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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한여름

한여름에 너무 맛있는 별미밥, 녹차잎밥~

한여름 별미밥으로 소개해봅니다~

얼마전 장터에 가니 약재상판매하는 곳에서 모두다 한결같이 팔고 있던 녹차잎이 있었습니다.

보성, 제주도 녹차잎이였습니다. 덖어서 판매하는 것이였는데요, 무슨일일까..하다 저의 단순한 머리는 햇녹차잎을 말려서 이제 판매하나 보다하고 

다음장에 꼭 사야지 맘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더 장터에 몇번 가서 지켜보니... 최근 무슨 방송에서 녹차잎,자소엽 어성초등으로 발효해서 먹으면 발모에 특효약이라는 내용이 있었나보데요^^ 그래서.. 온통 장터 약재상은   녹차잎 말린것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옆에 자소엽과 어성초도 같이 팔구요^^ 당연히 발효액도 판매했지요


그러나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제눈에는 오로지 나물밥 할생각밖에 나지않더이다.

하여, 덥썩 사가지고 와서는 녹차나물과 나물밥을 우찌 해먹을꼬..하는 즐거운 생각뿐이였습니다.ㅎㅎ




녹차에 대해 이것 저것 알아보니..녹차 두 역수입되어 재배되는 식재료중 하나더군요ㅠㅠ

재배 되는 차잎 대부분이 일본 품종이고, 우리나라 새로운 품종도 만들어지고 있기는 합니다만..토종녹차는 명맥은 유지하고있나...모르겠습니다.ㅠㅠ

전통품종은 수확량이 적어서.. 대부분이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으로 재배를 한다고 하네요 (일본 품종은 뿌리가 얕고 잎이 풍성해서 수확량이 많다네요) 

녹차가 전통차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녹차를 만드는방법과 먹는방법이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쪄서 말리는 반면, 우리나라 전통 방식은는 덖어서 말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본은  색(녹색)을 중요시 하는 반면, 우리나라 전통방식은 덖었기때문에 갈색빛깔이 나고 맛을 중시한다고 한답니다. 

그에 비해 현재 재배 판매되고 있는 녹차들은 짬뽕?이지요^^ 품종에서부터 차를 만드는 방식까지  혼합되어 있어서 덖기는 한다고 하나.. 우리전통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는 곳은 별로 없다고 하네요.


녹차.. 당연한 우리차, 전통차라고 생각만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토종 녹차는 천대시하고  새로운 국산품종개발이 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니.. 우리것이 좋다며 그리 외칠때는 언제이고.. 속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 것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보기 어려우니... 

풍성한 식재료에 뒤덮여있지만, 우리가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주고 물려줄 제 것 하나  번듯한 것이 없다는 것이..새삼 놀라울 뿐입니다.ㅠㅠ

이렇게 먹거리가 외래품종으로 대거 바뀐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수확량 때문인듯싶습니다. 


빨리빨리 많이 생산해내면 장땡?이니.. 그런 품종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꼼꼼하게 따져보지않고 너나 할것없이

마구잡이로 재배생산해대니... 결과는 우리 것을 천시하고 나중에 해외에서 좋다하면, 그제서야 주목하고 ...아아...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녹차 우리 전통차 맞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녹차는 일본에서 온 차입니다.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이 다량생산에 유리해서 그러하답니다. 

아.... 우리것은 대체..어디에 온전하게 있단 말인가여?... 〈제철찾기〉보다 〈식재료 우리것 찾기〉부터...먼저해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에..

또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이를 계기로 녹차에 대한 생각도 좀 다잡아 보고, 우리녹차에 대한 이해도 새롭게 해야하지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녹차는 주로 차로 먹기때문에, 요리로 활용하는 것은 가루 정도만 주로 사용하는 듯합니다. 

저는 여름철에 나오는 녹차잎(대작)으로 별미밥을 즐겨먹었으면 하는 맘으로 일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차는 차나무에서 찻잎을 따내는 시기에 따라 품질을 나누는데, 곡우전(4월20일경)에 수확한 것을 제일로 친다고 하던데..그건 수량이 너무 적기때문에 가격도 많이 비싸다고 합니다. 

입하전(5월 5일경)에 수확하는 것은 다 펴지지않은 찻잎만을 따서 만들어 참새의 혀같다고 해서 작설차라고도 한답니다.(세작)

6월 중순까지 수확한것은 중작, 6월 하순이후에 딴 잎이  대작 , 그 이후에 채취되는 것은 엽차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전통 녹차는 입하쯤 수확한 차잎을 덖어서 차로 마셨다고 합니다. (덖는다는 것은 무쇠솥에 볶는다고 이해하심 되요, 덖고 비비는 과정에서 발효성분을 억제시켜 녹색의 색깔을 유지시켜 준다고 하네요^^)

 

현재, 제가 장터에서 사온 녹차는 대작인듯 싶습니다.. 아님 엽차일수도..있구..

암튼, 초여름부터 장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약재상 판매대에 가면 흔하게 마주칠수있습니다. 

그럼 냉큼 얼릉 구입하셔서 여름별미밥으로 만들어 드세요~~


저는 더위를 식히는 별미밥으로 드시면 너무 좋을듯했습니다. 

녹차는 찬기운이 많은 식재료인지라, 더위를 이겨내는데 좋은 식재료인듯싶습니다. 

(몸이 너무 차가운분들은 많이 드시는 것은 안좋겠지요~~ 주의!!)



부추는 실부추로 요즘 한창 나오고 있어서, 토종 부추입니다. 이것두 장터에 가면 야리야리 실같이 생긴 부추가 있습니다. 

실부추 혹은 솔부추라고도 부릅니다. 일반 부추보다 조직감이 단단해서 아삭한 맛도 있구, 매운맛과 향이 제법 강합니다. 그러나 일반부추처럼 풋내가 없습니다. 또 어떤 환경에도 무던하게 큰다네요 , 다만, 수확량이 적어서 1년에 2-3번정도 수확한다네요 

부추는 7월경이 되면 꽃이 피기시작해요, 이제 노지 부추는 끝물이랍니다. 아쉬운 분들, 얼렁 챙겨보세요~~


장터에서 너무 어여쁜 솔부추를 사왔습니다. 녹차밥에 올려서 먹어봅니다. 



녹차잎밥에는 평소에 즐겨먹던 흑미와 홍미는 뺐습니다. 그대신 찰보리와 흑보리를 조금 더 넣었습니다. 

차잎이 살짝 거칠어 보이지요? 처음 밥을 하기전에는 녹차의 쌉싸래한 향이 진하더만 밥이 되고 막상 양념장에 비벼먹으니

구수함이 폴폴 안겨옵니다. 한여름에 너무 맛있는 별미밥입니다. 최고!!!


봄에는 산에서 나는 산나물로 별미밥을 즐겨서 해먹습니다. 봄 산나물이 주는 향긋함에 밥상이 너무 즐거워집니다. 

이제 여름에는 녹차잎밥으로 그 아쉬움도 달래고, 뜨거운 더위와 싸울때 먹어주면 여름을 이기는데도 큰 힘이 될듯합니다. 



여름에는 녹차, 차로만 드시지 마시고, 밥에 양보해보세요~~

구수한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거기에 더위까지 이겨낼수있으니 이보다 맛있고 건강한 한여름밥상은 없겠지요?

장터에 가시면 마른 녹차잎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가격도 한바구니에 5000원(바구니가..좀 작아요^^) 말만 이쁘게 하면 조금 더 얹어주기도 해요ㅎㅎ








한여름에 즐기는 너무 맛있는 별미밥!!!!

녹차잎밥


재료: 녹차잎 5큰술 ,맵쌀1과1/2컵+ 1/2컵(흑보리+ 찰보리), 녹차우린물2컵

녹차잎밑간: 국간장1큰술, 참기름1큰술 

비빔장: 양조간장2-3큰술, 실부추 넉넉히, 고춧가루1큰술, 통깨약간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잎이 완전하게 펴진걸 보니..대작이 맞겠지요?ㅎㅎ (아니..엽차려나...끙..)

보성녹차라고 써있었습니다. 작은바구니에 5000원이여서, 한바구니 사왔습니다. 

밥을 해먹는다고 하니. 그러라고..하시네요.. 발효액도 만들어보라고 하셨으나.. 저는 집에 과일 발효액이 정말 많거든요^^ 


푸른잎이 너무 이쁘죠~~ 푸른초록색은 여름 대표색이여요ㅎㅎ 보기만해도 편안해지는 색~~

5큰술을 볼에 담습니다. 한줌 반정도 되는 듯합니다. 

혹여 밥이 진하게 쌉싸래할까봐서..양을 조금 적은듯..넣었습니다. 

일반 나물밥할때는 나물왕창 넣거든요^^


팔팔끓인물 살짝 식힌 물2컵을 부어줍니다. 쌀 불리는 시간과 거의 맞추었습니다. 20여분정도..

불리면서 녹차잎줄기가 있어서 불릴때는 넣어주다가 잎을 건질때쯤 건져냈습니다. (녹차 우린물은 밥물입니다~)

물기짜서 볼에 담고 국간장1큰술, 참기름1큰술로 밑간을 해줍니다. (들기름으로 할까 하다.. 말았는데요, 다음번 먹을때 해보구요^^)


※아무래도 장터에서 파는 녹차는 발효액..만드는데 목적으로 수확하고 판매하는 듯 싶습니다.

그덕에, 저는 여름별미밥 하나 찾았습니다ㅎㅎ


쌀은 맵쌀1과 1/2컵에 흑보리와 찰보리를1/2컵분량 더해 깨끗이 씻어 불려줍니다. 20여분정도, 쌀알이 흰색으로 변하면 됩니다. 

보리는 여름 대표식재료입니다. 더위를 식히는데 아주 좋은 식재료랍니다. 


보리와 녹차가 찬음식인지라, 양기 가득한 부추를 양념장으로 만들어 봅니다ㅎㅎ

실부추를 깨끗하게 씻어 쫑쫑 썰어주고 양조간장2-3큰술, 고춧가루1큰술, 참기름약간, 통깨약간 넣습니다. 

양념장은 밥하는 동안 만드시면 됩니다. 


쌀은 깨끗하게 씻은후 20여분 정도 불려줍니다.

불려진 쌀은 냄비에 담고 녹차잎우려낸 물을 부어줍니다.  (2컵을 넣고 녹차잎을 불렸는데..2컵분량으로 나오지 않아서 2컵을 맞추어 부었습니다.)  


그리고 밑간한 녹차잎을 올려주고 밥을 합니다.  밥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위아래로 뒤적여 줍니다. 


밥물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밥이 될때까지 올려준후 완성이 되면, 뜸을 5분여 정도 들여줍니다. 




자~


그릇에담습니다. 


녹차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밥에 보리쌀이 들어가서 인지..한알한알..잘 돌아당기네요ㅎㅎ



실부추 양념장 턱 올려줍니다. 

쓰윽 비벼 한입 먹습니다. 으아~~ 너무 맛있습니다. 



들나물, 산나물밥과는 또 다른 차잎밥입니다.

저는 여름철 별미밥으로 완전 굳힙니다ㅎㅎ

말린 것이니 어느계절에도 상관없을듯 하지만, 서늘한 기운을 가진 녹차의 성분때문에 여름에 먹으면 더위를 식혀내는데 큰 도움을 받을듯합니다. 

특히, 평소에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고기류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강추합니다. 

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에게도 아주 좋은 음식일듯 싶습니다. 



실부추양념장도 꼭 같이 곁들이시면 궁합도 아주 좋은듯싶습니다. 

찬기운음식에 양기듬뿍 들어간 부추를 곁들이면 더욱 영양균형이 좋아진답니다~ 


어때요? 여름장터 얼릉 가야겠지요?ㅎㅎㅎ


덧붙이는말1: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녹차잎으로도 밥은 가능할듯싶습니다. 

녹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만드셔도 될듯싶습니다. 다만, 차로 판매하는 녹차잎은 연한잎이니 밥물이 끓어오르고 밥물이 거의 줄어들때쯤 넣어서 뜸들이듯 익혀서 드시는 것이 식감상 좋을듯 합니다~ 참조 


덧붙이는말2: 밥 뜸들이기전쯤에 밥 맛을 봤는데..쌉싸래한 맛이 강하길래.. 한소리 듣겠다..싶었는데.

뜸을 들이고 먹으니 구수한 맛이 납니다ㅎㅎ 희한한 일입니다^^, 여느 나물밥처럼 아주 맛있게 먹더이다~~

녹차잎밥 여름에 챙겨드시고 더위도 한껏 이겨내시길 바래봅니다~~


덧붙이는말3 : 여름장터는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정말 땡볕아래를 돌아다니는 일은 에어콘 팡팡 나오는 마트와는 달리, 등줄기를 타고 땀이 빗물처럼 흐릅니다. 얼굴도 땀으로 범벅이됩니다. 그래도 마트에는 없는 귀하고 소중한 식재료가 있어서 저는 갑니다.

그까이꺼 한번 흠뻑 흘리고 말지요ㅎㅎ 이웃님들에게도 여름장터가 귀중하고 보물같은 식재료를 만나는 그런 곳으로 되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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