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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로> 찾기/책,삶이되어라~

<영양시대의 종말> 우린, 정말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걸까?






영양에 대한 집착이 무너뜨린 밥상, 건강, 세상을 다시 세우기 이것이 부제이다. 부제가 더 많은 것을 설명하는듯하다. 이책은 너무 재밌게 읽었다. 동시에 그동안 제철찾아 헤매면서 그간 고민했던 것들을 많이 발견해서 상당히 기쁘게 읽었다. 저자(이대택)처럼 사회과학적으로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나름 '영양'을 강조하는 밥상이 내심 맘에 들지않았다.


'영양'을 강조하면 할수록 왠지 사기꾼냄새가 나기때문이다. 소위 '영양'을 따져묻는 여러가지 사회현상이나, 식재료를 보면 죄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고있기때문이다. '영양'을 이야기하지만, 본질은 돈벌이임을 알아버렸기때문이다. 고스란히 '영양'이많다라는 말로 현혹하는 우리들의 요즘 먹거리는 그야말로 심각하기 짝이 없다. 


먹거리가 '영양'이 많으려면 단순평가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럼에도 먹거리를 분해해서 어떤 영양소를 찾아내고 그 영양소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도하게 선전한다. 그래서 먹거리가 어떻게 키워지고 먹거리가 어떻게 조리되고, 또 어떻게 먹는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식재료(강조하는 영양)만 먹으면 건강하다고 하고, 그 식재료가 새발의피만큼 들어가도 '건강식품'으로, '건강밥상'으로 둔갑을 한다. 어찌보면 이런 마술도 없다. 마술은 말그대로 사람의 눈을 속이는 것인데, 이만한 마술이 또 어디있겠는가!


그 마술에 속아 우리는 수많은 음식들을 마치 '건강한줄 알고' 같이 요란하게 떠들며 먹고 즐기고 있다. 

그 마술에 잠식된 세상에 대해 역사적으로, 과학자의 태도로 하나씩 '진실' 아니 '먹거리의 진상, 요란한 영양학에 대한 진상'을 까밝히고 있다. 


이 글의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개밥그릇과 우리음식(사람들이 먹는음식)을 비교한다. 그러면서 현대의 먹거리를 '사람이 먹는 사료'라고 이야기한다. 어찌 그리 정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모르겠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를 영양을 제거해서 '정제'한후에 다시 요란한 '영양'을 첨가했다며 마냥 '건강'하다고 떠는 정제식품,가공식품 전반을 보면, 사람이 먹는 사료가 아니고 뭐겠는가 싶다. 비교할것을 비교하라고 한바탕 웃고싶어도 그리할수가 없었다. 정말 사료같기때문이다. 


몇가지도 안되는 구성성분을 가지고 첨가물떡칠해서 만들어낸것이 다 아닌가? 

다만 종류가 수천 수만가지일뿐! 그리고 현란한 포장지가 매번 바뀌는 것 빼고는 '사료'이상의 값어치를 가진것이 있을까? 


그럼에도 식품가공업체들은 자신의 제품(가공된 모든식품)이 '건강하다'고 자랑하고 현란하게 광고한다. 아니 미친듯이 광고한다. 그리고 그 미친광고에 우리는 침흘리며 '건강'한줄알고 식탐을 부려가며 더 먹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오늘날의 먹거리, 먹는문화, 음식 전반에 대해 특히나 영양이 강조되는 지점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짚어간다. 하나는 역사적으로 영양학이 어떻게 태생되었는가에서부터, 영양학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한다. 그러면서 절대시하면 안된다는것을 역사적으로,과학적으로 증명한다. 특히나, 우리가 배운 영양지식, 음식지식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음식을 지식으로 알아야하는 시대. 그건, 영양학이 만든 비극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영양학은 채 100년도 안된 지식인지라 수천년동안 사람이 먹어온 것들의 지혜와 지식을 송두리째 버릴만큼 절대적일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사람의 신체는 역동적이여서 '자기조절'을 할수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똑같은 영양적인 결과를 가져갈수없다는 점또한 확인시켜준다. 그러기때문에 영양을 강조하는 것에 민감해 해서는 안되며 그것을 기준으로 '먹는것'을 판별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는 점을 알려준다. 


오히려, '영양'을 강조하면서 만들어진 가공식품들이 오히려 신체의 자율적 조절기능을 마비시켜 '통제불능'의 신체를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공적?을 쌓은 존재들이 누구인가도 밝혀낸다. 당연히 가공식품업체,영양학자들 그리고 방조하는 정부를 주범임을 밝힌다. 영양학자들이 떠들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방조해주고 여기에 춤추는 가공식품업체가 3박자를 이루면서 오늘날의 수많은식품들이 '영양'을 강조하지만 하나도 '영양' 그자체가 완전하게 빠진' 음식임에도 마치 진짜음식인양, 건강음식인양 호들갑 떨면서 자리를 차지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식재료가 비정상적인 영양 즉 비료를 먹게되면서 생긴 문제를 또한 지적한다. 

비료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 비료로 성장한 식물들이 어떤 상태인지를 조목조목 알려준다. 

대량생산은 되었고 가격도 그래서 저렴해졌지만, 특화된(즉 화학자들의 분석에 기초한) 영양소만을 먹고 자란 식물은 결국 외형만 다수확, 대량생산을 이루고 식물자체가 필료로하는 다른 영양소들을 흡수하지 못한채 성장하여 더많은 비료를 주어야했고 허약하니 병충해에 약해 '농약'범벅으로 키울수 밖에 없음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영양학의 피해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나라 '미국'을 보여주면서 미국정부가 '식이 영양 가이드라인'를 만들어 매번 국민들에게 어떤 영양소를 많이 먹으라, 적게 먹으라 떠들었지만 오히려 그 속에는 여러 식품가공업체들의 알력(로비)이 숨어있었고 그로인해 국민들을 더더욱 비대(비만)해지고 결국은 '건강한 나라'가 아니라 '가장  건강치 않은 나라'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 대한 예시는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나라 영양학자, 화학자, 식품가공업체들은 하나같이 미국을 따라하고 있기때문이다.(미국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미국의 먹거리 문화는 영양학으로 건강이 더 망가진 나라라고 이야기한다. 

분명 '영양'을 따져가며 식단을 짜고 그렇게 먹으라고 홍보하고 강요하고 법제질서까지 만들었지만, 그어떤 효과도 내오고 있지 못하기때문이다. 오히려 비만인구, 심혈관계환자, 당뇨는 점점더 늘고 있으니 말이다. 

이 교훈을 우리는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 또한 확인해준다. 


글에서 또 재미난 점은, 칼로리에 대한것과 체중에 관한것을 짚는다. 

칼로리계산으로 음식의 열량을 계산하는 것을 절대시 하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건 단백질,지방,탄수화물 이 세가지만 열량화해서 나온 계산법이기때문에 그것만으로 음식이 낼수있는 열량을 총체화하는건 부족한 계산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하기때문에 '칼로리'에 맞추어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는 일을 하지 말라는 충고도 더불어 한다.

또한, 체중도 마찬가지이다. 통계수치를 가지고 즉, '체중량'을 가지고 몸의 건강함을 판단하는건 비과학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기때문에, 체중에 목매여 자신을 옭아매는 건 '체중자기조절'능력을 상실하게 하는 일임을 재확인시켜준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가공식품들을 멀리하고 자연에서 온 것을 통으로 먹을 것을 강조하고, 될수있으면 직접 조리해서 먹는것을 요구한다. 현재의 가공식품은 우리들 신체의 자율성을 교란시키는 주범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그 배후에는 '영양학'이 있었다는 걸 책 전반에서 알려준다. 

<영양시대의 종말>이 책은 사실 기대를 하고 읽지는 않았지만, 읽으면서 저자가 얼마나 식재료,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사람'에대한 근본적인 것에서 출발했는지를 옅보면서 상당히 뿌듯?하게 읽었다. 같은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느끼는 환희,기쁨,짜릿함이랄까?


음식이 어느순간부터 지식이 되어버린것을 개탄하면서 우리몸에게 주는 에너지 즉, 우리몸을 지탱해주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한 번 알려준다. 또한, 현재 '무엇을 먹으면 건강해진다느니' '뇌에 좋다느니' '심혈관에 좋다느니' 하는 영양분석적인 이야기들에 현혹되지말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고스란히 그런 결과를 가져다 줄수없는 '영양학'의 근본적인 한계를 알라고 당부한다. 


제철찾아삼만리여정에서 다수?의 식재료관련 책들을 읽어왔다. 

그 중 이책은 단연 손에 꼽을만한 책이다. 

먹어야만 사는 우리, 현대음식으로 우리몸을 만들고 있는 우리,

먹는것이 고민이 되는 모든이가 한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특히나, '영양'지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보길 권한다. 


100년도 채 안된 턱없이 부족한 영양지식(현재의 과학으로도 밝혀내지 못한 것이 수두룩하다)에 우리몸을 맡기지 말자! 현재의 알량한 영양지식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진짜음식'이 보인다. 


끝으로, 저자가 이책을 왜 썼는지를 담은 글로 마감한다. 


이책은 우리가 먹고 있는 것에 대한 진상을 솔직하게 드러내보자는 노력의 일환으로 쓰여졌다. 인간이 먹는다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먹고자 하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과연 우리몸이 동의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살펴보았으며, 영양햑의 겉모습과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과학이라는 굴레가 우리에게 무엇을 먹게하고 있으며, 영양소나 칼로리라는 화학적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며, 비합리적이지는 않은지 살펴보았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한다는 상식들이 과학적이라고 불리는 지식들과 함께 뭉쳐 우리를 어디로 어떻게 끌고 가는지를 설명하려했다. 먹는것에 대한 알량한 지식들이 오랜 경험과 지혜를 어떻게 피폐화시켰는지를 알리고자 했다. 

-서문 에서 -


영양지식이 난무하고, 영양적으로 먹을것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영양지식'은 우리가 먹는 식재료를 제대로 불수있는 눈을 가려버렸다. '식재료가 어떻게 키워졌는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새삼 책을 읽으며 더 확신했다. 


많은 이들이 불안정한 ' 영양지식, 건강지식'에 현혹되거나 목매는일이 없으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자신있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