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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늦겨울

향이 너무 좋아! 냉이섭죽~

모처럼 마련된 설명절휴일을 이웃님들 모두 잘 보내셨나요?


저희집은 속이 안좋은 사람이 생겨서 간단한 죽을 끓였답니다. 감기기운과 같이 걸리면서 속도 쓰리다고 하여서요^^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끓여 속풀이를 해보았습니다.

만만한 냉이와 자연산홍합(섭)으로 끓였습니다. 쌀은 속이 많이 아픈듯해서 현미로 안하고 백미로 했습니다. 보통은 현미로 해서 먹는데 거친것이 소화에 불편함을 자극할까봐 백미로 끓였답니다. 속이 불편하지않다면, 될수있으면 현미로 끓이는것이 훨씬 좋답니다. 


냉이가 아주 약간만 들어갔는데도 냉이향이 솔솔 퍼지니 죽 한그릇도 향긋하게 비우게 됩니다.

자연산 홍합은 살점이 쫄깃한데다가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내어주는지라 죽도 그런맛을 한가득 담겨졌습니다. 


코로 혀로 냉이향이 자극하는 맛이 정말 좋습니다. 부드럽고 구수한 섭향이 가득배여 또 맛이 한층 좋습니다. 

이맘때 제철음식으로 꼭 챙겨드시면 좋을듯합니다. 완전 강추^^~합니다. 


글을 쓰다가 몇가지 알아봤는데..그러면서 또 한번 반성을 했습니다.

냉이를 그토록 많이 먹었는데.. 아직도 냉이에 대해서 모르는것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작년가을에는,가을부터 냉이가 참 맛있다는 것을 배웠는데..올해는 냉이종류에 대해 새삼 배웁니다. 

'봄이면 먹는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먹어왔구나..하는 생각도 스치고, 이런 얇팍한 지식으로 식재료를 매일 매끼니 먹고 살았구나 하면서.. 먹는 양만큼 먹는 것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함부로 마구잡이로 먹지않고 올바른 식습관이 생기는 거라 여겼는데..여전히..배울것이 많고 알아야할 것들이 많은듯 싶습니다. 


냉이가 제철이니 다양한 냉이를 맛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러함에도 냉이로 어떤요리를 해먹을까..만 생각했으니.. 여전히 '오만'은 불현듯 아니, 무의식중에 자리잡기에는 딱 좋은 녀석인가봅니다. 

끓임없이 '내가 아는것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고 하는 생각으로 끓임없이 배우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오만은 금새 또아리를 틀고 제 안에 털썩하고 앉아 나올생각을 안하곤 합니다. 배움의 거만함은 모자람보다 더 나쁘고 위험한 것인듯싶습니다. 


냉이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제철입니다. 음력대보름이 지나면 뿌리가 너무 질겨져서 먹기에는 다소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늦겨울, 초봄까지 기간을 연장하기는 하지만, 음력대보름 즈음까지 즐겨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무르익으면 싹이 다시 나옵니다. 늦가을즘부터 드시면 뿌리는 얇팍하지만 잎에 냉이향이 가득 머금어서 정말 맛있답니다. 예전에는 농사일이 가을에 워낙 바쁘다보니 가을냉이를 캘 여건이 안되서 .. 가을냉이는 부지런한 사람만 먹는다고 했다고 합니다. 가을에는 영양이 잎에, 겨울에는 뿌리에 가득 들었으니 그에 맞게 즐겁게 맛있게 잘 챙겨드시면 된답니다. 


냉이로 이것저것 많이 해먹어봤는데, 죽으로 해먹는것 아주 좋습니다.

가을겨울에 죽이 먹고프다면, 냉이를 넣어 드셔보세요! 완전 반하실껩니다. 

약간만 넣어도 그 진한 냉이향이 기분을 엄청 좋게해줍니다. 

한수저만 떠도 그향에 빠져버립니다. 정말 끝내줍니다!




아래사진이 냉이종류별 사진입니다. 

물론, 이것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많습니다. 

그나마 자주 만날수 있는 종류로만 이번에는 담았습니다. 


첫번째 (맨왼) 냉이입니다. ( 재배냉이를 참냉이라 부르던데..그런구분법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냉이입니다.)

가운데는 황새 냉이입니다. 뿌리가 굵고 잎이 짧습니다. 뿌리의 단맛이 강하다고 합니다.(일반 냉이보다요)

마지막이  싸리냉이입니다. 잔뿌리가 유난히 많고 잎도 많습니다. 그리고 쓴맛이 다소 난다고 하네요. 


*blog.daum.net/jslee330/8932613  에서 가져옴.


음력대보름이 이제 보름도 채 안남았는데요, 이맘때가 냉이가 또 맛있을때이니 황새냉이도 한번 챙겨드시면 좋을듯합니다. 

장터에서 따로팔지는 않았지만, 냉이를 캐온 분들한테는 황새냉이만 또 팔기도 했답니다. 

뿌리만 한가득 담아놓구 팔기도해요. 주로 황새냉이냐고 물어보면 알려주십니다.^^ 


제철일때 제철식재료의 품종별로 알아보고,  품종별로 맛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답니다. 하나의 품종으로 정리된 식재료는 건강한 식재료가 아니랍니다. 다양한 품종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고 또 맛과 식감을 서로 강화시켜나가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당연히 맛을 즐기는 우리들로서도 대단한 기쁨이기도 하구요 품종이 하나로 되는데에는 대량생산이 가장 큰 원흉?이랍니다. 대량생산은 그로인해 식물의 다양성도 말살하고 그로인해 자연발생적인 여러가지 재해나 해충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뜨려 처음에는 양이 풍성한것에 만족을 할지 모르지만, 맛과 영양도 점차적으로 떨어져서 그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상실하는데로 귀결됩니다. ( 이건, 제철찾아삼만리 여정에서 제가 뼈저리게 배운 것이기도 합니다.)


저도 냉이와 황새냉이 맛의 차이를 아직 구분을 못합니다. 재배냉이와 산과들에서 캔 냉이의 차이점도 아직 저는 잘 모릅니다.다만, 그 차이를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가을부터 주구장창 먹은 냉이건만... 모르는것 투성이네요..맛을 모른다고 하니..거참..요즘말로..웃프네요.. '제철'일수록 더 겸손하게 '맛'을 배우는 태도..그것은 저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인듯싶네요.

이웃님들도 냉이의 제맛! 사소한 작은차이가 얼마나 엄청난?차이인지..한번 배워보시는 늦겨울,초봄이 되었으면 합니다. 



*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왔음


이미, 여러번 알려드린 홍합이지만, 제가 양식홍합 (진주담치)을 사지않다보니..제가 가진 사진이 없어서리..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진주담치(소위 홍합)는 사실 우리나라 산이 아닙니다. 외국선박을 타고 따라 들어왔다가 또아리를 우리나라에 틀고 지천에 깔리게 된 것이랍니다. 외래종인것입니다. 원래는 '자연산홍합'이 명실공히 '우리나라 홍합'이랍니다. 진주담치가 워낙 번식력이 강해서 양식을 하면 대량생산이 되니 겨울식재료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에비해, 자연산홍합(섭)은 아직 양식이 되지않고, 섬이나 외진곳에서 크는 터라 일일이 캐는일도 만만치않고 해서 겨울이 제철이지만 만나기가 좀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맛과 영양,  식감을 평하자면, 자연산홍합은 압승입니다. 절대로 진주담치는 따라올수없답니다.

우리 고서에 등장한 홍합의 영양은 바로 자연산홍합에 담겨진 것이랍니다. (외래종에 우리고서들을 인용해서 효능을 이야기 하는것은 좀 자제했으면 합니다.)  하나를 먹더라도 자연산홍합을 드시는 것이 훨씬 이롭습니다. 


진주담치로 홍합맛을 배우셨다면, 자연산홍합을 꼭 드셔보시고 홍합맛이 무엇인지를 배워보시라고 꼭 권하고 싶습니다. 

마구잡이로 먹자고 할수는 없지만, 한번 먹게되면 '홍합'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나 소중한 맛인지를 얼마나 귀한 맛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훌륭한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연산홍합'이 양식으로도 성공하고, 또 자연산홍합이 잘 크고 잘 자랄수있는 우리해양토대도 많이 신경썼으면 합니다. (진주담치 즉, 외래종이 주인행새하고 우리토종 홍합(섭)을 자꾸 외진 곳으로 밀어낸것 이랍니다...ㅠㅠ) 


자연산홍합은 외모가 상당히 거칠게 생겼답니다. 울퉁불통 다양한 것들이 붙어있고 한개만 들어봐도 묵직하고, 껍질은 전복껍데기보다 더 도톰합니다. 살점은 찰지고 쫄깃합니다. 한개만 먹어도 한입가득 푸짐하다고 느낀답니다. 

가을겨울 장터에서 만나면 덥썩 사시라고 강추하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꼭! 홍합의 제맛! 배워보시길..바랍니다. 








향이 너무 좋다~~

냉이섭죽 



재료: 냉이10뿌리, 당근약간, 자연산홍합10알 , 맵쌀1과1/2컵

양념:들기름1큰술, 콩나물 육수3컵+ 다시마우려끓인물3컵+ 적당량의 물 (1-2컵), 통깨1과1/2큰술 




죽을 만드는데 주의할 점은 쌀과 주요재료를 볶다가 물을 부을때 한꺼번에 붓지말고 1컵씩 나누어 부어가며 끓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농도를 맞추기도 훨씬 편하고, 쌀이 물을 흡수하는 속도를 조절해주므로 오히려 빨리 죽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한꺼번에 물을 많이 부으면 갑자기 온도가 떨어져서 다시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지만, 1컵씩 부어가면 온도를 많이 떨어뜨리지않기때문에 적당한 온도에서 계속 끓여가면서 쌀을 잘 퍼지게 하면서 끓여낼수있답니다. 



맵쌀을 잘 씻어 20여분정도 불려 쌀알이 하얗게 변할때까지 불려줍니다. 

냉이와 당근을 준비합니다. 냉이는 약간만 넣으려고 했는데..색감이 나지않아서 10뿌리정도 채워서 넣었습니다.

냉이는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한후 곱게 다져줍니다. 당근도 곱게 다져줍니다. 

(당근 크기가 냉이크기만하죠?..ㅎㅎ  밭에서 막 캐왔다는 분한테 장터에서 구입했는데..딱 요만큼 넣으면 맞겠다 싶어서..사용했습니다.)



자연산홍합은 장터에서 요즘 한창 판매하고 있어서..이게 왠 떡?이냐 하면서 덥썩 구입해왔습니다. 

(그것도 그자리에서 까서 판매하더군요..앗싸! 하면서 구입했습니다.)

10알씩 담아서 냉동보관했습니다.  꺼내놓고 살짝해동해서 잘게 다져줍니다. 살짝 얼려있는것이 썰기는 훨씬 편합니다.



냄비에 다진 섭 살을 넣고 들기름1큰술도 넣고 볶아줍니다. 

섭이 어느정도 볶아지면, 불려진 쌀알을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밥알이 투명해질때까지 볶아줍니다.

이때! 약간의 수분을 첨가하면서 볶아주면 냄비가 타거나 시커멓게 변하는 것도 막고 볶는데 어려움도 없게된답니다.

마침, 콩나물데친 육수가 있어서 콩나물육수를 1컵씩 (총3컵)넣어가며 볶듯이 끓여줍니다. 



그리고 다시마우려끓인물3컵을 1컵씩 부어가며 계속 끓여줍니다. 그리고 농도를 봐가면서 1-2컵을 추가해줍니다.

밥알이 잘 퍼졌으면, 통깨1과1/2큰술을 넣어줍니다. 

(통깨를 마지막에 넣지않고 불끄기 10여분 전쯤에 넣고 끝여주면 톡톡 터지는 맛이 상당히 좋아집니다. 참조)



그리고 다진 당근을 넣고 끓여줍니다. 그리고 죽이 거의 다 완성되면 마지막에 냉이를 넣고 살짝 섞어주고 불을 끕니다. 

(잘게 다졌기때문에 살짝만 여열로 익혀야 향이 더 좋아집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냉이향과 섭의 향이 너무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죽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맛있습니다. 

겨울에 먹는죽으로는 최고!입니다. 



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너무 좋아하실듯싶구요

속이 안좋은 분들에는 향으로도 식감으로도 영양으로도 부족함이 전혀 없을듯합니다. 

겨울이 가기전에 아니, 음력대보름이 오기전에 냉이죽 한번 챙겨드셔보세요! 

자연산 홍합까지 만날수있다면 같이 만들어 드시면 더 더욱 줗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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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에도 봄이 왔쥬~,냉이 주먹밥과 냉이꼬마김밥^^*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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