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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봄중턱

봄에 말려야 맛있는 나물1. 섬쑥부쟁이와 눈개승마 말리기~


봄나물 말리기 첫번째 입니다.

이제 슬슬 시작했습니다. 이웃님들도 얼릉 시작하시라고 글을 재빠르게? 올려봅니다. 

말린나물은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인듯싶어요. 봄에 맛있는 봄나물을 하나씩 부지런히 짬짬히 말리는 일은 저한테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랍니다. 왜냐면, 저는 겨울제철음식으로 '말린나물'을 중요하게 보기때문이랍니다.철잃은 음식으로 겨울을 보내는 것보다는 봄에 말린 나물로 봄맛과 봄향을 겨울에 담아내는것이 아주 좋은 방법같아서요.


그래서, 아직 한창 멀었지만, 겨울을 채비하는 일이랍니다. 가을부터 먹어도 되고, 말리자 마자 챙겨서 먹어도 사실 아무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을에는 가을식재료 먹어야하고,..여름에는 여름식재료를 먹느라..바쁘기때문에.. 묵나물을 굳이 챙겨먹을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겨울은 겨울식재료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과 함께 봄에 말린 나물들을 먹는것이 더 운치있고 매력적으로 겨울을 보낼수있는 듯 싶어요. 그래서 이미 제철식재료 총정리를 하면서 '겨울에 묵나물먹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같이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저와 속도를 맞추어 하나씩 준비하면 될듯합니다. 



말린나물이라고해서 마구잡이로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말려서 맛있는 나물들만 저는 말린답니다.ㅎㅎ

그러니 오히려 겨울에 먹는 묵나물이 봄맛과 봄향을 더 진하게 채우기도 한답니다. 그맛을 잊지못해..저는 봄만되면 정말 작은 베란다에서 적은양을 여러번..말린답니다. 그일을 하는 것이 저는 짜증나거나 번거롭지않습니다. 아주 행복한 일이랍니다.

겨울에 맛볼 그 향을 담아내는일, 바로 그것이 제겐 봄나물 말리는 일인지라...기쁘게 기꺼이 해내는 일입니다. 이웃님들에게도 그런시간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봄에 말려야 맛있는 나물 첫번째 입니다. 

눈개승마와 섬쑥부쟁이로 선택했습니다. 



눈개승마는 삼나물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고기맛이 난다고 하여 고기나물이라는 별명도 있어요. 봄에 나오는 새순으로 먹으면 그 진가가 발현이 안되지만, 말려서 묵나물로 먹으면 고사리보다 더 맛있답니다. 씹는 질감이 아주 독특한데요. 눈감고 먹으면 고기식감과 구별이 안될정도랍니다. ㅎㅎㅎ 


원산지는 울릉도이지만, 점점 재배지가 확대되어, 여러곳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저는 강원도산인데요. 작년에 산것은 줄기가 야리야리했는데. 올해는 조금더 굵직하게 만났답니다. 한바구니에 5000원정도니깐..가격이 그리 싼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말려서 먹으면 너무 맛있으니깐요, 특히 겨울에 육개장에 넣어 드시면 너무 좋답니다. 고사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챙겨드셔보시고 판단하셔도 좋을듯해요. 



섬쑥부쟁이는 제 이름으로 잘 불려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봄 들나물이랍니다. 울릉도와 일본이 원산지인데요. 부지깽이나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부지깽이나물로도 불리우는데요. 부지깽이는 섬쑤부쟁이와 완전 다른과랍니다. 

섬쑥부쟁이로 정확하게 불러야 하는데..참 안타깝습니다. 거기다가 판매할때는 울릉도취, 쫑취 라는 이름으로도 판매합니다.정말 언제쯤이면 제이름을 불러줄랑가...


섬쑥부쟁이는 향이 너무 좋은 들나물이랍니다. 몇해전부터 울릉도산 섬쑥부쟁이가 인기를 휩쓸면서 전국각지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년연중 장터에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봄철에 나오는 섬쑥부쟁이가 가장 향이 좋습니다. 

그리고 봄에 먹는 맛보다는 말려서 겨울에 먹으면 섬쑥부쟁이향에 반하게 된답니다. 

말려서 먹으면 더 향긋해지는 나물이랍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해서 1근에 2000원정도합니다. 푸짐하게 담아줍니다. 물론 데치면 그양이..얼마 안되기는 하지만요. 일반 나물에 비하면 가격도 너무 싸고 좋답니다.

넉넉하게 말려 겨울내내 섬쑥부쟁이 향에 맘을 빼앗겨 추위를 잊을수도 있답니다. ㅎ







봄나물 말리는 방법


1.푸른잎나물은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살짝 데쳐준후 찬물에 바로 헹궈서 물기를 꽉 짜준다.

그리고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그늘에서 말려준다.


2. 푸른잎나물이 아닌경우에는 각각의 손질법을 잘 해결한후 바람이 잘통하고 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려줍니다.  ( 죽순은 푹 삶아준후에 적당하게 썰어서 해볕에 말립니다. 고사리는 끓는소금물에 데쳐서 볕에 말립니다.)    


위의 방법을 잘 참조하시면 봄나물 말리기는 큰 어려움이 없답니다. 

푸른잎나물은 기본적으로 엽록소를 변환시키지않으려고 그늘에서 말려주는 것이구요. 푸른잎이 아니면 딱히 상관없이 볕에 말려도 된답니다. 다만, 공통적으로 바람이 잘 통해야 한다는 건..꼭 지켜주셔야 하구요. 그래야 잘 마릅니다. 




눈개승마 손질 및 말리기



눈개승마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뿌리부분부터 넣고 살짝 데쳐줍니다. 

그리고 찬물에 후다닥 헹궈 줍니다.



뿌리쪽부분에 검지와엄지로 살짝 밀어내면 얇은막이 나옵니다. 살짝 벗겨내면 됩니다. 

딱히 큰 문제는 없는일이라..크게 신경쓰지않으셔도 되는데요. 살짝 벗겨내면 좀더 먹기가 좋다고 해요. 

작년에 한번 먹어본지라..껍질이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를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일단은 벗겨서 먹고있어용..



물기꽉 짜서 채반에 널어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에 두고 말려줍니다. 빠삭하게 잘 말려지면 끝!





섬쑥부쟁이 손질 및 말리기 


섬쑥부쟁이는 잎나물이니깐요. 당연히 소금넣고 끓는물에 살짝 데쳐준후 찬물에 헹궈줍니다. 




섬쑥부쟁이가 상당히 큼직큼직해요. 그래서 굵은줄기째로 말리면 나중에 묵나물로 먹을때 거친식감이 나요.

그래서, 제가 사진에 표시한 부분을 잘라내고요. 그 아래쪽 잎은 똑 똑 떼어냈어요. 워낙 잎이 크기때문에 그렇게 떼어내도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남은 줄기는 한데 모아서 볶음밥이나, 주먹밥할때 잘게 다져서 넣어주면 된답니다. 줄기도 엄청 향긋하고 아삭해요.

굵은줄기는 말리기보다 데쳐서 잘 활용하시는 것이 더 좋을듯해요. 



채반에 물기꽉짜서 널어준후 그늘지고 바람이 잘통하는 곳에서 말려줍니다. 잘 말려질때까지 말리면 됩니다.





보관하기 


보관하는데서 가장 중요한것은 당연히 '말려진 상태'랍니다. 잘 말려져야 잘 보관이 됩니다.

조금이라도 수분기가 있으면 부패됩니다. 보관하기는 전 작업인 말리기가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잘 말렸으면, 밀폐봉지에 담습니다. 저는 이렇게 보관해서 건드리지않고 겨울에 꺼내 먹습니다.

큰 밀폐봉지에 담고 여분의 공간은 공기를 살짝 빼줍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말리지않고(말릴공간이 워낙 부족해서요^^) 여러번 조금씩 말립니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이것이 한번에 일을 많이 하지않고 즐기면서 그나마 할수있는듯 하답니다. 

자신이 편리한 방식으로 찾아가시면 된답니다. 한꺼번에 많은양을 해서 한번에 저장하셔도 나쁘지는 않답니다. 다만, 그만큼 겨울에 다 소화할것인지를 잠시 생각해보면서..그양을 모자란듯하게 잡으시는 것이 저는 지혜롭다고 판단합니다. 왜냐면..아직도 말릴 나물은 수두룩..하거든요^^



말려진 상태를 보시면 알겠지만, 푸른빛깔이 정말 이쁘지요? 푸른빛깔 그대로 말려내면 겨울에 이 푸른빛깔과 봄향 그대로 맛보면서 감탄하게 된답니다. 겨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맛있는 묵나물때문에..가끔 겨울이 얼렁왔으면..하는 미친?생각도  해봅니다.



보관할때 또 중요한 주의점이 있답니다. 이름표를 꼭 부착하는 것입니다. 이거 귀찮다고 다음에 한다고 잠시 미루면...결국 겨울에 나물해먹을때 엄청 고민합니다. 나물 보관할때 그때! 제때에 부착하시는 것이..제일로 좋답니다. 이름표 안붙이고 기억할수있다고 자만하다가 저 큰코 다쳤습니다. 겨울에 도저히 분간이 안갑니다. 


이상, 봄나물 말리기 첫번째를 마칩니다. 

조만간 두번째도 나갑니다. 얼릉 따라오세요!

저는 작년겨울 올초 겨울에 묵나물로 너무나 맛있는 겨울밥상을 차렸었답니다. 

봄향이 솔솔 나는 밥상을 겨울에도 마주하니 정말 든든함이 한가득 넘쳤답니다. 


제가 제철식재료보관관련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해봤는데.. 말리는것이 보관할때도 에너지낭비도 없고 냉장고나 냉동실에 있지않아도 되니..저는 참 좋더라구요. 또, 겨울에 추운데..밖에 장보러 안나가고 묵나물만 잘 챙겨먹어도 되니 더할나위없이 좋구요.ㅎ

장점을 찾자면 더 많지만, 자신이 사랑하지않으면 결코 만들어 낼수없는 일이랍니다. 


올 봄에 한번 도전해보시고, 봄향 가득한 겨울을 한번 만들어 보시는거 어때요? 


<더보기>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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