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맛있는 양배추로 만든 간단한 별미입니다.
양배추는 1년연중 재배되는지라 제철을 알기가 참으로 어려웠던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여름에 주로 맛을 보고 마는데, 겨울에 참 달고 맛있네요^^,
그래서 알아보니, 양배추는 낮은기온에 잘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물론, 전세계적으로 재배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식재료가 양배추라고 하니 아주 더운곳과 아주 추운곳을 제외하고는 다 자란다고 봐야한다네요.
우리나라에서 1년연중 재배가 됩니다만, 가을에 심은 양배추 (겨울에 출하하는 양배추)가 낮은온도에서 크기때문에 가장 맛있는 셈입니다.여름양배추에 비해 크기도 아담하고 달달한 맛도 훨씬 좋습니다. 11월부터 초봄까지가 가장 맛있는 양배추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간, 5-6월 제철로 알고 있었던 것을 과감히 바꾸고 겨울철에 즐겨먹기로 했습니다. ㅎ
요즘, 한창 그 맛에 반해서 살짝 데쳐서 먹고있는데.. 아무 양념없이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양배추를 어떻게 잘 먹을꼬..하며 고민하다가 저녁찬으로 준비했던 제육볶음에 곁들여봤습니다.
혹여, 양배추가 물을 많이 내어놓을까해서 떡가락도 넣어봤습니다.
아삭아삭 달달한 맛도 좋구, 양도 풍성해지니 좋구, 겸사겸사 괜찮습니다. ㅎ
저는 식재료가 가장 맛있는 시기가 바로 제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채소류같은 경우는 더더욱 확신합니다.
온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때문에 그 적정한 온도에 자라면 가장 맛있어지는 것은 가장 과학적인 제철 확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쏭달쏭해서.. 딱히, 겨울에는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요즘 장이 안좋다고 하도 성화여서.. 위에 좋은 양배추를 먹겠다고 ..그러는 바람에 매주 1통씩 사다 먹고있답니다. 그러면서, 제가 뭔가 잘못알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답니다.
참..미련합니다..ㅎ 저는 딱히, 제철이 아니다 싶으면, 잘 구입하지않는 편인지라.. 더더욱, 그러하답니다. ㅎ
암튼, 올겨울은 배추, 봄동, 양배추까지 쉄없이 줄줄이 쌈으로 너무 잘 챙겨먹어서 너무 좋습니다.
워낙 쌈을 좋아해서 계절별로 특색있는 제철식재료로 쌈을 싸먹는것을 즐기는데, 올겨울은 '양배추'를 덤으로 먹느라 더 뿌듯?했답니다.ㅎ 이미 이웃님들께서는 잘 챙겨드시는데..저만 요란스러운거겠지요? ㅎㅎ
짭조롬하고 달달한 제육볶음에 양배추,떡을 넣고 맛있게 볶아서 맛난 저녁찬을 차렸답니다.
한그릇에서 탄수화물(떡)까지 들어있으니 포만감도 좋구, 양도 푸짐하고 요것죠것 골라먹어도 좋구, 함께 먹어도 좋답니다~
저는, 여기에 데친 양배추에 쌈싸먹었답니다^^,
맨입으로 먹어도 데친 양배추..너무 맛있습니다.
생으로 먹어도 물론 맛있습니다만, 데친것이 단맛이 훨씬 더 좋습니다.식감도 아삭아삭 너무 좋구요~
이렇게 엉뚱하게 제철로 알고있는 식재료들도..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야할듯해요..ㅎ
양배추가 1년연중 먹다보니, 제철의 의미라는 것도 무색해지고 그 식재료가 가진 소중함도 정말 많이 잃는듯합니다.
겨울철에 '친환경식재료'라면서 싱싱한 쌈채소를 볼때마다.. 저는 에너지낭비로 얻는 저 식재료가 정말 친환경일까..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답니다. 쌈채소는 봄과 ,가을에 즐겨드시면 된답니다. 재배기간이 짧기때문에 봄,가을 온도에 키워진 것들이 친환경식재료가 되는것입니다. 그중 당연 봄에 키워진것들이 제철 쌈채소가 되겠지요^^,
가끔은 우리들이 알고있는 '건강'식재료들은 수많은 에너지낭비, 돈낭비로 만들어지는 것들이라는..걸 알때마다.. 무엇이 정말 건강한것인가를 되돌아보게 된답니다.
겨울철에는 쌈채소로 배추,봄동,양배추로 겨울내내 챙겨드시면 좋을듯합니다.
앗! 그리고 양배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것은 19세기후반쯤인데, 그때는 아주 소량이였고, 6.25이후에 유엔군의 지원식량으로 대량재배를 하기 시작했다네요... 이렇게..식재료들이 사회역사적사건들과 함께 얽혀있는것을 확인하게됩니다.
결국, 양배추는 서민들을 위해 재배된것이 아니라 주둔하는 미군을위해..대량재배가 시작되었다니.. 씁쓸해집니다.
우리가 오늘날 먹고있는 대부분의 식재료들은 이렇게 근현대사의 슬픈역사와 한길을 걸어온듯합니다.
푸짐하고 달달하니 좋다~
양배추 제육 떡볶음
재료: 돼지앞다리살(불고기감) 200g ,양배추잎3-4장, 떡가락 크게3줌, 대파1/2대, 통마늘3알
고기밑간:양파청1큰술, 양조간장1큰술,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1/2큰술, 다진생강1/2작은술, 생강주1큰술, 후추약간
양념: 양조간장1과1/2큰술,고춧가루1과1/2큰술, 양파청1큰술, 통깨약간
양배추는 요즘 아담하니 야무지게 생겼답니다. 여름에는 너무 무거울정도로 큼지막한데.. 말이죠^^
양배추는 구입할때는 푸른잎이 있는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답니다.
겉잎을 떼어냈다는 건 그만큼 신선하지않다는 것을 뜻한답니다.
겨울에는 푸른잎도 너무 맛있으니 버리지마시고 알뜰하게 다 챙겨드시와요~
돼지는 불고기감으로 준비했습니다.
떡가락은 현미떡가락이랍니다. 냉동실에서 꺼내 물에 담가두었습니다.
돼지고기 밑간은, 양파청1큰술, 양조간장1큰술, 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1/2큰술,다진생강1/2작은술, 후추약간, 생강주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양배추는 1통을 사면, 반쪼개서 굵은뿌리줄기를 떼어내고 가닥가닥 뜯어서 데쳐놓습니다.
전자렌즈에 4-5분정도 데쳐도 좋구요, 찜통에 쪄도 좋습니다.
저는 뜨거운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치는 것이 훨씬 맛있어서 그리합니다. 취향대로 여건대로 데치시면 될듯해요 , 데친것은 찬물에 헹궈서 쌈으로 준비해둡니다.
3-4장만 떼어내어 5미리넓이로 채썰어줍니다.
달궈진 팬에 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대파1/2대분량, 통마늘3개(편썬것)를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파와 마늘향이 올라오면, 밑간한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줍니다.
고기가 어느정도 익으면, 떡과 양배추를 같이 넣고 볶아줍니다.
이때! 양념을 추가합니다. 양조간장1과1/2큰술, 양파청1큰술, 고춧가루1큰술을 넣고 볶아줍니다.
떡이 잘 익을때까지 볶아주시면 됩니다. 떡이 양배추의 수분을 쏴악 흡수하기때문에 물기생길 걱정은 없답니다.ㅎ
떡이 잘 익었으면,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삭아삭 달달한 양배추랑, 짭조롬하고 달큰한 제육볶음이랑, 쫀득쫀득한 떡이랑 아주 맛있네요~
데친 양배추에 쌈싸먹으니 더 좋구요~ㅎ
간단하고 푸짐한 저녁찬으로 너무 괜찮지요?
오늘저녁 한판 어때요?
겨울에 맛있는 양배추, 초봄까지 맛있으니깐 잘 챙겨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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