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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자료/2014년

삭혀서 맛있게 먹는, 풋고추장아찌~~

올 여름 풋고추를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토종고추의 매콤함에 반해서 장터에서 단단하고 야무지게 생기고 살짝 매콤한 풋고추를 사다 열심히 먹었습니다. 

아삭하고 매운맛이 적은 고추가 유행하다보니 살짝 매콤함이 있는 풋고추는 찾기가 힘들더이다. 

그래도 고추가 매콤한 맛이 살짝쿵 올라오는것이 고추다운 맛이라는 걸 새삼 느끼고 배운 계절인듯싶습니다. 


이 맛이 너무 좋아 늦여름에 넉넉히 사다 여전히 맛있게 먹다가 갈무리를 해야할 때인듯하여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노랗게 삭힌후에 장아찌국물 만들어서 부어놓았습니다. 


삭히기만 하면, 바로 먹을수있습니다. 

고추에 장아찌국물맛이들면 더 맛있기는 하지만, 그러지않아도 아주 맛있습니다.

삭히는 기간의 기다림을 제외하면, 만드는 것은 너무 간단하답니다. 




요즘 장아찌는 대부분 새콤한 맛이 첨가된 것이 많습니다.

특별하게 나쁠것은 없지만, 저는 삭혀서 먹는 장아찌가 참 맛있습니다. 

소금물에 삭혀놓았을뿐인데.. 고추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더 맛있는듯합니다. 



매운맛이 너무 좋아서 밥맛이 한층 더 좋아집니다~

짭조롬하고 달큰한맛에 매콤함이 훅~ 밀고 들어오는 맛!ㅎㅎ 최고!!!



삭히지않고 담그면 쓴맛이 돌드라구요 

역시...삭혀야 고추장아찌맛이 제맛이 든듯합니다. 고추의 맛 그대로 장아찌가 되는 ...

색깔이 노르스름하게 변한것 외에, 토종고추의 단단하고 아작거리는 맛과 매콤한 맛 그대로 담겨져서 더더욱 만족스러운 장아찌랍니다~


요리하다보면, 기다림을 주는 요리들이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워낙 기다림을 잘 할줄 모르고 빠르게만 하려고 하니, 그 기다림이 주는 <음식이 익어가는 맛>을 소중히 여길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빨리빨리 성과물을 내어놓아야만 성공한 듯하고 뭔가 거창하게 된듯한 착각을 하는 우리사회의 단면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음식뿐만 아니라 온사회를 짓누르며 우리들 삶 조차도 소박하고 자기삶을 알뜰살뜰하게 채워가는 한걸음을 무시하게되고 그 값어치를 인정하지않는듯합니다. 


소박하고 투박한 고추장아찌~

일주일정도는 삭혀서 간장이든, 된장, 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된답니다. 

오히려 삭히는 시간만 잘 기다려주면, 풋고추를 오랫동안 맛있게 먹을수있는 멋진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추도 철없이 나오는지라, 1년연중 볼수있기때문에 예전처럼 장아찌담글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듯 싶습니다. 

장아찌는 보관방법으로 발달해오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고추나무를 심으면 한집이 이웃집과 나눠먹어도 남기때문에 장아찌를 주로 많이 담그기도 했던듯싶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장아찌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는 고민을 해봐야하지만, 저장음식으로도 훌륭하고 제철음식을 오랫동안 즐기는 방식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냉장보관하는 방식도 많이 발달해서, 예전처럼 너무 짜게만 담그는 장아찌도 아니여서 밑반찬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저는 제철식재료의 보관법이나, 다른계절에 즐기는 방식으로 담갔으면 하는데요, 1년동안 제철음식을 주로 챙겨먹다보니 장아찌음식을 많이 만들 필요는 없더이다. 적은 양으로 담가서 제철이 지난 아쉬움도 달래고, 철에 대한 마무리도 하는 방식으로 가볍게 담가 먹으면 딱 좋은듯 싶어요~ 자기집이 소화할 만큼의 양으로 담가 먹는것이 좋은 먹는습관같습니다. 



매년 초가을이 시작되면 고추로 장아찌를 담그는데, 작년에는 매운고추로 담가 뜨끈한 면요리에 쫑쫑썰어 맛있게 먹기도하고 밥맛없을때 매콤한 고추장아찌꺼내 입맛을 돋구기도 하였습니다. 

올해는 토종고추로 담가 현재 너무 맛있게 먹고있답니다. 

쌈장에 콕 찍어 먹는것을 더 좋아해서..그맛을 늦게까지 즐기느라...장아찌는 한참 뒤에나 담갔습니다. 

물론, 고추를 삭히는데.. 게을러가지고..일주일정도면 되는데..한 2주정도 삭힌듯합니다.ㅎㅎ

그래서,...글이 늦었답니다.ㅎㅎ


고추를 좋아하는분들이라면, 꼭 챙겨서 맛있게 매운 고추장아찌! 식초가 들어가지않은 고추장아찌! 꼭 담가두세요!!

가을,겨울밥상이 든든해집니다요~~







삭혀서 가을겨울 맛있게 먹는다~~

토종고추장아찌


재료: 토종고추600g

절이기: 물4컵에 소금80g

장아찌국물: 물1컵, 양조간장3/4컵, 매실청1컵  

* 1큰술: 15 ,1작은술5㎖, 1컵 200㎖



저는 토종고추로 구입했는데요, 장터에가서 사려고 보니.. 많은 곳에서 판매하지는 않았답니다.

직접 키웠다고 하시는분들중에 살짝 매콤한 풋고추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그분들 고추를 구입했답니다. 

단단하고 아작아작 씹는맛도 좋구 매콤하게 올라오는 매운맛도 상당히 매력적이랍니다. 

요즘은 대부분이 아식이고추, 오이고추를 심어서리..매운맛을 찾으니..잘 없더라구요.. 

청양고추보다는 덜맵고, 일반풋고추보다는 매콤한 맛이 감도는 맛인지라 상당히 매운맛의 여운이 강하지만 끝마무리는 오히려 깔끔해지는 맛이랍니다. 신경써서 풋고추도 구입하시면, 고추의 제맛! 이 이것이로구나 하는걸 아실껩니다~


저도 한창 오이고추, 롱그린고추 등 야채같이 아삭한 맛이나는고추를 한창 좋아했었는데.. 토종고추의 매운맛을 보고서는 아..내가 고추의 제맛을 잃은것을 좋아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귀한 맛이 되어버린듯해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이제부터 여름에는 토종고추의 매운맛을 제대로 즐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웃님들도, 여름에는 매운맛이 감도는 풋고추로 즐겨보시겠다는 마음이 조금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토종고추는 단단함이 참 좋습니다. 짜리몽땅하게 생긴것도 많구요..ㅎㅎ

우선 손질은 꼭지가 달린부분은 0.5센치정도 남겨두고 잘라내구요, 보통은 장아찌를 하게되면 양념이 잘 스며들라고 포크로 구멍을 내는데요, 저는 끝부분만 0.5센치정도 잘라주었어요^^ 이래도 삭히는데 아무 문제없고, 양념도 잘 스며들드라구요^^ (이방법 꽤 괜찮습니다~)



소금물은 물량의 10%로 소금양을 정하시면 된답니다.

물 4컵에 소금양은80g으로 잡았습니다. 1컵을 200g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굵은소금을 잘 녹여줍니다. 그리고 보관통에 손질한 고추를 담고 소금물을 부어줍니다. 

 


제가 두가지 방법으로 삭혀봤습니다. 참조하세요! 

하나는 넓직한 보관통을 사용했구요 하나는 길쭉한 깊이가 있는 보관통을 사용했습니다. 

넓직한 보관통에는 손질한 고추를 망에 넣고 젓가락으로 눌러준후 유리접시를 눌러 삭혀주었구요 

(600g씩 두곳에 삭혀두었답니다^^, 보관통이 작은것뿐인지라...)



길쭉한 통에는 소금물을 붓고 비닐을 밀착시켜주고 (손으로 꽉 눌러 소금물이 비늘 위로 살짝 올라올때까지 눌러줍니다. 공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게 해줍니다.)



그위에 나무젓가락을 올리고 작은 스텐볼을 얹어줍니다. 

일주일-2주간 삭혀줍니다. 

(두가지의 실험?을 하는 이유는요,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가..관해 고민하는 중이라 그런데요

둘다 다 괜찮습니다. ㅎㅎ 돌로 눌러주는 것이 좋은데..돌이 없는 관계로..어떻게 하면 소금물에 둥둥 뜨는것을 방지할까 하다가 생각해낸 것이랍니다.  면보가 있다면 면보에 넣고 접시로 눌러주시면 될듯합니다. 

면보가 없다면 비닐을 소금물에 완전하게 밀착시켜 주면 효과는 똑같답니다. 참조하세여~~)



고추가 노랗게 잘 익으면 꺼내면 됩니다. 

저는..노랗게 잘익은 모습을 보고서두..이래저래 핑계대다가..2주가량 흐른듯합니다.

노랗게 익으면 바로 양념장에 버무려 드실수 있답니다. 


꺼내서 맛을 보니 짭조롬합니다. 너무 짠듯하여, 물에 한번 씻어 물기를 빼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관통에 차곡차곡 담아줍니다. 

양념장은 달콤한맛이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미 고추가 짜기때문에요

특별하게 끓이지않고 섞어주기만 했습니다. 생수1컵에 양조간장3/4컵, 매실청1컵을 부어섞었습니다.

(설탕으로 단맛을 내실경우에는 끓여서 설탕을 녹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청은 이미 설탕이 다 녹은 상태라서 끓이지 않은 것이랍니다^^ 참조)

잘 섞어준후에 보관통에 부어줍니다. 



보관통에 담은후 바로 드셔도 되구요, 보관통에 담아 두고 꺼내서 반찬으로 알뜰하게 드시면 된답니다~~

(요즘 날씨가 따뜻?해서 냉장보관해서 드세요!)




자~

그릇에 담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짭조롬하고 달큼한 양념맛 뒤에 후욱하고 다가오는 매콤한 고추맛이 너무 좋습니다~

토종고추가 가지고 있는 아작한 식감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더더욱 맛있습니다~



늦여름 초가을에 담가 가을, 겨울 밥상을 채우면 너무 좋을듯합니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청양고추로 담가 놓으시면 뜨끈한 면요리에 곁들여 드시면 그 맛이 최고!랍니다~

새콤달콤한 장아찌맛보다 삭힌 고추장아찌가 훨씬 맛이 더 좋은듯합니다~




간장양념외에 고추장에 달콤한맛을 추가해서 버무려 놓아도 아주 맛있답니다.

물론, 된장에 달콤한 맛을 추가해서 버무려도 마찬가지로 맛있구요~

삭힌고추만 있으면 된답니다~


일주일이상의 삭히는 기다림이 필요하답니다. 

번거로운 방법은 아니랍니다. 삭히는 기다림을 우직?하게 하실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할수있는 맛있는 장아찌랍니다. 


가을이 더 무르익기전에 맛있게 매운 풋고추로 장아찌 담가보세요!!

가을 겨울이 든든해져 온답니다~~


삭힌맛! 그맛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도..또하나의 맛!(기다림의 맛)을 배우는 것같습니다.

<빨리빨리>가 대세이고 현대인들의 주요특징이 되어버렸습니다. 음식도 마찬가지로 <빨리빨리> 만드는것만 쫒아가다 보니..느리게 숙성하며 만들어지는 맛이 귀하다는 건 알아도 손수 만들어보려고 하지는 않은듯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익어가는 시간은 절대로 대체할 방법이 없답니다. 그것은 시간만이 해결해주는 것이니깐요^^

만약 대체된다면 그건 또다른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은 필연이겠지요. 무조건 옛날방식의 요리법, 조리법이 훌륭하다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은 우직하게 만들어먹는 우리나라의 지혜로운 조리법이 지금의 우리들(정신없이 바쁜)에게 너무나 필요한 건 아닌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리는 사람의 성격(인품)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또 성격(인품)을 바꾸어낼수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인내심이 부족한 우리들이..기다림을 알아야 배우는 맛!을 채워가면..우리들도 조금은 넉넉한 인품?을 가질 수있겠지요?


저는 가끔 저를 단련?시킨다 생각하고..고리타분?한 조리법을 고집할때가 있답니다.

편리함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갈때(요리에서는 특히), 무분별한 식탐을 줄여가는데 좋은 방법같더이다.

그만큼 요리할때 번거로운 일이 샐수없이 많아지기는 하지만..요.. 


초가을은 여름식재료를 갈무리하는 시기랍니다. 말리는 일도, 장아찌를 담그는일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야 합니다.

이 가을 기다림을 요리에 채워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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