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어제와 오늘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오늘도 노동자들의 삶속에서 여전히 뜨겁게 싸우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지난날 자신들이 어떻게 싸웠는가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잔잔하게, 그리고 가슴쓰리게 돌아본다.
처음 입사할때 그 설레임과 꿈도 기억해보고, 밥먹을곳도 작업복을 갈아입을 곳도 없었던 작업현실도 돌아보고 그 순간 노예로 살것인가 인간으로 살것인가를 결정하며 싸워야 했노라고...이야기한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걸어온길. 노조를 만들었던 순간들, 동료를 가슴에 묻어야했던 시린 아픔까지 ..
그리고 복수노조가 합법화되어 조합원들을 둘로 갈라놓구.. 30여년이 흐르는 시간동안 4명의 동지를 가슴에 묻게되었고..
세상의 끝이라 여겨지는 크레인에 다시 오르며.. 연대란 무엇인가를..새롭게 배웠다는 김진숙 노동자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
<그림자들의 섬>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건들을 실제로 다 담았다.
불현듯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그리고 2000년..오늘까지.. 거침없이 돌아본다.
그래서 더 뜨겁게 가슴속으로 노동자들의 삶이 떠밀려 들어온다. 이미 내 마음은 촉촉하게 젖어버렸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담담한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가.. 왜이리도 가슴져며지게 다가오는겐지..
아마 그건, 30년전의 노동자들도..지금의 우리들도..그 어데하나 성한곳 없이 살아왔기때문이리라..
'죽음'을 생각지 않고 크레인에 올라가는 노동자는 없다고..이야기할때는.. 여전히..2000년대에도 크레인과 고공에 올라가는 노동자들이..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노동자가 가진 절망감과 좌절은 우리가 상상할수없는 가장아래..마지막 밑바닥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이런 그들이 건지는 희망은.. 그들을 살리고..세상을 살리는 그런 생명수인지도 모른다.
<그림자들의 섬>은 서울독립영화제 2014년 대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그러나 상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
수상기록보다 이 영화는 값어치가 훨씬 더높다. 생생한 기록이며, 그들의 가슴시린 참회도 담겨져있다.
지난 30여년간의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고스란히 담았다.
함께 분명 우리는 살았다. 그들의 삶과 투쟁을 노동자들만의 것으로 남겨둘수는 없을듯하다.
우리들의 자화상이고, 암담하기만 한 우리들 미래를 헤쳐가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또하나의 소중한 길라잡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돌아보는 한 장면 하나 하나에는..가슴시린 아니 가슴에 묻은 동료도 계속 살아서 꿈틀거리며 나오고..조합원들의 삶의 애환,그 처지도 다 알고있기에.. 사측과 정부의 기만적인고 야비한 분열과 회유책동으로 지금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조합원들 믿는다고 이야기하는 그들은.. 이미, 무엇이 단결인지, 어떻게 싸워야하는지.를 요란한 화법이 아닌 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너무나 단단한 그들을 만나며 나는 내내 울었다.
묵직한 그들의 삶이 너무나 묵직하게 내 심장을 울렸기 때문이다.
또다시 신발끈 동여메고 싸워나갈 그들이기에 우리들의 미래가 그리 암담하지않다는 것도..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
'내일을 열수있는 힘은 오늘을 뜨겁게 살아가는 바로 당신에게 있다'는 그런 말이..심장에서 마구 뛴다.
덧, 사진은 Daum 영화소개에서 가져옴.
2015년 으랏차차 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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