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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초봄

아, 독특하다 독특해! 통들깨단팥묵~

오늘은 조금? 생소한 요리하나 소개해봅니다.

보통은 양갱이라고 불리우는데, 양갱은 양의 피로 만든 젤리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양갱은 광복이후 일본이 버리고간 공장을 인수하고 창업하면서 만들기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름으로 굳혀져서 오늘날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양갱이라는 것은 이미 일본에서 15세기부터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단맛이 그때는 없었고 16세기 단맛이 추가되고 연하게 만들면서 연양갱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사실, 역사적 사실은 그렇다치더라도 '양갱'이라는 뜻이 굳이 지금에도 쓰여져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보편적으로 다양한 묵을 만들때 말린 우무가루를 써서 만든다고 했을때, 단팥앙금을 넣어 만든 단팥묵으로 불리는 것이 훨씬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그 뜻도 선명하니 좋을듯합니다. 하여,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오히려 그 뜻이 잘 전달되는 단팥묵으로 오늘은 소개합니다. 


우무가루는 우뭇가사리를 삶아서 묵으로 만든후에 다시 말려서 가루를 낸것입니다. 

특별한 영양소가 들어있지는 않지만 섬유소가 많아서 여름철 다이어트 음식으로 즐겨먹고 있습니다. 

또, 가루는 다양한 묵을 만들어내는데 기초적인 역할을 해주기때문에 소량으로 다양한 묵을 즐길수있습니다. 묵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우무가루 (한천)를 구입해다가 다양한 제철식재료로 독특한 제철묵을 만들어 드시면 좋을듯합니다. 

단맛을 좋아하신다면 다양한 앙금을 만들어서 달콤한 묵으로도 만들어보고, 기본적인 묵의 젤리형태를 좋아하신다면 단맛없이 만들어 드시면 될듯합니다. 


단팥묵을 만드는데..저는 갑자기 톡톡 터지는 맛을 넣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자, 집에 있던 통들깨를 꺼내 넣었답니다.물론, 잣도 꺼내 넣었구요, 어떤맛으로 내게 올것인가..두근두근..거리며 만들었답니다. ㅎ




시판하는 연양갱을 드셨던분은 그맛을 사뭇 상상하실수 있을 것입니다. 시판 연양갱은 상당히 단맛이 강한편이고 앙금이 적은편이랍니다. 

저는 앙금도 많구 단맛은 살짝 적고, 통들깨하 톡톡 터지는 맛까지 담았습니다. 

으아..이게 뭔맛일꼬?... ㅎ 정말 독특합니다. 

통들깨는 단단한 것에 넣어 먹는것이 훨씬 더 어울릴듯합니다. 

말캉말캉한 식감에 톡톡터지는 들깨맛은 생각보다 어울리지않았습니다. 차라리..초코렛에 넣었으면 어땠을까나..하는 생각이 들더이다. ㅎㅎ 그리고 단맛이 적은것도 문제였습니다. (아마도 들깨의 고소하고 톡톡 터지는 맛이 단맛을 약화시킨듯 싶습니다.)

시판 공장용 연양갱에 맛을 맞추면 안되지만.. 우째뜬 덜 달게 느껴지다보니..마구 끌리는 맛은 아닙니다. 

가볍게 한두개정도 먹고 '우와~.독특하다' 하고 끝내면 될듯했답니다. ㅎ



보시기에도 엄청 독특해보이시져?ㅎㅎ 맛도 상상 그이상이랍니다. 

독특한 단팥묵 먹으며 음..어케 이맛을 설명해주지..하며, 만든지는 꽤 되었는데..고민많았답니다.ㅎ

그넘의 호기심때문에..ㅎ

아무튼, 오늘 참조할 것은 단팥묵 만드는법만 잘 알아가시면 될듯합니다. 







통들깨 단팥묵 


재료: 우무가루(한천) 15g 물600g,팥앙금650g 비정제설탕1컵,통들깨1컵, 잣 1/2컵 ,조청3큰술  




단팥묵을 만드는데 주의점 

1. 우무가루를 충분히 불려준다.

2. 설탕 앙금을 넣은후에 15분정도 끓여준다.

3. 2번이후에 10분간 바닥까지 잘 저으며 끓여준다. 

4. 마지막에 견과류와 조청을 넣고 잘 섞어준다. 

5. 틀에 붓고 식힌후 썰어준다. 


단팥묵에서 젤로 중요한것은 우무가루를 잘 불려주는것과 은근한 불에 잘 끓여주는것 이랍니다. 

이것만 잘 지켜주시면 묵을 만드는데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우무가루15g을 준비했는데요, 1큰술정도면 되더군요 

물600g (물2와1/2컵)을 붓고 잘 풀어줍니다. 



그대로 불려줍니다. 최소 30분에서 3시간 정도 넉넉히 불려주세요!

팥앙금은 이미 제가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둔것이랍니다. 팥을 푹 삶아서 앙금만 면보에 걸러 먹을량만큼 덜어 보관했었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피로를 풀어주는 팥, 간단요리를 위한 보관법~~


통들깨는 물에 담가 불순물은 아래로 가라앉히고 동동 뜨는 들깨만 채에 떠내서 팬에 살짝 볶아 수분기를 날린후 보관한 것입니다. 

1컵을 준비합니다. 



잣은 늦가을에 구입해서 겨울내내 맛있게 챙겨먹는 견과류입니다. 

잣구입할때는 거피한 잣보다는 거피가 되지않은 잣을 구입하시는 것이 좋답니다. 손질할때마다 벗기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잣의 고소한맛이 더 유지되서 거피된 잣보다 훨씬 맛있답니다. 

잣은 속껍질을 벗겨내고 고깔도 떼어내어 준비합니다. 

설탕은 비정제설탕1컵을 준비합니다. 



불린 우무물을 불에 올리고 끓여줍니다. 어느정도 우무가 녹았으면 설탕1컵을 붓고 설탕을 완전히 녹여줍니다. 



설탕까지 담긴 우무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줄인 다음 팥앙금을 3-4등분으로 나눠 넣고 잘 저으며 15분간 끓여줍니다. 

그리고 앙금탄 물이 거품을 크게 내며 끓을때까지 10여분 더 끓여줍니다. 이때! 바닥을 잘 저어주면서 끓입니다.



다 끓었으면, 불을 끄고 준비한 통깨, 잣, 조청3큰술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준비한 틀에 붓고 한김 식혀준후 도마위에 뒤집어 빼줍니다.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자~

접시에 담습니다. 


한입 먹어보고..으응? 톡톡 터지는 맛에 ..으응? 단맛도 느껴지구..

근데..종합적으로 뭐라해야할지...흠..ㅎ



아~ 독특해! 

톡톡터지는 단팥묵 안드셔보셨으면 말을 하지말아야할듯...ㅋㅋㅋ

단연코 통들깨는 단팥묵에.. 안어울립니다.ㅎ 

다른 견과류로 대체하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요즘세대는 가공식품으로 대부분의 식재료 맛을 배웁니다.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팥묵을 만들며, 나는 어디에 기준을 두고 맛을 채워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게맛살을 먹으며 게맛을 논할수없듯이, 통조림의 참치로는 다랑어의 맛을 평할수없듯이, 시판하는 과일음료수도 과일 본연의 맛을 이야기할수 없습니다. 

수많은 가공식품들에 의해 '맛'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사실이..가끔은 불현듯  우리는 제맛이라는 걸 배운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오히려 제맛에 낯설어하고, 가공된 맛이 제맛인줄 알며 자신의 혀를 오만하게 믿어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엉뚱한 호기심에, 엉뚱한 결론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호기심은 가끔은 무모하지만, 배우는 그 무엇은 언제나 남겨줍니다. ㅎ 

이상, 통들깨 단팥묵 맛보기 였습니당~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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