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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가을중턱

간단하게 챙겨먹었어요! 춘장덮밥~

간단하게 만들어 먹은 춘장덮밥입니다.

짜장덮밥이 더 친근한 이름일테지만, 춘장으로 만들었으니 춘장덮밥이라 부릅니다.

색감이 갈색이라 낯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춘장은 원래 갈색입니다. 물론 오래묵으면 짙은 갈색 혹은 검은색으로 만들어지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춘장은 검은색을 캬라멜색소로 낸것입니다. 

단기간에 빨리 만들어 팔자니, 색소로 오래숙성되서 나오는 색감을 대신한 겁니다. 


이런방식은 우리나라 가공식품 전반에 죄다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가령, 게맛살도 게살이 아니라서 어묵(각종생선살)에 붉은색소를 넣은 것이고, 소세지와 햄도 고기함량은 줄이고 밀가루성분 혹은 콩단백질(수입콩)에 붉은색소를 넣은것이구요. 뭐,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열거하는 건 의미가 없는일 같습니다. 고운색을 혹은 먹음직스런 색감을 내는건 상품을 팔기위한 방도이지 '먹는이를 위한 엄격한 고민'에서 시작된것이 아닙니다. 점점 가공식품들은 화려해지고 이뻐지지만, 그 속내는 건강하다 자신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만큼 먹는우리들이 그런 속사정을 제대로 알고 '가공식품이 건강하다'는 새빨간 거짓말에 속는일이 없어야 할듯합니다. 


기본 가공식품은 '건강'과는 인연이 절대 없습니다. 왜냐면, 먹는이의 건강따위가 고민의 출발점이지 못하기때문입니다. 

'돈벌이가 목적'이기때문에 절대로 '건강식품'을 만들수 없습니다. 이건, 제가 확신하는 바입니다. 

우린 이미 오래세월 다 지켜보지않았습니까? 내놓라하는 대형식품회사에서부터 소규모의 식품회사까지 문제를 끄집어내면 한도끝도없이 나온다는걸.. 저가의 식재료로 떼돈을 벌어야하니 거기에는 겉모양을 꾸미고 겉모양을 그럴싸하게 만드는일에만 더 집중할수밖에 없는 겁니다. 


저는 이런 본질을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아는 우리들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농락당하지말고, 가공식품의 현란한 선전과 화려한 포장에 속지말고 그래서 우리식습관에 절대적으로 길들여져서 '가공식품'없이 식단을 못짜는 그런 생활이 없어지길 바랄뿐입니다. 어쩌다 한번 정도 생각이 가물가물 거리면 살까. 아니면 '없어도 상관없어'라는 생각으로 우리가 가공식품을 대한다면. 가공식품업계가 난리가 날겁니다. 왜냐구요? 팔아야 하는데, 너무 까칠한 소비자들이라서요. 가공식품업체를 긴장시키는일이 일상에서 벌어지고, 가공식품업도 정신차리고 오로지 먹는이를 위한 식품생산에 집중할수 있었으면.. 하는데. 꿈에서나 가능할까요?


단순히, 춘장만의 문제는 아니라서 이것저것 떠오르는 생각을 담아봤네요. 

'가공식품, 너 없이 나 잘 먹고 살수 있다' 는 생각과 태도가 우리에게 만연하다면 지금처럼 한껏 부풀어오른 식재료의 거품이 빠지면서 건강한 식생활을 할수있는 조건과 환경이 더 좋아졌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깊숙이 우리가 길들여져 있나요? 



짜장의 검은색을 빼니, 고운 갈색이 나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이색깔이 '짜장'색이려니..합니다.ㅎ

요즘 한창 돌솥에 밥을 해서 먹고 있어서요, 뜨끈하게 준비해서 같이 곁들여 팍팍 비벼 먹었습니다. 


사실, 5일장에 못간지 오래되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것들로 차려 먹은 것이 있어서 며칠 글들은 그러할낍니다.

만만하게 간단하게 차려서 내놓은 끼니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재료만 있으면 후다닥 만들어 먹을수 있기때문에, 아마 간단히 차려먹기에도 좋을듯 합니다. 



어때요? 갈색이여도 맛나보이쥬? 왜? 검은색(카라멜색소)에 집착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갈색도 엄청 식탐을 부르는 색인데..

가끔은 '눈'으로 먹는 우리들이 안타까울때가 있어요. 그만큼 눈속임이 많다는 걸 자꾸 잊으니깐요.

우리가 눈속임에서 벗어날수 있고 식재료가 어떻게 키워졌는가라는 근본문제에 보다 집중한다면, 우리사회 전반의 먹거리생산구조는 달라질것 같습니다. 오래숙성의 결과물이 아닌 캬라멜색소로 짙은 검정을 만들어버린 '춘장'의 모습처럼, 우리들도 우리 자신의 삶을 속이고 남을 속이며 살아가는건 아닌지.... 세월이 빚은 깊은맛. 그것을 따라가기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대충 얼버무려 색칠만 한 우리들 얕은 삶의 그 무엇과 비슷하지않습니까? 


식재료의 상태와 상황을 보면, 그시대 단상을 볼수 있다고 해요. 시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음식들이 거품이 많고 거짓된 것이 많을수록 우리들 삶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해줍니다. 그래서 식재료의 나서는 문제들을 바꾸는 건, 우리들 삶을 바꾸는 일이기도 한 것같습니다. 



춘장은 저한테, 내내 '우리 스스로 입힌 거짓색깔'들을 생각나게 만들듯 합니다. 그 색깔을 빼게 되면 정말 큰일이 나는걸까? 이리 바꾸기 힘든것을 보면.  그런 저런 생각이 머물다 가게 합니다.






춘장덮밥 

재료: 돼지고기100g, 감자1개, 양파1개, 

양념: 현미유 2큰술, 춘장3큰술, 비정제설탕1큰술, 다진마늘1작은술, 초피가루약간


춘장덮밥은요,

춘창을 기름에 살살 볶아준후, 따로 덜어내놓고, 춘장볶은 기름에 양파, 고기, 감자넣고 달달 볶다가 다 익으면 물적당량넣고 끓여줍니다. 그리고 전분푼물을 넣고 농도를 맞추어 주면 끝입니다. 


취향따라 해산물을 넣어주셔도 됩니다. 껄죽한 느낌이 싫으신분들은 물 넣지말고 춘장에만 볶아서 비벼드셔도 됩니다. 


춘장에 볶는 재료들은 크기는 취향대로 선택하셔도 무방합니다. 크게 썰으셨다면 볶는시간을 길게 잡으면 됩니다. 



양파1개와 감자1개, 돼지고기 100g을 준비했습니다. 

여기에 빠진것이 조선호박. 에구. 생각했었는데..깜박했지뭡니까?!

호박도 챙겨주시면 좋습니다. 



돼지고기는 앞다리살이구요. 불고기감이라서 잘게 다져주었습니다. 



감자와 양파도 잘게 다져놓습니다. 



'춘장'입니다. 한살림 매장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캬라멜색소를 넣지않고 만든 것입니다. 갈색빛이 참 곱지요?

보기에는 막장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ㅎ 콩알갱이가 없는 된장같기두 하구요. 



달궈진 팬에 현미유를 2큰술정도 넉넉하게 붓고 춘장3큰술을 넣고 볶아줍니다. 

볶는시간은 오래걸리지 않습니다. 춘장이 기름에 아주 잘 돌아다니기때문에 휘휘 휘저어 주면서 3-4분내외로 볶아주시면 됩니다. 

다 볶으면 볼에 덜어놓습니다. 춘장볶은 기름은 다시 팬에 부어놓습니다. 



춘장볶은 기름에 양파부터 볶습니다. 달달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돼지고기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돼지고기가 잘 익었으면 감자넣고 또 달달 볶아줍니다. 



제가 요즘 한창 '초피'(제피)가루를 후추대신 쓰려고 해서요. 초피가루 약간 넣습니다. 

초피는 우리나라 고유의 향신료입니다. 향긋한 향이 아주 일품입니다. 

(후추대용으로 적응중이라..제블로그에서 자주 만날듯 합니다.)



재료가 다 볶아졌으면, 볶아놓은 춘장넣고, 휘리릭 볶아준후 비정제설탕1큰술을 넣습니다. 

반큰술 정도도 괜찮을 듯합니다. 양파가 워낙 달아서리.. 



물 2/3컵을 붓고 다진마늘 1작은술도 넣어주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끓기시작하면 감자전분1큰술에 물2큰술 정도 섞은 감자전분물을 쪼로록 부어줍니다. 

걸쭉한 농도가 되면 끝입니다. 



앗! 원래는 토종완두콩을 여기에 넣을려고 아침에 냉동실에서 꺼내놨는데..돌솥밥을 하다가 무신생각인지..휙~밥에 넣어버렸어용.ㅋㅋ 그래서, 밥에 너무 많이 완두콩이 들어가서 그위에 있는 몇알 꺼내 마지막에 넣어주었어요.^^,


얼린 생완두콩을 넣으실때는 재료를 볶을때 마지막에 넣어 같이 볶아주다가 물넣고 전분넣고 그러시면 됩니다요.




자~ 완두콩과 잡곡 '피'와 '햇기장'을 넣고 만든 돌솥밥이 완성되어 그릇에 담았어요. 

이제 이 위에 춘장만 쓰윽 부어 맛있게 비벼먹으면 됩니다~~




춘장을 소복하게 올려담습니다. 

밥위에 거뭏한 점같은 거 보이죠? 고거이 잡곡'피'여요. 요즘 한창 먹고 있는 잡곡 입니다. 토종곡물이고 근 몇해전에 복원되었습니다. 찰진맛이 아주 좋습니다.  자세한건 아래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가을에 챙겨드셔보세요! 피밥~~~

 

가을에 가장 빠르게 수확하는 곡물 중 하나가 기장이여요. '피'도 이르게 수확하구요. 그래서 가장 먼저 가을밥에 올릴수 있는 잡곡이여요. 잘 챙겨 드시와요~


뜨끈한 돌솥밥 밥이니, 밥맛은 말할 필요없겄쥬? 거기에 춘장으로 비벼놓은 야채들 듬뿍 얹고 쓰윽 비빈후에 김치랑 맛있게 먹었습니당~~



찬걱정없이 간단하게 차려먹으니 좋기는 하더만요. ㅎ

덮밥은 잘 해먹는 편이 아니라서요. 거기다가 춘장도 그리 즐겨먹는 편이 아니라서.. 

5일장을 2주정도 못간것이..원인이여요. ㅎ 


우째뜬,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맛있는 한끼 차려냈습니다. 



사실은 찬 없어서 간단한 볶음밥을 하려다가 덮밥으로 전환한건데요. 맛있는 돌솥밥을 그것도 바로 한 돌솥밥을 볶음밥에 양보한다는 것이..영..아닌듯하여.. 덮밥으로 전환했네요. 그게 그거인가요?!


날이 사뭇 추워져서 감기조심하셔야 할듯합니다!!!



더보기>가을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어요. 참조하세요!

☞가을식재료 총정리 4탄 (가을열매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 3탄 (견과류와 곡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2탄 (채소와 뿌리 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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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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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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