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1. 16:00

우리나라는 취라는 나물이 수십종에 이릅니다. 그중 단연 으뜸이 참취입니다.

맛이 으뜸이여서 붙여졌는데요, 워낙 어떤곳에도 잘 자라는 특성까지 있어서 재배되는 산나물중에서는 더덕 도라지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이 재배되다보니 재배취나물은 초봄부터 일찍 장터에 나오기도 합니다. 

여리여리하게 생겼습니다. 그맛과 향도 나쁘지는 않지만, 사실 산에서 자란 참취에 비하면 너무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워낙 산나물을 좋아해서 취나물 같은 경우는 계절에 상관없이 장터에 나오기만한다면 덥썩 덥썩 사다 맛보기 일쑤였습니다. 


제철찾기를 하면서 산나물도 철을 잃었다는 걸 알게되었고, 산나물이 철을 잃게되니 맛과 영양,식감도 완전 버렸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작년 초여름 쯤인가 운악산 산행하고 하산길에 산에서 캔 참취를 한아름 산적이 있었습니다.

참취가 너무 우람하고 줄기가 굵직해서.. 여짓껏 장터나 시장에서 본것과는 사뭇 달라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구입을 했습니다. 


너무 굵으면 질기지 않냐?며 제가 물었지요. 그랬더니 판매하시던 할머님은 굵은줄기를 제가 보는 자리에서 툭 끊더니 바로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아..'아삭아삭' '향긋 향긋' 이런.. 이렇게 아삭할수가 , 이렇게 향긋할수가..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그리 굵직한 줄기가 아삭한것에도 놀라고 그 굵은줄기의 아삭함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향긋한 향에 저도 모르게..씻지도 않은 참취를 입에 다 넣어버렸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그날이후로 저는 산나물의 제철을 지키고 산나물의 특성을 지키는 가운데 재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소중하게 배웠답니다.


그뒤로 저는 재배산나물을 유심히 쳐다보는일을 장터를 갈때마다 하게되었습니다.

무엇이 산나물을 저리 만들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되었고, 우린 산나물에 환호하지만 정말 '산나물'이 가진 특성을 온전히 먹고 있는걸까?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마, 가장 많이 재배되는 산나물 중 하나라서 취나물이 가장 눈에 띄였겠지만, 맛을 잃어버린 산나물로 맛을 배운 우리들이 가끔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비단 산나물 만이 아니라서 .. 가공식품으로 맛을 배우니깐.. 우린 '맛'을 잃어버린 세대인지도 모릅니다.


'양념'맛외에 식재료가 가진 맛을 온전히 배우고 익히며 그것을 즐거워하며 생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만큼 식재료가 맛을 잃어가고, 먹거리가 온전하지 못하게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 이것은 또한 재배하는 사람들이 점점 돈벌이 외에 '식재료'가 가진 귀한 특성을 귀하게 여기며 재배하는데 집중하고 있지 못하다는 걸 알려주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사회가 이렇게 씁쓸한 먹거리생산구조, 체계를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그안에서 우린 매번 먹거리문제점이 나설때마다 악소리나게, 아니 요란하게 지적하지만 근본치유가 되지않은 것 입니다.  

그래서, 산나물이 제맛,제철을 잃어가는건 단순히 산나물의 값어치를  잃어버린것이 안타까운것이 아니라, 우리들 먹거리 전반이 이렇게 재배되고 있다는 것이 씁쓸하고 그로인해 우리들은 '맛'도 모르면서 '맛'이 있다며 행복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껍데기'요리에, '껍데기'식재료에 우린 너무 익숙해졌고, 그것의 문제를 딱히 쳐다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듯 싶습니다. 


저도 제철찾기를 하면서 우리들 먹거리의 민낯을 하나씩 하나씩 마주하니, 삶의 일부인 먹는문제가 그것도 가장 중요한 식재료 문제가 우리사회랑 하나도 다르지않게 되어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놀랐답니다. 당연하겠지요. 그사회에 그 먹거리일테니깐요. 

경쟁과 차별, 이것에 익숙해지다보면, 식재료도 먹기위해 생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참취'는 제게 산나물이 산나물답게 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준 식재료입니다.

산에서 채취한 '참취' 그맛은 잊을수가 없는 맛이랍니다. 참취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그 진한 향기와 아삭함이 아른거립니다.

향이 좋은 산나물중 단연 참취도 그자리를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을만큼 좋답니다. 


재배취나물은 야리야리하고 호리호리합니다. 특히 초봄에 나오는 것은 더 심합니다. 

그에 비하면 늦봄에 산의 조건에서 키운 (5월달에 산에서 채취한) 참취는 모양새도 우람하고 줄기도 굵직하고 향긋함도 몇배는 진하답니다. 어마어마한 향입니다. 왜? '참'취인가를 그 맛만 보아도 알수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뿐만 아니라 아주 오래도록 그 향기를 잊지 못할만한 매혹적인 향이랍니다. 끝내줍니다. ㅎ


직거래장터에서 요즘 한창 산나물이 쏟아져 나오니 당연히 저는 유심히 살펴봅니다. 산나물 생김새만 보아도 대충 어떻게 키웠는지 상상이 가거든요. ( 뭐.완벽하지는 않지만요..)  참취를 보여주는데.. 제가 운악산 들머리에서 샀던 그 참취와 모양이 비슷한 참취를 만났습니다. 당연히 어떻게 키웠는지부터 물어보고 어쩜 이렇게 참취를 잘 키우셨냐는 칭찬?도 해드리고..했더니 너무 반가워하시면서 산자락에서 키웠다면서 보통 취나물과는 다르다며 이분도 굵은 줄기를 뚝하고 떼어내더니 입에 훅 넣어주셨습니다.

(이분들은 제입에 뭘 넣어주는걸 너무 좋아하셔용..ㅋ)  당연히 아삭함과 향긋함이 진하게 입안가득 넘칩니다. 너무 기뻐서 한아름 사왔습니다. 이렇게 산나물이 재배된다면 그 얼마나 기쁜가! 하면서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참취! 참맛을 배운듯해서.. 저는 참취가 한편으로는 대량재배로 맛을 잃은것이 무척이나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그래도 산 참취처럼 키우는 곳이 있어서..한편으로는 너무 기뻤답니다. 

산나물 재배농가는 다른 채소재배농가보다 어려움이 많다고 해요. 그만큼 산나물이 키우기가 어려우니깐요.

어려운 만큼 보람까지 채워내려면, 산나물 다워야 합니다. 산나물답게 커야 진정한 땀의 보람을 채울수 있습니다. 쉬운일이 아니지만, 쉽지않기에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더더욱 소중합니다. 

그래서 산나물답게 키운 산나물을 만나면 더더욱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 넘칩니다. 너무 귀하게 큰 그 땀이 오롯이 몸으로 채워지는 듯싶습니다. 



참취 나물 무침입니다. 정말 우람하고 거칠게 생겼지요? 보통 일반적으로 취나물(재배참취)로 무친것과는 생김새가 약간 다르다는걸 느끼실수있을껩니다. 굵직해보여 질길거 같다구요? 천만에 말씀이요, 오히려 재배취나물이 야리야리하게 생겼지만 더 질긴듯 싶어요. 요 굵직한 참취는 어마어마하게 아삭할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향긋하답니다. 재배취나물이 절대로 따라올수없는 향긋함과 아삭함이 끝내준답니다. 취는 보통 아린맛이 살짝 있어요. 재배취나물은 향을 잃었기때문에 아린맛도 감소되었는데요. 

요 참취는 향기면 향기, 아삭함이면 아삭함, 그리고 아린맛까지 압권! 압승! 입니다요. 


뭐, 아린맛은 된장과 들기름이 쏘옥 잡아주기때문에 그리 걱정안하셔도 된답니다. 또 향긋함과 아삭함에 혀와 입이 정신을 못차리기 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잘 느껴지지도 않는답니다. 마지막에 미묘하게 나는 맛이 아린맛이여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정도랍니다. 



아오~~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자~ 그럼 참취의 모습을 살펴볼까요?



참취가 엄첨 굵직하지요? 늦봄 (제철) 참취를 살때는 요로코롬 굵직한것으로 구입하세요! 

취나물은 향으로 먹는 나물이여요. 그 향이 재배취나물과는 비교불가랍니다. 꼭! 잘 살펴보시고 요렇게 생긴녀석?으로다가 구입해서 참취의 제맛, 제향을 오롯이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사실때 줄기를 직접 드셔보셔두 좋구요. 정말 아삭하답니다. 짱!







향과 아삭함이 사랑스러워요!

참취 무침

재료: 참취 크게 1줌 

양념: 된장1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다진대파약간, 통깨약간


참취는 특별한 손질이 필요없답니다.

생으로 쌈싸먹어도 좋으니깐, 다 삶아내지 마시고 적당량 덜어내서 생으로도 즐겨보세요!


산나물은 된장과 들기름만 있으면 다 맛있습니다. 

늦봄에 꼭 들기름 1통 준비하셔다가 맛나게 산나물 즐기세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줄기부터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숨이 죽으면 건져서 찬물에 헹궈줍니다. 

그리고 물기를 짜줍니다. 




제가 줄기가 얼만큼 굵직한가를 보여드리기 위해 사진을 연달아 담았습니다. 

줄기가 엄청 굵직하지요? 그런데 정말 아삭아삭해요! 당연 향긋함도 끝내주고요!

너무 굵은것은 줄기를 반 갈랐어요. 먹기좋게 퉁퉁퉁 썰어주면 됩니다. 




볼에 적당량 덜어 담아 된장1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대파약간, 통깨약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줍니다.(된장을 1/2큰술로 무친다음 양이 모자란듯해서 1/2큰술 더 넣었어용)



자~

그릇에 담습니다. 


재배취나물과는 급이 다릅니다. 

정녕, 산에서 산나물답게! 자란것이 주는 '맛'은 식재료가 제철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또다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향긋하고 아삭한 참취를 늦봄에 맛보지 못한다는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랍니다. 

꼭! 5월-6월초순경까지 꼭 참취 맛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너~무 향긋하고 너~무 아삭합니다. 이맛을 모르고 봄날을 보낸다는 건 정말 슬픈일이랍니다. 



아오~~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습니다. 

산나물답게! 키워낸 농부가 너무 자랑스럽네요!



향이 좋은 산나물, 맛있게 챙겨먹는 계절입니다. 

산나물 맛보며 식재료 제철의 귀중함도 한껏! 배우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봄날이 후딱 가기전에 (물론 산나물은 초여름까지 나옵니다만..) 더 귀하게 잘 챙겨 드시와요~


<더보기1>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1, 전호 주먹밥과 샐러드 ~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2. 참나물 무침~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3. 어수리무침~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4,곰취나물~



<더보기 >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




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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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5.05.11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더워지니 입맛도 영...
    입맛 없을 때 제격이지 싶네요.

  2. Favicon of https://ibio.tistory.com BlogIcon 나비오 2015.05.11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취나물,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시던 메뉴인데
    집에서는 가끔 먹었던 것 같아요
    그 쏘는 듯한 상큼한 맛,,,
    그러나 이제는 이런 귀한 나물 음식 먹기가 쉽지는 않아졌어요 ...
    이 봄이 가기전에 어머니댁에 들러 나물 밥 한 번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5.11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딱 맞는 표현이여요. 쏘는 듯한 상큼한 맛!! 진짜 향이 진해요!
      직거래장터나..5일장터..에서는 그래도 만날수있기는 해요.
      지금이 한창 철이니 맛있게 챙겨드셨으면 하네요.
      당연, 어머님댁에서도 맛나게 드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