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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말걸기(공지사항)

천천히 가도 되겠죠?


* 2015년 11월 15일 예봉산 천주교묘지 들머리에서. 누구때문에 개나리는 늦가을에 피었을까?



개인적 사정도 생기고해서, 이래저래 블러그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할듯해서 글을 씁니다.

제철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최소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현재, 요리를 별로 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요리글이 이전처럼 올라가기는 힘들듯합니다. 요리라함은 새로운 음식을 말하는 것이고요. 밥을 안해먹는건 아니니깐요. 새로 생산해내거나 새롭게 차려지는 요리를 별로 하지 못하고 그간 소개해왔던 음식들로 차려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별로 없다는 점을 유념해주시고요. 다만, 늦겨울김치는 꼬박 소개해드릴것이고요. 겨울식재료 소개로 집중하려고 합니다. 새로 만들어진 요리들이 있다면 소개하고요. 다만 그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만 알고 계시면 될듯합니다. 

또, 요리가 아니더라도 하고픈 이야기를 채울수도 있고요. 


결론적으로 음식글은 다소 줄어들 예정이고요. 김치와 겨울식재료 자료준비에 집중한다는 것을 알려드려요.

그러면서, 올 한해 돌아보기도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김장이 끝나면 저는 한해가 끝나거든요. 겨울식재료자료준비하고 김장하고 그리고 김장글 마무리하는 시점에, 한해결산도 마무리하려고 해요. 돌아보기가 좀더 빨리 진행되면 다른 글보다 먼저 쓰여질수도 있구요. 아직 생각만이라서 구체적인 날짜는 모르겠습니다. 


계절별자료준비하면서 요리글쓰고 하던것이 참으로 버거웠었는데, 이번 겨울식재료는 여기에 집중해서 쓰려고 해요. 그렇다고 내용이 이전 것보다 더 알찰 것이냐는건 아니여요. 다만 시간적, 내적여유를 갖고자 하는것 뿐이여요.

그러면서 한해결산도 더불어 하게되면 1석3조의 효과인지라 같이 묻어서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한창 소박한밥상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그간 너무 요란하게 요리하면서 먹은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잠깐 겨울식재료 자료를 알아보다가 작년에 알지못했던 걸들을 또 알게되었어요. 역시.. 모르는것 투성이구나 하는 현실인식과 앞으로 갈길이 멀구나 하는 이런저런 생각이 머물다 갑니다. 

계절별식재료를 정리하면서 배운것도들 많았고 또 그만큼 많이 아파하는 시간이기도했고 그만큼 버거웠던 시간들이였습니다.


올 겨울식재료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면서 내년은 또 어떠할지도 그려가야 할듯 하구요. 여기에 맞추어 요리글도 변화되어야 할듯 하구요. 아직 뚜렷하게 정돈된것이 없어서 생각들만 무성합니다. 아마, 한해 정돈하는 과정에서 말끔이 정리되리라 믿으며 겨울자료준비와 돌아보기에 집중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시리라.. 


이번주는 밀린 글들 몇가지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는 간간히 올릴꺼여요. 그러니 너그러히 기달려 주세요! 준비되면 팍팍 달리겠습니다. 아시죠? 저 쌩쌩 달리는거? 


앗! 지난주에 산행을 했는데, 산입구에 개나리가 활짝 폈드만요. 으찌나 슬프든지. 

저 개나리는 찬바람이불면 생이 끝나요. 철을 잃었기때문이죠. 볕이 무척이나 잘드는 곳이여서 그러하기도 했지만.. 인류가 만든 범죄같은 느낌은 뭘까요? 날씨가 요상하게 다가올때마다 인간스스로가 만든 업보로 애꿎은 자연이 너무 고달픈것 같아서..

인간은 사람도 자연도 모두 너무 몹쓸고생시키는 존재같아요. 우리 고스란히 자연이 주는 천벌 받고 있는 거겠죠?

애꿎은 개나리가 왜 천벌을 받는겐지...그냥 씁쓸하고 슬프고..맘이 무거웠어요. 제때에 꽃피어 벌과 나비들의 사랑을 받고 사람들에게 환호받으며 자라야하는데.. 어여쁜개나리가 환하게 피었건만..내눈에는 눈물이 나네요. 철잃은 식재료는 그래서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