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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38, 잔멸치땅콩조림~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서른여덟번째, 잔멸치땅콩조림입니다. 

잔멸치 땅콩조림은 가을겨울 만만한 밑반찬으로 챙기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마침 밑반찬이 필요해서 냉동실털어 만들었습니다. 가을에 구입한 '잔멸치'와 '햇땅콩'을 냉동실에 넣어두었는데, 그것을 꺼내 한바탕 볶아 만들었습니다. 


만들기도 너무 간단하고 밑반찬으로 너무 좋기때문에, 잔멸치랑 생땅콩만 준비되었다면 한판 만들어두면 아주 좋습니다. 



우선, 땅콩이 햇땅콩이라 먼저 양념에 조리다가 끝부분에 잔멸치넣고 휘리릭 뒤섞어주면 됩니다. 

끈적끈적 달라붙지않고 살포시 뭉쳐있다가 젓가락질을 하면 부드럽게 떨어집니다. 또, 땅콩의 고소한맛과 잔멸치의 짭조롬, 여기에 달달한 맛이 가미되어 그 누구라도 아주 좋아할 만한 찬입니다. 



이왕 만드는김에 넉넉하게 만들어 두둑한 찬으로 챙겼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밑반찬은 만들어두기만하면 어찌나 든든한지. 


멸치는 늦가을즈음해서는 10센치가량 커집니다. 국물용멸치가 제철인 셈인데요. 그것을 사기전에, 남은 잔멸치 해치우려고 꺼내 찬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땅콩은 가을겨울 아주 유용한 식재료이면서 간식거리입니다. 한창 가을에 햇땅콩사다 쪄먹고 남은것은 냉동실에 넣어두고 찬으로 챙기겠다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지금까지 와 버렸네요. 


생땅콩 사다가 볶아 간식거리로도 먹고 얼마는 남겨서 찬으로  양보하면 될듯합니다. 국내산인지만 확인하는것 놓치지 마시구요. (견과류도 마냥 많이 먹는것이 몸에 좋지않습니다. 가을에 우리땅에서 수확하는 견과류로 가을부터 겨울까지 소박하게 아름아름 꾸준히 잘 챙겨먹는 습관과 버릇으로 자리잡는 것이 더 중요하고 몸에도 이롭습니다.  그런차원에서 우리땅에서 자라고 수확하는 견과류를 더 관심있게 챙기고 어떻게 키워내고 있는지 많이 궁금해했으면 합니다.)  



땅콩도 계절을 품고 먹으면, 처음 수확할때즈음해서는 쪄서 먹어야 맛있고, 늦가을에는 팬에 볶아 먹어야 땅콩의 신선한 고소함을 맛볼수 있고, 찬으로 양보해서 가을겨울식재료들과 어울어짐을 만들어내면 다양한 밥상찬으로 맛을 내어줍니다. 이런 맛이 자기땅에서 자라고 수확하는 것을 맛보며 즐기는 재미이며, 제맛이 아닐까싶어요.  


제철찾기여정을 하면서 제맛이라는건, 이렇게 소박한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배운것이 가장 큰 소득같아요.

뭐, 너무 게을러서 느즈막히 냉동실에서 깨냈지만요. 어쨌건, 이런 소박한맛을 하나씩 하나씩 배우고 채워가는것에서 밥상의 든든함을 채워냈으면 합니다. 







잔멸치 땅콩조림


재료: 햇땅콩(생땅콩) 2컵, 잔멸치2컵, 매운고추1개

땅콩조림장: 헛개열매끓인물3/4컵, 양조간장2큰술, 조청2큰술, 포도씨유1큰술

양념: 포도씨유1큰술반, 비정제설탕1큰술 



 잔멸치 땅콩조은요,

햇땅콩(생땅콩)을 먼저 양념장에 조려낸후 마지막즈음에 마른팬에 볶아 식혀둔 잔멸치를 넣고 후루룩 섞어내면 됩니다.



㈎ 준비 (땅콩 데치기와 멸치 마른팬에 볶기)

㉠땅콩 데치기

-햇땅콩은 껍질째 조리하기때문에, 반드시 끊는물에 살짝 삶듯이 데쳐줍니다. 

껍질의 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함이고, 어느정도 삶아내면 조림양념이 잘 배여듭니다. 

㉡멸치 마른팬에 볶기

- 냉장 또는 냉동된 멸치에 남아있는 수분을 살짝 제거해주기 위함이고, 

  또 멸치에 스민 잡내를 잡아주기 위함입니다.  


㈏땅콩 조리기 

㉠데친땅콩을 냄비에 담고 적당량의 물을 넣고 간장과 조청을 1:1 비율로 넣고 조려줍니다. 

-단맛과 짠맛은 기본 동량에 두고 조리다가 취향따라 가감합니다. (동량이면 웬간해서 맛없기 힘듭니다.)

㉡기름(식용류)도 꼭 적당량 넣습니다.

-들러 붙지않게 하기위함입니다. 

㉢조림장이 바닥에 살짝 남을 정도까지 (멸치가 볶아질정도) 조려줍니다. 

-센불에서 자주 뒤섞어주면서 양념이 완전 사라지지 않게만 신경쓰고 조려주면 됩니다. 


㈐ 멸치 넣고 섞기 

㉠ 땅콩조림에 양념이 바특하게 남았으면, 멸치넣기전에 불을 끕니다. 

㉡ 멸치넣고, 식용류와 설탕을 적당량 넣어준후 불을 켜(약불로) 살살살 뒤섞어줍니다. 

-식용류는 멸치끼리 들러붙지않게 해주고, 설탕은 멸치 짠맛을 중화시키려고 넣습니다. 



냉동실에서 햇땅콩을 꺼냈습니다. 해동없이 바로 물에 넣고 삶아줍니다. 



5분정도 센불에서 팔팔 삶아주면 됩니다. 체로 건져냅니다. 


그리고 냄비에 담습니다. 

헛개열매끓인물3/4컵, 양조간장2큰술, 조청2큰술, 포도씨유1큰술을 넣고 조려줍니다. 

(다시마우려끊인물도 좋고, 간단한 야채육수도 좋고, 생수도 무방합니다. 편리한대로, 취향대로! 선택!)



조려지는동안, 멸치는 꺼내 마른팬에 살살 볶아줍니다. 

너무 바삭할 필요는없으니, 수분기가 살아질때까지 적당히 볶아내면 됩니다.  



조려지는동안, 수저로 뒤섞어주다가 바닥에 어느정도 남았다 싶으면, 불을 끕니다. 

(계속 끓으면 양념장이 금새 없어지기때문이여요. 또, 뒤에 양념이 남아있기때문입니다.)


멸치넣고 먼저 땅콩이랑 휘릭 뒤섞어줍니다. 그리고 포도씨유1큰술반, 비정제설탕1큰술을 넣고 뒤섞어줍니다. 



그리고 불을 켜 약불로해서 설탕이 녹아 스며들때까지만 섞다가 불끄고 통깨와 매운고추 다진것을 넣고 섞어주면 끝!

(매운고추는 밋밋할듯해서 넣은 것이니, 취향따라 선택하세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입에 착착 안겨오는 맛이 너무 좋습니다. 멸치가 땅콩과 따로 놀지않으면서, 그렇다고 끈적거리게 들러붙어있지않아 젓가락질하기도 수월해서 먹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짭조롬할까 걱정했는데, 땅콩이랑 멸치랑 같이 집어먹으니 완전 고소롬한 맛만 남기네요.  



그러고보니, 멸치찬을 너무 간만에 했나봅니다. (이것저것 장아찌류꺼내 밑반찬으로 즐기고 있었는데요) 

무진장 좋아라합니다. 아무리생각해봐도 '맛'은 오랫만에 해주는 것이 더 '맛'있다 느끼나 봅니다. 그러니 우리, 자주해주지 말자구요. 



땅콩도 촉촉하니 고소하고 양념도 잘 배여들어 너무 맛있습니다. 여기에 멸치도 부드러워서 아주 맛있습니다. 

밥에 올려 쓰윽 비벼 먹어도 좋습니다. 어쨌거나, 만만하고 든든한 밑반찬이 생겼으니, 앗싸! 



요즘.. 어수선하게 얼렁뚱땅 아니 허둥지둥 1월을 살아내고 있는 것같아요. 

새날을 차곡차곡 자기수명을 다하고 헌날로 이리 빨리 지나건만, 사람이 새사람이 되는건, 왜이리 더딜까요?


그저, 뭉클하게 보낸 12월 그날들처럼. 순응하지않았던 오늘에 살아보자고, 아니 기어이 살아내자고..

그렇게, 우겨보기도하고 다그치기도하고 그러면서 

꿈쩍않는 세상에 답답해하는 마음보다 중한것. 

비록 더디지만 

하나씩 하나씩 우리자신이 변해가는,  그 시간속에 우리가 같이 심장을 맞추고 있다는 거 아닐까?


하찮은 우리들 심장이 같이 뛰는 그 시간이 많아 지고, 

하찮은 우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하찮은 우리가 책임지는 것이 많아지고, 

하찮은 우리가 누리는 것이 많아지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 일테니깐요. 


그길이 쉬울리 없겠죠. 

그래도 우리가 정말 주인이라면 꼭! 가봐야하는 길일테니깐. 

가만히 있지 않았던 오늘에 살자고, 

흔들리고 주저앉고 싶을때마다 우리, 서로에게 들려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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