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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봄중턱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모듬 2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모듬 두번째입니다. 

올봄들어 차근히 챙겨먹은 봄찬들을 한아름 모아봤습니다. 


봄시기는 땅에서 차근히 여린싹들이 올라오고 또 차근히 나무에서도 여린싹이 올라옵니다. 

이렇게 봄이 무르익으면, 산숲에도 여린싹들이 무성하게 자랍니다. 산나물이 왕성하게 자라나면 곧 여름을 알립니다. 


언제 봄이 오나하고 기다리던때가 엇그제같은데, 벌써 봄이 무르익었습니다. 나무순도 한창 나오더니 가로수나무들이 푸른옷을 한창 갈아입고 있더이다. 


봄이 이렇게 무르익어가면, 올해 재배작물들 첫수확도 시작하게 되어 붐중턱은 그야말로 식재료가 풍성해지는 시기입니다. 이런 식재료가 풍성한 계절에 철모르게 식단을 짠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일입니다. 그간 길들여왔던 가공식품식단들도 조금씩 줄여내고 신경써서 봄나물과 봄식재료들을 꾸준히 잘 챙겨내는 봄날들이 되길 바랍니다. 


봄이 무르익은 봄중턱이 와도, 여린 들나물들은 계속 캐낼수 있으니 부지런히 바싹 잘 챙겨보시고, 봄나물임에도 봄에 잘 챙겨먹질 못하는 바다봄나물(해조류: 톳, 모자반, 미역, 다시마 등)도 최대한 봄날에 잘 챙겨먹을수 있도록 신경써보구요. 


나무나물(나무순)은 이제(4월중하순) 한창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나무순은 재배농가가 많질않아 가격이 여느 봄나물에 비해 가격이 두세배 또는 5배이상 가격이 비쌉니다. 특히나 산나물의 제왕이니 하면서 유명한 '두릅'같은 경우는 중국원목을 대량 수입해 꽃꽂이하듯 물에 담가서 키워내 대량생산판매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흔치는 않습니다. (이렇게 재배한 두릅은 사실 산나물도 아니고, 나무순이라 부르는 것도 여간 맘이 편칠않습니다. 너무 고집스럽게 챙겨먹지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조금 저렴한 땅두릅, 화살나무순(홑나물)이나, 다래순, 또는 오이순 (조만간 소개할예정) 등으로 챙겨먹으면 좋지않을까싶습니다. 


나무순이 나오는 시기가 되면, 봄은 중턱 중의 중턱에 다다릅니다. 

한창 몸도 나른해지기 시작하고 노곤한 몸이 더 무거워지는 시기입니다. 그만큼 몸뚱이가 겨울나기를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징표입니다. 따뜻한 기온에 적응하느라 그런것이니, 따뜻한 봄볕 왕창 머금은 봄나물, 봄식재료 왕성하게 잘 챙겨먹으면서 점점 짧아져가는 봄날을 애틋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물론, 먹는것으로 지금의 지친 우리몸둥아리를 다 회복시켜주지는 못합니다. 우리들 노동이, 삶이 건강하게 보장되는 사회가 안받침되어야 봄볕받아 잘 자란 봄나물도 사람몸에 진정 이로울 것입니다.) 




올 4월은 월초마다 만들었던 '식재료 총정리'를 '봄나물 제대로 먹기'라는 제목으로 3차례 내었습니다. 

그랬던 이유는 봄나물이 겨울부터 재배되면서 우리들 봄 식문화도 뒤죽박죽 제철을 잃어버렸기에 안타까운마음에 '봄나물'을 제대로 알고 먹자는 차원에서 담았습니다. 아직 남은 자료는 봄나물의 마지막인 산나물이 남았고, 봄 재배작물과 봄 열매가 남았습니다. 이것모두 5월에 집중적으로 나오는터라 그시기에 차근히 맞추어 자료를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봄재배작물만 4월중에 내고, '산나물'과 '봄열매'편은 5월에 맞출예정입니다. 참고하세요! 




▼ 아래 사진은 작년 봄에 먹었던 봄찬들입니다. 올 봄찬이 시작될때쯤 한차례 소개했었는데요. 

두번째 모듬이 나온만큼 같이 또 곁들여 담았습니다. 아래 봄찬모듬1은 봄기간 내내 먹은 찬이고, 위의 올봄찬은 3말 4월중순경까지 즐긴 찬입니다. 




소박해도 제철의 맛과 멋을 담으려 노력했던 찬들입니다. 

또한 '간단하다'는 것에 방점을 찍은건, 그 여느 가공식품보다 쉽고 그 누구나 할수있다는 점을 강조하기위함이고, 다소 손질이 많거나 하는 찬은 '꼭 챙겨먹어야 하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담기도 했습니다. 


또, 계절'찬'을 잘 마련해보려고 하는 건, '밥'을 잘 먹기위함입니다. 찬은 오로지 '밥'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뜨끈한 밥에 제철의 소박한 찬을 차려내 먹는 문화가 바로 우리네 소중한 먹거리 문화입니다.


식재료가 어떻게 키워내고 있는가라는 진중한 질문에서부터 가공식품과 편의점식단으로 끼니를 해결하게 떠밀고 저질 수입산으로 밥상을 점령하게 하고 있는 우리사회가 얼마나 우리삶을 팍팍하게 만들고 있는지까지 우린, 꼭 들여다봐야 합니다. 먹는건, 고스란히 내몸이 되는 까닭에 그러합니다. 


나하나 잘 먹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누구도 가장 좋은 제철식재료를 풍성하게 먹고 즐길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회가 우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삶 구석구석 그 어디도 가닿지않는 사회문제가 없습니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과 힘이 결합되어 사회가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회적인 힘으로 '먹거리'에 나서는 문제들도 하나씩 풀어내는 것외에 답이 없습니다. 부분별한 식탐부추기나 전혀 상관없는 영양분석은 오히려 먹거리를 병들게 합니다. 


소박한 우리들 삶을 꼭닮은 소박한 제철찬으로 우리들의 남은 삶과 생을 채울수 있게 되길 바랄뿐입니다. 


들과 산과 바다에 봄이 무르익어 가듯이, 우리네 밥상에도 봄이 차려지고, 우리들 삶에도 봄같은 날들이 채워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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