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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34, 숙주나물~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서른네번째, 숙주나물입니다. 

이번 찬은 완전 강력 추천하는 겨울찬입니다. 직접 길러 만든 숙주나물입니다. 맛이 어마어마합니다. 

사다먹는 숙주나물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아삭함도 배나 좋고, 녹두의 고소롬한 맛도 한가득입니다. 

역시, 제맛을 배우는데는 직접 길러먹는것만큼 좋은 경험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키우길래 맛이 다를까하는 의구심이 항상 솟아나게 만들곤 합니다. 


우째뜬, 겨울마다 콩나물을 길러먹는것을 버릇들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녹두도 좀 길러볼까하고 콩나물을 한번 쉬게하고 숙주를 길러봤습니다. 녹두는 알갱이가 콩나물콩보다 몇배나 작은데, 그걸 감안하질않아서 키우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기는 했는데요. 어쨌거나 결과적으로는 너무 잘 길러봤다며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맛을 못봤다면 숙주길러먹기는 좀더 시일이 걸릴뻔했는데, 이제는 매해 콩나물과 번갈아 겨울철 찬으로 자리잡아야 겠구나하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녹두를 가을철이면 갓 수확 한것으로 꼬박 사곤하는데, 주로 죽으로 알뜰하게 챙겨먹습니다. 이제는 얼만큼씩 남겨두고 숙주로 챙겨먹어야 겠습니다. 안그럼 너무 섭섭해(생각이 자꾸나서) 겨울밤에 잠을 못잘듯합니다. (ㅎㅎㅎ)



숙주를 원래 좋아하기는 하지만, 길러먹으려고 생각을 별로 해본적이 없었는데, 콩나물을 가을부터 길러먹다보니 한번쯤 욕심이 나더라구요. 하여, 딱히 무슨 욕심을 가지고 시도한 건 아닌데,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반해버렸습니다. 


그간, 숙주를 사다먹어보면 이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어요. 정말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뻔했습니다. 

계속 젓가락질을하면서 오잉? 오잉? 숙주가 이런맛이였구나 하면서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고소한 녹두맛도 한가득이고, 아삭함은 시판 숙주의 몇배는 좋아요. 정말 끝내줍니다. 


평상시 숙주나물은 별로라면서 거들떠도 안보는 뉘님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번 먹더니 끝장을 볼때까지 다 먹더라구요. 그정도로 한젓가락이면 그 누구나 반해버리는 맛과 식감입니다. 



완전 강추! 합니다. 녹두가 사실 국내산이 무척 비싼편에 속하는데요. 1키로를 사려면 1만원이상은 주어야 합니다. 

근데 알이 워낙 작아서 요모죠모 나누어 먹으면 알뜰하게 먹을수 있습니다. 


기본은 이리 비싼건 중국산이 넘쳐나면서 재배농가가 무너져서 생긴일입니다. 국내 농가가 버틸수 있게 가을철에는 햇녹두를 구입해다가 죽으로도 챙겨먹고 얼마는 남겨서 숙주나물로도 챙겨먹으면 더할나위없이 좋을듯 합니다. 


녹두죽도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인데, 이거 '숙주나물' 겨울에 꼭 챙겨먹는 최고의 식재료로 찜꽁 합니다.  



너무 맛있어서 한번더 콩나물은 쉬고, 숙주한번더 길러먹고 콩나물을 기르려고 하고 있다지요. 


사실, 콩나물도 길러먹어보고선 콩나물맛이 다르구나를 배웠는데, 숙주도 말할것도 없이 완전 다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콩나물을 길러먹고 있다면, 숙주도 꼭 챙겨서 번갈아 길러드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이얼마나 좋은가요? 

겨울찬이 마땅치않은데, 콩나물과 숙주를 번갈아 챙겨먹는다면 겨울밥상이 더욱더 두둑해지잖습니까!


좋은 겨울버릇 들인다 여기고, 콩나물부터 숙주까지 차근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절대 후회없으실 껩니다. 






1. 숙주 기르기 


재료: 녹두 1/4컵

준비물: 찜통, 작은면보두개, 큰 면보1개(전체 덮개용)


늦가을 즈음해서 햇녹두를 5일장터에서 사왔습니다. 워낙 알갱이가 작아서 보기에는 얼마 안되보여도 불려내면 두배정도 크기가 되니깐요. 양이 적다며 투덜거리거나, 가격비싸다며 울쌍짓지 마시고요. 


가격비싼건 정부시책탓이니, 정부시책이 수입산 작작 끌어들이고 국내생산토대를 튼튼히 꾸려내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이리 맛있고 든든한 식재료를 우리땅에서 생산하는데 어렵게 만들었다는건 정말 화가 납니다. 녹두는 콩의 한종류라서 우리땅에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작물입니다. 땅이 문제가 안되는데, 도대체 왜? 수입산을 끌어들여 생산농가를 박살내는 걸까요? 그러니 먹는 우리들도 비싼값주고 먹어야 하고, 농가는 농가대로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합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농업정책은 근본부터 뜯어고쳐야 답이 나올듯 합니다. 에휴..


어쨌거나, 콩을 비롯한 곡물들은 자급율이 정부시책탓에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마저 나몰라라하면 다시 회생할 여건조차 무너져버리니, 조금 어려워도 작은양이라도 사다 먹는 것을 버릇들여가면서 우리땅에서 자란 식재료를 먹는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가를 채워냈으면 합니다. 


숙주기르기는요.

콩나물 기르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찜통을 준비해 채반위에 면보깔고 녹두깔고 그위에 면보 덮어주고 그위에 물을 적절히 꾸준히 부어주면 됩니다.



㉠녹두를 하룻밤 불려둡니다. 

㉡잘 불려졌으면, 찜통안에 채반을 놓고 젖은 면보를 깔아줍니다. 

㉢그위에 불린 녹두를 널찍하게 펼쳐 줍니다. 

㉣녹두위에 젖은 면보로 덮어줍니다. 

㉤ 물주기를 자주해도 좋고 생각날때마다 해도 괜찮습니다. 

-젖은 면보가 수분을 안고 있기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렇다고 하루를 넘기고 주면 안됩니다. 

 최대한 자주 주도록!

㉥젖은면보위로 볼록하게 올라오면 수확합니다. 


※ 찜통를 사용하는 이유

따로 뭘 살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 있는 찜통에 길러내면 됩니다. 

찜기아래로 물이 빠지기때문에 물이 찰때마다 부어내면 되서 물주기도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체반에 면보를 깔고 덮는 이유

너무 자주 물주기를 신경 못쓰는 사람에게 특히나 좋습니다. 

수분을 면보가 머금고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다 자란 나물을 빼내기도 수월해집니다. 


※ 찜통위에 면보나 신문지로 어둡게 덥어두는 것도 놓쳐서는 안됩니다. 

신문지나 비닐보다는 널찍한 면보로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 공기가 통하는 것이 좋기때문입니다. 

찜통이라 밖으로 안으로 공기가 들어갈 곳이 없으니깐요. 


※ 한번에 많은양을 넣고 기르지 말아야 합니다. 

그건, 많은양이면 발아하면서 열이 발산되는데 다닥 붙어있으면 그 열로 인해 썩기때문입니다. 

최대한 바닥에 깔린다 싶을 정도의 양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썩는것 없이 알뜰하게 키워 먹을수 있습니다.



사실, 처음이라 무척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자랄지도 궁금했고 그 맛은 어떨지도요.

콩나물콩과 같은 분량 반컵을 뭣도 모르고 불려서 했는데. 알갱이가 작아서 반컵이여도 어마어마한 양인 거여요. 

시도하실 분들은 1/4 컵으로 시도하시길 ..(물론 찜통이 크다면 상관은 없습니다.)



하룻밤 충분히 불려준후 찜기에 채반 올리고 면보깔고, 불린 녹두를 부으니 너무 많아요...

하여, 두개로 나누어서 따로 길렀습니다만, 반을 덜어 나우었건만 그래도 많더이다. 다음번에 1/4컵으로!


싹이 날때 나누었는데, 정말 어마하게 많아서 자라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어요. 한 5일정도면 되는데, 일주일이나 걸렸고요. 너무 양이 많아 썩어나간 것도 적지 않았어요..에휴..엄청 비싼건디..하면서 눈물찔끔 흘렸습니다. 

다음뻔엔 절대 이러지말아야쥐. 하는 눈물겨운 교훈하나 안고 갑니다. 



불린 녹두가 바닥에 도톰하지않게 깔리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할듯 합니다. 

저처럼 시행착오 격지마시고 적은양으로 잡고 시도해보세요! 





2. 숙주나물 


재료: 숙주 적당량

양념: 소금약간, 들기름약간, 다진마늘약간, 다진파약간, 통깨약간  



숙주나물은요,

길러내기만 한다면 나머지는 너무 간단합니다.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 찬물에 헹군후 소금과 참기름, 다진마늘, 대파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됩니다. 


㉠깨끗하게 씻어 줍니다.

-워낙 알이 작아서 일일이 껍질을 헤아리려면 힘겨웁니다. 흐르는물에 씻어가며 제거해줍니다.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생으로 먹어도 문제없기에, 너무 푹 삶지않아도 됩니다. 숨이 살짝 죽으면 꺼냅니다. 

㉢찬물에 헹궈 물기빼서 볼에 담습니다. 

㉣소금과 참기름 또는 들기름, 다진마늘, 대파등으로 양념해 무쳐냅니다. 


기르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던터라 사실 기르는 시간은 길어졌는데 길이는 짧막해서 어떤맛을 내어줄지 딱히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오잉?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쨌든, 다 꺼내 수확하고 깨끗하게 헹궈준후 팔팔 끓는물에 데쳐주었습니다. 



찬물에 헹군후 물기짜서 볼에 담고 소금약간에 버무리고 아무래도 들기름이 더 맛날들해서 들기름을 넣고, 다진마늘과 대파, 통깨넣고 조물조물 무쳐냈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정말 끝내줍니다. 한 젓가락 먹어보곤 깜짝 놀라서 아니 이럴수가!!!!! 어쩜 이리 맛난게냐!!!

식감이며, 맛이며, 그간 숙주를 먹어본 맛과는 너무 다른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삭거리는 식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데다가 녹두의 고소한 맛이 한가득 안겨오니,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콩나물도 길러먹어보곤, 그맛에 반해 가을부터 초봄까지 꾸준히 길러먹고 있었던 것인데, 숙주는 사실 잘 챙겨먹질 못하는 식재료중 하나라 그다지 욕심내본 적이 없는데, 이리 길러먹으니 '욕심'이 하늘을 찌릅니다. 



콩나물보다 압승인데요? 어짜죠? 

번갈아서 겨울찬으로 두둑히 챙기면 겨울밥상이 그 어느때보다 맛깔스러워질듯합니다. 



콩나물을 길러먹으며 절대 하찮고 만만한 식재료가 아님을 배웠는데, 숙주도 길러먹으니 맛에서 식감에서 무슨차이를 내어주는지 배우니 겨울에 꾸준히 잘 길러먹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숙주나물, 콩나물과 함께 겨울찬으로 꼭! 찜꽁 해두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겨울철 찬도 마땅치않은데,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물만주면 이리 맛있는데, 도대체 시판 콩나물과 숙주는 뭘로 키우길래 닝닝하고 맛이 덜한 걸까요? 그런 의문이 떠나질 않네요. 


어쨌거나, 저는 콩나물과 더불어 겨울찬으로 숙주나물이 떡하니 자리잡아서 너무 뿌듯하고 든든합니다. 

그 누구의 집에서라도 만만하게 즐길수 있는 소박한 찬으로 잘 자리잡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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