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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봄중턱

고소고소한 콩맛이 일품이야! 콩나물무침~

가장 만만한 찬으로 알려져 있는 콩나물입니다.

콩은 우리나라 원산지랍니다. 그만큼 콩의 종류도 많고 콩생산량도 고대시대부터 왕성했기때문이랍니다.

콩나물같은 경우도 삼국시대말이나 고려초쯤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하고, 숙주는 여러나라에서 즐겨먹고 있지만, 콩나물을 즐기는 나라는 거의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콩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고 다양한 콩재배가 왕성했기때문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일제시대와 미군정시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콩종자가 일본과 미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시기 넘어간 콩종자만 3000여종이라고 하니 우리가 재배하고 즐겨먹어왔던 콩종류는 어마어마하다고 할수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콩수입대국입니다. 80%이상 수입해서 콩을 먹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찌 이런일이 생겼는지..너무나 속상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거기다가 현재 콩생산대국은 미국인데, 미국을 비롯한 콩생산대국들은 대부분이 유전자변형콩을 재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 콩을 아무경계없이, 마구잡이로 수입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콩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사용되는터라 가공식품전반을 좌지우지할만큼의 식재료이고, 또 가축들의 사료로도 먹이기때문에 생각보다 무의식적으로 유전자변형콩을 우리는 접하고 있고 먹고있답니다. 그 다양성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입니다. 

단백질대두를 사용 안하는 가공식품을 찾는것이 더 어려울지경이랍니다. 거기다가 양념류도 단백질대두로 사용하는것들이 상당합니다. 이런조건에서, 우리는 '콩이 영양덩어리다'만을 강조하는 방송과 언론등에서 떠드는것에 익숙해지면서 '어떤콩'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지도 않은채 건강식이라며 먹고 있는것이 우리들 먹거리 문화입니다. 


거기다가 콩을 즐겨먹자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 콩재배현황을 이야기해주는 곳도 없습니다. 이 얼마나 기만적인가?

도대체 어떤 콩을 즐겨먹자는 것인지 알수없는 이야기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먹을것인가?는 어떻게 키워졌는가를 기본으로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특히나 콩은 마냥 건강하지않습니다. 수입산콩으로는 건강함을 채울수 있다고 자신을 할수없습니다. 

물론, 국산콩만이 마냥 안전하다고 말할수도 없습니다. 국산콩도 어떻게 키워지는가를 더 꼼꼼히 점검하고 알아야합니다. 

다만 국산콩은 우리가 언제든지 키워내는 농부에게 강력하게 요청할수도 있고, 정부에게 정책전환을 요구해서 소소한 문제들을 바꾸어나갈수있지만, 수입콩은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외에 아무것도 할수없습니다. 거기다가 생산토대가 자국내에 없다면 수입콩에 기대어 어쩔수없이 먹어야하기때문에 독이 들어도 그 어데에 하소연 할데도 없게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산콩생산량이 몇해전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국산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요구도 많아지고 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너무나 작은 생산량입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우리콩을 보다 풍성하게 맛보고 즐겨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콩 원산지답게 꼭! 자립할수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콩을 애써 찾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머리로 짜낸 것은, 가을에 수확하는 콩을 가을겨울에 즐겨먹어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또, 그러면서 토종콩에 대한 관심을 적극 가져줄 것을 요청했었습니다. 작년한해 여러가지 토종콩들을 아름아름 배워 맛보고 즐겼습니다. 그러던차에 매년 장터에서 마주한 '콩나물콩'을 언젠가는 꼭 사서 길러먹어야지..하는 맘만 먹고 있다가 이번 장터에서 덥썩 사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을에 수확하니 가을에 사서 겨울과 봄에 콩나물을 길러드시는 것을 생활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늦었지만, 봄부터 시작해봅니다. 



'오리알태'로도 불리는 '콩나물콩'입니다. 이 콩은 토종콩입니다. 

콩나물콩으로 최고의 맛과 식감을 자랑하는 콩이랍니다. 오리알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겼고 크기는 쥐눈이콩보다 작고 녹두보다 살짝 더 큽니다. 대충 어느정도 크기인줄 아시겄쥬?

가을 겨울 봄 장터에서 마주하시면 꼭! 구입하세요! 

토종콩이 그나마 콩나물콩으로 유지되고 여짓껏 버티고? 있었던 건 다 이유가 있답니다.  다른콩나물이 이 콩나물콩의 맛을 따라갈 수 없기때문이였답니다.  


토종콩의 장점은 맛과 영양이 강점이랍니다. 그건 당연합니다. 아주 오랜시간 우리자연환경과 토대에 적응하면서 커왔기때문입니다. 이 사회역사적인 토대를 따라갈 식재료는 사실 없답니다. 그것이 토종이 가진 최대의 강점이고 장점입니다. 그 장점을 높여 더 많이 보급하고 더 많이 먹고해야하는데, 토종식재료의 단점은 대량생산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6-70년대 대량생산에만 눈이 멀어서 재배하다보니 토종식재래의 장점은 거들떠보지않고 크기크고 다량수확되는 것들만 골라서 생산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현재, 대부분의 식재료들은 맛과 영양,식감을 우선순위로해서 키워지기 보다는 수확량이 많은것, 돈벌이가 잘되는것 중심으로 생산하다보니 모양은 그럴싸하고 풍성해보이지만, 맛과 영양은 없어지고 모양만 식재료인 것들로 넘치게 된것입니다.


토종식재료는 제철찾아삼만리 여정에서 배운 가장 귀중한 식재료랍니다. 

토종식재료는 당연히 제철식재료 중 가장 월등한 식재료이며, 맛과 영양도 최상을 자랑하는 식재료입니다. 

어떻게 먹을것인가, 그 고민을 시작하신 분이라면 꼭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보고 즐겨먹는 방법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런 재배풍토(대량생산에만 혈안된.)와 대대적인 수입공세에도 토종식재료가 살아있어 우리가 만난다면, 그건 축복입니다.

농부의 자존심을 지켜준, 키워준 분들의 노고가 감동입니다. 그 축복과 감동을 맛보고 즐기는 일, 바로 우리가 꼭 화답해줘야 하는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결혼후 가장 만만한 반찬, 콩나물무침을 자주했습니다. 어떻게 해도 맛이 안나서..정말 고민을 가장 많이했습니다.제철찾아삼만리여정을 떠나며,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 더 자세하게 알게되었답니다. 


가장 소소한 식재료도 식재료 자체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말입니다. 

처음엔 양념이 좌지우지하는줄 알고 수많은 비법찾아삼만리를 했었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콩나물은 고소한 콩맛으로 먹습니다. 이맛이 중요한지도 몰랐고 딱히 그리 생각해본적도 없었는데, 콩이 주는 맛! 그 고소고소한 맛이 콩나물에도 한가득 있으면 아무양념없이도 맛있습니다. 


콩이 주는 고소한 맛! 그 맛으로 먹는 콩나물입니다. 

오리알태로 집에서 키워서 맛보았습니다. 

저는 종종 장터에서 직접키워 판매하는 콩나물을 사먹는데, 그콩나물이 맛이 남다르다 했었는데..이콩으로 만든듯합니다. 어쩐지..콩나물이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제는 사지않고 겨울과 봄에는 오리알태로 키워서 먹어보려고 합니다. 특히나 겨울에는 묵나물로 주로 밥상을 채우는데, 콩나물만한 식재료가 없을듯합니다. 봄에는 다양한 봄식재료가 많은터라 많은양을 키우지는 않고 아름아름 키워서 봄나물들과 같이 팍팍 비벼먹기도하면서 지내면 될듯합니다. 


돈주고 사먹는것보다 키워서 먹는것이 더 즐거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뭔가 뿌듯함도 안겨주고, 식재료에 대한 귀중함도 배우고..돈으로 살수없는 귀한것을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올가을에는 더 많이 홍보해서 가을,겨울,봄 이렇게 '콩나물길러먹기' 이런거 하면 좋을듯합니다.  


꼭 토종콩으로만 콩나물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한번쯤 챙겨보시면 좋을듯하고요, 저는 워낙 토종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그리고 보다 많은 분들이 재배하길 바라는 마음에 ' 오리알태'를 더 즐겨먹으려고 합니다. 

당연, 제블로그에도 큰소리로 담아낼 것입니다. 마음이 움직이신다면, 장터에서 덥썩 구입해 보세요!






우선, 콩나물 길러 먹는 방법부터 확인하고 갑니다. 


콩나물 길러먹기


콩나물콩을 먼저, 불려줍니다. 

불린콩을 물이 잘빠지는 채반(용기)에 담고 그 위에 면보나 키친타월을 덮어준후 그 위에 물을 수시로 줍니다.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공기를 잘 순환하게 해주면 콩이 썩지않고 잘 큰다고 합니다. 

날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4일정도면 다 자랍니다.


콩나물재배용기도 따로 판매하기는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다양한 창조?적인 방법으로 길러먹고 계시기 때문에 참조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저는 제방법대로 했습니다. 자기조건에 맞는걸 찾으시면 되니깐요^^


잘 안쓰는 채반이 있습니다. 하여, 콩나물재배용으로 씁니다.

그리고 들통하나는 꺼내왔습니다. 왜냐구요? 흠..저희집이 싱크대가 너~무 작아서리..완전 구형이라 싱크대위에 뭘 올려놓지를 못한답니다. 싱크대근처에서 키우면 물주기가 수월하고 물빼기도 편리해서 좋습니다. 조건이 아니되니..제나름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들통에다 채반을 올려두고 키워보기로 결정합니다. 수시로 물을 주어도 괜찮구요, 물이 들통에 꽉찬다싶을땐 물을 빼주면 되니..딱히 어려움없이 키우겠다 싶어서..선택했습니다. 나쁘지않습니다. 저희집에는 딱! 맞습니다. 또, 주전자에 키우는 방법도 있던데.. 그것도 괜찮은듯싶어요..집에 안쓰는 주전자가 있는데..그걸할까..생각도 해보았지만..

저는 이방법이 맘이 듭니다. 맘에 드시는 걸로, 자신이 키우기 편리하겠다싶은걸로 하시면 될듯합니다. 



우선, 콩을 불려야합니다. 4시간정도 불리면 되는듯합니다. 하룻밤 충분히 불려주셔도 되구요.

저는 채반에 콩을 담은후,채반아래 볼을 담고 물을 부어 불렸습니다. 걍 볼에 담아 불려주시면 됩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보니, 통통 잘 불려졌습니다. 

하여, 밑에 있던 볼을 치우고 그위에 키친타월을 덮어주고 그 위에 불을 충분히 줍니다.

키친타월이나 면보로 덮어주면 수분이 촉촉하게 남아있어서 더 좋았답니다. 


그리고 들통뚜껑을 덮어두고 수시로 물을 주었구요, 들통아래쪽이 꽉차면 물을 비워주었습니다. 



콩의 싹이 조금씩 나옵니다. 그러더니 1-2센치 자라더니..



금새 채반위로 올라왔습니다. 잘 자랐습니다. 맛볼 차례입니다. 



저한테는 아주 좋은 방법이였구요, 날이 그나마 비도오구혀서 서늘한 편이여서 들통뚜껑을 덮었는데, 점점 날이 따뜻해지면 바람이 잘통하는 면보를 덮어둘 예정이랍니다. 들통뚜껑이 바람이 통하지않아서 겨울에 키울때는 조금 괜찮을듯 한데..

봄에 키울때는 면보를 덮어주면 더 좋을듯 합니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서 콩을 반컵정도 담아 키웠는데요, 채반크기도 바꾸고혀서 크기도 양도 늘려가면 될듯하구요 개인적으론, 봄에는 봄식재료들이 많아서리 많이 키우지않고 4일에 한번씩 먹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답니다.


앗! 한되에 7000원이였습니다. 



고소고소한 콩맛이 일품이야!!

콩나물 무침


재료: 콩나물 크게 두줌 

양념: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다진마늘약간, 대파약간, 통깨약간 


콩나물을 살살 뽑아서 볼에 담았습니다. 직접 키우면 손길하나 하나에 초집중하게 됩니다.

신기하기도하고 뭔가 함부로 대해선 안될듯하공.. 그런 마음자세로 콩겉껍질을 벗깁니다. 

콩나물 사오면 콩껍질 벗기는일이 번거롭다며 짜증스러울때가 종종 있었는데.. 

직접 키워서 그런가..신성?하게 벗겨봅니다.ㅋㅋ  오리알태가 푸른빛이 있어서 껍질도 푸른색깔입니다. 이쁘죠?ㅎ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찬물에 살짝 헹궈주고 볼에 담습니다. 



소금, 참기름, 통깨, 다진마늘, 대파 약간씩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이 콩나물은 데치셔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습니다. 콩의 고소함이 한가득이라서 정말 맛있습니다. 

저는 당연히..생으로도 먹었습니다. 어떤맛인지..너무 궁금해서리..ㅋ 콩은 꼭 익혀먹는걸로...


직접 키워서 더 맛있지만, 콩나물콩으로 만들어서 더 맛있습니다. 

매년, 오리알태로 이렇게 밥상을 채울생각을 하니..더 가슴이 벅찹니다. 


음식을 만들어 먹은지 횟수가 조금 되면, 소소한 식재료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건, 소소하지만 소소한 것의 깊은 맛의 차이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를 알게되면, 소소한것이 따로 있지않다는 것도 알게되고,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도 듭니다.그리고 흔하디 흔할수록 깊은 맛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배우는 일이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 일상도 그러합니다. 세상살이도 그러하구요, 소소한 일들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순간이 올때 너무 늦게 철든건 아닌가싶을때도 있구, 그 소소함이 얼마나 삶에서 귀하고 우직한 자리를 차지했는지를 배웁니다. 


아마, 콩나물은 밥상에서 귀한대접을 받은일이 없었던 듯 싶습니다. 

콩의 고소한 맛으로 가득찬 콩나물! 한번 키워서 드셔보세요! 

귀한 콩의 맛이 무엇인지..배운다면 더할나위없이 소중한 것을 배운것이 아닐까싶습니다. 



소금만으로 간했습니다. 여타의 양념이 들어가긴했지만, 소량이랍니다. 

콩이 맛있기때문에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중의 대부분은 양념맛으로 먹는 식재료가 참 많답니다. 

그렇게 길들여왔기때문에..특별한 문제의식없이 그 양념맛을 환호하며 먹습니다. 하지만, 문득 양념을 빼면 그 식재료는 무슨맛을 줄까? 그 의문을 가져보는 것도 '맛'을 배우는 좋은 궁금증이라 생각합니다. 

식재료 자체가 주는맛! 그 귀한 맛을 배우는일은 어떻게 먹을까라는 고민에 가장 진지하게 다가가는 일이랍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토종식재료는 현재의 재배풍토와 퍼붓는 수입정책에도 우리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 그자체입니다.

왜냐면, 그렇게 키우기가 만만치 않은일이랍니다. 그래서 감동이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토종식재료는 우리대에도 맘껏! 즐겨야하지만 대대로 물려줘야하는 고귀한 유산입니다.

많은사람들이 더더 아껴주고 귀하게 여겨주면, 재배농가가 더 많아지리라 확신합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