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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봄철이 제철이지만 귀하게 챙겨먹어요! 뿔소라 숙회와 죽~

봄철이 제철이지만 귀하게 챙겨먹은, 뿔소라 숙회와 죽입니다. 


얼마전 부터 장터에서 '뿔소라'를 팔더이다. 냉큼 사왔습니다. 사실, 이것저것 생각하다 다음번에 사지 하고 넘어가기가 몇해되었는데, 다음장에 가면 어김없이 안팔아서 눈에 보일때 사야겠구나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헌데, 이번에는 여러번 장터에서 팔더이다. 조금 채취가 많이 되는때라 그러는겐지 모르겠습니다. 

'소라'류로 알고 있는 것들은 양식이 되지않은 것이라서 판매가 불규칙적이고 양도 소량일때가 많습니다. 어쨌든 겨울부터 봄철까지 제철이고 뿔소라는 3-6월 딱! 봄시기에 제철이라 이맘때 장터에서 만난다면, 주저하지마시고 소량으로 구입해 맛보세요. 가격은 1키로에 1만원에서 1만오천원사이입니다. 


매해 봄철에 잠깐씩 만나는 귀한 뿔소라라서, 사실 맘껏 드시라고 많이 먹자고 권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봄철장터갔다가 만난다면, 꼭 구입해서 귀한맛 한번 보는것도 좋을듯합니다. 

총 9개의 뿔소라가 1키로더만요. 하나는 작으마한 것으로 덤으로 주셨어요. 어찌 먹을꼬..하고 고민하면서 왔습니다. 


작은양으로 맛나게 먹을수 있는 방법이 좋겠다 싶어서 '죽'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몇알은 숙회로도 챙겼습니다. 그리고도 3알이 남아 그건, 냉동실로 보내 이후 챙겨먹을낍니다. 



제가 해산물을 무척 좋아해서 소라류, 조개류는 다양하게 맛을 보아왔는데요. 뿔소라는 식감이 압승인듯 싶습니다. 

예전에는 뿔소라만을 '소라'로 부르고 나머지는 '고둥'으로 불리웠는데요, 제철소라(뿔소라)는 전복보다 영양이 많고 맛있다고 해요. 특히나 뿔소라의 내장은 유기구리성분이 많아 피를 맑게해주는 정혈제 기능도 합니다. 허니, 뿔소라는 살점뿐만 아니라 푸른내장도 꼭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물론 먹을수 있는 내장과 아닌것이 있으니 잘 확인하시구요)


어떻게 생겼나 확인하면요, 



참, 이쁘게 생겼죠? 뿔이 뾰족뽁족 나있기때문에, 어디서 만나든 '뿔소라'이군 하고 금새 알아챕니다. 

이렇게 뿔이 나있는 이유는 거센 조류에 휩쓸려가지않기 위해 발달했다고 하더군요. 

또, 소라입구를 막고 있는 것,일명 '딱지'가 아주 단단한 돌덩이여요. 모양도 아주 근사해요. 저렇게 꽉 막아삐면 그 어느 천적도 못 쳐들어 갈듯하네요. 


자, 그럼 소라라고 불리우는 고둥 몇가지를 확인하고 갑니다. 

소위 '참소라'로 불리우는 녀석은 정식이름이 '피뿔고둥'입니다. 소라이름이 빠진다고 해서 딱히 문제가 되는건 아닌데, 굳이 참소라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보통 '소라'라고 대충 부르는 녀석입니다. 피뿔고둥이라고 불러도 아무문제 없으니, 소라에게 그 이름을 넘겨주고 나머지는 자기이름 좀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위사진 의 3종류의 고둥이 주로 장터에서 판매되곤 합니다. 

겨울부터 봄철까지 판매하니 그시기에 잘 챙겨먹으면 됩니다. 


주로, '피뿔고둥'(소위 참소라 라 불리움)과 '갈색띠 매물고둥'이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서 맛의 차이를 강조하고자 '참소라'라고 부른건 아닌지싶어요. 피뿔고둥이 좀더 살점이 많고 질감이 더 좋습니다. '갈색띠매물고둥'은 주로 '삐뚤이'로 불리우는데요. 피뿔고둥보다 살점이 작고 맛이 조금 덜하다고 여깁니다. 헌데, 뭐, 쫄깃하고 둘다 맛나더이다. 


'고둥'류가 여전히 잘 잡히는 우리바다가 고마운거여요. 그런 맘으로 먹으면, 죄다 '맛'있습니다. 


'조각매물고둥'은 주로 겨울철에 많이 보이는데요, 봄철까지도 판매합니다. 피뿔고둥이나 갈색띠매물고둥이 주로 서해안에서 잡힌다면, 조각매물고둥은 주로 동해안에서 잡히는 것같아요. 또, 특히한건, 내장까지 죄다 먹어도 됩니다. 내장맛이 아주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크기가 대략 3센치안짝이라 작으마해서 가능한건지 모르겠는데요. 돌돌돌 살과 내장을 빼낸후 입이 앙하고 넣으면 됩니다. (당연히 삶아서요.)  


피뿔고둥과 갈색띠 매물고둥은 절대 내장을 먹어서는 안되요. 또, 살점에 있는 '침샘'을 제거해야 합니다. 


내장을 먹을수 있는 고둥이 있는가하면, 내장을 먹어서는 안되는 고둥이 있는데요, 그 차이는(정확하지는 않지만) 식물성먹이를 먹느냐 동물성먹이를 먹느냐에 따라 다른듯 싶어요. 


어쨌거나, 뿔소라를 비롯한 지면에 소개한 3종류고둥도 양식하지않는 관계로 다량으로 유통되지않습니다. 또 불규칙적으로 판매가 되니, 겨울부터 봄철시기( +6월포함) 에 만날수 있으니, 한번쯤 맛있게 잘 챙겨먹으면 되지않을까싶습니다. 



뿔소라는 내장끝부분만 먹을수 있는데요, (중간내장은 버립니다) 내장만 따로 먹기가 수월치않을듯 해서 '죽'을 끓였습니다. 뿔소라살은 몇점만 고명으로 쓸것 남겨두고 잘게 다져 내장과 함께 볶다가 불린쌀넣고 또 볶아주다 소량의 물을 여러번 부어가며 끓여주었습니다. 이렇게 끓이면 죽이 더 맛있습니다. (한번에 물을 몽땅 붓고 끓이는 것보다)


푸른내장이 밥알에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뿔소라내장은 약간의 쌉싸르한 맛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잘게 다졌지만 부드러운 밥알사이로 쫀득쫄깃하게 씹히는 소라살점도 너무 맛있습니다. 


여기에, 얼마전 소개한 '조선배추김치'와 '열무김치'도 곁들여 맛나게 먹었습니다. 



당연히, 숙회도 빼놓을수 없죠. 사실 삶아놓고 손질해놓으면 썰어 내놓기만 하면 되는 터라 뭐, 


사오면, 깨끗하게 씻어준후 냄비에 뿔소라 담고 물 적당량 부어준후 15분가량 삶아주면 됩니다.

딱지는 생기기는 무척이나 단단하게 생겼지만, 쓰윽 밀면 안쪽으로 들어가요. 젓가락으로 밀어 살점을 콕 찍은후 돌돌 돌리면 쏘옥 빠져나와요. 중간내장 떼어내고, 살점을 두르고 있는 얇은 막을 떼어내고 이빨도 제거하면 좋구요. 먹는데 딱히 지장이 없어서 저는 그대로  두었어요. 그리곤, 밀가루 슬쩍 뿌려 조물조물 거려준후 깨끗하게 헹궈 먹기좋게 썰어내면 됩니다.


초장과 고추냉이장을 준비했는데요. '고추냉이장'이 훨씬 잘 어울립니다. 귀한것이라 여기니 두껍게 못썰겠더라구요. 하여, 얍상하게도 썰고 도톰한것도 한두쪽 만들고 하면서 썰었는데, 압상하게 썰어도 쫄깃쫄깃한 식감이 너무 좋더이다.


보통 숙회는 초장을 찍어먹어야 맛있지만, 뿔소라숙회는 고추냉이장이 완전 찰떡궁합인듯싶습니다. 




초장과 고추냉이장 두가지를 만들어 같이 곁들여 취향을 찾아보세요! 아마 고추냉이장이 훨씬 맛나실껩니다. 






소라 죽


재료: 손질한 뿔소라 3알, 쌀 2컵, 9마리의 뿔소라내장

양념: 들기름 2큰술, 통깨 적당히


※ 뿔소라 손질만 해결하면 죽만들기는 불린쌀과 뿔소라를 볶다가 물 1컵씩을 부어가며 여러번 반복해주다 적당한 시점에 물 넉넉히 붓고 쌀알이 퍼지도록 끓여주면 됩니다. 

또, 뿔소라는 전복 못지않게 내장이 영양이 많으니, 작은양이라도 챙겨서 죽에 넣어주면좋습니다. 


㈎손질

㉠ 뿔소라를 먼저 깨끗하게 흐르는물에 씻어준후 냄비에 담고 물에 살짝 잠길정도로 부어주고 삶아줍니다.  

-이때, 맹물도 괜찮지만 된장 약간을 풀어 끓여도 좋습니다. 

-15분정도 삶아주면 됩니다. 

㉡ 다 삶아졌으면 냄비에서 건져내 볼에 담고 한김 그대로 식혀줍니다.  

㉢ 젓가락으로 '딱지'를 밀면서 살점을 콕 찍어내 돌돌 돌려가며 살점을 빼줍니다. 

㉣ 내장은 '지문'문양 아래쪽만 먹을수 있으니, 아래쪽 내장만 챙겨내고, 살에 붙은 내장은 떼어냅니다. 

- '딱지'도 떼어냅니다. 손으로 떼어내도 되고 수저로 떼어내도 됩니다. 

㉤ 내장을 제거한 살점은 한데 모아 밀가루 약간을 흩뿌려 조물조물 버무려준후 깨끗하게 씻어냅니다. 

-끈적거리는 것이나, 지저분한것들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먹을수 있는 내장을 따로 모아둡니다.


㈏볶기 

㉠먼저, 쌀은 씻어 20여분 정도 불려놓습니다., 

㉡ 뿔소라살점은 곱게 다져놓고, 내장도 곱게 다져놓습니다. 

-고명으로 쓸 뿔소라살점은 편썰어 몇개 빼놓습니다. 

㉢ 다져놓은 뿔소라살과 내장을 들기름1큰술에 볶아줍니다. 

㉣ 어느정도 볶아지면, 불린쌀도 넣고 들기름1큰술을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쌀알 겉면이 살짝 투명해지고 윤기가 날때까지 볶아줍니다. 

㉤ 어느정도 볶아졌으면, 물 또는 준비한 육수1컵, 또는 반컵을 넣고 끓이듯 볶듯 해줍니다. 

- 이렇게 여러번 반복해 줍니다. 

- 센불에서 합니다.

- 이렇게 죽을 끓이면 더 맛있습니다. 

 

㈐끓이기 

 ㉠어느정도 볶듯이 끓여냈으면 넉넉히 물을 붓고 저어가며 끓여줍니다. 

 -대략 2-4컵를 붓고 끓여가며 물양을 조절해줍니다.

㉡ 되직해지면, 쌀알이 잘 퍼질때까지 눌지않게 저어가며 끓여줍니다. 

  


손질 


뿔소라는 깨끗하게 씻은후 냄비에 담고 물 적당량( 잠기지않게) 부어준후 15분정도 삶아줍니다. 



대략 물이 끓어오른지 15분정도면 충분히 익습니다. 다 삶아졌으면 건져내 볼에 담아 한김 식혀냅니다. 

근데, 건져내고 보니 또다른 생명체?가 보이지 뭡니까! 뭘꼬...하고 건져 들여다봤더니, 뿔소라껍질에 같이 사는 '굴'같더이다. 살점을 빼먹으니 쫄깃하던데...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한김 식었으면, 젓가락을 쑥 밀어넣습니다. 그리고 살점을 콕 찍어낸후 돌려가면서 살점과 내장을 빼냅니다. 



내장이 너무 어여쁜 녹색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암수에 따라 진한녹색과 연한 노랑색 내장을 가졌다고 하네요.

딱지도 참 이쁜 뿔소라, 딱지는 손으로 톡하고 건드리니 떼어집니다. 딱지 바깥쪽도 오돌오돌 거린다면, 살쪽에 붙은 면은 부르덥고 평평하게 생겼어요. 참 오묘하게 이쁘게 생겼습니다. 


내장을 떼어내야 하는데요, 내장을 살펴보면 아래사진 빨간원 안에 있는 것 아래쪽만 먹을수 있습니다. 

꼭 지문처럼 생갰어요. 그 아래쪽만 떼어내 따로 모아놓습니다. 




버리는 못먹는 내장 양이 상당해요. 살점만큼 나온듯 하네요. 아까워도 먹으면 설사, 또는 복통에 시달리니깐요 버리세요!

손질한 살점은 밀가루약간 뿌려 조물조물 거려준후 깨끗하게 헹궈냅니다. 


앗! 뿔소라 이빨도 제거한다고 하는데요. 전복과는 다르게 그다지 식감이 나쁘지않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빼내지않고 먹었어요. 혹여, 빼내고픈 분들은 반갈라내면 붉은빛깔의 색감이 눈에 띄는데 그것을 빼내면 되요. 



볶기 

뿔소라살점은 얇게 편썰어준후 잘게 다져줍니다. 이때! 편썬것 몇개 고명으로 남겨둡니다. 

내장도 곱게 다집니다. 내장이 되직하고 잘 풀어지지않으니 최대한 다져주도록 합니다. 


쌀은 깨끗하게 씻어 20여분 정도 불려놓습니다. 하얗게 변하면 잘 불려진 것입니다. 



다 불려졌으면, 쌀은 채에 밭쳐 물기를 빼줍니다. 

다진 살과 내장을 냄비에 넣고 들기름1큰술에 볶아줍니다. 



살짝 볶아주면 됩니다. 그리곤, 불린쌀을 넣고 뒤섞어준후 다시 들기름1큰술을 넣고 볶아줍니다. 

쌀알겉면이 살짝 투명함이 돌때까지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볶아졌으면, 다시마우린물1컵을 붓고 볶듯이 끓이듯이 센불에서 끓여줍니다. 

이렇기 여러번 반복해주면 기름이 겉돌지않을뿐만아니라 뿔소라의 영양분도 쌀알에 잘 스며들어 더 맛있는 죽이 됩니다. 



3-4번정도 반복해서 볶듯이 끓이듯이 하다가 물 3-4컵을 몽땅 붓고 푹 끓여줍니다. 

물이 되직해지고 쌀아이 퍼지기 시작하면 쌀알이 잘 퍼질때까지 잘 저어가며 끓여줍니다. 끝!




뿔소라 숙회


재료: 손질한 뿔소라 살점3알

곁들임장: 초고추장, 고추냉이장


※ 뿔소라 손질만 끝내면, 당연히 거져 먹는 음식이 아닐까싶습니다. 

곱게 편썰어 초장과 고추냉이장만 곁들이면 됩니다. 


워낙 식감이 좋은터라 굵직하게 썰지않아도 너무 맛있기때문에 얇팍하게 썰어냅니다. 

또, 보통 회는 초고추장을 즐기지만, 고추냉이장이 무척 잘 어울리니 신경써보세요!



살점은 아래사진처럼 두고 엎어서 썰어내면 됩니다. 그릇에 돌려가며 담고 곁들임장을 곁들이면 됩니다. 끝!




자~~차려봅니다. 


뿔소라죽은 쫀득 쫄깃한 살점이 밥알과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뿔소라 내장이 약간 쌉쓰르한 맛이 있는데, 그것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원래 자연산 전복의 내장맛이 그렇다고 해요. 우리가 양식에 너무 익숙하다보니 오히려 낯설수 있는데요. 산나물의 쌉쓰래한맛이 제맛이고 영양이 꽉찬 것처럼, 원래 그런맛이라고 익숙해지면 됩니다. 



또, 너무 짙은 쌉싸래한 맛이 아니니깐요, 걱정 붙들어매고 뿔소라가 내어주는 귀한 맛이니 맛나게 드시옵소서~~



만만한 숙회는 정말 너무 간단하고 맛있는 별미입니다. 초고추장은 잘 안어울리고 고추냉이장이 엄청 잘 어울리더이다. 

허니, 초장보다 고추냉이장을 신경써서 챙기면 더할나위없이 맛난 별미 되겠습니다. 

워낙 쫄깃한 식감이 좋아서 입안이 호강하지만, 곁들임장 덕도 보면 더 좋겠죠?


뿔소라는 판매가 불규칙적이라 많이 먹자고 하기도 어렵고 애써 찾아 먹으라고 권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5-6월 장터에서 만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1키로 정도 사다가 알뜰하게 야무지게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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