽 속살을 발라냅니다. 그리고 4등분으로 잘라줍니다. 찜통크기가 크면 2등분해도 상관없어요. 



씨는 깨끗하게 씻어서 쭉정이는 빼내고 오동통한 녀석들만 골라 채반이 밭쳐서 말려둡니다.



잘 말려서 열심히 까서 먹었습니다. 호박씨..까는거..참 오래걸려용.

호박씨까다가 수입호박씨가 생각났어요. 그리 많은 씨를 누가 다 깠을까?

하나까고 하나먹고..별로 안모여서 꾹 참고 한아름 집어서 넣었는데..안익은 호박씨가 있었던지..엄청 쓴맛이 났어용.

씨도 잘 익어야 고소고소합니다. 덜여문씨를 먹었더니..에고.. 

말릴때는 잘 씨를 발라서 요리에 넣어야쥐..하고 생각했는데..하다하다 너무 오래걸려서리..며칠 두고 생각날때 깠시요.ㅎ

매년 단호박 먹을때마다 씨를 까다보니 수입산 호박씨를 못먹겠더라구요. 이런 고생이 있으니 많이 먹는것을 탐내기보다는 매년 내가 호박을 먹는만큼만 그 안에 있는 씨만 잘 챙겨먹자.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찜기의 김이 올라오면, 썰어둔 단호박을 초록색이 밖으로 보이게 담은후에 뚜껑덮고 10여분정도 쪄줍니다.

이날  무척 더워서리.. 센불로 했어요. 최대한 빨리 찔려고요. 10분정도 찐후 젓가락으로 콕 찍어서 쪄진 상태를 확인합니다.

너무 물러져도 별루라서. 살짝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좋아서요. 첫번째 확인할때 그상태라서 불을 끈후 뚜껑덮고 1-3분정도 뜸들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꺼내서 퉁퉁퉁 썰어줍니다. 그리고 그릇에 담고 조청 주루룩 뿌려주고 통깨도 뿌려 줍니다. 

너무 맛이 궁금해서 뜨끈할때 호로록 다 먹어삤어요. 차게 넣어두고 먹으면 맛난디..못기달려용. ㅋㅋ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넘 맛있어요. 조청은 안뿌리고 먹을려다가 달달한 맛도 생각나구 혀서 뿌려주었어용.

포슬포슬 부드러운 이 감촉이 끝내줍니다. 혀에 닿자마자 스르륵 사라지는 고소함..끝내줍니다. 



다음날은 찬으로도 내어놓습니다. ㅎㅎ

물론, 뜨겁게요.ㅋㅋ 차게 넣어두질 못하네요. 이렇게 맛난걸 우찌 냉장고에 냅둘수가 있어용?ㅎㅎㅎ



간식으로도 너무 좋구요. 찬으로도 너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찬으로 많이 만들어 드셨으면 해요.

끼니로도 너무 훌륭해요. 포만감이 좋아서요. 여름부터 가을까지 너무 맛있으니깐요. 단호박 맛있게 잘 챙겨먹어요! 단호박찜은 요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간단하지요? 후다닥 쪄서 조청 쓰윽 뿌려 먹으면 되니깐요. 


간단한 조리법..엄청 좋아하거든요. 저도요. 

이건 거져 먹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쉬우니깐요. 제철에 가볍게 종종 잘 챙겨드세요! 



< 더보기1> 그간 해먹은 단호박 요리입니다. 참조하세요!

너무 쉽고 바삭함은 최상!!, 단호박튀김~

간단한 늦여름찬, 단호박 감자채볶음~

적게 먹어도 포만감 짱!, 단호박현미찹쌀죽~

호빵만해요^^,단호박술떡~

팥빙수야? 아이스크림이야?, 단호박셔벗^^*

노란 달콤함에 은밀한 매콤함까지, 단호박떡볶이^^*

감미로운 맛을 즐기고 싶다면, 단호박감자샐러드^^*

반찬으로 양보해도 너무 좋은 , 단호박조림^*^


<더보기2>

여름식재료 총정리4탄 (여름열매편)

여름식재료 총정리3탄 (여름 해산물편)

여름식재료 총정리2탄 (여름채소와 곡물편)

여름식재료 총정리1탄(초여름 식재료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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