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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읽는 세상/어떻게 먹을 것인가?

대하로 불리우는 양식산 새우, 어떻게 먹어야 할까?





대하는 가을이 제철입니다. 시기로 이야기하면 9월말에서 10월말까지 정도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대하는 2014년 14톤밖에 잡히지않는 멸종직전 해산물입니다. 명태가 1톤이하로 잡혀서 통계상 수치가 확인되지않아 멸종어종으로 된것처럼, 대하도 그길을 지금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하가 제철이라며 대하먹기가 유행이되고 축제도 벌이고 있으며, 시장과 장터에서도 1년연중 '대하'가 팔리고 있습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일 일까요? 14톤정도면 '산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맛볼수 없는 수량입니다. 아무리 2014년 집계한 수량이라고해도 바다에서 무슨 도술을 부린게 아니라면 여기에 급작 이리 많은 수량이 조달될수 없습니다. 



자, 여기에는 불편한 속사정이 있습니다. 


하나, '대하'가 아닌 것이 '대하'모자를 쓰고 불리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하'는 서해바다에서 잡히는 왕새우를 가리키는 고유명입니다. 이 이름자체에는 자연산임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연산대하와 양식산대하가 따로 불리웠던건, 대하양식을 하던 시기가 있었기때문입니다. 몇해 양식을 하다 쫄딱 망했습니다. 그건, 양식시설이 워낙 낙후해서 대하가 견디질못해 폐사되었기때문인데, 근본적인 양식시설을 바꿀데에 대한 고민을 천착하기보다는 바이러스에 강한 종자를 외국에서 들여와 양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대하'로 불리우는 '흰다리새우'입니다. 중남미에서 끌어들여 현재 (2015년) 2-5천톤가랑 생산하고 있습니다 

얼렁뚱땅 흰다리새우)외래종자)가 양식산 '대하'가 되버린 것입니다.

이름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자기정체성이 담겨져있기때문입니다. '대하'는 '흰다리새우'에게 줄수 없는 우리나라 토종새우의 고유명입니다. '흰다리새우'라 정확하게 불리워야합니다. 그래야, 대하가 서해바다에서 잘 잡히고 있지않는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서해바다 왕새우' 대하 살리기대책을 긴급하게 세워야 합니다. 





또하나, 양식산새우 (흰다리새우), 어떻게 키워지는지 깜깜하다는데 있습니다. 

양식산새우(흰다리새우)는 내륙에서 키워집니다. 보편적으로 물을 받아와 저수지같은데서 키우는데 그 시설이 너무 낙후해 물관리도 안되고 있고 그것을 개선할데 대한 고민을 하기보다 제초제를 비롯한 수많은 화학물질을 넣어 키워내고 있습니다.

이건, 얼마전 뉴스에도 확인이 되었는데 그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않습니다. 

왜냐면, 친환경새우양식기술이 개발되었다고 작년말쯤 발표되었기때문입니다. 이미 친환경적으로 키워내지않았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거기다가 이 기술은 설비와 유지비가 만만치않기때문에 얼마나 현실적으로 현재의 낙후한 새우양식장에 이식될런지도 알수가 없습니다. 

수질관리에서부터 먹이까지 알려진것이 없으며, 유통경로까지 들여다봐야합니다. 

보통 양식은 '활어'로 먹기위해 합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자체로 유통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양식산새우(흰다리새우)는 죽은채로도 상당히 유통되고 있고, 어디서 어떻게 죽은것인지 알길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흰다리새우는 수입도 하고 있는터라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이면 대책도 없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얼마전 뉴스화된 사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살충제와 락스로 소독한 새우양식장, 당국 조사 나서

입력시간 | 2016.09.20 10:51 | 유수정 기자 crystal@edaily.co.kr

 

9월 20일 전남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영광군 염산면 한 양식업체에서 수년째 합성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와 락스를 이용해 새우양식장 내부를 소독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최근 접수됐다.

 

고소인은 업체 대표가 새우 치어를 잡아먹는 게를 박멸하고, 새우에게 전염병을 옮길지도 모를 균을 없애기 위해 7년 전부터 살충제와 락스를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염전과 비슷한 형태의 양식장 내부에 물을 채우고 살충제를 섞어 1차 소독한 뒤 이 물을 바다에 방류하고 새로 채운 물에 락스를 풀어 2차 소독한 뒤 흘려보내는 행위가 이뤄졌다고 고소인은 주장했다.

 

고소인은 업체 대표의 권유로 살충제와 락스를 사용한 인근 양식장에서 지난 4월 새우 치어가 한꺼번에 폐사하는 피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살충제는 어린이에게 노출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이 있는 피레스로이드 계열 제품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6천평 규모 양식장 4개를 운영하며 연간 3040t 규모의 대하를 출하해 전국에 유통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광군과 함께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또는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장 조사와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소 내용이 사실일 경우 관계자를 수산자원관리법 위반으로 처벌하는 한편 양식장에서 기른 새우를 폐기하고, 양식어업 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 위 기사는 지난 9월경에 고소장이 접수가 되었고, ▼ 아래기사는 그에 대한 조사결과입니다. 


새우양식에 제초제 성분 유독물질 사용22명 무더기 적발

기사입력 2016-10-27 08:38

 

병에 감염된 새우의 치료를 이유로 인체에 유해한 약품을 새우양식장에 공급한 업자와 양식장에 이를 사용한 양식업자 등 22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또 병에 감염된 새우를 폐기하지 않고 시중에 유통시킨 양식업자 10명도 입건됐습니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26일 새우병 감염 퇴치를 빙자해 인체에 유해한 약품을 새우양식장에서 공급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박모(68)씨 등 약품 공급업자 2명을 입건했습니다.

 

이들에게 이 약품을 구입, 새우양식장에 사용한 혐의(화학물질관리법 위반)로 김모(69)씨 등 새우양식업자 20명도 입건했습니다.

 

박씨는 20144월부터 지난 8월까지 수입과 판매가 금지된 태국산 유독물질인 트리풀루랄린이 함유된 약품을 밀수입, 박씨 등 양식업자들에게 1짜리 총 7천병을 판매해 모두 16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박씨가 공급한 트리풀루랄린은 제초제에 사용하는 유독물질로, 수질정화제로 위장해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새우양식업자 김씨는 지난해 7월 박씨로부터 이 약품 630만원 어치를 구입, 양식장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해경은 박씨 등에게 약품 구입을 의뢰한 새우양식업자 35명에 대한 명단도 확보, 구입 의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병에 감염된 새우를 폐기하지 않고 유통시킨 최모(55)씨 등 양식업자 10명도 적발했습니다.

 

서해해경 관계자는 "일부 양식업자들의 위법한 행위로 인해 정직하게 운영하는 양식업자들까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공정한 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위의 기사 두가지를 종합해보면, 단순한 사건이 아닙니다. 이미 만연해있다는 것이고, 고소장이 접수되지않았다면 사건화되지도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또, 새우양식시설이 얼마나 낙후한지를 확인할수 있고, 여기에서 키워낸 새우를 어떻게 먹어야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우리나라는 양식업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서 바다에서 잡아오는 양보다 양식해서 생산하는 양이 더 많습니다. 

여기에는 해조류가 워낙 양이 많아서 수량으로 획일화해서 종합하면 그리되는 것이지마는 어쨌던간에, 바다를 보살피는 몫만이 아니라 양식현황도 우리는 살펴봐야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바다에서 양식하는 것도 있고, 내륙에서 양식하는 것도 있기때문에 그에 따르는 시설, 설비, 유지, 먹이에 대한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며, 바다와 내륙을 망가뜨리고 있는건 아닌지도 들여다봐야합니다. (우리먹자고 바다망치고 땅을 망칠수는 없잖습니까!)



가을철 대하가 진정 먹고프다면, 

서해바다에서 대하가 왜 안잡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하 살리기'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합니다.


가을철 대하가 제철이라며 여직까지 장터나 시장에 가면 국내산대하라며 판매하곤 합니다. 양식이기에 지금까지 유통되고 있는 것이며, 1년연중 조달이 가능해져서 아마 만나기는 어렵지않을듯 합니다. 

'대하'(고유명: 서해바다왕새우)는 수량도 작고 잡히는 시기도 9월말 10월말까지라 그시기를 벗어난 것들은 양식산 흰다리새우입니다. 국내양식장에서 몇개월 바싹 살 잘찌는 먹이먹고 키워낸 것입니다. 실제, 대하는 3년이상 바다에서 자라야 왕새우크기가 됩니다. 


우리나라바다 왕새우는 서해바다 '대하'가 있고, 동해바다 '닭새우''홍새우'' 꽃새우'가 있고 남해바다 '보리새우'가 있습니다. 다 수량이 미비해 값이 꽤 나갑니다. 제철운운하며 먹을때가 아니라 삼면이 우리바다에 풍성하게 자랄수 있게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물성항생제 과다사용, 베트남새우 2016년 8월16일, 회수조치함.


현재, 우리나라 새우 수요량은 수입산으로 대부분 채워지고 있습니다. (국내산모자를 쓴 흰다리새우는 외래종자를 국내에서 키우는 것뿐입니다.) 국제적으로도 칵테일새우를 비롯한 새우양식방법이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아동착취노동에다가 비위생적 손질, 항생제 과다투여 하는 것까지 포함해 심각한 문제로 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새우사랑을 노래부르는건, 내입만 즐겁고 내배만 부르면 된다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식탐과 식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는 '어떻게 키워내고 있는가'라는 근원적 고민과 맞닿아야 합니다. 

사람의 손길을 거치지않는 먹거리는 없으며, 사람의 노동을 거치지않은 음식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의 손길이 미치고 어떤 노동이 미치는지를 모르는건 음식의 기본을 모르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일생  바다, 산, 들 땅의 도움을 받아 먹거리를 제공받습니다. 무한히 내어줄수 없습니다. 아끼고 가꾸지않는다면 그 피해는 우리가 더 고통스럽게 받습니다.  


해산물은 자연산이 되었던, 양식산이 되었던 마구잡이로 많이 먹자며 덤벼들어서는 안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바다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유명한 해산물은 이제 우리바다에서 넉넉하게 내어주지 못하는 지경임에도 대대적인 '살리기'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쏟아지는 수입산에 군침흘리며 그 무슨 말도안되는 '제철' 운운하며 많이 먹자며 요란합니다. 지금 우리바다는 제철해산물을 내어줄수 없습니다. 제철해산물이라며 많이 먹자 떠드는 건, 이제 중단해야 합니다. 



진정, 제철해산물을 먹고자 한다면, 우리바다살리기에 나서야 합니다. 

제철해산물은 바다가 가장 많이 내어주는 시기이고 가장 맛있는 시기입니다. 풍성하게 내어주질 못한다면 '제철해산물'이라는 이름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또, 수입산 또는 외래종을 제철해산물이라 우기는 건,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흰다리새우(외래종)가 제철해산물일수 없습니다. 양식하는 외래종자새우일뿐입니다. 


어제, 장터를 돌아다녀보니, 꼬막이 대거 쏟아져 판매하던데, 죄다 중국산이였습니다. 이래놓고 '꼬막제철'이라 또 노래를 부를건지. 참으로 안타까울뿐입니다. 


우리바다는 내어주질 못하고 있는데, 먹는양이 줄지않으니, 수입산은 계속 대거 들어오고 있습니다. 수입산은 절대로 우리들 먹거리의 미래를 담보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망가뜨리는데 일조합니다. 

그건, 자기나라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를 절대 돌아보지않게 하기때문이며, 초감각적 혀끝과 배부름에만 매달리기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지를 알수가 없어 불안정한 먹거리, 불량 저질 먹거리일뿐입니다. 당연히 문제가 발생하면 고쳐지지 않은채 '회수'만 할뿐입니다. 얼마지나면 아무런 조치없이 또 버젓이 수입합니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우리는 실험쥐가 아닙니다. 


수입산을 대거 끌어들이기 이전에, 우리바다에서 왜 생산되지않는지, 어떻게하면 우리바다에서 잘 살아낼수 있겠는지를 고민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일생을 먹어야 하는 우리들도 일생을 도움받은 바다가 어떤상태인지 궁금해하고 걱정하면서 먹을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바다는 이미 우리에게 애타고 간절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그에 대해 꿈쩍도 안하고 있습니다. 


새우뿐만아니라 해산물 전반에 대한, 우리들 식습관 곰곰히 들여다보았으면 합니다. 

우리들 식습관이 변하질않는한, 불량먹거리를 끊임없이 끌어당기고 부추기는 공범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바다가 내어주는대로 먹을줄 알아야 하고, 우리바다를 걱정하고 아낄줄 아는 태도가 절박합니다. 


제철해산물을 먹는다는 즐거움은, 우리바다에서 풍성하게 내어주는 기쁨과 맞닿아야 합니다.

우리바다를 걱정해가며 소박하게 아끼며 귀하게 먹을줄 아는 우리들을 만나는 것이, 제철해산물을 오래도록 그리고 풍성하게 먹을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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