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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로 읽는 세상/어떻게 먹을 것인가?

우리네 밥상,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얼마전부터 경향신문에서 '지구의밥상'시리즈 글을 연재하고 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나는 소름끼치도록 무섭고 두려워졌다.

분명,  먼나라 이야기인데도 왜? 나의 밥상이야기처럼 들리고 앞이 깜깜하게 느껴지는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하기도 힘이 든다.


 



첫번째 이야기는 적도에서 가까운 나라 이야기, 인구도 적고, 섬나라인 '나우루' 이야기는 아주 섬뜩하기까지 하다. 아마 우리나라도 이대로 먹다간 그리될 가능성이 농후하기때문이다. 나우루는 수입산없이는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다. 

어쩌면 좋은가? 우리나라도 70%이상 수입산으로 연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식재료가 풍부하게 생산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건 정말 착각이다. 우리나라는 자급율이 21%도 안된다. 이제 쌀수입개방까지 되었으니 조만간 10%대 이하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우리도 수입산없이 끼니를 해결할수없는 날 곧 온다는 무섭고 섬뜩한 이야기이다.



'나우루'는 물론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끝까지 우기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다. 우리네밥상은 이제 다국적밥상이 되어가고 있고, 외국식재료없이는 한끼도 제대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걸 우리는 온몸으로, 배우고 있지않은가?어디 그뿐인가? '나우루'는 이제 어업을 하지않는다. 채소도 심지않는다.  우리도 그런 날이 조만간 온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설마라고? 글쎄. 지금의 농업현황, 어업현황은 이미 그런날을 예상하고도 남는다. 

밥상에 수입산이 넘쳐나는 나라, 자국의 생산토대를 무더뜨리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당연히 오늘도 안전치않다.매끼니 배를 채우며 우리 생산토대가 무너지게 하는 이 사회를 이제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래도 되는건지... 그리고 더 늦기전에 고쳐내야 한다. 


밥은 우리들의 삶, 그 중요한 한부분이다. 밥상이 아프면, 우리삶도 아픈것이다. 

더 심각한건 아픈데도 아픈걸 모르는것이 아닐까? 아픈건 고쳐야 하는 거다. 

우리들 밥상을 더 깊숙히 들여다 보자! 아픈곳을 치료해야 한다. 더 늦기전에.. '나우루'는 우리에게 그렇게 간절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두번째 이야기는 두바이와 에디오피아, 두바이는 옥토의 땅 에디오피아에 농산물을 생산하게 해서 수입해서 먹거리를 해결하고 있다. 에디오피아는 훌륭한 농산물을 생산하지만, 정작 피땀흘린 농민들은 그 농산물을 먹어보지도 못한다. 이 얼마나 비참한가? 

아무것도 생산되지 않는 땅, 두바이. 석유로 번돈으로 농산물경작지를 여러나라에 두고 그 생산물을 전적으로 수입해서 자신들의 먹거리를 해결하고 있다. 이것이 정상일까? 일예로 에디오피아는 그 농산물을 대량생산해내느라 땅이 썩어가고 있고, 그 농산물은 정작 에디오피아 농민은 먹어보지도 못한다. 도대체 '먹거리생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다른 문제는 일단 차치하고,' 두바이'는 사막이라  90%를 수입해서 먹을것을 해결하는 것이 이상하지않다고 치자, 우리나라는 사막도 아닌데, 79%를 수입산에 의지하고 먹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정상적인 나라가 아닌 것이다. 먹는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나라가 어찌 정상일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마트나 시장, 우리일상에는 먹거리가 풍성해보인다. 그 외형이 얼마나 허상인지 우리는 똑바로 봐야한다. 


곡물자급율은 2012년 자료에 22.6%로 나온다. 각 곡물별로 보면 기가차다. 쌀자급율은 2015년 전면개방되면서 80%대 이하로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질것이다. 몇해전만해도 97%를 자랑했던 쌀자급율, 쌀개방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계속 줄어들고 이젠, 50%이하로 떨어지는건 시간문제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곡물자급율은 5%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그것도 순식간에 말이다. 

이말은 95%가량 수입곡물로 생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수입곡물이 문제라도 생기면 우리나라는 생활이 난리가 나는 것이다. 

삶자체가  일그러지고 (우리의지와는 상관없이) 망가지는 것이다. 이래도 괜찮은가? 정말 괜찮은가?


채소자급율은 90%를 육박하지만, 그 생산량의 46% 종자가 수입산이다. 수입종자가 문제라도 생기면 채소자급율도 어디 자신할 수있겠는가? 육류는 그럼 어떠한가? 일예로 닭고기(육계)는 종자를 유럽산과 미국산으로 100%수입한다. 올초만 해도 1억마리가 키워질정도로 어마어마한 생산량이지만, 유럽산과 미국산 육계가 없으면 아무것도 생산할수없다는 사실이다. 해산물은 또 어떤가? 60%이상이 수입산으로 채워지고 있다. 우리바다 근해에서는 이젠 대량으로 잡히지않는다. 국산인줄 착각하는 오징어, 꽁치,아구, 명태 등은 원양어선을 타고 남의나라 바다를 불법으로 헤집고 다니면서 잡아들이고 있다. 

어떠한가? 이래도 우리밥상이 정상이라고 생각되는가? 


요즘 집밥이 유행이니 뭐니.. 하면서 떠들지만, 그럴차원의 문제를 이미 떠났다. 

집밥이나 바깥밥이든 우리가 생활하며 먹는 음식들이 정상이 아니다. 정상이 아닌 음식들을 먹으며 우리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맛을 논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이며, 여기에 집밥이니 아니니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 

앞으로, 그리고 오늘 먹는 것들이 지속가능한 식재료로 만들어지지 않는한, 우리의 삶은 무한히 불안정할 것이다. 아니 비참해 질것이다. 허상뿐이 풍요로운 식재료. 이젠 그 거품을 걷어내고 우리,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도 먹거리의 근본문제를 더 똑바로 바라봐야한다. 


스스로 먹거리를 해결 못하는 나라, 이 얼마나 비참한 나라인가?

수입산 먹으며 행복해하는 우리들, 정신차려야 한다. 

무슨 경제영토가 넓어졌다며 미친듯이 몰아치는 각종FTA는 자급할수있는 농가를 죽이는 일(자급할수있는 식재료토대를 무너뜨리는일), 이것을 감수하면서 얻어지는 것이 정녕 무엇이란 말인가? 이러고도 국민행복을 운운하는건 기만이다.


우리들 삶이 너무 퍽퍽해서 먹는것으로 하루하루를 위로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진정한 위로도 되지 못할 뿐더러, 그런 위로방식이 우리들 삶을 더 옥죄일 것이다.

 우리삶을 퍽퍽하게 만들고 잔인하게 만들어내는 세상을 더 똑바로 보고 그 세상을 향해 더 자기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그것만이 진정한 위로이며, 진정한 힐링이다. 


먹거리는 우리들 삶의 밑천이 되어야 한다. 우리몸을 만드는 먹거리로 삶을 지탱하고 하루삶의 근간이 될수있게 그 어떤것보다 가장 건강해야 한다. 소박하고 투박하게 먹으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먹는 태도와 귀하게 먹는 습관이 그 어느때보다 절박한 때이다.


마지막으로, 스님들이 밥상을 마주하며 하는 말로 마감한다.

종교적인 언어로 볼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같다. 우리들 밥상앞에서 한번쯤 떠올려 보면 좋을듯 싶다. 


"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덕행으로 받기가 참으로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도업을 이루고저 이 공양을 받습니다"



덧1. 첨부그림은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옴. 최근자료가 없어서 많이 아쉬움. 아마, 최근것으로 한다면 자급율은 더 낮추어질 것이라 확신함. 


덧2. 쌀수입전면개방이 된 올해, 정부는 '의무 밥쌀용수입량'이 부담스러워서 개방한다고 그러더니, 개방하면 안해도 되는 데, 이제는 또 의무밥쌀용수입을 그대로 강행한다고 하니..이 무신 심보인지 모르겠다.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나 뭐래나.

농민들만 피터지게 싸우고 있다. 이거이 남일일까? 우리들밥상에 저질의 수입쌀이 마구잡이로 돌아다닐터인데.. 이미 의무용밥쌀수입으로 지천이 수입산쌀로 만든 가공품이 넘쳐나는데.. 하여간, 본심은 언제나 들어나는법. 자국의 농민들(생산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정부가 과연 얼만큼 좋은 정책으로 우리들 삶을 바꾸어 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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