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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락 껴안고 싶은 것들/나에게 말걸기

끝이 보이기 시작할때...




쉬면서..

아니..올해가 들어 계속 고민해왔던 것이다.

블러그를 계속 할수있을까?하는 고민이다.


제철찾기는 그래..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도 알듯하다. 그림이 그려졌다.

그것을 마무리하면, 나는 끝낼 것인가를 고민했다.


요리블로그가 요리를 더이상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그것은 끝이 보이기 시작할때가 아닌가싶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 글을 쓰고 , 요리를 하는것에 반대한다. 엄청 싫다.

그것만큼 나를 속이는 것이 없기때문이다. 


또한, 제철식재료는 많은 요리법이 필요치않다고 생각한다. 

있는그대로 최대한 먹는것, 즐기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특별한 요리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제철식재료로 밥상을 채워내고, 가공식품들을 하나씩 버려내고, 무지막지하게 욕심부리며 쌓아놓는 냉장고도 비워지고 있다.

살기위해 먹기로 했다. 

먹느것에 과하게 욕심내는 것도 줄이기로 했다. 


없는데로..먹기로했다. 

5일에 장 한번 보면 그것으로 요리죠리해서 밥먹고 살고 있다. 가끔 10일에 한번쯤도 한다..끄응..


과연..이런상태, 조건에서 나는 요리법을 올리는 블로깅..그것을 할수있을까?

얼만큼 할수있을까?....


물론, 제철을 찾고자하는 마음, 그리고 식재료에 대한 궁금증 ..그건 안풀린 것이 많아서 더 배우고 싶다.아니, 알고싶다.

그것이 블로깅과 상관이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내가 소화한 것만큼만 담을 것이기에 못 소화하는건...그 어디에도 담겨지지않을것이다. 


화려한 요리법은 사실..배우고 싶지가않다.

보기에 좋은 요리법은 사실..내취향이 아니다. 나는 소박하고 소소한 음식이 좋다.

그것이 내가 가장 신경쓰고 뽐내는 요리다. 


요리를 보는것이 아니라 '나'를 봤으면 좋겠다.

나는 요리하는것을 좋아하지않는다. 

요리블로거라고..내가 내스스로를 잘 말하지 못하는것도..아마 이때문이다.


요리...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숙제이고..매일하면서도 매일 부담스럽다. 그리고 힘겹다. 

쉽다라고 느껴본적이 한번도 없는듯하다. 너무 어렵게 요리를하려고 해서 그런가보다.


나는 바램이있었다. 

내가 블로그를 해서..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말야..

내요리의 외피만 보지말고.. 내가 요리에 담고자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그리고, 만들어먹는 즐거움, 아품, 어려움, 그런것을 하나씩 채워가시길...


나는 이제부터 정리라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3개월정도 될듯하다. 제철찾기 정산이라고도 할수있겠다. 

그 과정에서 할일이 나온다면 내년도도 가는거구..아니면..나는 정리를 고민할것이다. 


아쉬워하지 마시라!

나도 아직 모른다. 제철식재료는 언제든지 찾으면 있다. 생각보다 멀리 있지는 않았다.

식재료를 어떻게 대하고 먹을 것인가? 그 고민이 그리 복잡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나는 시작할때부터 무겁게 시작을 했고.. 그 무거움을 털어내는 일인지라..

어쩌면 나는 너무나 기다려왔던 순간인지도 모른다. 

물론..지난 3년간이 그냥저냥 해온 일들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뭔가를 뽁작지근하게 거창한것으로 채워내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정리는 한다. 그것이 수순이다. 그리고 다음은? 그다음에 생각하련다.


아마..그 과정에서 하고픈일을 해낼지도 모른다.

하나의 식재료로 어디까지 맛볼수있는지.. 하나의 식재료로 상상할수있는 맛이 어디까지인지..

그런거 하고싶었다. 서로간의 식재료의 어울림도 어디까지 맛을 낼수있는지도..ㅎㅎ

이미 충분히는 아니지만, 나름 많이 실험?했다. 요리는 어렵지만, 이런건 참 재밌었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시작은 참, 어려웠는데, 그리고 가는길도 어려웠는데... 정리는 맘이 가벼워지니 말이다.


제철찾아삼만리..3년간의 여정

어떻게 정리할지..나도 참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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