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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늦봄과 초여름엔 꼭 챙겨드세요! 생곤드레나물밥~

산나물이 맛있는 계절에 빼먹을수없는 나물밥, 생곤드레밥입니다.

곤드레는 '고려엉겅퀴'가 표준명이랍니다. 워낙 곤드레나물로 유명해진터라 본명인 '고려엉겅퀴'가 더 생소합니다. 친숙한이름으로 곤드레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겹지만, 고려엉겅퀴라는 이름 또한 기억하면 좋을듯합니다.


곤드레나물은 제가 안타까워하는 산나물중 하나입니다.

두릅순은 이제 중국에서 나무를 대량수입해다가 하우스에서 대량생산을 하는것을 보면서..저것을 먹고 봄나물의 봄기운을 얻는것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었었고, 취나물은 산나물중에서 3번째로(더덕,도라지 다음으로)많이 재배되는 산나물인데,취가 가진 독특한 향과 풍미를 완전히 상실해서..그 씁쓸함이 많았습니다. 

곤드레나물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명해지다보니 대량재배가 되기시작하면서 곤드레가 가진 향을 완전히 잃어버렸답니다.

거기다가 철까지 잃어서 이건 뭐, 산나물이라 불리우는것이 민망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니 재배하는 농민조차도 '곤드레는 향이 없다'는 요상한 말까지 하곤합니다.


매년 이른 초봄에도 장터에서는 곤드레를 판매하는 것을 보면서 겨울내내 어디서..컸을꼬하며 걱정했었고, 곤드레가 방송언론을 통해 소문난것에 비하면 유난히 향이 무취에 가까운것이 이상했었습니다.

그러던차에, 작년 초여름(6월초순경)에 산에서 채취한 산 곤드레를 맛보고서는 생각이 완전 바뀌였습니다.

곤드레나물은 향이 아주 진합니다. 일부러 코를 갖다대지않아도 그 구수하고 독특한 향이 코를 찌릅니다.

뿐만아니라 줄기가 굵직하고 아주 잘잘한 잔가시가 많아서 줄기를 보통 나물 다루듯이 잡다가는 손이 무척 따갑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줄기가 거칠거칠합니다. 생김새도 따오면 금새 검은빛이 돌아 거뭇거뭇하게 생겼답니다.


도대체 재배를 대량으로 하기시작하면서 곤드레에게 무슨일이 벌어진것일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번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하면서 놀라운 사실은 농약을 뿌려가며 재배산나물을 키운다는 것이였습니다.

직거래장터에서 판매하시는 분이 직접 목격했다면서 산나물을 농약뿌리면 안된다면서 상당히 걱정하셨답니다. 많은 곳에서 농약을 뿌리며 재배하는 것이 일상화되었기때문에 산나물에게 뿌리는것쯤이 뭐가 대수겠나하겠지만, 산나물이 농약까지 마시며 그리 키워진다는데..참으로 씁쓸함이 한가득 안겨져옵니다.


산나물은 건강의 상징이기도하고 야생의 영양을 먹는 귀한 식재료입니다.

그래서 산나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산나물이 향과 철을 잃는다는건, 산나물의 가치(존재)가 사라지게하는 것입니다.

산나물재배가 어려워도 산나물답게 키워지지않는다면 그 어떤 보람도 가져갈수없습니다.

당연히 먹는이들도 산나물의 영양을 몸에 채울수 없으니 그 가치를 절대로 몸으로 느낄수없습니다.

이건 너무나 큰 손해라는 생각입니다. 


산나물답게! 키워내어야 합니다. 그런 산나물을 '먹는우리들'이 또한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합니다.

향잃은 산나물, 철잃은 산나물을 마주하면, '제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배우곤 합니다.



이번 곤드레는 작년 산 곤드레에 비하면 향은 적었지만, 데치고 나니 곤드레 특유의 향이 쑤욱 올라왔습니다.

곤드레는 다른나물과는 다르게 데쳐놓으면 처음은 푸른색이지만 점점 거뭇거뭇 하더니 검정?색으로 변한답니다.

놀라지않아셔도 된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깐요. 그리고 곤드레나물만이 그렇게 색이 점점 검게 변하는 것이니 오히려 색이 변하지않으면 곤드레나물이 아니구나..하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작년에 먹는 산 곤드레가 자꾸 생각이 나서, 산나물이 초여름까지 맛있고 왕성하게 크니깐 올해도 꼭 초여름에 만났으면..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져봅니다. 아니..꼭 맛보고 여름을 맞이하고 싶네요. ㅎ



보통은 곤드레나물은 지금 구입해서 말려둔후에 가을겨울 그 어느날에 챙겨드셔도 아주 좋습니다. (저도 조만간..그리할생각이랍니다.) 하지만, 이맘때 말리기전에 생으로 나물밥해서 드시면 그맛도 너~무 좋답니다.

특히나 비빔장이 특별한 것으로 준비할수 있어서 저는 더더욱 강추한답니다.

이번 비빔장은 '곰취장'이랍니다. 이름만 거창하지..곰취잘게 다져 간장과 참기름에 퐁당넣은 것이랍니다.

곰취향이 솔솔 나는것이 곤드레향과 어우러져서 증말 맛있습니다. 


나물밥에 비빔장은 그 어울림을 잘 찾아야하기도 하지만, 계절식재료로 곁들이면 또다른 별미, 색다른 맛을 챙길수있답니다.



얼마전 소개한 늦봄 총각김치도 마침 너무 맛있게 익어서 구수구수한 향이 솔솔나는 곤드레밥에 짜릿하게 향긋한 곰취장넣어 쓰윽 비벼서 뜨끈한 자연산미역국과 함께 곁들여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총각김치는 (늦봄에) 늦지않게 담가서 지금 한창 복?받고 있어요! 

너무 맛있게 익어서 맛있는 소리가 가득하답니다. 구체적인것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자연산미역국은 미역이 봄이 제철이라서 자연산미역을 장터에서 데치지않고 볕에 말려 판매하시길래 덥썩 사와서 어케 끓여야 맛난고..하면서 열심히 끓여먹고 있답니다.*



자~

그럼 곤드레나물(고려엉겅퀴) 생김새를 확인해봐요~



요번 곤드레(고려엉겅퀴)는 잎에 구멍도 종종 있구요. 거뭇한 반점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사진에 뽀송?뽀송하게 생긴 솜가시..잔가시가 보이시져? 산나물답게 키워질수록 상당히 거친촉감이 강하게 느껴진답니다. 당연히 향도 엄청 진해지구요.

곤드레의 진한 향을 만끽하는 늦봄과 초여름이였으면 하네요. 

곤드레나물은 될수있으면 너무 우람하게(특히 잎이) 크지않은 것으로 구입하시구요. 줄기가 거친것을 고르는 것과 향이 코를 갖다대었을때 구수한향이 나면 된답니다. (거꾸로, 참취는 우람하고 굵직한것으로 골라야 향이 진하고 아삭한 줄기맛이 좋답니다.ㅎ)







늦봄과 초여름엔 꼭 챙겨먹어야해요! 

생곤드레밥 만들기


재료: 데친 곤드레 크게 세줌, 맵쌀1과1/2컵+잡곡3/4컵  

곤드레밑간: 국간장(조선간장)1큰술,들기름1큰술

밥물: 곤드레데친물 (쌀량과 동량)

비빔장(곁들임장): 곰취3장, 양조간장2큰술, 들기름1큰술,통깨약간 



나물밥은 밥하는것을 배우는 좋은 조리법입니다. 특히 냄비밥일 경우에는요 

나물밥은 말린 묵나물로 하느냐, 말리지않은 나물로 하느냐에 따라 살짝 다르지만 만드는 방법은 똑같답니다.

말린나물은 기본 말린나물손질을 잘해야 맛있는 나물밥이 됩니다. 나물의 특성에 따라 잘 준비하시면 된답니다.


나물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물밑간이랍니다. 나물이 기본적인 밑간을 잘해줘야 밥을 했을때 더 맛이있답니다.

그리고 비빔장(곁들임장)을 계절식재료로 곁들여서 더 맛있게 챙기시면 정말 특별해져요!



나물부터 손질하는데요, 이때! 쌀부터 먼저 불려놓구 시작하세요! 

최소 20여분정도는 불리니깐..그시간이면 나물준비는 충분하답니다.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줍니다. 

찬물에 깨끗하게 헹궈낸후 물기 살짝 짜서 도마에 올려둡니다.

(물기는 너무 꽉짜지 마세요! 물기짠 물은 밥물로 사용할거니깐요.)



눈치채셨나 모르겠어요! 곤드레는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 점점 검은빛으로 변해가요!

사진을 보니..느낌이 오시지요? 

나물밥을 할것이니 1센치정도로 쫑쫑 썰어주었어요, 볼을 하나 준비해서 물기를 꽉 짜주세요!

그러면 붉은듯한 물이 이렇게 나와요. 향도 가득 담겨졌기때문에 밥물로 사용하면 더 구수해져요!




물기꽉짠 곤드레는 국간장(조선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요.

저는 나물밥할때 나물을 밥보다 조금더 많이 넣는 편이여요. 

가끔은 나물에 밥이 살짝 고명으로 올라간듯한 느낌이 들기도해요..이번 밥도 나물이 훨씬 더 많은듯합니다.




쌀은 나물을 준비하는동안 잘 불려놓습니다. 

대추밤콩(토종콩), 국산귀리, 홍미,현미약간씩 넣었습니다. 

*귀리는 캐나다산이 점령했는데요. 국산귀리가 있더라구요. 신경쓰면 만날수 있답니다. 

앗! 콩은 쌀보다 먼저 오래 불려준비해주셔야 한답니다. 미리 불려준비하세요!


냄비에 들기름1큰술붓고 불린쌀을 넣고 살살 볶아줍니다. 

이때! 볶다보면 볶기가 살짝 불편해져요. 그땐 물1큰술정도를 넣고 볶아주셔도 되요.

쌀알이 어느정도 볶아지면 밑간한 나물을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쌀알이 투명하고 윤기나게 잘 볶아지면 나물밥이 빨리되요.



나물과도 잘 볶아졌으면,준비한 데친나물에서 짠물을 넣어줍니다.

밥량과 동량으로 넣어줍니다. 




밥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고 물기가 줄어들면 뚜껑을 덮고 불도 약불로 낮춰줍니다.

5-10분가량 나두었다가 뚜껑을 열어 밥이 되었는지 확인하면서 뒤섞어줍니다.

밥알이 익었으면 다시뚜껑을 덮고 5분여쯤 뜸을 들여줍니다.





밥하는 동안, 비빔장(곁들임장)을 만들어놓습니다.

곰취3장을 준비합니다. 줄기를 자르고 줄기는 쫑쫑 잘게 썰어놓습니다.

잎은 돌돌 말아 곱게 채썬후 다져줍니다. 

양조간장2큰술, 들기름1큰술, 통깨약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이런이런 너~무 맛있습니다.

곤드레나물의 향도 너무 좋고, 비빔장의 곰취향도 너무 잘 어울립니다.

곁들인 총각김치도 맛있는 소리에 한껏 분위기?를 올려줍니다.



이렇게 맛있는 산나물밥! 늦봄과 초여름이 딱! 제철이랍니다.

이시기를 놓치면 묵나물로만 만날수있답니다. 

향이 살아있는 이맘때 더 많이 즐기셨으면 합니다. 



산나물밥이 가장 맛있는 이계절! 

곤드레밥도 좋구, 참취 나물밥도 너무 좋답니다. 

맛있게 챙겨드시면서 산나물제철이 주는 귀한맛을 더 많이 배우고 채우는 날들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더보기1> 

곤드레나물과 같이 챙겨먹으면 너무 좋은 산나물밥이여요. 참조하세요!

☞향긋함이 진동을 하네요! 참취 나물밥~


<더보기2 >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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