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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가을중턱

가을제철밥상은 '밥'을 채우는데 있어요! 은행, 팥, 조, 기장, 수수, 밤, 호두

가을에 햇곡물과 햇견과류 잘 챙겨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요즘 한창 챙겨서 '밥'에 넣어 먹고 있습니다. 그러던차에, 이웃님들고 같이하시면 너무나 좋을듯 하여 겸사겸사 써봅니다.


이미, 가을식재료에서 다 소개한 것이지만, 어떻게 먹을것인가에 관해서는 소개를 해드리지 못한 것 같고, 딱히 음식으로 특별하게 나올듯 하지 않아서 '밥'으로 잘 챙겨드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곡물'은 제철이 보통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재배기간도 다른식재료에 비하면 긴편이고, 한번 수확하면 잘 말려서 1년연중 먹을수 있기때문입니다. 특히나  잡곡은 1년연중 꼬박 잘 챙겨드셔도 너무 좋은 건강식입니다. 하지만, '1년연중 먹자' 이러면 '안먹자'라는 말과 같아지는것이 보편적인 인식입니다. 꾸준하게 잡곡을 챙겨먹는 집은 굳이 강조하지않아도 알아서 잘 챙겨드실것 같습니다. 

하지만, 친숙하지않은 집이나, 밥을 잘 안먹는 집은 아무리 얘기해도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난감하실듯 합니다. 

거기다가 특별한요리로 잡곡을 만들어 먹자면 손도 많이가는지라 더더욱 힘들것 같습니다. 


제가 올 한해는 '밥과 찬'에 집중해서 요리를 하고 있고 그렇게 블러그도 내용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제철음식의 핵심틀은 우리음식의 기본틀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일상에서 '제철음식'이 빛이나고 제철음식이 그 어떤 특별함이 아니라 소박함 한가운데 자리잡는것이 중요하기때문입니다. 그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밥'을 계절별로 어떻게 채우느냐는 중요한 고민이 됩니다. 

여름부터 여름곡물과 잡곡을 먹기시작해서 가을에는 나머지 모든 잡곡이 다 생산됩니다. 콩만하더라도 수십가지가 쏟아져나옵니다. 가을에는 순차적으로 하나씩 챙겨먹으면서 가을과 겨울밥상을 채워내면 한해 영양을 고스란히 '밥'에 채울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챙겨먹기만'하면 되는 거니깐요. 이런 소중한 제철식재료를 놓치고 '제철음식'을 다른곳에서 찾는다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가을곡물과 잡곡만 잘 챙겨도 제철음식 거져 먹는겁니다. 


몇년을 장터에 돌아다녀보니, 음력대보름날 즈음해서 저는 우울해집니다. 분명 날은 우리고유명절인데, 내용물은 죄다 수입산으로 채우는 겁니다. 도대체, 왜 이모양이 되었는지 생각하다 '곡물'에 대한 고민을 많이하게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수입산 그 어디 요상한 나라에서 들여오는 무슨 슈퍼푸드라나 뭐라나.. 저는 헛웃음만 나옵니다. 

우리나라는 수천년간 수천가지의 곡물로 자생해온 나라입니다. 그 영양과 효능을 따지자면 전세계 제일인 것도 너무 많습니다. 

이것에 집중해서 잘 키워내기만 하면 되는데 우리나라 곡물과 잡곡은 내팽개치고 있으니 한숨만 절로 나옵니다. 

쌀을 제외하면 자급율이 5%미만도 안됩니다. 이것부터 살려놔야 땅도 살고 우리몸도 건강해집니다. 수입산곡물과 잡곡이 우리땅을 살려낼리가 없잖습니까? 당연히 몸도 건강을 채우기에는 부실하다고 판단합니다. 


우리땅에서 우리농부가 키운 잡곡과 견과류 가을날 많이 챙겨드시길 권합니다. 

이것이 '제철의 핵심'입니다. 당연히 오래도록 되물림 된 씨앗(종자)으로 부터 내용은 채워집니다. 되물림 과정이 우월한 씨앗이 정착화는 과정이라서 바로 영양과 건강이 채워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풀어서 썼지만 그것이 바로 '토종 종자' 토종식재료입니다. 제철식재료가 소중하고 귀중한 이유도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가을날은 제철식재료 찾아 멀리 헤매지 마시고, 국내산 햇 잡곡과 견과류로 '밥'을 채우는데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일상밥이 제철음식으로 된다면 그것만큼 든든한 밥상은 없을 것입니다. 잡곡에 길들여지지않은 밥상이라면 올가을에는 한번 통크게 도전해보세요! '밥'이주는 행복, '밥'이 주든 든든함, 그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배우리라 확신합니다. 






지집 근처에는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어놔서리..걸어갈때마다 그 지독한 냄새가 한가득이지만, 은행이 수만년 지구에 살아남았던 자신만의 생존방식이니..허허 하면서 웃으면서 지나갑니다. 안밟으려고..노력 음청 하면서요. 


장터에서도 한창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식재료를 구입할때 버릇이 하나 생겼습니다. 될수있으면 작으며한 크기의 식재료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왠간한 토종식재료가 아담한크기라서 그러합니다. 

은행도 우람한거 말고 아기자기 올망졸망하게 생긴것으로 골랐습니다. 단단한 껍질을 다 벗겨서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냉큼 사왔습니다. 알갱이는 작지만 맘에 쏘옥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어케 잘 먹어볼꼬..고민하면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1봉다리에 5000원. 했습니다. 은행은 하루에 10알이상은 먹지 말아야합니다. 좋은영양을 가지고 있지만 한번에 많이 먹으면 탈이납니다. 이 얼마나 지혜로운 '은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뭐든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는걸..가르쳐주니깐요.ㅎ


그럼 적정하게 먹을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절반조금 넘게는 덜어서 냉동실에 얼리고요. 남은 절반은 생으로 냉장실에 두었다가 돌솥밥할때 한줌씩 넣어 밥으로  먹고, 그리고 가끔 생각날때 소금간 살짝해서 볶아서 먹어야겠다고요. 

은행이 볶아서 소금간 살짝해서 먹으면 이쁜 연두빛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쫀득쫀득 찰진맛이 아주 좋습니다. 은행은 많이 먹지말아야 하기때문에 단독으로 요리하는건 피해야 할듯 싶구요. 볶음요리에나, 조림요리에 살짝 곁들이는 정도로 냉장고에 있을땐 챙기면 될듯하구요. 주요하게는 밥에 넣어 가을날 꾸준하게 잘 챙겨먹으면 좋을듯 합니다. 


속껍질만 있는것으로 사왔어요. 밥에 넣을건 속껍질도 벗겨야 하는지라 일일이 벗겨냈어요. 햇거라서 그런지 손으로 쓰윽 밀어내니 잘 밀리네요. 물에 한번 씻은후에 쓰윽 문지르면 벗겨집니다. 밥 뜸들일때 넣어주면 됩니다. 지집은 가을날부터는 돌솥밥으로 밥을 해먹는지라 별로 번거로울일이 없어요. 껍질만 잘 벗겨서 돌솥뚜껑 닫을때쯤 같이 넣고 밥하면 됩니다. 너무 간단한가요? 압력솥은 조금 힘들듯해요. 떡지지않을까..싶은데.. 고건 방법을 찾으셔야 할듯하네요. 


햇 은행 사서 냉동하셨다면, 냉동실에서 꺼내 물에 살짝 담가주면 속껍질이 잘 벗겨져요. 그리곤 바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가을날 은행도 놓치지말고 챙겨 드시옵소서~~



두번째는 '팥'입니다. 팥도 수확을 한창 하고 있어요. 요렇게 장터에 가면 콩깍지채 판매하고 있어요. 3000원어치 사왔어요. 한바구니에 담아서 팔았구요. 콩종류같은 경우는 콩깍지 얼굴(생김새)도 알아두면 장터에서 햇거를 손쉽게 구할수 있어요.장점은 당연히 수입산에 속을 일은 전혀 없다는 거죠. 거기다가 햇거라서 말려진것이 아니니 불릴필요없이 바로 요리할 수있어요. 그러니 요건 사다가 밥에 넣어먹기에 딱! 좋아요! 


콩깍지를 벗겨 알갱이를 보니 회색팥이여요. 아무래도 '엇그루 토종팥' 같아요. 할머님이 오늘 따왔다면서 '맛있어'만 말씀하시고 다른이야기는 안해주시니..제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식재료가 저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건 농사를 짓지않는 저의 부족함을 채워주기때문이기도 하고, 농사를 짓는 이들의 마음을 옅보는 것 같아서 그냥 흐믓하고 즐겁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일일이 까면서 보니 너무 이쁩니다. 매번 단단한 붉은팥만 즐겨보다가 회색빛깔인 것도 맘에 들고, 아직 덜여문 팥도 있고, 벌레먹은 팥도 나오고...ㅎ  그런거죠. 농사일이라는게 멀쩡한 놈들만 생산되는건 아니니깐요. 사실, 저는 너무 반갑고 신기해서 몇알은 생으로 입에 넣어 맛도 봤어요.ㅎ 걍 콩맛이여요. 비린맛없는..아삭아삭 사각사각 하죠.



요거이 밥에 넣으면 연한회색빛이되요. 포슬포슬한 맛이 좋아요. 가장 좋은건 불리지않고 바로 사용한다는 거. 고거이 완전 맘에 들어요. 당연히 꼬투리째 사왔으니껜요. 보통은 수확해서 보름가까이 볕에 빠싹 말려서 판매해요. 그래야 보관이 용이하니깐요. 

하지만, 가을장터에는 이런 햇팥도 만날수 있으니, 이얼마나 기쁜가요? 가을장터에서 길쭉하고 얇상한 콩깍찌를 보시면 뭐냐고 물어보신후에 팥이라고 하면 덥썩 사다가 '밥'에 꼭 챙겨넣어 드세요! 아셨죠?



요건, 붉은색은 '수수', 노란색은 '기장', 꾸리한청색은 '조' 입니다. 구별이 가능하시죠?

보석같이  이쁘지않아요? 저는 보석을 밥에 담는다는 그런 생각으로 밥에 팍팍 넣어 먹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 아니 종종 돌솥밥이 많이 넘쳐요..ㅋㅋㅋ 돌솥의 양이 있는데 고걸 생각안하고 '보석'많이 넣는다고 욕심부리다 가스렌지위에 밥물넘쳐서..엉망진창이 되는날이..하루이틀이 아녀요..ㅋㅋ 청소하기 싫어서라도 적게넣어야할낀디..바보같이 매일그래요.ㅋㅋ 여기 곡물에다가 은행넣어야죠. 팥 넣어야죠.. 조만간 호두도 넣어볼낀디...우짜죠? 쌀을 줄여야겠어용..

아님..돌솥을 큰 것으로다가 이기회에 바꿀까여?ㅋㅋ 아무튼, 조금씩 번갈아 넣으면서 먹으면 될듯해요. 



요거이 돌솥밥. '은행'도 보이고, '기장'도 보이고 '수수'도 보이고, '팥'도 보이고, '조'도 보이죠?

이렇게 챙겨먹습니다. 가을날은 '밥'으로 다양한 가을잡곡 듬뿍 넣고 드세요! 별거아니죠? 

조금만 신경쓰면 되는 일입니다. '가을밥' 거칠게, 그리고 잡스럽게 채워내시는거 고거이 가을밥상의 별미, 가을밥상 최고의 제철영양입니다. 잘 챙겨드시옵소서~~




다시한번 구별을 위해, 지난번에 소개했던 곡물 '피'도 같아 담았습니다. 크기는 기장이 좀더 큰데 사진으로는 비슷하게 나왔어요. 

크기는 위의 사진(수수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조'와 '기장'의 크기를 확인할수 있습니다. 조와 피는 크기가 비슷하고요. 

기장은 조보다 크기가 두배가량 되요. 조는 가장 작은 곡물입니다. 



곡물과 친해지면, 곡물이 크는 속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런 식재료라는 걸 금새 배우게됩니다.

이런 소중한 식재료가 우리땅에서 더이상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쓰리고 아픈이야기라는 것도 알게됩니다.

수입잡곡천국으로 변한 이 사태가 암울해져 옵니다. 가을날만큼은 우리땅에서 거칠게 튼튼하게 잘 자란 소중한 곡물들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조금씩 '밥'에 채워보면서 그 소중함을, 그 귀중함을 배우면 '제철음식'이 별거아니구나 라는 것도 금새 깨우치게 됩니다.


'밥'에 채워지는 제철영양, 그 소중한 가치를 가을날 맘껏 배우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밥에 넣지는 않았지만, 이왕 소개한김에, 토종밤과, 토종호두도 소개할께요. 



요거이 산밤입니다. 산에서 채취했냐고요? 아뇨. 저는 산에는 산행외에 암껏도 안합니데이~

장터에 갔다가 산밤을 재배해서 판매하더라구요. 알갱이가 무척이나 작고 윤이 좌르르 흐릅니다. 짙은 밤색이여요. 바로 까서 먹으면 '단맛'이 아주 강합니다. 어떻게 먹었냐구요? 저요. 밤귀신이여요. 다 삶아서 먹었시요. 으찌나 달콤하던지..꿀맛!

밤도 너무 우람한거 고르지 마시고, 작은것으로 짙은밤색에 윤기가 나는것으로 구입하시면 아주 맛있습니다. 



요거는 토종호두여요. 산행후 하산길에 판매하는 걸 덥썩 사왔어요. 당연히 토종호두임을 담박에 알아봤어요. 크기가 엄청 작거든요. 수저위에 올려두고 그안에 쏘옥 들어가고 남아요. ㅋㅋㅋ 뭐 먹을게 있을까..고민이 드시죠?아오.. 크기는 작아도 알갱이는 아주 튼실해요. 껍질도 안두껍고요. 제가..까기가 귀찮아서..애껴서 먹고 있거든요. 한번 시간내서 왕창? 꺼내 밥에두 넣어봐야죠. 


가을날은, 장터만 잘 돌아다녀도 소중한 제철식재료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잘 찾아내시고 '밥'에 잘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더보기>가을식재료를 정리했어요. 참조하세요!

가을식재료 총정리5탄( 해산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 4탄 (열매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 3탄 (견과류와 곡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2탄 (채소와 뿌리 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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