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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자료/2014년

향이 너무 좋아요, 자소엽가루~~

한여름에 만들었는데..이제서야 올립니다.

자소엽은 종편방송에서 많이 다루었나봅니다. 장터에서 상당히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습니다.

뭐 검은머리가 난다나...글쎄요..


가끔은 약방에 온듯한 착각을 할때가 효능천지, 만능효능 홍보를 볼때입니다.

장터곳곳에서 난리도 아닙니다. 

물론, 저는 자소엽이 궁금했답니다. 보랏빛깔을 가진 깻잎모양의 자소엽.. 색상에서부터 이미 맘을 뺏겼고.. 어떤맛과 향을 가지고 있는지 너무 궁금했답니다. 그러던차에 직거래장터에서 자소엽을 키워서 뿌리째,줄기째 뽑아서 가져온 분이 계셔서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덥썩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물어보면서..제손엔 자소엽 한잎을 떼어내 입으로 넣어버렸습니다. ㅎㅎㅎ

으찌나 맛이 궁금한지... 그리곤.. 그 맛과 향에 너무 깜짝 놀라서 .. 판매상의 수많은 효능이야기가 하나도 들리지않았습니다.

깻잎향이 아니여요, 향긋하면서도 박하향같은 것이..그러면서도 깻잎향도 은은하게 배여있으면서도..진한 향긋한 향이 혀를 통해 머리속 깊은데까지 들어오는 듯한 맛!ㅎㅎㅎ 이를 어쩜 좋아요.. 너무 멋들어진 향신채? 허브를 만난겁니다.


허브는 향이나는 잎과 채소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물론 약재나 향신료로 많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허브하면 외국식재료중 하나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향이나는 잎이 왜? 없겠습니까? 잘 몰라서 못쓰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저도 처음 접한 허브가 로즈마리..그 향에 반해서 화분까지 사다 벌써 3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분좋게하는 그 향은..뭐라 말하기 힘든 ..아주 멋진향입니다. 로즈마리에 반해 다양한 허브들도 사다 키워서 허브가루도 만들어보았습니다. 그 허브가루는 해산물과 육류요리할때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런데..우리나라 허브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만나기만 한다면야 우리나라 허브를 밥상에 채워내고 싶었습니다. 

드디어..만났습니다. 자소엽.. 약재로 사용해서 밥상에 사용할거란 생각조차 못했던듯 싶습니다. 

저는 실험?에 이미 들어갔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어묵만들때 사용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자소엽이 천연방부제역할도 하고 비린내를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고 하고 ..저희밥상에 즐겨 사용해도 무방하겠다싶습니다. 

사실..너무 궁금합니다. 어떤 상승효과를 내올지도 궁금하고.. 맛의 작으만한 변화를 어떻게 줄지도..너무 궁금합니다. 


저는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궁금증때문에..저를 자꾸 움직이게 합니다.

궁금증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아니, 제가 살아가는데 너무 중요한 활력소같습니다. 

궁금증은 그 채워짐이 만족스럽지않으면 그때까지 채우기 위해 열심이거든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저의모습 중 하나랍니다. 물론..제일 싫어하는 모습중 하나기도 하구요ㅠㅠ 이넘의 호기심과 궁금증이..일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몸이 너~무 피곤해요 ㅠㅠ


궁금증도 돌이켜보면, 무엇을 궁금해하느냐가 참 중요할듯합니다. 제가 궁금해하는 건 아직은 건강?해요 

아무거나 막 궁금하지는 않으니깐요^^, 맛이 궁금해지는 요리..삶이 궁금해지는 사람...이 좋답니다. 

 

나의 궁금증..의 시작도 어찌보면 제삶의 철학(거창하게 이야기하면..)이 묻어난듯해요, 뭘 궁금해할 거냐...무엇이 궁금증을 만들어내느냐..바로 그것이 핵심이니깐요 근데..설명하려고 보니..딱히 내용은 없네요. 호기심이 막생겨나는..그걸 뭘로 설명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쿵쾅 쿵쾅 두근거리는 마음부터가 말해주니..저는 그 마음을 따라갈 뿐이랍니다.ㅎㅎㅎ


우야튼, 자소엽 심장이 쿵쾅 거리며 요맛 죠맛을 보려고 대기중, 실험중 이랍니다. 

올 한해 사용하면서 ..그 설렘, 떨림의 맛들을 확인하면서 밥상을 채워낼듯합니다. 

자소엽말고 또 요즘 눈독들인것이 하나더 있습니다. 

산행하면서 잎따먹고..아...저거 집에 심어놔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아잎입니다. 제가 꼭 어케..해서 .꼭 집으로 가져올낍니다.ㅎㅎ



자소엽은 보랏빛깔인데 말리니 검은빛깔로 변했습니다. 뭐, 식재료중 보랏빛은 대부분이 검은빛깔도 가지고 있으니..상관은 없어요

허나..보랏빛이 사라진것은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보라색 광이 거든요^^)


잎에 붙은 작은줄기까지 다 갈았어요 줄기 하나하나에서도 향이 진한것이..빨려들어갈듯합니다. 



요거는 굵직해보이지요? 요건 굵은줄기들을 말려 갈아놨어요 

어찌나 굵고 딱딱한지.. 잘 안갈려졌어요.. 그래도 괜찮답니다. 향은 끝내주니깐요

쓸데가 있답니다. 이건.. 생선구이할때 기름에 뿌려줄것이거든요^^ 

제가 허브를 이용하는 방법중 이방법이 가장 자주 쓰는 방법이랍니다. 

저희집은 아시다시피 생선구이를 자주 먹는편인데..구이할때 기름을 붓고 그위에 말린 허브줄기를 뿌려준후 구우면 향도 좋고 기름향에 허브가 배여서 생선구이도 참 맛있어집니다. 

그외에 어데에 쓰일지는..번뜩이는 생각이 미치면.. 사용할려구요^^



작으마한 보관통에 3개정도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검은것은 잎, 나머지는 줄기인데 채에 걸른 고운 것과 굵직한것을 나누었답니다. 






설레임 가득안겨주는 멋진 토종허브~~

자소엽가루 만들기 


재료: 자소엽잎과 줄기 600g이상..

방법: 갈기 그리고 채에 밭치기 



가루만들기는 강력분쇄기만 있으면 사실...뭐 어려운것도 없답니다.

제가 할일은 버튼누르기..ㅎㅎ 그리고 가끔 채를 밭쳐주는 것 정도?



직거래 장터에서 600g에 8000원주고 샀습니다.  근데..더 많이 담아 주신듯합니다. 

요거이 자소엽이여요 보랏빛 깻잎 아시겄쥬? 

근데..잎만이 아니라 줄기째 뽑아오신 그대로를 파시더만요..ㅎㅎ 향이 좋아서 걍 사왔습니다. 

저는 가끔 제 궁금증이 미친것 아냐? 하는 생각이 많이 들때가 있어요.. 어느샌가 제손에 그 궁금한 물건들이 들어와 있거든요^^

그래도 안심하는건..이상한건 안궁금해하니깐..다행이다..이리 생각하면서.. 혼자서 꿍얼꿍얼 거리다 장터에서 나옵니다.

사실, 한봉다리 가득 안겨진 자소엽이 너무 좋아서 뛰어서 집까지 왔습니다ㅎㅎ

아~~ 궁금해 궁금해...두둥...둥...(이런 제가 이상한 걸까요?...ㅎ)



깨끗이 씻어서 말렸습니다. 보랏빛잎이 검은빛이나면서 말려지드만요 말릴때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렸답니다. 

줄기도 숭덩숭덩 썰어서 같이 말렸구요 말린줄기가 이모양이니..얼마나 줄기대가 굵었는지..가늠이 가시져?



자소엽이 말려지는 공간은 향이 진하게 나서 그 주변만 지나 다니기만해도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잘 말려진 잎을 분쇄기에 넣고 휘리릭~~



그래도 나름 강력분쇄기인데..말린 줄기는 어찌 맴맴 돌기만하네요..

그래도 끝내 잘게 부숴내..채에 밭쳐 곱게 만들어봅니다. 



그리고 굵은 줄기대... 분쇄기를 믿고 휘리릭 ~~

보시기에는 고와보이쥬~ 채에 걸렀더니..굵직한것도 많았구요.. 하다 하다 더 안갈려서..걍 굵직한것은 따로 뺐어요

어짜피 구이용으로 쓸것이니깐요^^




너무 이쁜 자소엽가루~~

보기만해도 이쁜

향기까지 좋구 맛은 더 향긋하고 오래 기억되는 향...향이 혀끝에서도 오랫동안 머무는..너무 멋진..허브랍니다. 


나를 설레게 하는 허브.. 밥상위에 어떻게 꽃피울지 알수없지만, 그 설레임만으로 이미 많은 것을 채워주고 있답니다. 

자소엽은 여름식재료랍니다. 지금은 종편의 유명세에..따라 약재판매하는곳이면 어디서든 말린것은 만날수있답니다. 

생으로 된것을 구입하려면 내년여름에 만나면 되구요 

궁금하신분들은 약재상에 가서 말린자소엽 살짝 뜯어 맛보셔도 될듯해요ㅎㅎ 그렇게 맛은 시작되는 거니깐요^^


쿵쾅 쿵쾅 뛰는 제 심장소리가 들리시는지?ㅎㅎ

그 뛰는 소리에 맞춰 밥상에도 차근차근 채워볼께요~~~




향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릴적 사랑했던 꽃이 생각납니다. 물론 지금도 사랑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꽃은 은방울 꽃인데.. 사실..좋아하는 이유가 딱 한가지랍니다.

은방울꽃은 필때도 너무 향이 좋습니다. 그런데..은방울꽃은 지고 난후에도 그향이 너무 진해서 오랫동안 곁에 머문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저는 이 꽃을 마냥 사랑했습니다. 

꽃이 지고나서..나는 향이라... 그것이 어디까지, 언제까지 머물다 갈꼬.. 그꽃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어린나이에 저는 꼭 은방울꽃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고나서 그 향이 오래도록 머무는 사람..그런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젠 내게 그런사람이야? 너는? 이렇게 묻는 나이가 되버렸네요..

그건..아닌듯..

그런사람을 만나죠..뭐..ㅎㅎ


피어날때 향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고 난후에 그 향이 오래도록 진하게 남는사람.. 그건 아무나 할수없는 것이겠지요? 그런사람에 대한 동경으로 남겨둬야할듯합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그 끝에서도 향의 여운이 가득 남겨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 소망하나 남겨두는 것으로도 설레임 가득입니다. 


저는 지는 꽃도 사랑하는데, 그 지는꽃이 향까지 남기고 떠난다면..그것만큼 영원을 사는건 없겠지요 

그리 오래살고 싶지는 않지만, 향 하나는 남겨두고싶기는 합니다. 내가 살았다고...ㅎㅎ 근데..기분나쁜 향이면 어쪄죠?ㅋㅋ



<더보기>

허브화분 키워서 만든것이랍니다 참조하세염~

☞ 허브 키워서 천연조미가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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