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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로> 찾기/오늘을 노래하다

<다이빙벨> 침몰한 진실을 건져올리다.




우리들에게 아픔으로만 존재하는 세월호 그 시작점부터 다시 보기위해, 감기기운이 몸에 감돌았지만, 나는 주저함없이 영화를 보러갔다. 무엇을 이야기할지도 궁금했지만, 다큐인만큼 어떻게 사실 그대로를 전할 것인가도 궁금했다.


영화를 다보고난 나의 소감은 한마디이다. 

우리가 그토록 알고자하는 진실 그 한부분을 보았다고 말이다. 

여전히, 우리는 세월호의 진실을 알지못한다. 그것을 알기위해 세월호특별법을 요구해왔고..현재 우리가 원하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있는 세월호특별법이 될지는..현재 미지의 상태이다. 결국 진실은 갇혀졌다. 얼마큼 밝혀낼지가 의문시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이들이 그것에 답답함을 간직한채 눈물없이 기억되지 못하는 세월호를 조금씩 기억에서 밀어내고 있다.


이상호 기자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직접 찍은것들을 묶어서 안해룡감독이 작업을 해서 다큐를 만든 것이다.

다큐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현실감때문이다. 

세월호만큼 우리가슴을 찢어지게 한 사건이 있을까? 그 현장에서 기자가 느낀 소감이라는 것은..가히 상상 그 이상인듯싶다.


이 영화는 다이빙벨에 숨겨진 이야기라고 할수도 있고 

다이빙벨를 둘러싼 여러가지 정황들을 그대로 담았다고 할수도있다.

그래서 그 안에도 아직 풀리지않은 의문들도 존재한다. 

'있는 그대로' 진실을 담았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빙벨 논란 일지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이것이 다가 아니고, 사실이 아님을 알수있다. 

그것만으로도 진실을 풀어나가는 키가 될수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다이빙벨의 실패..그 속에는 우리기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있다. 

그것을 봐야 우리는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있다고 확신한다. 영화는 그 가려진 진실을 알려준다. 



내가 본것은 정부나 해경은 절대로 '세월호탑승자'를 구조할 생각조차 없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언론은 진실을 왜곡했고 사실보도를 하지않았다. 

이것이 진실이고 더 많이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사이후 반개월이 지나고 우린 손에 쥐어진 그 어떤 진실 한조각도 밝혀진것이 없다. 

가슴은 무너질대로 무너져 산산 조각난 상태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사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건 어찌보면 더 잔인할수 도있겠다. 


그러나 영화는 오히려 냉정하게 만들어준다. 

강한 울림도 담고 있지만, 차갑게 차갑게 세월호의 진실에 다가갈것을 호소하고 있다. 


목에서 울컥하는 분노와 울분이 오히려 더더욱 내 머리를 내리치듯 차가워졌다. 

진실에 다가가는 일은 그러한듯하다.

아니라고 아닐거라고 믿고 싶은 것들이 ..틀렸다는 걸..확인하는 순간, 그 만큼 세상은 제대로 보이는 것이라고 

우리가 할일이 무엇인지, 우리가 요구할것이 무엇인지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영화는 왜? 침몰하는 세월호 탑승자를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세월호 침몰 그순간부터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구조할수있는 귀한 시간에.. 정부와 해경, 언론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리는 세월호특별법에 너무나 많이 지치고 힘겨웠다

그러나, 우린 아직 그 해결을 보지 못했다. 끝나지 않은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그 시점으로 돌아가 보자!



그리고 명확하게 우리가 밝혀야 할것들이 무엇인지를 더 차갑게 더 냉정하게 찾아보자!

그것이 <다이빙벨>이 진정 하고자 하는말이 아닐까?


누구나 아파하는 건 참으로 싫은일이다. 그러나 아프지않고 바꿀수있는 건 단하나도 없다.

우리가슴에 새겨진 '세월호'는 아픔의 상징이 아니라, 우리가 바꾸어낸 '안전'의 상징이 되어야 하기때문이다.


정치권들이 풀어가는 세월호이야기는 그야말로 제2의 세월호가 되어 침몰, 수장되어 버려 우리들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세월호참사현장에서 발로뛰며 오로지 '진실'만을 전하기 위해 기록한  <다이빙벨>은 우리에게 냉정한 눈을 가지게 해준다. 

그 냉정함을 꼭 간직하시라고 이야기 하고싶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이야기이고, 우리가 다시 되짚어 보아야하는 소리이고, 우리가 다시 싸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실은 침몰하지않는다'라는 명제처럼, 침몰하지않는 '진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상호기자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상영을 못하게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상영관도 많지는 않다.

하지만, 보고자 한다면 먼걸음, 번거로운 걸음이라도 해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단코 그 걸음이 아깝지않으리라 확신한다. 


이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진실에 다가가는 용기, 진실을 밝혀내야 하는 용기 그것이 더많이 충전되는 그런 시간이 되길...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에게는 일침이 되길...바란다. 





*영화상영관과 상영시간표를 첨부한다. 

*사진과 도표는 구글 이미지와 다이빙벨 공식홈피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