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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로> 찾기/오늘을 노래하다

<야간비행> 우린, 친구가 되어줄순 없는걸까?



독립영화 <야간비행>을 보고왔다.

이번달부터 독립영화를 조금씩 관람해보려고 마음을 먹은지라 그 첫시작을 해본다. 

(영화를 요즘 자주보는듯하여 이번달은 통과하려고 했는데..마음이 급작 움직여서 달려가 본다. )


영화를 보고..사실..상당히 강렬해서..글을 쓰지 못했다. 

물론, 지각을 하는 바람에 앞부분을 못본것도..참 찜찜하게 했다.

그래도..자꾸 생각이 머물러 있어서..안되겠다 싶어 몇자 남겨두려 글을 써본다.



별다른 정보없이 제목만 보고 영화를 보러갔다.

이 영화는 여운이 상당히 길다. 영화가 끝나도 자리를 뜨지못했고 집에 오는동안도 ..집에 도착해서도 무언가가 계속 맴돌았다.다소 충격적이기도 했고, 우리들이 살고있는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도 했고,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무한정 하게되었다. 또 친구가 없으면 이세상이 끝이라 말하는 그 아이들의 씁쓸하게 웃는 모습이..왜이리 낯설지가 않은겐지...

이 영화에서 사회, 가정, 학교...그 어떤 곳도 자신들이 가장 절박하게 고민하는 것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같이 나누지 못하게 하는 이 비정한 우리현실을 보여줘서..나는 눈을 질끈질끈 감았다 떴다를 계속 했다.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듯하게..무섭게 느껴지는 ...


중학교때까지 절친이였던 3명이 고등학교를 가면서 달라진 친구관계를 서로 부딪히면서 오늘의 학교와가정,  세상을 돌아보고 친구를 다시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청소년들의 방황을 적나라하게 다루었다. 특히나 따돌림의 문제를 극단적인 부분까지 건드리면서 다루었기때문에 상당히 충격적이였다.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청소년이 관람할수없는 영화..이다.

이영화는 영화로서는 아주 잘만들어진 작품이라 평하고 싶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들이 있기는 했지만, 영화이야기를 끌고가는데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했기때문이다. 


강렬하고 자극적이다고 느낀부분은.. 청소년이 느끼는 성정체성이 조금은 깊기때문이다.

물런 이야기는 중학교까지 친했던 친구끼리인데..고등학교 진학하면서 그 친구들 중 한명이 이유없이 따돌림을 당하는데 한 친구는 그것을 감싸주고 풀어가보려고 하고..나머지 한 친구는 외면하는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따돌림으로 시작해서, 성정체성으로 친구관계를 풀어가다 그 성정체성이 또 따돌림으로 이어지면서..그들이 겪는 이러한 고민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세상밖 그 어디에서 풀지못하고 방황하는 이야기이다. 


학교는 대학만 가면된다고 하고, 친구는 예전의 친구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꼬딱지만큼도 없고..

집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빠져있느라 아이들의 고민따위는 어디 한조각에도 담아두고 있지않고..

그 누구에게 맘편히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갈등 방황을..과한듯하면서도 현실과 똑같이 풀어 담았다. 


이 영화에서 가슴미어지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나, 선생이 아이들에게 한말은 아주..씁쓸하다 못해..진짜 피눈물이 나오는듯 가슴이 미어졌다. 

현실이랑 뭐가 다를까 ? 하는 생각이 머무니 더더욱..가슴이 찢어진다. 

따돌림을 선생에게 알려주었는데.. 시간이 없다며 입학시험이 코앞이라고만 하고..

주인공의 성정체성이 사방에 알려지자 그 선생은 또 한다는 말이..좋은대학에 가면 된다고 만하고..

과연 선생은..청소년을 위로해줄  수있는 존재일까?


집도 마찬가지..자신들(부모)의 고민에만 빠져서..아이들 고민자체를 경청할 여유조차 없는데.. 그들은 이렇게 주변에서 맴맴돌기만 한다. . 

친구도 내편? 아니, 나를 이해? 아니, 나의 고민을 털어놓을수가 없다. 

외롭다는 건..아마 사람들속에서 느끼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지않을까?

청소년..그들은..그들의 고민 한자락 그 어디 담아 둘데가 없다는거..그거..너무 비참한 현실..아닌가?..



이영화는 아주 과감하게 접근한것이 두가지다

하나는 친구관계끼라 따돌림 하고 따돌림당하고 하는것을 역할이 바뀌면서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친구관계가 우정으로가 아니라 이성적인 사랑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따돌림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이들의 관계가 우정이 아닌 이 사랑으로 풀어간다면..무슨일이 벌어질것인가?

그리고 청소년이 성정체성의 고민이 단순한 이것이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를 고민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인정하고 깊숙한 사랑앓이가 시작됬다면 , 그리고 그런상태에서 학교생활, 사회생활이 비밀이 아닌 공개가 되었을때 우린 그 청소년을 '사람'으로 봐줄까?



이영화는 우리에게 단순한 친구관계만을 물어보지는 않았다.

사회,학교,집에서 과연 이들의 고민을 담아둘 곳이 있는지도 물었고

그 고민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지도 물었다.


마지막은 사랑으로든, 우정으로든 그 친구는 받아들였다. 무척이나 거부했지만...



친구없이 이세상은 끝...이라 여기는 청소년..우리 아이들..

오늘도 그들에게 친구는 있기는 하는건지..

우린 그들에게 친구가 될수없는겐지...


공포영화도 아닌데..공포감에 휩싸였다. 

이런 무섭고 외로운세상에 덩그라니..남겨진..청소년들이.. 

그리고 그들을 자기살길 바빠 모른척, 아니 아는척하며 큰소리치고 있는 우리들이...이렇게 무서울줄이야...


아직도 그 여운은 계속 돌아다닌다..내주변을, 우리들 주변을....

그래서 영화를 본지가 꽤나 되었는데.. 이제야 글을 써본다.

아직도 나는 무섭다. 

벼랑끝에서 야간비행을 하고있는 그들에게 친구가 될수없는 우리들이... 



덧, 더 깊이 다루고 싶었으나..공포감이 더 크게 밀려와..더이상..쓸수없었다.

영화를 본 ..간략한 심정만 담아본다. 아쉬워마시라. 보시고 싶은신분들은 독립영화관을 찾으시면 되리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강력하게 추천한다. 영화 자체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만들어졌다. 

문제는 영화내용을 어떻게 소화하느냐만 남는다. 그건 영화를 사랑하는 몫으로 남겨두어도 될듯하다. 

부족한 글이지만..끄적끄적 써봤다. 아니남겨두면..기억저편으로 밀어둘듯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