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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간단해도 맛은 어마어마해! 된장소불고기~

불고기를 된장으로 양념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조금 낯설은가여?


최근에, 우리음식에 넣는 양념중에 왜간장으로 요리하는것이 너무 일반화되었다는 생각과 그맛에 너무 강하게 길들여졌다는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육류요리부터 하나씩 조선간장이나 된장으로 기본맛을 채워보려고 맘을 먹었답니다.

왜간장이 나쁘냐 좋냐를 따지기 전에, 우리음식이 기본적으로 우리음식다운것을 추구하면서 왜간장으로 양념한 요리들이 곁들여져야하는데, 거의 획일화되다시피 된것이 못내 너무 마땅치않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그것에 길들여 진 입맛이 우리맛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어서입니다.


때마침, 조선간장으로 육류요리를 하기시작하니, 고기맛이 좋아야한다는 걸 알게되었지요.

고기맛이 좋으려면 고기를 어떻게 키워야하는가에 집중할수있게 되니 어찌보면 우리양념으로 맛을 내면, 조금씩 맛을 제대로 배워가는데 도움이되고 '우리음식'에 대한 왜곡된 것들도 하나씩 바로 잡아갈 수있이리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획일화된 양념맛으로 '맛'을 논하고 '맛'을 즐기는 우리들 음식문화도 돌아볼수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간장이야기는 더 하면, 길어질듯 하오니,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2015/03/01 - [식재료/어떻게 먹을 것인가?] - 무슨 간장을 먹고 있었던 걸까?


제가 얼마전부터 조선간장으로 고기(돼지와 닭)를 양념을 하니 고기맛이 훨씬 더 돋보이고 깔끔하고 맛있었습니다.

상당히 흡족했습니다. 하여, 여기에 더 욕심을 내어 불고기양념으로 된장을 선택해서 해보았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최고! 입니다. 칭찬 엄청 받은 요리랍니다. 오늘 고기가 참 맛있다며 몇번을 강조하더군요^^


된장으로 고기요리를 더 늘려볼 생각이랍니다. 그 첫번째로 불고기를 선택했습니다.

된장불고기랍니다. 거기에 향이 좋은 당귀를 곁들였습니다.

햇양파도 같이 넣고 볶았구요, 당귀는 향이 워낙 좋으지라 마지막에 담을때 곁들였어요.



너무 깔끔하고 담백해서 정말 맛있습니다. 

그간 불고기를 고기맛이 아니라 양념의 달작지근한 맛으로만 즐겼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답니다.

이렇게 먹으니 훨씬더 '불고기'의 장점을 살릴수 있네요. 거기다가 향이 좋은 당귀를 곁들이니 진한향에 더 맛있게 먹었답니다. 


당귀는 산나물로 참당귀가 있고, 대중적으로 많이 먹고있는 당귀는 일당귀(왜당귀)라고 하네요  참당귀는 뿌리를 주로 약재로 사용하구요, 일당귀는 잎을 주로 먹는다고 해요. 참당귀는 이맘때가 한창 제철인데요. 향도 강하지만 쓴맛도 강하다고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참당귀맛을 제대로 맛보고 싶네요. 아직 제가 만나보질 못했답니다.


제가 당귀를 워낙 좋아해서 1년연중 쌈으로 즐겨먹곤 했었는데, 제철찾기를 하면서 언제가 제철인지 몰라 잘 챙겨먹지를 못했어요.

초여름즈음 수확하는 것이 제철인듯 싶어요. 장터에서 한창 판매하길래 맛보자며 사왔는데, 이맘때가 향이 훨씬 진하고 맛있네요.

1년연중 먹었던 쌈으로 주로 먹는 당귀잎은 야리야리했는데요. 요건 굵직하고 향도 진했어요. 장터에서 만나시면 구입해서 맛보시면 아주 좋을듯하답니다. 



아~~ 정말 맛있다는 말외에 아무 말도 필요없을 만큼 맛있습니다.

된장맛이요? 절대 안나요. 고기맛 그대로 야들야들하게 맛있어요! 

당귀향은 으찌나 향긋한지 먹기전부터 먹고난후까지 그 향이 맴맴 맴돌아 정말 기분좋게 해줘요! 

된장불고기! 완전 강추입니다. 향이 좋은 산나물이나 당귀를 곁들여 드시면 더할나위없는 별미일듯싶네요~


(고기 많이 먹지 말자면서..고기많이 먹자구 떠드는듯해서..살짝 찔려요..ㅎ 고기는 다소 적은듯 하지만, 맛있게 챙겨드시는것이 바람직하답니다.) 









간단해도 맛은 어마어마해!

된장불고기

재료: 한우 소불고기감300g, 당위잎적당량, 햇양파1/2개

밑간: 양파청1큰술, 재래된장1큰술, 다진마늘2작은술, 생강주1큰술, 후추약간 

양념: 양파청1/2큰술, 재료된장약간



불고기는 원래 진간장( 조선간장이 5년이상 된것)에 단맛(꿀)을 추가해서 양념한 것으로  석쇠에 구워먹는것을 말하는데요.

이 진간장이 왜간장이 아니라 조선간장이 장기간 숙성된 것으로 양념한것인데..오늘날에 와서는 왜간장맛으로 전국 통일되었어요. 거기다가 국제적으로도 왜간장맛인 불고기를 한식으로 소개하고 있어서..남부끄럽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한식'이라고 했을때는 우리만의 고유의 식재료와 고유의 양념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빠진다면 우리음식이라고 그 어디에 소개하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너무나 많이 즐겨먹는 음식이지만, 우리음식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려면 양념도 그에 걸맞게 우리고유양념을 즐겨쓰는 방향에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너무 늦게 깨달아서..늦은감이 있지만, 오히려 우리고유양념으로 요리를 하니 깔끔하고 담백하고 식재료의 고유맛을 살리는 조리법이 우리음식문화였음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답니다.

이번, 된장불고기는 그 배움을 충분히 담아낸듯 싶어요 


만드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답니다. 자질구리한 양념은 빼구요, 오로지 된장, 양파청, 마늘약간,후추 아주약간, 생강주, 이렇게 넣고 밑간했구요. 양파채를 볶다가 고기넣고 볶아주면 끝!나는 요리랍니다. 

고기의 담백한맛을 살리기위해 향긋한 당귀를 곁들인 정도가 멋을 부렸다면 고거정도^^, 



소불고기감으로 준비합니다. 당연히 한우인데요. 


요즘 TV광고에서 한우를 소비하는 것이 애국이다를 요점으로 한우광고를 하더군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미국산,캐다다산, 유럽산,호주산까지 전세계 대륙에서 소고기가 수입되고 있는 터라 '애국'을 강조하면서 한우를 앞세우는것도 하나의 방법일지 모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은 '한우가 어떻게 키워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풀먹인소까지는 아니여도 최소한 사료를 먹이는 건 줄여가면서 키워내야 하지않을까?..그런 생각입니다. 


어떤분은 호주산이 풀먹인소라며 청정지역소라며 추켜세우기도 하던데요. 그렇지않아요. 풀먹인소는 빠른시간내에 성장하지 못하기때문에(살이 금새 찌지않기때문에) 수출까지 할 상태가 못된답니다. 자국내(호주)소비로도 충당하기 버거워하는 것이 현실이랍니다.

당연히 호주산도 수출용이라면, 사료먹여 급하게 살찌운것이니 거기서 거기랍니다. 그냥 호주땅처럼 넓은데서 키워 방목하리라..생각하는건..우리들 상상일뿐이랍니다. 

미국산은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도 수입을 진행했고 현재는 모든 외식업체,가공식품에서 완전 장악을 했습니다. 그러니 처음은 저렴함으로 유혹하더니 이제는 가격도 다소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우협회에서 마음이 급한 처지는 다소 이해가 됩니다만, 우리들이 진정 고기(육류)에 대해 걱정하는건 '어떻게 키워졌는가'랍니다.

그점을 더 유념하는것이 우리한우를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물론, 무책임한 정부의 육류수입조치는 더 말할필요도 없구요. 뭘 위해 수입하는겐지..저는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요. 




소불고기는 먼저, 양파청1큰술로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그리고 된장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줍니다. 

다진마늘1-2작은술을 넣고 후추아주 약간 뿌려 주고요. 너무 뻑뻑해서 생강주1큰술을 넣어 주었어요.






당귀입니다. 제가 제철찾기전에 먹었던건 줄기가 상당히 얇았는데 이번에 구입한 당귀는 줄기가 조금 굵직했어요. 

그래서 참당귀가 아닌가..했더니 참당귀는 잎모양이 뾰족하지가 않더라구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맛보면서 알려드릴께요


당귀는 손으로 한웅쿰 쥐어서 깨끗하게 씻은후에 먹기좋게 쫑쫑 썰었어요. 

여기에는 딱히 양념을 더하지않구 워낙 당귀향이 좋으니깐 생으로 불고기와 곁들일거여요^^ 




밑간은 재워두지 않고 먹기직전에 바로해서 바로 볶아드시면 된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재워서도 맛봐야겠어용~


달궈진 팬에 현미유 두르고, 햇양파채를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볶아지면 밑간한 소불고기를 넣고 볶아줍니다. 




소불고기가 다 볶아지면 간을 봅니다. 모자란 간은 추가합니다.

양파청1/2큰술, 된장약간 넣어 간을 맞추었어요!  

그리고 당귀잎약간만 넣고 휘리릭 뒤섞어준후 통깨뿌려 마무리~


자~

접시에 담습니다. 


먼저, 가운데에 당귀 썰어 놓은것을 담아두고요, 소불고기를 둘러서 담습니다. 

당귀잎이 뻣뻣해가지공..사진에는 너무 억세게 보이지만, 향하나는 끝내준답니다~


아오~~ 어쩜 이리 맛있는겝니까?

제가 고기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이러다간..고기마니아되는건 아닌지..모르겠어용..ㅠㅠ

된장으로 간을 하니 고기맛이 너무 좋습니다. 고기맛으로 먹는 불고기라 불러야 할듯해요!

달달한 맛으로만 먹어왔던 불고기.. 이젠 고기맛으로 먹는 불고기가 더 좋네요!

거기다가 당귀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였어요! 고기맛이 또 확 살아나요!



고기가 이렇게 맛있으면 안되는데...하면서 마구 먹었어용..ㅎ

거기다가 된장으로 고기요리하는거 매력적이구나..하면서 속으로는 다른건 또 뭘 실험해보지?하는 생각으로 가득찼답니다.


왠간해서는 음식에 대해 잘 칭찬 안해주는 편인데..이번건 먹는내내 칭찬해주었답니다.

된장으로 밑간했다고 그제서야  제가 실토?하니 엄청 놀래더라구요. 

맛있다고 연달아 이야기 하니, 특별한 양념이라곤 된장밖에 들어간것이 없는데..말이죠.

뭐, 당귀도 한몫 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우째뜬, 불고기하면 특별한 과일과 비법의 양념장이 있으리라면서 그것을 배우려고 많은 분들이 귀를 쫑긋하실터인데.. 너무나 간단한 방법으로 맛있다는 말까지 들으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꼭! 도전해보시라고 강력 추천한답니다. 

된장과 당귀 준비하시고요, 저녁찬으로 내놓아보세요! 아마 아주 많이 흡족하실껩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먹지는 마시구요.. 고기는 적당량 드시는 것이 몸에 좋아용~



<더보기 >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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