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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늦겨울

간단하고 맛있는 늦겨울별미,시금치돼지불고기~

간단하게 맛있게 먹는 늦겨울 초봄 별미, 시금치돼지불고기입니다.

시금치는 조선시대부터 재배해서 먹어왔던 봄철채소입니다. 늦가을에 심어 대략 90일정도 재배해 3월즈음해서 수확해 먹었는데, 그 기간을 단축하다보니 초겨울부터 수확하거나, 아예 열대시금치 종자를 가져다가 키운다고 미디어홍보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시금치먹는방법이 나물로 즐겨먹어왔습니다. 그이유는 우리나라 토종시금치는 나물로 먹는것이 가장 맛있기때문입니다. 다시말하면 시금치 자체가 맛있기때문에 요란한 양념으로 덧칠한 시금치요리보다 시금치를 담백하게 요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양에서는 시금치를 잘 먹게하기위해 만화도 만들고 요란한 효능홍보도 하면서 그런 문화를 만들어냈지만, 우리나라는 토종시금치를 봄철에 잘 챙겨먹으면 됩니다. 늦겨울과 봄에 가장 맛있기때문에 잘 챙겨먹으면 됩니다. 


물론, 빨리재배되는 것으로 대량 개량종자로 심어지고 있는것이 사실이기는하지만 여전히 쌀쌀한 바람을 맞고 큰 시금치는 '맛'으로 '영양'으로 채워집니다. 그것만큼은 부인할수없다고. 

제맛은 영양입니다. 제맛을 잃으면 영양도 잃습니다. 그것이 철없는식재료가 부실한 이유가 되고 제철식재료가 소중한 이유가 됩니다. 


작년 12월 이르게 수확한 시금치는 서양시금치와 같은 모양새였습니다. 줄기와 잎이 아욱같을 정도로 우람했었습니다. 겨울바람맞으며 성장하는 채소들은 찬바람이 성장을 더디게 해서 작고 아담한 편이고 뿌리가 튼실하고 땅에 납닥하게 펼쳐진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추위를 이겨내기위한 나름의 '생존전략'입니다. 그렇게 이겨내야 뿌리는 달큰해지고 잎은 고소한 맛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성분들을 최대한 이용해서 또 땅의 영양을 최대한 흡수해서 자기몸을 보호하기위해 몸부림치며 버텨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설재배채소들과는 비교할수 없는 맛과 영양을 담게됩니다. 제철식재료를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겨울진입은 너무 따뜻했고 한겨울은 너무 추웠고 봄을 마중해야하는 늦겨울은 또 너무 춥습니다. 올봄은 유난히 춥거나 또 유난히 따뜻해질것이라고 하니 우여곡절이 더 심해질듯합니다. (봄 진입시기는 유난히 길게 춥고 봄이 진입되면 초여름기온이 될거라는 ..) 그래서, 봄마중 식재료들도, 키우는 농부들도, 먹는 우리들도 들쑥날쑥 요란한 밥상이 채워질듯합니다. 


이미, 늦겨울 초봄식재료를 정리하면서 '겨울식재료'를 느즈막히 맛보자고 했습니다. 초봄까지 가능하다면 봄이 무르익을때까지 잘챙겨먹는것이 지금의 기상변화를 봤을때 중요할듯 싶습니다. 


얼마전, 시댁고향 남해에서 '시금치'가 올라왔습니다. 그덕에 저도 한아름 시댁에서 받았습니다. 심은지 얼마되지않았는지 길이는 7-10센치정도되고 뿌리도 얇상합니다. 그래도 추위를 한껏 버텨냈는지 쫘악 펼쳐진 모습에 짙은 보라빛을 한껏 머금고 있었습니다. 

요즘 한창 묵나물(대보름나물)로 찬을 차리고 있어서 '나물'보다는 뭔가 다른 요리가 필요해서 만만한 돼지불고기에 시금치넣고 휘리릭 볶았습니다. 



돼지불고기는 뒷다리살로 구입했어요. 아예 앞으로는 뒷다리살을 주로 요리를 할 예정이여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으니깐요.

한가지부위만 너무 인기있는건 가격을 올리는 주범이 되기도하지만 사육환경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되기도해요.

가정집에서 만큼은 비인기부위를 먹도록 하는것도 가격면이나 소비면에서 좋을듯 싶어요. 


아무튼, 고기요리를 최대한 줄이고 있는터라 간만해 해놓으니 맛있습니다. 

시금치랑 같이 곁들여서 더 맛있습니다. 돼지불고기를 볶다가 마지막에 시금치넣고 숨이 살짝 죽을때까지 볶아주기만 하면 되니깐 특별하게 어렵지도 않아요. 또, 돼지불고기를 된장에 밑간해서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나물로 먹어야 가장 맛있는 늦겨울시금치지만, 한번쯤 돼지랑도 합방해도 괜찮습니다. 

특히 나물로 시금치를 안챙겨먹는 편식쟁이가 있다문, 요로코롬 (아니 시금치 더 많이넣구) 만들어 주면 아주 잘 먹을껩니다. 

(고기만 건져먹으려나...ㅎ)






시금치돼지불고기


재료: 시금치 크게한줌, 돼지뒷다리살200g, 토종마늘3알, 움파 적당량 

밑간: 된장1큰술, 산머루청1큰술, 다진마늘1큰술 

양념: 현미유1-2큰술, 고춧가루1큰술, 국간장약간 비정제설탕1작은술, 통깨약간, 참기름약간 


시금치돼지불고기는요,

돼지불고기감에 된장과 과일청으로 밑간을 해준후 향신채를 볶다가 밑간한 고기넣고 볶아줍니다. 

고기가 다 익으면, 깨끗하게 손질하고 씼어놓은 시금치 적당량을 넣고 숨이 죽울때까지 살짝 볶아내면 됩니다.


고기나 해산물 밑간은 된장이나 국간장으로 하면 고기맛 자체를 잘 살려줍니다. (양조간장 즉 왜간장으로 밑간부터 전체요리가 획일화되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조금씩 바꿔내려고 노력하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게 될것입니다.)


돼지불고기는 향신채를 볶다가 고기를 볶으면 더 맛있습니다. 


먼저, 남해시금치를 구경하고 갑시다. 



죄다 활쫙 폈습니다. 추울때 컸나봅니다. 뿌리가 얇상해서 그런지 길게 뽑은 것이 없었어요

그리고 앞면을 보니 유난히 짙은 보랏빛이 많았습니다. 

냉이도 추운곳에서 자라면 이맘때가 보라빛이 진하거든요. 시금치도 마찬가진가봅니다. 

전체적으로 크기는 상당히 작습니다. 잎길이가 긴것이 10센치도 안되는 것같아요. 잎도 몇가닥 안되구요. 



시금치를 손질합니다. 작은칼로 뿌리부분은 긁어내고 4등분합니다. 볶음에 사용할것이니 4등분정도가 좋을듯싶어서 그리했습니다.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나누면 됩니다. 



노지에서 자란것이라 흙이 많습니다. 몇번 흐르는물에 씻은후에 물에 퐁당 담가두었다가 다시 흐르는 물에 흙이나오지않을때까지 씻어주고 체에 밭쳐 물기빼서 준비해놓습니다. 



돼지불고기감을 밑간해줍니다. 

산머루청1큰술로 먼저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고기나 해산물은 단맛양념으로 밑간을 먼저하면 고기도 연해지고 단맛양념이 잘 배여들어 추가단맛양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된장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해놓고 다진마늘1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후추약간 넣고 버무려놓습니다. 

앗! 고춧가루는요 밑간할때 넣어도 되요. 제가 없이하려고 밑간에는 뺐다가 요리할때 맘이 바뀌였어요. 참조. 



토종마늘3-4알 편썰어주고요. 움파(집에서 길러먹는대파) 1대는 뽑아왔구요. 나머지는 푸른잎만 3-4개 꺾어왔어요

움파는 적당하게 썰어줍니다. 



달궈진 팬에 현미유 넉넉하게 두르고 편썬마늘과 움파를 달달 볶습니다. 

노릇해지면, 밑간한 돼지고기를 넣습니다. 



살살 고기결을 풀어가며 볶다가 고춧가루1큰술을 넣고 볶아줍니다.

(밑간할때 미리 고춧가루를 넣어주면 더 좋습니다. 제가 하얗게 볶으려고 했다가 살짝 붉은빛이 도는것이 나을것 같아 볶다가 넣었심더)



고기가 잘 익었으면 물기빼놓은 시금치를 넣고 달달 볶습니다. 

고기가 익으면 간을 봅니다. 국간장약간,비정제설탕1작은술을 추가했습니다. 



시금치가 숨이 죽으면 불끄고 통깨,참기름약간 뿌려 마무리~




자~

접시에 담습니다. 


오랫만에 먹는 고기찬이라 그런겐지 무척이나 맛있습니다. 시금치 돌돌말아 먹는맛도 아주 좋습니다. 

시금치가 맛있는 늦겨울,초봄에 한번쯤 챙겨주면 좋을듯 합니다. 



지금한창 노지에서 자란 시금치와 봄동이 가장 맛있는 늦겨울 초봄입니다.

봄이 오는길목이 대단히 춥습니다. 그래도 시금치와 봄동만큼은 맛으로 영양으로 우리들밥상을 든든히 채워줄 것입니다. 


시금치돼지불고기에 봄동쌈으로 먹으면 봄마중하는데 기가막히겠죠? 



만들기도 워낙 간단하니깐요 돼지불고기 요리를 늦겨울 초봄에 한다면, 시금치 챙겨서 같이 볶아주세요!

나물로도 한껏 잘 챙겨먹고요. 그러면서 기온차가 상당히 급격한 봄마중을 잘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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