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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초봄

봄 첫번째 김치 담갔어요! 조선대파김치~

2016년 봄 첫번째김치, 조선대파김치입니다. 

조선대파를 겨울내내 길러먹어보곤 더 반해버렸습니다. 한파에 엄청 강하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기때문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영하16도까지 내려갔었는데 그런 추위에도 끄떡없었습니다. 도대체 무슨힘으로 견뎌내는걸까하는 의문도 들면서 그 강력한 생명력에 감동했습니다. 추위에 강해서 겨울식재료로는 으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대파는 개량된 대파인데 올겨울이 너무 추운탓, 혹은 너무 따뜻한 탓에 견디질못해 작황이 무지않좋아 대파값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그에 비하면 조선대파는 끄떡없이 잘 자라는 걸 확인하면서 겨울내내 대파값걱정없이 잘 챙겨먹었습니다. 하여, 늦겨울초봄에 길러진 것으로 사다 봄 첫 김치로 담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겨울내내 길러먹었던 조선대파는 뿌리째 뽑아 먹으며(그간 줄기만 잘라먹었거든요) 정리해들어가고 있고, 마침 장터에 가서 조선대파를 눈여겨보니 아담하게 잘 키워졌더군요. 역시 계절을 이겨내는 제철채소들은 병충해에 강하고 튼튼합니다. 그 믿음을 굳건하게 해준듯해서 장터에서 만나기만해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장터에서 눈여겨 보니, 대부분 늦겨울 초봄에 키웠던지 크기도 길이도 아담했습니다. 딱! 파김치로 좋은 크기라서 김치담그기에도 그만이다 싶었습니다. 꼭 쪽파길이와 두께라서 담그기도 먹기에도 아주 수월했습니다. 



보기에도 보통 파김치랑 별반 다르지않죠? 아담하니 먹기에 좋습니다. 김치담그고 하루 숙성시켜 다음날 꺼내먹으면 찍은 것입니다. 봄동김치를 만들어 먹은이후에 올해 첫 김치라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지 아주 잘 먹습니다. 

양이 얼마 되지않아서 봄채소가 한창 나올시기( 4월초중순경)까지 맛있게 챙겨먹을 듯합니다. 


장터에 가면 여린 '조선대파'사다가 각종 요리에도 사용하고 또 김치도 담가 먹으면 좋을듯 합니다. 

특히나 올봄처럼 꽃샘추위도 길때에는 추위에 강한 식재료를 잘 챙겨먹으면 우여곡절 많은 봄마중도 잘해낼듯 합니다. 



요즘 한창 꺼내 봄밥상을 채워주고 있는데, 든든합니다. 워낙 파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게눈감추듯 제일먼저 밥상에서 사라지곤 합니다. 


조선대파김치

재료: 조선대파 2000원어치 

양념: 멸치액젓3큰술, 고춧가루3큰술, 산머루청2큰술, 다진마늘1큰술 



조선대파김치는요,

이맘때 (초봄에서 봄이 무르익기전)는 크기나 길이가 쪽파정도라서 일반 파김치를 담근다 생각하고 담그면 됩니다.

양도 많지않아서 간단한 양념에 쓰윽 버무려 준비했습니다. 


손질한후 씻어놓고 뿌리쪽줄기부분이 세워질듯하게 볼에 담고 뿌리쪽줄기에 젓갈을 부워 30여분정도 재워주다가 젓갈만 따라내어 나머지양념을 한후에 줄기부분까지 버무려주고 먹기좋게 돌돌말아 통에 담아둡니다.

그리고 하루 또는 반나절 더 (날 따뜻함에 따라 시간은 줄여주면 됨) 이렇게 실온에 나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습니다.

새콤하게 익혀먹어도 좋구 숨만 폭 죽인후부터 먹어도 좋습니다. 취향껏!


▼조선대파입니다. 장터에 가면 작으마하고 아담하게 생겼는데, 뿌리가 길쭉한 파들이 있습니다. 그걸 구입하며 됩니다.

현재 쪽파는 한뼘정도 길이에 굵기도 아주얇아요. 그러니 구분할수 있을껩니다. (알쏭달쏭하면 판매하는 분한테 물어보면 됩니다.)

제가 겨울내내 길러 요즘에 뿌리째 뽑아 보니 글쎄 뿌리가 박스바닥까지 닿았던듯 싶어요. 길쭉하더라구요. 아마, 그 뿌리의 힘으로 겨울을 버티는 것같아요. 대파뿌리가 오래전부터 효능이 좋다고 유명했던건 아마 조선대파뿌리를 보면서 그리 판단했을듯 싶습니다.

한겨울을 이겨내는 저 뿌리에 뭔가 요술단지가 있을것이라고..  너무 귀한듯 싶어서 저도 '조선대파'뿌리는 보약처럼 챙겨보려고 합니다. 



장터에서 2000원어치사왔습니다. 뿌리는 물에 담가 흙을 깨끗하게 제거한후 채반에 널어말렸습니다. 

국물낼때 사용하면 될듯합니다. 



깨끗하게 씻어 물기빼서 좁은볼(파가 살짝 세워지는 크기)에 담고 아래쪽 뿌리줄기부분에 멸치액젓 3큰술을 붓고 30여분정도 재워줍니다.  이때 대파가 누워있다는 표현보다 세워져있다는 느낌이 오게 볼에 담아 절이면 되요. 



다 재워졌으면 대파를 한쪽으로 들어올리거나, 젓갈을 쪼로록 따라낸후 남은양념을 더해준후 버무리면 됩니다.

간단한 양념으로 한것이라 한쪽으로 밀어두고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고춧가루3큰술, 산머루청2큰술, 다진마늘1큰술을 넣고 잘 섞어준후 뿌리부분을 잘 버무려놓고 줄기는 듬성하게 버무려줍니다.

그리고 두세개씩 묶어서 돌돌 말아 꺼내먹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크기가 아담해서 이렇게 묶어담을수 있었습니다. 보관통에 담고 하루 실온에 나두었다가 냉장고에 직행~~


자~ 다음날 꺼내 그릇에 담았습니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에 톡쏘는 알싸한 맛이 좋습니다. 

파김치는 폭 익어도 맛있고 덜익어도 맛있습니다. 아마 익기전에 다 없어질듯 합니다. 



봄마중 김치로 조선대파김치 너무 좋은듯 싶습니다. 겨울과 봄 그 사이를 든든하게 채워줄 김치같습니다. 

파김치를 좋아한다면, 장터에 가면 사다가 후다닥 담가내면 될듯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조선대파'가 사랑스럽습니다. 

 

작년12월부터 출하한 소위 겨울재배채소들이 작황이 안좋아서 가격폭등했는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너무 많이 종자를 개량해서 철없이 키운탓이라 저는 그리판단합니다. 봄철채소를 겨울에 키워내려니 겨울이 너무 따뜻해도 너무 추워도 그 계절을 견디지못하고 반타작도 못하는 결과를 내오는 것이라고.  


제철을 지키고 키워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확인했던 겨울이였습니다. 

물론, 지구온난화도 심각하다는 걸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하기에, 더더욱 식재료들이 자기철을 지키며 키워내는것이 중요하게 되리라 그리 판단합니다. 앞으로 살아낼 봄과 여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너지낭비없이 자기계절을 우직하게 견디여내며 크는 제철채소,제철식재료를 더 소중히 귀하게 여겨지는 계절나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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