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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늦여름

박을 넣어 시원 칼칼하게 먹어요!! 갈치 박 조림~~

갈치와 박은 늦여름 대표식재료입니다. 

둘의 어울림이 너무 궁금하여, 얼릉 만들어 봅니다.  


매콤칼칼한 양념에 갈치와 박을 넣고 조렸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박은 시원한 맛이 참 좋은 식재료인데, 조림에 넣어먹으니 요거 별미구만요ㅎㅎ

무보다 더 맛있습니다. 박이 나오는 계절에는 생선조림에 같이 곁들여 먹으면 너무 좋을듯싶어요~~


갈치는 국민생선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식재료입니다.

그런데..이거 국민생선이란 이름이 맞는 건지..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뉴스를보니 세네갈산 갈치가 국산갈치를 제쳤다고 하더만요

왠간한 '국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식재료는 수입산이 대부분인걸 보면...우리는 우리것을 먹고 있지않는것이 틀림이 없나봅니다.

하긴..우리나라 식량자급율이 22%이니깐...78%는 수입산일 꺼라는... 그래요..우리는 이제 빌어먹는나라..맞습니다. 

여기에 쌀까지 개방한다고 하니 자급율은 5%이하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그럼 90%이상 수입산으로 우리는 연명해야합니다. 

우리..왜 여기까지 왔을까...그런생각을 하니..또 화가 왈칵 쏟아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


수입산이 넘쳐나는 이유는 자유무역이 창궐하면서 나서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제철이 아닌 계절에도 마구잡이로 잡고 먹고 하기때문이랍니다. 

여기에는  수입산으로 제철없이 마구 먹어대는 우리 먹거리 문화가 있기때문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이게 제철해산물이 대부분 고갈되어 수입산으로 대거 채워지고 있고, 1년연중 보이는 해산물들은 수입산으로 자리를 대부분 채워 우리에게는 마냥 풍성해보이기만 합니다. 먹거리의 미래를 생각하지않고 먹는 문화는 망하기 딱좋은 문화입니다. 


세상살이도 버겁고 힘들어 먹는것으로 해소하고 기분전환하려는 우리네 마음...잘 압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작 우리네 근본 고민을 해결해 주지도 않거니와, 그렇게 먹어왔던 우리먹거리 습관때문에 (물론 여기에는 수입산을 대거 수입해대는 정부의 책임적인 몫도 있습니다) 지금은 반짝 입이 즐겁고 눈이 즐거울지 몰라도.. 우리미래는 더더욱 암울해져갑니다.

조만간 가슴치며 우리 눈과 입을 마냥 즐겁게 해주었던 먹거리가 우리삶을 옥죄어 오는날 온답니다. 그건..더 잔인하겠지요..


현재, 우리먹거리 전반은 '위험 경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답니다. 그 경고를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지금이라도 우리, 마음 고쳐먹고 먹거리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제철찾기를 하면서 보니.. 우리나라 바다환경 조건이 바뀌어가고 있어서 해산물도 뒤죽박죽 나오기 시작하고 있고, 고갈난 해산물도 엄청 많았습니다. 제철음식이 좋다고 요란해서 그 내용을 보니 죄다 수입산이 였구..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우리것을 먹지않고 있다는 건.. 우리 먹거리 토대가 없어지는 것이랍니다. 다시말하면 생산할수있는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에..영영 먹을수없게 되는 것이랍니다. 그래도 우리 겉으론 풍성한 해산물(죄다 수입산) 보며 마냥 즐겁게 먹기에는. 이제 아니지않은가...싶습니다. 


우리바다가 내어주는 데로..먹는 소박한 마음도 가져보고, 미래를 위해 바다를 살릴수있는 방법도 신경써야 합니다. 

바다가 넓고 깊기는 하지만, 마냥 우리에게 내어줄지..이젠 모를일이기 때문입니다. 가끔...이렇게 척박한 우리 먹거리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될때마다..도대체 우린 뭘먹고 여짓껏 아무렇지않게 살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우리..정말 괜찮을까요? 우리..오늘만 살고..말 사람들처럼..이렇게 먹어대기만 하면 될까여?...그런 생각이 스칩니다. 또 옆으로 샜습니다. 하여간.. 먹거리가 마냥 즐겁지않다는 걸 안후에는..제가..참 고민이 많나봅니다.  그러려니..하고 이젠..넘어갑시다.. 


장터에 가면 눈이 노란색에 우람한 세네갈 갈치 많이 팝니다. 국산은 비싸다며 .. 사먹으라고 권하더군요..

갈치..1년연중 잡아대면 안됩니다. 금어기도 정해서 늦여름부터 집중적으로 잡아서 많은 사람들이 제철에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어기 없이 마구잡이로 잡아대니..정작 제철에는 눈씻고 볼수없는 해산물이 많아지는 겁니다..제발.. 우리 금어기, 이런거 잘 지켜서 더 맛있게 먹어봅시다!!! 우리도 1년연중 먹으며 행복하다 외치지 말고, 꾹 참았다가 늦여름부터 맛나게 챙겨먹읍시다~~ 그럼 안될까여?...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제철해산물을 제철에 소개 못할때도 있습니다. 

마구잡이로 잡아대니 정작 제철에는 그 해산물이 없어 수입산으로 대거 채우는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낙지입니다. 늦여름부터 맛있게 챙겨먹으면 너무 좋은 낙지...근데..국산은 가을에 만나는 거..하늘에 별따기랍니다. 

살아서 폴폴 기어다니는 것도 중국산, 기절하고 있는 녀석도 중국산, 죽어있는 놈도 중국산이기 때문입니다.

국산이요? 파는 사람들이 손사래칩니다. 비싼데다가 물량이 하도 적어도 자신도 구경못한다고..말입니다. 

그런데도 낙지가 쓰러지는 소도 일으켜세웠다며.. 온 나라가 낙지 못먹어 죽은 귀신이라도 씌운것처럼 마냥 먹고 있는데.. 말이죠..

우리..소를 일으켜세우는 그 힘이 생기기는 할까여?...  웃지 못하는 씁쓸한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이거..우리 일상이니..어쩐답니까...


저는 오늘..사실 박 때문에 갈치조림을 선택한 것인데요..갈치이야기때문에.. 이야기가 럭비공이네요..

박은 늦여름에 장터에서 만납니다. 재작년에 제천장터에 갔다가 처음만나 나물로 먹었습니다. 시원한 맛이 일품이여서 매년 박나물을 먹습니다. 

올해는 박을 어떻게 늦여름식재료들과 어울릴까 고민을 하게 되면서 갈치조림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생선조림에는 어떻게 어울릴지..무를 대신할수있을지...고민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흡족합니다. 무보다 훨씬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늦여름무는 아직 맛이 없거든요...ㅎㅎ

물론, 갈치에는 감자, 호박 넣고 조려먹으면 제철음식으로 아주 궁합이 좋습니다만, 박도 너무 괜찮다능..ㅎㅎ


양념맛인지는 몰라도..갈치조림 밥에 비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박이 단단한듯 살살 녹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늦여름에는 박도 챙겨서 나물로도 드셔보시고, 갈치조림에도 넣고 드셔보셔요

괜히, 제철음식하나 찾아낸듯혀서..기분이 엄청 좋답니다ㅎㅎ  제철식재료끼리 만나 요리하는거..제철찾아삼만리가 너무 좋아하는 것이랍니다. 

보기에는 특별함 하나 없어보이지만, 늦여름의 맛을 담아냈답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ㅎㅎ)




너무 꾹 오래참고 갈치를 먹어서 인가...왜이리 맛있는거죠?

이렇게 기다리다 먹으니깐 먹는것에 더 집중하네요..ㅎㅎ 양념장에 특별함도 없는데.. 너무 맛있습니다.

아시는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비슷한 양념장에 식재료만 제철재료로 바꿔서 즐겨먹는 ..ㅎㅎ

그런데..<맛> 있습니다.

박은 음미하면서 먹고ㅎㅎ, 갈치는 살발라서 잘 먹고ㅎㅎ양념은 밥에 쓰윽 비벼서 먹고~~


아마...기다려서.. 먹어서 그런가봅니다. 저는 이제 기다려서 먹는거..조금은 할 줄 압니다. 그거 고치기, 바꾸기 참 힘들기는 하더만요^^

기다리다 먹는거..그것이 '제철의 맛'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철찾기는 기다림의 고수?가 되는일이랍니다ㅎㅎ



이웃님들도, 기다림의맛! 제철의 맛! 그것을 배우고 채우는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시원 칼칼해~~

갈치 박 조림


재료: 갈치 1마리, 박 적당량 , 조선대파2대, 청양고추3개 

갈치밑간: 양파청1큰술, 다진마늘1큰술 생강1작은술, 양조간장1큰술, 고춧가루1큰술, 생강주1큰술 

양념: 표고버섯데친물2컵, 고춧가루3큰술, 양조간장3과1/2큰술, 천연당(비정제설탕)1큰술, 다진마늘1작은술, 다진생강약간, 생강주1큰술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갈치는 먹갈치로 구입했습니다. 먹갈치는 품종이 다른 것이 아니라 그물로 잡으면 검은빛이 돌아서 먹갈치라고 하고 은갈치는 낚시로 잡아 은빛이 있어서 그리 불리운답니다. 저는 갈치가 맛있다는 걸 몇해전에 알았습니다. 남해에 성묘하러 갈일이 있어서 따라 나섰다가 남해안 갈치 먹고서는 갈치가 이렇게 맛있는거였냐구 눈 동그래져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갈치크기는 엄청 작은데 살살 녹는것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이후로는 남해에서 올려보내주는 갈치를 기다렸다가 먹기도 하고 아쉬우면 제주갈치가 그 맛이 비슷해서 제주갈치로 즐겨 먹었었습니다. 

그런데 제철찾기를 하니깐, 먹갈치든, 은갈치든..제철에 챙겨먹으면 된다..이런생각이 스쳐서..이번에는 먹갈치를 사와봤습니다. 


평소에 먹는것보다 갈치가 큰것이지만, 이웃님들이 보시기에는 중간크기보다 약간 작은크기랍니다. 

요즘 상인들도 얍쌉해져서 세네갈 갈치가 눈으로 구별이 가능하니깐, 썰어서 판매합니다. 그리고 원산지 얘기는 굳이 안하고 팝니다. 

갈치눈을 확인하시고 구입하시면 된답니다. 일단 우람하면..의심하면 됩니다. 그 가격에 팔수없으니깐요^^

크기가 중간이하 크기로 하셔도 국산일 가능성이 높으니 크기로 구분하셔도 되구요 (원산지는 상인과 눈을 마주치고 꼭 확인하세요!!)


저는 손질을 해줘서 토막내어 가져왔습니다. 왠간한 해산물은 그냥 가져옵니다. 손질하는것도 버릇인지라..불편하지는 않거든요

손질해 준다고 하면..그러라고 하기는 하는데..제가 하는것이 요리하고 보관하기에 좋기때문에 ..손질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해요

이번에는 그냥 해주는데로 가져왔네요..왜냐구요? 박이 너무 무거워서요^^  


해산물은 손질이 요리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니 왠만하면 손질 깔끔하게 해놓은 것은 구입안하는 것이 좋답니다. 

갈치는 지느러미 잘라내고 비늘을 벗겨냅니다. 은빛 비늘을 칼로 살살살 벗겨내면 됩니다. 최대한 벗겨내주세요! 

딱히, 먹을필요가 없는 부분이랍니다. 그리고, 내장 제거해줍니다. 저는 내장제거 완벽하게 한답니다.

검은막과 뼈주위에 있는 핏물까정..깨끗이ㅎㅎ 버릇이여요ㅎㅎ 생선은 내장과 핏물제거를 잘해야 비린내가 안납니다. 

(뼈위에 막이 있는데 그것까지 제거하면 뼈주위에 붙은 피가 보인답니다. 깨끗이 제거!!)



박 입니다.ㅎㅎ 도마를 다 차지합니다. 

장터에서 가져오기 힘들어서 제일 작은녀석으로다가 구입했어요

껍질을 벗긴다음에 썰어도 되는데.. 저는 속이 궁금해서 반부터 먼저 갈랐습니다. 여린씨가 들어있습니다. 

뭐, 호박과 비슷합니다. 같은 박과니깐 그렇겠지요?ㅎㅎ

그리고 껍질을 필러로 벗겨냅니다. 그리고 조림에 들어갈 양만큼을 잘라주었습니다.

(씨를 먼저 긁어내어도 된답니다. 박이 여려서 씨부분을 안빼고 조리할까..생각했는데..이번 박요리는 씨를 빼서 조리해봅니다.)



썰은 부위 씨를 제거해줍니다. 씨있는분위랑 과육이랑 딱히 구분이 안가게 생겨서리.. 씨가 있는데까지 수저로 파주었습니다.

그리고 조림용으로 도톰하게 썰어줍니다. 그리고 조림에 곁들일 야채들 썰어 준비합니다. 

조선대파2개, 청양고추3개 쫑쫑 썰어둡니다. 



손질한 갈치는 후추약간뿌려 놓구요, 먼저, 양파청1큰술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 놓습니다. 

그리고 다진마늘1큰술, 생강1작은술을 넣고 버무리고요, 고춧가루1큰술, 양조간장1큰술을 넣고 , 생강주1큰술을 넣고 고루 버무려놓습니다. 



냄비에 썰어둔 박을 넣구요, 밑간한 갈치 올리고 표고버섯 데친물2컵을 붓습니다. 

(얼마전 표고버섯 데쳐놓은 물을 사용합니다.^^)

(박을 먼저 익힐까 하다가 무보다는 식감인 단단하지않은 관계로..같이 조려보기로 했습니다. )



양념장은 미리 준비하시구요^^

고춧가루3큰술, 양조간장3과1/2큰술, 다진마늘1작은술, 다진생강약간, 생강주1큰술, 비정제설탕(천연당)1큰술, 


만든 양념장을 갈치에도 올려주고 육수에도 풀어줍니다. 

그리고 팔팔 끓여줍니다. 



시간계산은 안했는데요, 박이 투명해지고 양념이 배여들었다 싶을때까지 끓였어요ㅎㅎ

그리고 다 되었다 싶을때, 준비한 야채넣고 한소끔 더 끓여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시원한 박맛이 양념과 어울어져서 너무 맛있었습니다. 

말안해주면 무라도 해도..딴지 걸 이유가 없을 정도로 너무 잘 어울렸답니다.



갈치야 두말하면 숨차쥬~~

살발라서 양념장 팍팍 퍼서 밥에 쓰윽 비벼 먹습니다ㅎㅎ



여름과 가을이 만나는 계절이라 때론 덥고 때론 살짝 서늘합니다.

늦여름식재료와 초가을 식재료로 밥상을 채워 더위도 이겨내고 서늘함도 이겨내시면 좋을듯싶어요~~


박은 생소한 분들도 계실듯해요^^, 요즘 장터에 가면 이쁘장하게 세워져서 판매된답니다. 

나물로도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국과 찌개에도 잘 어울리구요^^

늦여름에 잘 어울리는 식재료랍니다. 가을까지 드실수 있답니다. 한번 챙겨서 박이 주는 시원담백한 맛을 보셨으면 좋겠네요~~


앗! 박을 넣으니..요리이름을 만드는데..한참 웃었어요. 박갈치조림으로 하려다가 말이죠ㅎㅎ  박넣고 요리하면 이름이 재밌을듯하네요ㅎㅎ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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