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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늦여름

여름 일곱번째 김치 담갔어요! 조선배추오이김치~

시원한 여름김치 일곱번째, 조선배추오이김치입니다.

당분간은 김치를 안담가도 되는데, 장터에 갔다가 조선배추를 만나곤 그만 덥썩 사고 말았습니다.

마침 오이랑 곁들여 김치하나 담가보고 싶었는데, 잘되었다 싶어서 사왔습니다. 그로인해 지집은 이제 8월달 중순까지 김치는 안담가도 될듯합니다. 얼쑤~ 여름 마지막김치가 되지않을까..그런 생각입니다. 그건 지난번 6번째 김치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재 총각무깍두기를 한창 맛있게 먹고있는터라 익힌김치가 필요치는 않구해서 겉절이식으로 생생한맛 그대로를 살려서 먹고있습니다. 그러다가 익으면 익은데로 먹으려구요. 원래 김치가 자꾸 뚜껑열고 하다보면 또 어느새 익어가거든요. 


요즘 총각무 깍두기랑 같이 한창 먹고 있는데 너무 시원한 맛이 좋습니다. 조선배추랑 조선오이 어울림이 너무 좋습니다.덕분에 여름밥상이 시원해졌습니다. 조선배추가 없다면 얼갈이배추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조선배추를 보니깐 미룰필요가 없을듯해서 여름김치가 당장 필요한건 아니였지만, 후다닥 담가삤습니다. ㅎ 

여름김치로 아주 좋아서, 매년 자주 만들어 먹을려고 합니다.  


제가 조선배추로 담그는 김치를 유난히 신경쓰는 이유는 단 하나! 조선배추의 맛을 즐기고 사랑하기위해서입니다.제블로그에 자주 오셨던 분들은 아시리라.. 조선배추는 저도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올봄부터 조금 신경써서 김치재료로 자주 만들어 먹으려고 했어요. 올해는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친해지구요. 그러다보면 내년에는 능숙?하게 다루지않을까.. 그러겠쥬?


우리가 먹어왔던 통배추는 20세기말에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배추입니다. 일제강점기때 수확량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대대적으로 심기시작했고 60년대부터는 거의 대부분이 중국배추(통배추)로 일색화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조선배추'가 가진 특성이 소박하고 투박한 맛이 좋아서 아름아름 이어오던것이 오늘날이되었습니다.  장터에서 마주할수 있기는 하지만, 많은양이 아니라서 신경써서 구입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요리하려고 하는건, '조선배추'를 더 많이 재배했으면 하는 마음때문입니다. 

조금더 친숙해지고, 조금더 익숙해져서 우리들 입맛에도 낯설지않으면 '조선배추'가 오래도록 우리곁에 있을테니깐요. 



조선배추는 결구(모아지지)않는 배추이구요. 그렇다고 봄동처럼 확 펼쳐지진 않았어요. 속이 느슨하게 찬 배추라고 생각하면 되요. 모양은 얼갈이배추랑 비슷하게 생긴듯하지만 얼갈이배추보다는 거칠게 생겼구요. 식감도 훨씬 좋아요. 고소하고 시원한맛이 한가득 들었습니다. 여기에 조선오이의 단단함이 어울어져서 '시원함'의 극치입니다. 딱히 물을 많이 넣은 김치도 아닌데, 한입먹으면 아따 시원타~ 이런말이 마구 나옵니다. 조선배추도 계절별로 맛이 살짝 다른듯 싶은데.. 봄과 여름에는 시원한맛을 내주는듯하구요.


가을겨울에는 고소하면서 톡쏘는 맛이 나는듯해요. 품종별로 약간 다르긴한데.. 대충 1년 먹어보니깐 그런듯싶네요. 몇년 꾸준하게 맛보고 즐기다보면 좀더 자신감있게 요리도 하고 맛도 더 멋스럽게 자랑할수있을듯 하네요. 



조선오이는 무르지말라고 씨부분만 살짝 도려내어 같이 곁들였구요. 안익은 겉절이가 더 어울릴듯해서 익힘없이 바로 먹기시작해서 냉장고에 넣고 시원하게 먹고 있습니다. 아직 익은맛을 못봤어요. 먹는동안 익으면 그 맛도 비교해보고 겉절이와 익은김치 사이에서 선택해보려고 했는데..그맛을 오늘은 전하지 못할듯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익어도 아주 맛있을거 같아요! 

여름김치로 여름내내 간단하게 즐기셔도 아주 좋을듯 합니다. 조선배추를 못만났다고 아쉬우신 분들은 얼갈이배추와 조선오이로 담가도 될거여요. 적은양으로 담가 맛을 보면서 향후 여름밥상에 채워낼것인가를 판만하시면 될것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열무김치 못지않게 시원하니 아주 좋아서요 여름김치로 잘 안착하면 좋을듯해요. 









조선배추오이김치

재료: 조선배추3000원어치, 조선오이5개 , 홍고추12개, 햇양파1개, 실파1/3단 

조선배추절이기 : 물3리터, 굵은소금1컵, 웃소금반컵

조선오이절이기: 굵은소금1줌

양념: 고춧가루5큰술, 멸치액젓4큰술, 새우젓3큰술, 딸기청7큰술, 통마늘1줌,다진생강1/2큰술  



조선배추오이김치는요,

여름에 즐기시면 아주 좋은 김치입니다. 겉절이처럼 바로 담가서 드셔도 좋구, 살짝 익혀서 드셔도 좋아요!

여름김치는 기본적으로 적은양으로 담가 빠른시간내에 먹는것이 좋습니다. 


조선배추는 5일장터나, 재래시장에서 아름아름파는 것이라 자주 마주할수있는 식재료는 아니지만, 만난다면 꼭! 덥썩 구입해서 봄김치, 여름김치 맛나게 드셔보세요! 조선배추가 가진 장점은 병충해나 자연재해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않고 무던하게 잘 크는지라 맛과 영양면에서 우수합니다. 만나기가 어렵기때문에 못구한다면 얼갈이배추로 대신해서 담그셔도 됩니다. 

다만, 조선배추의 맛보다는 덜하다는 점은 기억하시구요^^


여름김치니깐, 홍고추랑 햇양파 챙기는 거 놓치지 마시구요. 갈아서 넣어주어도 되구요. 채썰어서 넣어도 좋아요.


오이는 그대로 넣으면 금새 물러져서 배추랑 익는속도가 달라서 어울림이 이상해질듯해요. 오이는 씨를 도려내고 넣어주면 아삭함도 살고 익는속도도 얼추 비슷해져서 맛있게 만들어집니다. 


요거이 조선배추입니다. 신문을 깔고 그위에 올리면 꽉찹니다. 길이가 상당히 길어요. 조선배추 종자가 몇가지가 있는데, 경성배추랑, 개성배추인데요. 어떤건 열무랑 비슷하게 생겼구요. 어떤건 얼갈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길이가 상당히 길쭉합니다. 얼갈이와 열무보다는 훨씬 거칠어보입니다. 자주 만나보다 보면 아, 저거구나 하는 느낌이 오는날이 옵니다.

매년 장터를 갔지만 그때는 눈에 안들어오던 것이 요새는 신경써서 보니 보이기 시작했어요. 참 희한해요. '관심'이 보는것의 차이를 만드나봐요. 제블로그에 오신분들도 '조선배추'와 '조선오이' 등의 토종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좀더 많아져지길..바래봅니다. 

그 관심이 토종식재료가 왕성하게 키워져가는 거름이 되길...




큰녀석이 2개고 나머지는 조금 작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만나는것이 어디냐며 정말 기쁘게 반갑게 사왔습니다.

아마, 조선배추를 장터에서 안만났다면, 저는 이번 7번째김치는 안담갔을껩니다. 조금 늦추어 담가도 별 문제가 없거든요.^^

우째뜬, 반갑고 사랑스런 식재료입니다. 


너무 길이가 길어서 신문지위에서 퉁퉁 썰었습니다. 뿌리잘라내고요. 



절이기를 시작합니다. 

물3리터에 소금1컵을 넣고 녹여놓습니다. 소금물에 적당량을 담갔다가 건져서 다른볼에 담으면서 웃소금을 살짝 뿌려줍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담아냅니다. 마지막 남은 소금물은 그위에 깨끗한 물만 쏴악 부어놓습니다. 



'조선오이'입니다. 너무 이쁘죵? 어쩜 요로코롬 야무지게 생겼나..ㅎ

한뼘크기인데 오동통합니다. 아삭함이 아주 끝내준답니다. 깨끗이 씻어주고요.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어주면 되는데, 저는 그것이 불편해서 작은칼로 울퉁불퉁 가시가 나오는 부분들을 쏴악 잘라내고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끝부분을 잘라내고 4등분해서 씨를 도려냅니다. 그리고 너무 굵직한것은 반으로 갈랐습니다. 

굵기는 먹기좋은 크기로 조정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볼에 담아 굵은소금1줌을 뿌려 절여줍니다. 



찹쌀풀은 미리 손질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후다닥 만들어 두고 식혀둡니다.

물1컵을 냄비에 붓고 팔팔 끓여줍니다. 작은컵에 찹쌀가루1과1/2큰술,물 3-4큰술을 넣어 섞어줍니다.(가루가 뭉치지않게 잘 섞어줘야 떡지지않습니데이~) 찹쌀물을 팔팔 끓고있는 물에 쪼로록 따라내면서 휘저어주면 금새 걸쭉해집니다.

이때! 불을 약불로 줄여서 살살 저어주다가 찹쌀풀이 투명한 하얀색이 되고 농도도 걸쭉해지면 불을 끕니다. 그리고 양념할때까지 그대로 식혀둡니다. 몇분 안걸리니 후다닥 해놓으세요! 



홍고추는 여름김치에서 필수! 홍고추가 여름에 제철이라 같이 넣고 김치를 만들면 마른고추로만 담근김치랑 맛이 다릅니다. 달큰하면서 은근한 매운맛이 아주 매력적이랍니다. 햇양파도 꼭 챙겨서 넣어주시고요. 


여름김치에는 쪽파보다는 실파를 이용하면 조금더 경제적이여요. 또 맛도 제법 괜찮구요. 

다만, 1단을 다 김치에 이용안하다보니 남은 건 파김치를 담그던가, 파나물 만드시던가.. 얼릉 처분?해야 안상합니데이~


홍고추를 퉁퉁 썰어서 (고추는 농약을 많이 먹고 크는 식재료라서요 뾰족한 끝부분을 0.5-1센치가량 제거하고 요리하세요!) 통마늘1줌도 넣고 새우젓3큰술, 멸치액젓4큰술을 넣고 휘리릭 갈아줍니다. 너무 곱게 갈지않아야 더 멋스러워요 홍고추가 제멋대로 갈아진것이 더 맛깔나보여요. 



절이는건 시간이 중요치않아요. 절여진 상태를 꼭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오이가 부드럽게 잘 휘어지면 잘 절여진것입니다. 깨끗하게 한번 씻어 채반에 담아둡니다.

조선배추도 잘 휘어지면 깨끗하게 두세번 씻어 채반에 담아둡니다. 



갈아놓은 양념에, 다진생강1큰술, 딸기청7큰술, 고춧가루5큰술, 식힌찹쌀풀1컵을 붓고 섞어줍니다. 



실파채, 양파채를 넣고 섞어줍니다. 



물기빠진 배추와 오이를 넣고 양념이 골고루 섞이도록 위 아래를 뒤섞어줍니다. 

그리고, 통깨(깨보숭이)를 넉넉하게 뿌렸습니다. 겉절이로 맛을 볼것이라 함 넣어봤슴돠~



보관통에 차곡차곡 담고, 바로 김치냉장고로 직행합니다.



익힌김치를 드시고 싶을때는 반나절정도(워낙 더워서리 그정도 안걸릴듯한데..) 실온에 나두었다가 새코롬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김치냉장고에 넣고 드시면 됩니다. 


자~

접시에 담습니다. 

아오~ 어쩜 이리 시원함이 한가득일까요? 겉절이여서 그런겐지 시원시원하니 좋습니다.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 여름김치로 너무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담그자 마자 먹은 것이구요. 



요 아래사진은 요즘 먹고 있는 자태?인데요. 더 맛나게 생겼쥬?

상태는 요래보여도 아직도 생생하다구요ㅎㅎ



시원한맛이 너무 일품이라 한여름이 시작되기전에 담가 한여름에 맛나게 즐기시면 정말 좋은 김치입니다.

여름김치로 강추합니다. '조선배추'로 하면 좋겠지만, 만나기 어렵다면 얼갈이배추로 하셔도 괜찮을듯해요. 맛은 조선배추맛과 비슷할랑가는 모르겠어요. 아마도 조선배추가 월등이 시원할것이라 생각되요. 


봄철부터 여름철까지 많은양은 아니지만, 장터에서 귀하게 만날수있는 '조선배추', 만나기만 한다면 무조건 덥썩 구입혀서 맛난 봄,여름김치 담가보세요! '조선배추'는 우리가 잃어버린 배추의 제맛,입니다. 아직 저도 익숙치는 않지만, 돈벌이에 잃어버려가는 식재료를 애써 찾아가며 밥상을 채우는일은 작으마한 일이지만, 소박하게 키우고 재배하는 분들에게는 큰힘이 되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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