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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늦겨울

봄을 부르는 향기가 가득해! 냉이밥~

향긋함에 빠져버려 봄을 부르고 마는 냉이밥입니다~

냉이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맛보는 나물입니다. 냉이는 음력대보름이 지나면 꽃대를 세우기 시작하여 질겨지기 시작합니다. 

봄과 여름에 꽃과 씨를 뿌리고 가을부터 나온 싹을 먹기시작합니다. 그리곤 추위에 가을냉이잎은 지고 겨울잎이 언땅에 납짝 달라붙어 뿌리가 굵어지면서 겨울을 견디며 봄을 맞습니다. 

지금이 봄을 맞기위해 뿌리에 한창 영양을 모아놓는 시기입니다. 설부터 대보름시기까지가 가장 맛있는 시기입니다.


몇해전부터 가을냉이가 너무 맛있어서 한창 가을냉이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은 유난히 비가 많이오고 따뜻한 시간이 길어지자 가을냉이들이 봄인줄알고 꽃대를 세우기를 해서 가을냉이가 맛있는 11월에 질긋한 냉이가 되어버렸고 따뜻한 12월에야 가을냉이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1월 추워지기 시작한후로 뿌리가 맛있어지는 겨울냉이로 다시 얼굴을 마주할수 있었습니다. 냉이하나만 보더라도 작년 한해와 올초는 어수선한 계절에 나물과 채소들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에따라 때아닌 노지채소들도 마치 철을 잃은양 맛도 덜해 닝닝함만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런 날씨의 변화들은 밥상의 맛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걸 보면서 지구온난화는 이제 우리가 피할수 없는 문제이고 반드시 풀어내야하는 문제임을 절박하게 느낍니다. 


최강한파라는 추위가 지나고 나서야 겨울의 맛을 영양으로 품은 겨울채소들이 맛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냉이가 대표적이고, 봄동도 이제 서서히 푸른옷을 정확하게 갈아입고 납닥하게 생겨졌고 시금치도 맛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초봄까지 귀하게 잘 챙겨먹으면 될듯합니다. '계절'의 소중함, '제철'의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시간이 되면 더더욱 좋을듯 합니다. 한창 이상기온때문이라며 떠들었지만, 석유값(난방값)이 떨어져 분명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야할 하우스재배채소들이 몸값높게 쳐서 판매되고 있는건 반타작도 못하는 생산률때문인데요. 그건 개량된채소들이라 그러합니다. 다시말하면 철없이 키워지게 개량화되었기때문에 작은 환경변화에도 살아남질 못하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자라지 못했고 수확량이 심각하게 적어졌습니다. 비싼 하우스재배채소들을 장터에서 만나면서 고민합니다. 철지키는 채소, 환경에 적응잘하는 토종종자.. 얼마나 소중한가를.


밥상을 차리며, 우리가 이러한 고민을 조금더 진지하게 해야하는 이유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기때문입니다.

많은 생명체들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기때문이고 그 생명체들은 또 여러사람들의 손을 거쳐 키워지기때문입니다. 

내돈주고 사먹고 살아내는 것이라 여기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뭐, 밥상을 차리는 우리가 이런고민을 한다고 뭔가가 획기적으로 달라질일은 그다지 많지않지만, 밥상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확실하게 바꿔낼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들은 끊임없이 '함께 만들어놓은 세상'에 대해 고민해낼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작은일상이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의 소중한 여정이라는 삶의가치를 채워내지않을까.



아무튼, 냉이를 보면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요즘 한창 향긋함과 달큰함이 가득이라 그맛에 '봄'을 품어봅니다.

너무 요상했던 겨울이였던터라 '봄'을 애타게 기다릴 틈도 주지않네요. 냉이먹으면서 '봄'생각해보고 '봄'을 불러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봄이 잘 올까?라는 걱정이 먼저앞섭니다. 그만큼 불안정한 기온과 날씨가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다가올 봄날은 어떤 우여곡절을 겪으며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작년 12월에(따뜻한겨울에) 핀 개나리와 진달래들은 .. 다가올 봄에 다시 피어줄까요?.. 그런 무거운 질문들이 스쳐지나갑니다.

겨울은 봄을 품고 봄을 키워내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다가올 봄을 걱정하는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일입니다. 

분명 제 걱정보다 씩씩하게 찾아오리라. 그리 믿어봅니다. 



잡곡이 절반정도 들어간 밥에다가 냉이도 밥양만큼 듬뿍넣고 만들었습니다. 찰진 잡곡들이라서 아주 기가막히기 찰싹 거리면서 입에 감깁니다. 거기다가 냉이향이 어찌나 강한지 그향기에 봄인줄 착각하게 만듭니다.

음력설지나고 음력대보름사이가 냉이가 가장 맛있을 시기이니 놓치지 마시고 '냉이밥' 꼭! 챙겨드이소~~

강추합니다~






냉이밥

재료: 다진 냉이 크게 4-5줌 , 당근약간, 맵쌀1컵, 잡곡1컵( 차조, 약차조, 노란차조,피, 찰수수)  

밥물: 쌀량과 동량 

비빔장: 움파(집에서 기른 대파) 적당량, 고춧가루 약간, 양조간장3-4큰술,참기름1큰술, 통깨약간  


냉이밥은요,

냄비밥만 할줄 알면 금새 만들어집니다.

냄비밥을 하다가 밥 뜸들일때 냉이를 다져서 넣어주면 끝입니다. 너무 쉽죠?

냄비밥을 할줄 알면 맛있는 별미밥 계절마다 뚝딱! 만들수 있습니다. 꼭! 익숙해지길 바래요.

냉이같이 신선한 향을 고스란히 담아야하기때문에 냄비밥이 가장 좋습니다. 


우선, 쌀을 먼저 잘 불려놓구요. 대략 20분정도면 되는데요. 쌀알이 하얗게 변하면 다 불려진것입니다.

밥물은 쌀량과 물량은 동량으로 해서 준비하고요, 밥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주었다가 밥물이 완전하게 사라지고 뜸을 들이는 시점에 손질한 냉이를 넣고 뜸을 들여주면 색감도 유지되고 향도 한가득 넘칩니다. 


자~ 겨울을 이겨낸 겨울냉이입니다. 가을냉이와는 완전히 다르죠?

가을냉이는 보랏빛이 없습니다. 짙은 푸른색만 있고 잎도 바닥에 납닥하게 붙어있지않고 길쭉길쭉 솟았습니다. 또 뿌리도 아주 얍상합니다. 그에 비하면 겨울냉이는 뿌리가 굵직하고 잎은 짧고 보랏빛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추위를 이겨내기위한 생존본능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날씨에 민감한 채소들을 철어기며 키우는 것(하우스재배)이 얼마나 나약하고 병약하게 키우는 일인지..그것만 깨달아도 좋을텐데요.



가을냉이는 손질이 어렵지않은 반면, 겨울냉이는 뿌리가 깊숙히 땅에 박혀있는 터라 손질이 만만치 않습니다. 

흙을 깨끗이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뿌리에 잔털도 꽤나 많기때문에 그것도 제거해주고요. 

또 바닥에 납닥하게 누워서 자라는지라 손으로 모아가며 뿌리부분을 손질해주어야 합니다. 

작은 칼로 뿌리부분을 긁어내고요. 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도 깨끗하게 긁어주고요. 

상한잎도 제거해주고요. 간혹 낯선 나물들이 끼어들어있는데요. 손질해서 같이 먹어도 되구요. 빼도 되구요. 

손질한후, 여러번 물에 헹궈 흙이 나오지않을때까지 잘 씻어줍니다. 그리고 줄기는 엉성하게 다져주고요 

뿌리는 잘게 다져줍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겨울엔 잡곡밥! 


맵쌀반, 잡곡반. 제가 좋아하는 반반 ㅎ

잡곡을 즐기는 겨울이 되면 좋아요. 그런 차원에서 조금 몇가지 소개합니다. 


▲ 약차조 

이건 이번 장터에서 구입한건데요. 연두빛을 살짝 머금었어요. 파시는분은 약차조라는데..저는 처음 만난것이라 사왔습니다. 

하나만 단독으로 맛을 본것이 아니라서 맛을 설명하기는 어려운데요. 차진맛이 좋습니다~


▲노란 차조 

이것도 장터에서 사온것인데요. 노란차조는 수입산이 없다고해요. 그래서 매번 장에 갈때마다 1되씩 사다가 요즘 왕창넣어 먹고 있어요. 보통 찰기장과 혼동을 하는데요. 기장은 조보다 대략 두배정도 알갱이가 커요. 수입산이 없다고 하니 장터에서 판매하는한 매번 사다가 꾸준히 먹어볼 요량입니다. 


▲ 차조

요건 일반 차조여요. 짙은 연두빛이 있어요. 수입산이 워낙 많아서 살때 꼭! 원산지 확인을 해야할 곡물이여요. 



▲위의 3가지 곡물에다가 찰수수와 잡곡'피'를 넣었어요. 피는 맨 왼쪽이여요. 

잡곡들이 다 차진맛이 좋은 것들이라 맘껏 넣어도 너무 좋아요. 

겨울밥은 찰진맛으로 견디는 거거든요. 아시죠?



맵쌀과 잡곡을 반반씩 넣었습니다. 깨끗하게 씻어 불려줍니다. 

잘 불려졌으면 냄비에 담고 다시마우려끊인물을 쌀량과 동량으로 붓습니다. 



그리고 밥을 합니다. 밥물이 보글보글 끓기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줄여줍니다. 

그러다가 밥물이 완전히 사그라 들기 시작하면 다져놓은 냉이를 넣습니다. 



흠.. 냉이를 밥양과 맞먹게 넣었습니다. 쬐끔넣고 냉이밥이라고 하면 그게 더 이상하잖아요?

소복하게 넣어줍니다. 익으면 폭삭 부피가 줄어드니 넉넉하게 넣어주세요. 

그리고 색감도 좋고 겨울에 더 맛있어진 당근도 살짝 다져서 넣어주고 뚜껑덮고 뜸을 들여줍니다. 

대략 5분정도고요. 중간쯤에 아주 약불로 줄여서 은근하게 뜸을 들여주면 누릉지도 아주 맛있어요~~



밥이 되는동안, 비빔장도 만들어줍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대파입니다. 조선대파들인데요 푸른잎만 따다 겨울내내 먹고 있어요.

잘게 다져주고, 당근도 약간 다져넣고, 고춧가루 넣고, 양조간장 3-4큰술 넣고 참기름넣고, 통깨뿌려 휘리릭 섞어주면 됩니다. 



밥이 다 되었습니다. 위아래로 잘 뒤섞어줍니다. 끝!

아오~~냉이향이 진동을 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벌써 코끝은 봄이고, 어찌나 진한 냉이향인지. 그 향에 빠져 마냥 군침만 흐릅니다. 

양념장에 쓰윽 비벼냅니다. 아오~~ 향긋향긋 냉이향이 어쩜 이리도 이쁜맛인지. 먹는내내 미소가 사라지지않습니다. 



덕분에, 아직 차가운 아침인데 너무 향긋한 봄맛을 안겨주어 향긋하게 아침을 열어냈습니다. 

얼릉 냉이사다가 봄을 부르는 향긋한 맛으로 아침을 힘차게 열어내보세요! 완전 강추합니다~~



냉이와 잡곡 뿐이지만, 어찌나 향기롭고 찰진지. 입에 척척 착착 달라붙는 향기가 봄을 이미 부르고도 남습니다. 

냉이가 맛있는 이시기 놓치지마시고 얼릉 챙겨서 봄을 힘껏 불러보자구요! 



<더보기>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겨울식재료 총정리3탄(해산물)

겨울식재료 총정리2탄(겨울채소, 해조류편)

☞겨울식재료 총정리1탄(초겨울편)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2015년 블로그 결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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