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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향긋해서 더 맛있어요,참나물 도토리묵무침~

귀한 산나물 참나물과 도토리묵을 합채했습니다.

도토리묵가루를 친정에서 받았는데..귀찮아서리..안하고 있다가 이번에 참나물로 만들 음식을 생각하다가 묵무침이 아주 잘 어울릴듯하여 도토리묵도 직접 만들고해서 맛있게 먹어봤습니다.


참나물은 제가 여러번 이야기를 해서, 제 이웃님들은 귀가 따가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참나물이라 불리우는 나물은 미쯔바 (삼엽채) 일본 종자랍니다. 일본에서 건너와서 우리나라에서 참나물이라 불리우며 대량재배를 하고 있답니다. 워낙 잘 성장하고 아무때고 잘 자라다보니 자주 만나게 되고 이름도 참나물이라 불리우니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듯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나물인 참나물은 미쯔바(삼엽채)와는 인연이 없답니다.


참나물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산나물이기때문에 아무때고 만날수없고 늦봄부터 초여름까지만 맛볼수있는 귀한 나물이랍니다.

당연히 미쯔바(삼엽채)의 맛과 식감과는 다릅니다. 미쯔바(삼엽채)는 여러번 수확하기때문에 초봄에 연할때 먹는맛 빼고는 줄기가 질긋한 맛이 강하지만, 참나물은 여러번 수확이 되지않아서 줄기가 연하답니다. 거기다가 향도 미쯔바보다 훨씬 진하기때문에 향과 식감에서 우월하답니다. 구별하는 방법도 그리 어렵지않답니다. 참나물은 줄기가 보랏빛이고 미쯔바(삼엽채)는 연두빛이랍니다. 


참나물이 귀한 맛임에도 불구하고 미쯔바(삼엽채)로 참나물 맛인줄 알고 있는 사실이..여전히 저에게는 안타깝고 속상한 일입니다. 

매번 글을 쓰는이유도 이런 안타까움이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때문입니다. 


미쯔바(삼엽채) 종자를 판매하는 곳이 가장 큰 주범인듯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심고 키워서 파는 농민, 유통관계자, 판매자, 언론방송까지 다 하나같이 미쯔바(삼엽채)를 참나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참나물의 이름이 더이상 미쯔바에 씌워져서 불리우는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미쯔바(삼엽채)종자를 판매하는 종자회사는 더이상 개량참나물이라는 말도안되는 이름을 붙여서 판매해서는 안됩니다. 미쯔바는 개량참나물이 아닙니다. 참나물 종자를 개량해서 만든것이 아니기때문입니다. 당연히 참나물로 버젓이 종자를 판매하는 것도 중단되어야 합니다. 참나물은 산에서 자라는 귀한 산나물로 그 값어치를 반드시 보장받아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올봄에는 귀한 참나물을 귀하게 맛보며 참나물을 더 소중하게 여겼으면 합니다.

제가 미쯔바와 비교도 할려고 했는데. 굳이 사지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올봄에 참나물을 만날수있을때 계속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웃님들 귀가 따가와도, 잔소리처럼 들리셔도..계속 할랍니다. 그래야 할듯합니다. 그것이 그나마 제가 할수있는 일이 아닐까..그리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자주 제글로도 만나다 보면, 미쯔바(삼엽채)가 더이상 참나물이 아니라는걸..아는날 오겠지요. 


그래도 기분이 좋아지는건, 직거래장터에서 참나물파시는분들이 활기차졌다는 겁니다. 참나물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찾는사람들도 많아지구요. 그말만 들어도 흐믓해졌습니다. 더 많은분들이 알아봐주고 찾아주다보면, 미쯔바(삼엽채)종자회사도, 미쯔바를 키우는 분들도, 판매하는분들도 제이름을 부를날 오겠지요. 좀 더디 걸리더라도..답답해하지않고 꾸준히 해볼랍니다. 참나물은 매년 봄마다 나오니깐..그때마다 하면 되지요.뭐. 이웃님들도 늦봄에서 초여름까지는 따갑게 들어주세용~




참나물로 도토리묵 무침을 했는데요, 참나물의 향긋함에 쌉싸래한 도토리묵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도토리묵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다 획일화된 맛이되었습니다. 중국산도토리로 가공된 가루로 만드니깐요.

예전에는 지방마다 아니 도토리나무에 따라 맛이 다 달랐다고 해요. 도토리도 종류가 정말 많거든요. 

한종류도 만들지않고 여러가지 도토리로 섞어서 만들기도 하구요. 그래서 도토리를 직접 주어서 만드시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도토리로 하면 가루가 많이나온다면서 이야기해주곤 합니다. 

또 쓴맛을 많이빼냐 아니냐에 따라 쌉싸래한(떫은) 맛의 강도가 나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옛날이야기가 된듯합니다. 제가 누누히 강조하지만 맛의 획일화는 가장 나쁜 음식문화랍니다. 


맛은 절대로 획일화되어서는 안된답니다. 사람이 각각 다 다르듯이 음식의 맛도 같아서는 안된답니다. 

익숙한 맛에만 길들여져 가다보니 더더욱 획일화된 맛에 더 환호하게되는 듯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리라는것도 획일화된 맛에만 맞추려하게되고 늘 거기서 거기인 음식들만 마주하면서 밥상을 채우게되는듯 싶습니다. 꼭 특별하거나 독특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만의 색깔, 식재료의 독특한 특성, 그런것을 살리는데 집중하다보면 획일화된 맛은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우리들은 이 전국통일된 맛을 거부하는 것에서부터, 획일화된 맛, 길들여진맛 그것을 버리는데부터 '제맛'을 배울수 있는 듯싶습니다. 


제가 도토리를 가지고 한창 고민을 했습니다. 

도토리가 묵용으로 따로 키워지면 안되나..하고요. 제가 산을 매주 다니다보니 늦가을에 가면 도토리가 진짜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싹쓸이하다시피 주어가는 분들도 정말 많이 보았고.. 그러다보니 국산도토리묵을 먹는 것이 좋은일일까?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도토리는 충분히 많이 나기는 하지만, 도토리는 충분히 산에 사는 동물들의 먹거리가 되어야 하거든요.

도토리가 잘 안열리는 해에는 유난히 맷돼지가 도심까지 출몰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도토리가 풍성하면 그해는 맷돼지가 도심으로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만큼 도토리가 산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히 큰듯 싶었습니다. 이러함에도 묵 먹겠다고..묵 판매하겠다고 마구쓸어가면..안되겠다 싶은 겁니다. 

어쩔까나..하고 있었는데.. 다행이 조만간 묵전용 도토리를 대대적으로 심어서 내놓겠다고 하더군요. 몇년 걸리겠지만 반가운 소식이였답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또 어떤 문제를 발생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나서는 문제는 일단 봉합되지않을까..싶네요.





보통은 저도 귀찮아서 국산도토리묵사다가 해먹는데..그러다보니 잘 안사먹게되고 요리도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이왕 주신것도 있구하니 몇번은 더 요리가 나갈듯 싶어요. 

묵을 쑤다 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괜히 귀찮아했구나..했답니다. 


제가 4-5년 전쯤에 산행을 하면서 주은 것으로 한번 도토리묵을 만든다고 열심히 껍질벗겨고 말리고 갈고 물 걸러내고 짜고 해가지고 어렵싸리 묵을 만들었는데.. 도토리종류가 하도 다양한데다가.. 아깝다고 마지막에 짤때 거친체에다 내려가지공.. 묵이 잘 안쑤어진거여요. 고생고생..해가지고 만들었는데..보람도 없이. 푸실푸실한 묵을 먹으며..고민을 했었지요.ㅎ


녹말로만 만들어야하는데..도토리건더기가 너무 많이 들어간거여요. 그날이후로 아..도토리묵 만드는것이 정말 어려운거구나.. 배웠지요. 도토리가루 만드는 일도 참으로 번거로움이 많은걸 알았어요. 그리고 도토리를 줍는데 몇주 걸린데다가.(아름아름 주운것이라서)  그런데, 이렇게 배운것이 가끔은 참으로 도움이 많이되요. 어떻게 만드는지를 알면, 요리에 대한 태도, 먹는것에 대한 태도가 참많이 달라져요. 당연히 맛 평가도 완전 달라집니다. 


이렇게 어렵게 만들지않아도 되는데 한번 어렵게 해본일이 있어서리 다시 하려면 뜸이 참 많이 들여진답니다. 가루만 있으면 되는데도 말이죠. 아무튼 얼떨결에 친정에서 떠 넘겨준 도토리가루가 생각이 나서 만들었습니다. 만드니깐 정말 쉽네요. 만들어 드시라고 권하고 싶어졌어용~







도토리묵 만들기 


재료: 도토리가루 1컵, 물5컵, 소금1작은술, 현미유1큰술


도토리묵은 딱히 어려움이 없습니다. 

가루만 준비하시면 도토리가루1컵에 물 5컵 비율로 넣어주시고요, 가루를 잘 섞어준후 불에 얹어서 끓여줍니다. 엉키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계속 저어주고요, 그러다 색깔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진한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저어주던 수저를 세우면 세워집니다. 그때 아주 약한불에서 조금더 저어가면서 쑤어줍니다. 

유리보관통에 묵쑤던것을 부어주고 한김 식은후에 뚜껑덮어서 그대로 식혀주면 됩니다.

제가 시간 계산은 안했는데..생각보다 엄청 빨리 되었답니다. 양이 작어서일까여?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 2개분량정도 되던데.)




생각보다 빨리되어서 종종 해먹을 생각입니다. 묵가루가 얼마 없어서리..몇번이나 해먹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 맨 윗사진으로 보시는 것이 도토리가루입니다. 평상시 보는것과는 조금 다르지요? 직접 말려서 만든 가루라고 하던데..몽글몽글 뭉쳐있었어요. 그렇다고 축축한건 아니구요. 바싹 말랐는데..완전한 가루는 아니고 덩어리진 가루..였어요. 

일단은 도토리가루 1컵을 냄비에 붓고 물5컵을 부어 잘 섞어주었습니다. 희한하게 금새 풀어지던걸요. 

이때! 소금1작은술을 넣어섞어줍니다. 



약불에서 수저로 저어가며 끓였어요. 걸죽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얼마못가 되직해졌습니다. 

이때부터는 수저를 빨리 저어주어야 합니다. 바닥에 눌러붙지않게해야 하니깐요.

그리고 불세기도 약약불로 줄여주시구요. 



얼마 못가서 혹시나하고 수저를 세웠는데..세워지더군요. 근데..색깔이 진한 갈색이 나오지않아서 계속 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현미유1큰술을 넣어주었구요. 또 얼마 못가 색깔이 진해졌습니다. 요때! 조금더 저어주다가 (3-4분정도) 불을 끕니다. 불세기는 여전히 약약불이랍니다. 



유리보관통에 부어줍니다. 싹싹 긁어서 부어줍니다. 

그리고 윗부분을 말끔하게 정돈해줍니다. 한김 정도 식히고 뚜껑을 덮습니다. 수분을 많이 뺏기는 것이 안좋을 듯해서 뚜껑을 덮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실온에서 그대로 식혀둡니다. 



단단하게 잘 만들어 졌습니다. 뒤집어놓으니 바로 쏘옥 빠져나옵니다. 탱글탱글하게 잘 만들어 졌습니다.

묵칼로 큼직하게 썰어놨습니다. ( 만든 묵의 절반만 사용했습니다. )




향긋해서 더 맛있어요!

참나물 도토리묵무침


재료: 썬 참나물 크게 세줌, 도토리묵400g

양념: 양조간장1과1/2큰술, 딸기청1큰술, 참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고춧가루2큰술, 통깨약간 



늦봄에 산나물을 이용한 묵무침이 별로 없는듯해서 자주 해먹으려고 한답니다.

묵도 계절을 타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제철식재료로 특색있게 해먹으면 별거아니지만 특별한 음식이 될수있습니다. 늦봄에서 초여름이 제철인 산나물로 묵무침을 드시면 향긋하고 더 맛있습니다. 

다양한 산나물로 즐겨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보랏빛줄기를 가진 참나물입니다. 참으로 보랏빛이 어여쁩니다. 먹기좋게 썰어 준비합니다. 

(미쯔바(삼엽채)는 줄기가 끝까지 연두빛이랍니다.)



양념은 아주 간단하게 했습니다. 

양조간장1과1/2큰술, 딸기청1큰술, 참기름1큰술, 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썰어놓은 묵을 볼에 담고 양념장 1큰술을 넣고 살살 버무려줍니다. 

그리고 썰어둔 참나물을 위에 올려주고 양념장 나머지를 넣고 살살 버무립니다. 

따로따로 볼에 버무렸다가 그릇에 담아주면 됩니다. 

저는 귀찮아서..묵버무린데 위에서 참나물을 버무렸어요^^, 끝!



자~ 접시에 담습니다. 


탱글탱글하고 쌉싸래한 도토리묵에 상큼하고 향긋한 참나물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묵을 도톰하게 썰어서리..젓가락으로 반을 가른후에 참나물 듬뿍 얹어서 먹습니다. 

아~~맛있당~~



그어디에서도 잘 만날수 없는 도토리묵무침입니다.

늦봄에만 만날수있는 묵무침입니다. 

한창 맛있는 산나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답니다. 산나물넣고 맛있는 묵무침 드셔보세요!

봄철 별미중 별미라고 손꼽을 낍니다. 



산나물이 많이나오는 이맘때, 산나물로 다양한 요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답니다.

나물로만 먹기에는 산나물이 너무 아깝답니다. 그 산나물의 향과 식감이 얼마나 좋은데요. 

늦봄부터 초여름내내 즐길수있는 멋진 산나물 요리가 더 많아지길 바래봅니다. 



<더보기 1>

☞봄식재료 총정리 3탄 (산나물과 봄열매)

봄철 식재료 총정리 2탄 ( 해조류와 해산물 편)

봄철식재료 총정리 1탄 (들나물과 봄철채소 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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