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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투박하고 수수한 겨울철별미, 수수부꾸미~

겨울철 별미간식 입니다.

겨울에 한번쯤 꼭 챙겨셨으면 하는 간식이랍니다.

수수는 성질이 따뜻해서 몸이 차서 장이 안좋은 사람들이나, 당뇨에도 좋구, 몸안의 독소도 빼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서 현대인들에게도 아주 좋은 식재료입니다. 그러니 겨울철에 챙겨드시면 아주 좋답니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집집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꼭 수수를 심었다고 합니다. 특식이라고 할까요. 수수팥떡, 수수부꾸미 등으로 특별한 날에 챙겨먹는 양정도로 해서 생산했다고합니다. 


수수는 (모든 곡식이 다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오래묵으면 맛이 떨어진다고 해서 그해 수확한 수수는 그 겨울에 다 먹는것에 좋다고 합니다. 물론, 묵은것과 햇것을 구분하는일이 만만치 않을듯하나.. 가을겨울에 구입하지않는다면 대부분이 묵은 수수일테지요.거기다가, 수수가 생산량이 적다보니 대량 수입해 들어옵니다. 중국산이 장터에 가면 넘쳐납니다. 


구분법은, 국산수수는 진한 붉은빛이고 중국산수수는 연한 붉은빛이 난답니다. 물론 가격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한 2-3배정도는 되는듯하던데..국산이 수량이 딸리니 가격이 비싼것이랍니다.


제가 겨울철에는 잡곡을 많이 즐겨먹자고 제안한 만큼, 수수도 꼭 챙겨드셨으면 한답니다.

밥에 넣어먹어도 너무 좋답니다. 거친듯한 맛이고 쌉싸래한 맛도 살짝 감돌지만 그 맛이 수더분하니 더 정겨워지는 맛입니다.

옛분들은 수수를 일부러 겨울철에 많이 챙겨드셨는데, 그연유는 붉은빛이 악귀 혹은 나쁜일들을 물리쳐준다는 그런 생각에 더더욱 꾸준히 챙겨드셨다고해요. 뭐, 현재도 그런의미까지는 아니지만, 몸의 독소를 빼내주고 혈당도 낮춰주고 몸도 따뜻하게 해준다고 하니 이만하면 몸의 나쁜기운을 몰아내고 조금은 나아진 몸으로 겨울을 나지않을까여?ㅎㅎ


저는 초겨울에 햇 수수를 사다 밥에다 조금씩 넣어 먹었구요, 2컵정도를 불려서 말려서 갈았답니다. 

당연, 수수부꾸미를 해먹으려고..함 시도해봤지요^^, 생각보다 쉽더라구요 이전에 찹쌀가루를 만드는것은 욕심을 너무 많이내어서 많은 양으로 하니깐 말리는데도 오래걸리고했는데.. 양이 적어서인지..금새 말라서 후다닥 갈아서 가루로 만들었어요

그리곤..게으름병이 생겨..냉동실에 넣어두고...언제 먹을꼬 하다.. 팥소 만들어내고 이제서야 올립니다. ㅎ



수수부꾸미는 생기기는 상당히 소박하고 투박한 간식입니다. 하지만, 만들어내는 일은 번거로움이 상당하네요..ㅎ(뭐,,기간이 오래걸렸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다보니..그리되었다지요^^)

팥앙금과 팥소도 직접만들고, 수수가루도 직접만들고 하니.. 부꾸미를 만드는 것은 엄청 쉬었지만, 사전공정이 만만치 않았답니다.

게으름병이..생길만했답니다. ㅎ


다른 분들은 대추꽃도  얹고 쑥갓도 얹어 이쁘게 만드셨던데...ㅎ

지는..걍..투박하게..나두었습니다. 수수하니..좋잖아요ㅎㅎ



찹쌀가루를 적게 넣어서인지..찰진맛은 아니였어요, 생긴만큼 투박하게 거철게 그러면서도 달콤한 팥소가 쑤욱 밀려들어오는 맛이였답니다. 팥소는 제가 잣가루 듬뿍, 계피가루를 넣었더니 달달하니 계피향이 솔솔, 고소한맛이 아주 좋았답니다.

팥앙금은 팥을 푹삶아 껍질제거하고 앙금을 걸러내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부꾸미 만든다고 결정한날..꺼내서 조청넣고 잣가루 계피가루넣고 살짝 볶아 준비했답니다. 


가끔이..이런 제가..참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 먹어야 폭식안하고..귀하게 먹는듯해요..ㅎ

암튼, 개인적으로는 수수가루가 잘 만들어져서..음..다음엔 뭔 가루를 만들어볼꼬..하는 생각만 나더이다. ㅎ




수수는 아래사진처럼 생겼어요 

구글 이미지에서 퍼왔어요, 사람키만하게 큰다고 하고, 5-6월경에 심어 늦가을에 추수한다고 하네요

수수의 영양을 그대로 먹으려면 될수있으면 도정을 얇게 하는것이 좋다고 하는데..도정안하면 너무 거칠어서 먹기가 힘들다고 하고요.. 현재로써는 생산량을 봤을땐..도정 하냐 안하냐보다..국산수수가 생존할거냐..말거냐가..더 심각한듯합니다.

어렵게 키워서..제값을 받을수도 없거니와, 중국산이 너무 저렴하게 넘치다보니.. 더 생산할 농가가 있을랑가..싶을정도로 안타까운 사정이랍니다. 겨울에는 많은 양이 아니여도, 국산햇수수 구입해서 밥에도 넣어먹고 수수부꾸미도 한번 해먹고, 또 되면 수수팥떡도 해먹고 하면서.. 국산수수소비를 꾸준히 했으면 하네요. 찰밥에 넣어먹으면 정말 너무 맛있잖아요.. 꼭 챙겨드셨으면 합니다.




수수부꾸미를 만들기위해..사전작업 2가지가 먼저 나갑니다. 

하나는 수수가루 만들기, 나머지하나는 팥앙금만들기입니다.  길어도..혹시..저처럼 미련?스럽게 하실분들을 위하여 잘 설명해보겠습니다. 요즘, 인터넷이나 마트에서도 수수가루는 판매합니다. 편하게 그리하셔도 무방합니다. 국산으로만 사면되죠 뭐..ㅎ









수수가루만들기


제가 중국산 수수를 사진을 찍으려다가 못찍어서 구분을 사진으로 못하네요..

국산수수는 붉은빛이 진해요.. 아래사진처럼요, 중국산수수는 보면 분홍빛처럼 여린빛깔이 난답니다. 육안으로 구분됩니다.

2컵을 꺼내 볼에 담았습니다.  



깨끗이 씻어줍니다. 붉은물이 상당히 많이 나와요, 붉은물이 쌉싸래한 맛의 주범이기도해요. 

깨끗하게 씻어준후 물 자박하게 부어 불려줍니다. 하룻밤 놔둡니다. 



물기를 쏘옥 빨아들이고 오통통해졌습니다. 손으로 집었을때 바로 스르륵 부서지면 잘 불려진것입니다.

그럼, 채반에 밭쳐 아랫부분의 남은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뽀송뽀송할때까지 말려줍니다. 하룻밤이 안되어서 다 말랐어요. 

제가 짬짬이 털어주기도 하고 위아래를 바꾸어주기도 했더니..금새 마르더라구요^^ 

손으로 만졌을때 물기가 하나도 없으면 잘 마른것입니다. 

그럼 강력분쇄기에 넣습니다. 



휘리릭~~~ 하니 가루가 걍 되네요..ㅎ  넓은 볼에 담고 살짝 더 말려주었습니다. 

갈아보니..약간의 수분기가 있었어요.(아주 미미했지만..) 상온에 나두고 위아래로 몇번씩 털어주었어요. 

금새 잘 마르더라구요. 



지퍼백에 담아 냉동보관합니다. 총, 4컵이 나왔어요^^



가루만들기 생각보다 쉽네요ㅎ 잘 불리고 잘 말리고 잘 갈면..끝! ㅎㅎㅎ





팥소만들기 


팥앙금을 준비했습니다. 

팥앙금은 요기를 참조하세요! ☞피로를 풀어주는 팥, 간단요리를 위한 보관법~~

잠깐 서술하면, 팥을 푹 삶은후에 (팥알갱이가 터질정도로) 체에 걸러 껍질을 제거하고 앙금을 면보에 걸러 짜주면 됩니다.

그것을 적당량 덜어 냉동실에 보관했던 것입니다. 


잣은 취향껏 준비하시면 될듯합니다. 저는 듬뿍..꺼내서 껍질벗기고 고깔벗겨내고 잘게 다져주었습니다.



준비한 팥앙금을 팬에 담습니다. 그리고 조청을 넉넉하게 넣습니다. 계량은 안했습니다. 취향껏 넣으시면 된답니다.

단맛 좋아하시는분들은 넉넉하게..ㅎ , 

그리고 계피가루1작은술을 넣었습니다. 계피가루는 작게넣어도 향이 진하니..적당량 넣어주시면 됩니다. 



살살 볶아줍니다. 수분이 살짝 줄어들때까지 볶아주시면 됩니다. 

마무리할때쯤 잣가루 넣어주고 주걱으로 만졌을때 약간 질다라고 느껴질때가 딱! 좋답니다.

수분이 열때문에 계속 날라가기때문에 너무 건조하게 볶아내면..나중에 가루로 날립니다. 참조~



이렇게 만들어진 팥소는 찹쌀떡에 넣어도 아주 맛있고..호빵에 넣어도 맛있습니다. 응용은 취향껏! 맘대로 하시면 됩니다~



수더분해서 더 좋다~~

수수부꾸미 만들기


재료: 수수가루2컵, 찹쌀가루1/2컵, 소금1/2작은술

반죽: 팔팔 끓는물 2/3컵 



자~

이제, 부꾸미 만듭니다.


부꾸미는 '지지는 떡'에 속한답니다. 떡의 한종류랍니다. 수수 혹은 찹쌀가루로 익반죽해서 동글랗게 빚은후 팥소를 넣고 기름에 지져낸 음식입니다. 


수수부꾸미에서 주의할점은, 익반죽한다는 것만 꼭 기억하시면 된답니다. 

저는 수수가루를 많이 넣어서 찰진맛이 부족했는데요, 찹쌀가루를 조금 더 넉넉하게 넣으시면 찰진맛도 더 많이 생길겁니다.


수수가루2컵에 찹쌀가루1/2컵을 넣고, 소금1/2작은술을 넣어 잘 섞어줍니다.  



팔팔 끓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반죽을 시작합니다. 반죽을 오래 치대주는 것이 찰진맛이 더 생긴다고 해요.

저는 적당히 했어용..ㅎ 그리고,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준후 손바닥으로 눌러 넓게 펴주었습니다. 

(물량은 가루상태에 따라 다르니,조금씩 넣어가면서..농도를 맞춰주세요! )



준비한 앙금은 미리,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둡니다.

도마위에서 동글넓적하게 펼쳐준후.. 넓은 뒤집개로 쓰윽 올려서 기름넣고 달궈진 팬에  올려주었어요.

손으로 펼친반죽을 떼어내니..마구 찢어져요.. 그래서 뒤집개를 이용했더니.. 아주 깔끔하게 반죽에 떼어져서 좋았답니다.



한쪽면이 익으면 뒤집어 준후 팥소를 올려줍니다. 그리고 잘 여며줍니다. 

뒤집개로 했다가..손이 편해서 손으로 걍했어용..ㅎ 앞뒤로 잘 뒤집어서 더 익혀주면 끝!




자~

그릇에 담습니다. 


ㅎㅎㅎㅎ 

정말..제 성격나옵니다..ㅎㅎ

이리 투박할수가..ㅎㅎㅎ


앗! 윤기가 나는것은 다 지진후에 꿀을 발라주면 갈라지는것을 막아준다고 혀서..

저는 꿀이 없으니 조청을 발라주었답니다.ㅎ그랬더니..달달하니 더 맛나네요..ㅎ 



수수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텁텁한 맛도 있고, 그 사이로 달콤한 팥소가 쑤욱 삐져나오는 것이 아주 맛있습니다.

투박하고 수더분하니..더 정겹지요?ㅎㅎㅎㅎㅎ



저는 이쁜음식보다 이리 수더분하고 투박한 것이 참 좋아요..

물론, 이쁘게 잘 할줄 모르는것도..있지만서두.. 걍..제모습같기도하고..ㅎ 

수더분한 수수부꾸미, 겨울철에 꼭 챙겨드시와요~

번거로움이 철철철 넘치지만, 겨울철에 챙겨드시면 아주 좋답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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