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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자료/2014년

가을볕에 여름을 갈무리 하다, 호박말리기 ~~

가을볕이 참 좋습니다.

그런날 여름을 말려봅니다ㅎㅎ


말리기는 우리나라 고유의 저장방법입니다.

아주 오래되기도 했고,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봄볕도 봄식재료를 말리는데 최적입니다. 가을볕도 말할것도 없이 좋습니다. 

이런날에 여름동안 든든하게 해주었던 식재료들을 말려봅니다.

베란다가 여느집보다 너무 작아서..짬짬이 부지런히 말리지않으면..내놓은말한 양이 되지는 못합니다만..

작은 볕에도 참 잘마르는 것을 볼때마다 그냥 뿌듯해지는 거..그런마음이 좋아서 일을 만들어 봅니다.


가을은 바람이 유난히 좋은날이 많습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날, 맑은하늘과 깨끗한 볕, 짜릿한 볕이 내리찌는 가을볕에 이웃님들도 좋아하셨던 식재료들 말려보시면 어떠실런지요?

물론, 말려서 잘 먹는것들로 하시는것이 좋겠지요?


저는 작년겨울에 산행후 들러 먹었던 집에서 나온 말린호박나물이 너무 맛있어서..그것부터 욕심을 내어봅니다.

원래를 말릴생각이 없었답니다. 애호박이..이제는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애호박으로 말릴생각 안하고..

작년에는 쥬키니 호박으로 말렸답니다. 왜냐면 가을,겨울에는 쥬키니호박이 추위를 잘 견뎌서 철없이 나오는 애호박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그리했고 맛있게 겨울에 챙겨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조선호박으로 말려서 겨울 그어느날에 그 가을볕에 말려진 맛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조선호박은 한번심으면, 여름에는 애호박을 내어주고 가을까지 넉넉하게 먹을수있고, 그리고 늙은호박까지 만들어줍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거늘...우린 애호박따로 늙은호박따로..그것대로만 키워..먹고있답니다.

당연히 대량생산...이문이 남는 장사..그것이 가져다 준 결과이지요..

그러니..조선호박은 텃밭에서 길러져서..장터나 시장에서 아름아름 판매되고 있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조선호박은 먹어보면 그 호박맛 찾는다고 할정도로 맛이 참 좋습니다. 

저는 이번에 말리면서 자꾸 입에다 집어 넣었습니다. ㅎㅎㅎ 단백하니 아주 맛있던데..달큰한 맛도 좋구요ㅎㅎ

생으로 먹어두 되냐구요? 저도 몰라요.. 아무 문제 없든데...ㅎㅎ 

설령 문제가 있다고 해도..저는 맛을 봤을껍니다. 왜냐구요? 궁금하니깐요ㅎㅎ 

저의 이 궁금증이 없었다면..아마..블로그도 없었을듯 싶습니다. 제가 요리하는걸 별로 좋아하지않는데도..블러그가 운영되는건..이넘의 궁금증..때문이란걸...아실랑가...ㅎㅎㅎ



적은양을 말리면서도 요란하다 하시겠어요^^

그래도 어쩝니까? 말리면서..저는 겨울 어느날 만날 말린 조선호박맛이 궁금한걸...ㅎㅎ


이웃님들에게도 살아가는데 궁금증 하나 남겨두는 것도 좋을듯싶어요

무엇을 궁금해할것인가가 중요한데..그것 하나 만들어 두면 일이 많아지기는 하지만, 삶이 잠깐씩 재밌을때가 있답니다. 


우야튼, 요즘 집앞에서도, 장터에서도, 시장에서도 집에서 기른 조선호박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졌더라구요

신경쓰면서 사러 돌아다니지않아도 구입할수있어서 기분좋게 구입해 가져왔습니다. 


조선호박은 요로코롬 생겼답니다. 

너무 이쁘지요ㅎㅎㅎㅎㅎㅎ 호박이 못생겼다는 대표명사가 된것이 참 이상합니다.

이리 이쁜데요 뭐 그죠?  인큐베이터에 키워진 모양 가지런한 애호박보다.. 이렇게 생긴 호박이 너무 이쁜데...



장터에 가면.. 아주 작은 주먹만한 크기부터 애기들 공만한 크기까지 가지런히 놓구 판매합니다.

찌개에 넣어먹어도, 볶아먹어도 너무 맛있는 조선호박! 가을날까지 넉넉하게 나오니..

잘 챙겨서 드시고, 여유가 있으면 말려보시기도 하면서.. 여름을 갈무리 해봅시다! 

여름갈무리는 가을에 한답니다. 

좋아하시는 가지도 말려도 좋구요, 고추도 말리고.. 올가을볕에는 뭘 말릴꼬? 하면서..한번 생각해보세요!

저는 초가을에 비가 하도 와서.. 볕만 좋으면 빨래빨래..하면서 하거든요 말릴곳이 작으마해도 도전해보면..그것도 세상살이처럼..작고 소중한 결과물들을 준답니다. 


예전에는 텃밭에서 키운것들이 먹고 남으니깐 보관차원에서 많이 말리신듯합니다. 말린것이 맛있어서 말리신듯하지는 않아요

말린것도..대보름에 맞추어 대량 판매하긴 하던데.. 집에서 먹을만큼은 살짝 말려두는 것도..재밌답니다.

기계에 말린것과 볕에서 말린것..그 차이..별거 아닌데..별거되는..그런 차이 아닐까?



잘말려서 겨울 그 어느날 맛있게 먹어봅시다~~

조선호박 말리기


재료 조선호박2덩이

방법: 가을볕에 잘 말린다. 



조선호박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그리고 어떤모양으로 말릴까?..잠시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4등분했습니다. 으응...어떤모양으로..되야하지?  생각하다 썰어보니.. 씨도 별로 없는데..걍 말릴까...

하다가..수저로 씨를 파내보았습니다. 안쪽에 굵은것이 있기는 했지만..대부분 연한살점이라..아깝기도하공... 

일단, 1/4개만 씨를 수저로 빼냈습니다. 



그리고 5미리정도 두께로 썰어줍니다. 

그러다..걍 썰어준후 수저로 요로코롬 해봤습니다. 모양도 훨 괜찮구 씨빼는것보다 재밌었습니다ㅎㅎ

뿐만아니라 여러개 한번에 놓구 수저로 뚝뚝 끊듯이 눌러주니 수월하게 되었습니다.  

잘려나간 호박속도 얌전하게 나왔구요, 그것은 볶아서 후다닥 한끼 해결해도 되고, 찌개에 넣어두 될듯합니다. 

(사실..이러면서 생으로 마구 집어먹었는데요.. 맛있던데..생으로 먹으면 안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



모양이 깔끔하니..좋더만요ㅎㅎ 원래 이런거..잘안하는데..재밌어서 했어요^^

저는 가끔?(종종,주로) 요리를 하는게 아니라..궁금증을 해결하거나..과학실험실 마냥..실험하는것이 너무 재밌어서 하는듯해요ㅎㅎ

그러면서 뿌듯해하고..ㅎㅎ 뭔가 발견?하면 대단히 행복해 한답니다..ㅎㅎ 요리의 힘겨움을 이겨내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썰어놓은것 채반에 가지런히 놓구 가을볕에 말립니다. 

이쁘게 쪼그라들고 있습니다ㅎㅎ



앗! 홍고추는 요즘 아름아름 구입하고 있는데. 말릴려고 구입하는 건 아니고, 요리할때 쓸려고 사다, 몇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걍 말려봅니다. 냉장고에 있으면 상하니깐요, 원래는 주로 청양고추 빨간 것을 사다 말려둡니다. 고곤 조만간 해야할듯합니다. 

고추는 말려보면, 건조기에서 말린것과 볕에 말리는 것의 차이를 구별할수있게 된답니다. 

적은 양이여도 한번 해보세요! 그런 차이점을 배우는것 만으로도 좋은 성과라고 할수있답니다. 


그리고 그옆은... 박 말린것이랍니다. 이건 박사다 먹고..말린것도 꽤 맛있다고 혀서.. 적은 양이지만, 말려봤습니다.

글쎄요, 어떤맛을 줄까여? ㅎㅎㅎ



말리면 한줌도 안되는 것들을 말려놓구..

혼자서 뿌듯해하며.. 앞으로도 몇번 베란다 틈을 봐서..짬짬이 갈무리해나갈 낍니다. 


몇해전만해도 욕심을 하도 부려서..이것저것 말렸었는데..필요한것만..그리고 궁금한것만..말릴려고 하고있답니다.

그래도 매번 똑같이 안하려고 하는것도..기특하고, 필요한것만 하려는 것도 기특하고...

아주 작은 베란다에 이것저것 말려가는 부산함도..이쁘고..ㅎㅎ저를 무척 사랑하나봅니다. 


오늘 마침..비가 온다고..하더이다.

꼭 볕과 관련 글을 쓰면 그날은 비가 오더이다.. 뭔 조화인지..ㅎㅎ

더 얼릉 하고싶게 만들어 주시는겐지..원 하늘도..ㅎㅎ


가을하늘에 맘만 빼앗기지 마시고, 여름 갈무리 하나씩 해보세요! 

너무 많을 필요는 없답니다. 가끔 가을볕이 너무 아까워서 말릴것 찾기도 해요..ㅎㅎ

이웃님들에게도 가을볕이..작은 생활의 기쁨으로 안겨졌으면...바래봅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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