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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늦겨울

너무 간단하고 너무 맛있는 늦겨울별미, 굴비빔밥~

간단하고 맛있는 늦겨울별미, 굴비빔밥입니다.

늦겨울식재료로만 만들었습니다. 굴, 생미역,봄동만 준비하면 됩니다. 


굴은 겨울이 제철인 해산물이지만, 작년12월이 워낙 따뜻했던터라 굴이 성장을 잘 하지 못해 생산률이 20%정도 급감하고 또 급감한 만큼 가격도 다소 올랐습니다. 워낙 겨울에 맛보는 겨울식재료들이 겨울에 제대로 성장하지못해 늦겨울에 즐기자고 이미 이야기했습니다. 음력설을 지나면서 소위 유명한 겨울채소와 해산물들을 하나씩 챙겨먹기 시작했습니다. 


굴도 느즈막히 맛을 보았습니다. 저야 워낙 좋아하지만 유별나게 이전에는 찐굴만 먹더니 요즘에는 생굴만 먹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편식쟁이가 있어서리 자연산생굴사다가 초장에 콕 찍어서 맛을 보았습니다. 딱히 요리할 필요도없죠. 제철해산물은 그 자체로만 맛봐도 최상이니깐요. 그러던차에, 아무래도 이렇게만 굴을 먹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한움쿰 빼놨다가 비빔밥으로 쓰윽 만들어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작년에 굴비빔밥에 반했었던 터라 기어이 해먹고 말았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워낙 쉽고 간단하고 맛은 또 어찌나 기가막히는지. 겨울마무리음식중 하나로 꼭! 남겨둡니다.

올 겨울도 마무리 첫번째 음식으로 당첨입니다. 아마, 이번주 중에 장에 가면 한번더 굴을 사와서 생굴로 굴먹기는 마무리를 할것입니다. 생굴이 맛있다는데 굳이 더 요리할 필요는 없을듯 하고, 그래도 너무 아쉬워서 '굴비빔밥'은 챙겼습니다. 


굴을 좋아하신다면 굴을 뭘로 요리해도 다 맛있습니다. 특히나 초겨울에는 알이덜차고 맛이 영 별로였지만, 늦겨울에는 그나마 성장이 마무리되어서인지 알도 굵고 향도 진합니다. 겨울마무리로 한번쯤 챙겨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장터에서 '자연산굴'을 사왔는데 너무 맛있습니다. 해산물은 같은바다에서 자라기때문에 굳이 자연산이냐 양식이냐를 따지는 것이 그리 유용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함에도 양식으로 대량재배되는 해산물은 자연산을 꼬박 챙겨먹으려고 합니다. 양식도 제철에 맛이 더 좋은 건 마찬가지이나 자연환경에 자연스럽게 스스로 적응하고 이겨낸 해산물에 대한 저의 믿음이 더 큰 것도 이유이고 더 맛있다는 것도 이유입니다. 

그 차이점을 하나씩 채워내려는 것도 '자연의힘' 즉, '스스로 환경을 이겨내는힘'을 가진 식재료들의 소중함을 더 배우기위함입니다.



서해안쪽 자연산굴은 알이 작은편인데, 제가 구입한건 여수산 자연굴인데 겨울날씨가 그다지 좋지않았는데도 알이 제법 큽니다. 거기다가 향도 짙어서 아주 맛있네요. 여수분이 직접 5일장에서 판매하는 건데 이분을 통해 제철해산물의 시기나 맛을 배우곤 합니다. 구입할때마다 먹는방법, 보관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줍니다. 물론 제가 많이 묻기도 하지만 먼저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그 배움이 하나씩 쌓이다 보니 믿음도 커져가는 듯합니다. (이번에는 말린 자연산미역을 가져오셨는데, 그것도 양식미역과 비교하면서 끓이는 방법까지 알려주셨어요. 조만간 알려드릴께요.) 


아무튼, 굴비빔밥은 너무 맛있으니 꼭! 챙겨드리시라고 강추합니다. 



미역은 바다의봄나물입니다. 양식을 대량으로 하다보니 봄철에 맛보는 것이 더 이상한지경에 이르렀는데요. 음력설이 지나고부터 먹으면 미역잎도 넓고 줄기도 굵직합니다. 그 크기에 비해 식감은 아주 부드럽습니다. 쌈으로 싸먹기에 너무 좋습니다. 

먹기좋게 썰어 초장에 콕 찍어먹어도 당연히 좋습니다. 지금이 한창 제철인데, 그리 아는사람들이 별로 없는듯하여 안타깝습니다.

초겨울부터 나오는 미역,톳, 모자반은 성장이 덜되어 엉성하기 짝이없습니다. 한겨울을 버텨낸 미역,다시마, 톳, 모자반을 드시길..


구정대보름이 지나자 생미역도 맛보길 시작했습니다. 역시, 우람하고 더 부드럽습니다. 

너른 미역잎에 자연산굴 초장에 콕찍고 마늘과 고추 얹어 쓰윽 한입 크게 넣어 먹었습니다. 아오~ 정말 맛있습니다.

이렇게만 먹어두 너무 맛있습니다. 


앗! 자연산굴은 검은테두리가 연합니다.(갈색빛이 돕니다.) 양식산이 테두리가 짙은 검은색인데요. 그건 검은테두리가 짙은 품종으로 키워내서 그러한것이니 테두리색깔로 맛과 영양을 구별하면 안될듯 합니다. 



늦겨울 초봄채소인 봄동과 바다봄나물인 미역을 곱게썰어내고 굴은 살짝 데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초장에 쓰윽 비벼 먹습니다.

꿀맛! 입니다. 핫! 초장맛일까요? 톡톡 입안가득 터지는 굴향과 맛이 너무 좋습니다. 

겨울마무리로 굴을 사왔다면 한웅큼 빼다가 늦겨울채소들과 합방해서 굴비빔밥 꼭! 챙겨드시옵소서~~







굴비빔밥

재료: 봄동 4잎, 생미역 한줌,  데친굴 적당량 

비빔장: 초고추장 (새콤달콤하면 됩니다)


굴비빔밥은요,

굴이 맛있는 시기(한겨울부터늦겨울)에 나오는 한겨울채소와 해조류를 곁들여 초고추장에 비벼 먹으면 됩니다. 

굴만 살짝 소금물에 데쳐서 넣어주면 됩니다. 너무 쉽죠?


후다닥 준비해서 너무 맛있게 먹을수 있는 늦겨울별미입니다. 


요것이 자연산굴입니다. 봉다리를 노끈으로 꽁꽁 동여맸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자연산굴은 알이 상당히 작던데, 알이 상당히 커서 조금 놀랐습니다. 자연산임을 확신할수 있는건 굴 테두리를 보면 알수 있습니다. 검은테두리가 갈색빛깔이 나고 얇습니다. 


예전에는 잘 몰라서 짙은 검은테두리가 좋아보이길래 그쪽으로 눈길을 돌렸는데, 굴품종을 양식장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니깐) 굵고 짙은 검은테두리가 생기는 굴품종으로 개량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굳이 짙은색에 신경쓸필요가 없다고 그리 생각하게되었습니다. 



판매하시는 분이 알려준 손질법은요 절대로 씻지말고 체에밭쳐 물기만 빼서 먹으라는 것이였습니다. 너무 간단하죠?

양식산굴은 워낙 많은 굴을 까다보니 굴껍질이 많이 들어가기도하고 해서 소금물에 담가 손으로 일일이 알을 만져가면서 날카로운 껍질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강력하게 씻지말라고 한데는 씻으면 씻을수록 향과 맛이 떨어진다는 걸 계속 강조하셨어요.


정말로 체에 밭쳐 물기만 빼서 먹었는데 굴껍질 한조각도 나오지않았어요. 워낙 소량만 파는지라 손질에 자신이 있어서 그런건지 

그분 목소리에는 우렁찬 자부심이 콸콸 넘쳐납니다. 


자연산이든 양식산이든 기본 손질법은 옅은 소금물에 담가 알을 만져가며 굴껍질을 확인하고 체에 밭쳐주면 됩니다. 

저처럼 손질에 확실한 자신감이 있는분을 만난다면 체에만 밭쳐 그대로 먹어도 됩니다. 



바로 건져서 호로록~ (저요..정말 해산물 좋아해요. 제철찾기하면서 꾹 참고 제철에 귀하게 먹고 있어요.) 

아~~ 맛나다. 



비빔밥 부재료입니다. 

요즘 한창 맛있는 봄동과 생미역입니다. 생미역은 한창 초장에 찍어먹고 있어요. 뜨거운물에 파랗게 데쳐내면 됩니다. 



봄동은 아주 곱게 채썰고 2센치정도 길이가 되게 썰어주면 됩니다. 

미역은 먹기좋게 썰어놓으면 됩니다. 

들어가는 양은 취향껏! 넣어주심 되겠습니다. 



굴은 팔팔 끓는물에 소금 약간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알이 오동통 탱글해지면 꺼내면 됩니다. 



밥은 잡곡밥입니다. 여전히 조,피,수수 넣어 먹고있습니다. 

비빔그릇에 널직하게 펴서 담습니다.



그위에 봄동채썬걸을 넓게 쫘악 깔아줍니다. 그위에 미역썬것을 또 넓게 깔아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데친굴을 턱 얹습니다. 가운데에 미역조금,봄동채 조금 얹어주면 됩니다. 




자~

초고추장 곁들여 내놓습니다. 

아오~~~~~~~ 어쩜 이리 맛있는겐지. 너무 귀하게 너무 늦게 먹어서인가요?

꿀맛입니다. 이제 내년이나 되어야 맛볼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이리 아쉬움이 간절해져서 그것이 짜릿한 맛으로 전해져서일까요? 너무 맛있어용~~~~

뭐, 해산물은 초장에 버무리면 안 맛있는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오동통한 굴이 입안에 꽉찹니다. 당연히 굴향이 팍팍 퍼집니다. 

그사이로 고소한 봄동과 부드러운 미역이 나도 있소하고 알려줍니다. 

당연히 밥보다 비빔재료가 더 많습니다. 아~~ 넘 맛있습니다. 이렇게 식탐대방출..안되는뎅..



우여곡절이 많았던 겨울은 겨울식재료를 늦게 맛보라고 간절하게 이야기하고팠는지도 모릅니다.

느즈막히 맛이 든 겨울식재료들은 원래 이맘때가 제철인데. 그 제철이 우여곡절을 겪은후에 제자리를 찾은것 같은 이 요상한 느낌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빠르게 철없이 키워내는 풍토가 전반에 만연했던터라 겨울식재료들의 생산량이 적은것을 요상했던 날씨탓으로만 돌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과 무관하다고 할순 없지만, 진짜 우리가 놓친건 너무 철을 앞당겨 키워내는 풍토에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번 겨울을 통해 이를 배우고 깨우친다면 계절의 변주쯤은 거뜬히 이겨낼수 있는 생산풍토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지않을까.


봄으로 가는길목이 참으로 춥습니다. 

늦겨울식재료들 잘 챙겨먹으면서 봄을 잘 마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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