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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바사삭한 맛이 너무 좋아, 멸치무침~

1년연중 먹어도 괜찮은 반찬입니다.

작년에 해먹어보고 그방법이 너무 좋아서 이젠, 저희집 고정밑반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멸치무침, 별거아닌데 바사삭함도 너무 좋고 짜지도 않고 맛있는 반찬입니다.

다양한 마른멸치요리가 많지만, 지집은 이것이 제일로 좋답니다. 

즐겨먹기도 하고, 자주먹다보니 더 좋아하는듯합니다. 


작년초 4월까지만 해도 멸치가 잡히지않아서 가격이 올라갈것 같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는데..작년가을즈음 되니..멸치가 서해안에서 잡힌다면서 대풍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이건 기쁜소식인지..아닌지는 조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답니다. 왜냐면, 멸치는 난류성어종인데..그래서 남해안쪽에서 잡히는 것이 당연한것인데..멸치어장이 서해쪽으로 북상했다는 이야기입니다.그만큼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워낙 즐겨먹는 식재료다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것인데..멸치도..북상하게 될만큼 바다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 걸..또 알려주네요.


또, 작년 초에 잘 안잡힌다고 하면서 가격이 대폭 상승하자, 인천부근(안산일대)등의 식당가에는 베트남멸치가 반찬으로 상당히 나갔다고 합니다. 저는 멸치가 수입되는가?를 별로 생각안해봤는데... 수입이 되더군요. 수입산의 수요는 대부분이 가공업체이거나, 그 다음이 식당가(외식업체)입니다. 식당가에 식재료를 대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소문?들에 의해 일괄적으로 퍼지기도하고 유행처럼 따라하기도 하게 됩니다.그래서, 베트남멸치가 얼만큼 유통되는지 몇가지좀 알아보려고 했더니, 아이쿠..설상가상으로 일본산멸치가 작년 가을즈음(추석때)해서 상자갈이를 해서 국내산으로 유통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더만요..에휴..


일본산멸치, 베트남멸치.. 아..이젠 밥상에 오를 일은 먼일이 아닌듯 싶네요.

일본산은 외형 자체가 거의 비슷한것이 문제고..베트남산은..자유무역협상을 진행했으니..(베트남이..세계수산5대국 중 하나 임) 점점더 확장되겠지요.. 가격은 우리나라의 멸치보다 훨씬 저렴하니..당연 가공업체와 식당업체들은 암암리에 사용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특히나 금어기 기간(4월에서 6월)에 주로 수입을 한다고 하고, 작년처럼 멸치가 안잡힐때 수입량을 늘리는 듯합니다. 왜? 안잡히면 다 수입해야 하는건지..저는 답답합니다. 그렇게 먹는것이 좋은일이 아니라는 걸..우린 뼈저리게 못느끼는 것일까여?  이미, 안잡히는 생선임에도 명태에 목숨걸고 원양어선타고 잡으러 가는것을 비롯하여..수입산으로 우리고유음식이라며 먹고 있는 것이..정상적인 것인지.. 저는 진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고등어, 꽁치, 낙지, 꼬막, 오징어, 임연수어, 아귀 등등 하나씩 바닥을 들어내고 있는터라, 이대로 수입산으로 채워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수입산으로 채워낸 음식들이 '맛있다' 혹은 '제철음식'인양 부추겨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수입만해서 이를 해결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일이라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할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바다가 없는 나라가 아닌데.. 이런상태가 된것에 대해 근본적인 치유와 방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하지 않으면, 우리는 바다가 삼면인 나라이지만 해산물을 전적으로 수입해서 의존하는 불쌍하고 처참한 거지?국민(구걸해서 먹는)이 되는 것입니다. 

무차별적인 수입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이미 증명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없는 것은 없다고 하면 안먹으면 그만입니다. 그것없이 우리가 당장 죽는것도 아니니 요란하게 '국민을 위해' 수입을 대량으로 한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정책을 자꾸 펼치면 안됩니다. 물론, 이미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오만가지가 다 개방되어..난리도 아니지만, 이런통에 정부가 더더 부추겨서 수입산을 자꾸 먹게끔 만들어내는 것은 더더욱 정부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정부가 할일은 하루라도 빨리 우리바다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없어져가는 해산물을 복원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멸치가 이제 남해에서 서해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남해안에서도 종종 잘 안잡히기도 해서 이제 예전 처음 흔하고 든든한 밑반찬으로 자리할 수 있을런지가..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멸치반찬마저 가까운 몇해안에 수입산으로 내어준다고 생각하니..갑자기 또 벌컥 화가 치밀어 올라옵니다.

도대체..우리가 바다에 먼 잘못을 저질른건지..하는 생각도 들고...ㅠㅠ


이젠, 멸치도 원산지 표시가 정확해야 하고, 원산지 확인하고 구입하셔야 할듯합니다. 

당연, 식당에서  혹은 가공식품으로 구입 혹은 먹을때 멸치 원산지 확인하시고 드셔야 합니다. 



저는 사실, 이런 이야기를 글로 담을때마다 속이 많이 쓰립니다. 밥맛도 훅 떨어지고요..

글을 읽는 이웃님들도..마음이 또 언짢을까...그런저런 생각이 스치니.. 속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만, 이것이 사실인것을..맛있다는 말로 모든것을 덮을 수는 없으니.. 쓰린속 부여잡고 글을 담습니다. 

이 현실이 답답해도 우리가 안고가야 할 문제이고 또 풀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나만 건강하게 맛있게 먹을수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답니다. 그만큼 식재료의 안전성, 건강성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고,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선택할만큼의 자유가 현재 우리에게는 없답니다. 그렇다고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풀기가 많이 어려울 뿐입니다. 

쉬운방법이 있는데..그건 정부가 이 모든 문제를 풀어주면 되는것이고, 정부가 이문제를 못 풀면, 먹는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마..먹는 우리가 지혜를 모아내어..고쳐내야 합니다. 그것이 답답할 뿐입니다. 저도 우리들의 지혜가 어떤방법으로 모아져야할지..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까지 고민이 많이 되고 있지는 못합니다. 


지금 제가 할수있는 일은..똑바로 우리먹거리 실정(실태)을 보는 것입니다. 그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마냥 흥청망청 먹을수있는 상태가..절대 아니라는 것이고, 아무거나 맛있다며..노랠 부를 처지가 아니라는 것..

그것을 깨우치는것, 아마, 그것에서부터 우리들이 현재의 문제를 풀수있는 방법도 나올수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자신의 몸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가장 함부로 먹는 듯합니다. 

가장 민감한 것이 사실은 먹는것인데..가장 어쩔수없다며 못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나와 내가족만의 먹거리가 아닌, 우리의 먹거리로,

오늘의 내배만 채우는 먹거리가 아닌 미래세대들을 위한 먹거리로 될수있게 힘을 모아야합니다. 

그런 식습관이 우리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절박하게 필요한 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나 온갖 나라들과 농수축산물이 다 개방되어가는 조건에서..우리나라 식량자급율이 밑바닥인 조건에서... 더더더 절박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늦지않았습니다. 사람이 준비되면, 먹는사람들이 준비되면, 분명 바꿀수있습니다. 

외부조건이 절대 우리들 돕지않더라도 사람이 준비되면 그 어떤 환경과 조건도 바꿀수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의 힘이라고 믿기때문입니다.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무 먼길일지 몰라도 가장 빠른길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들의 식습관, 반드시 돌아보아야 하며, 우리먹거리정책과 현황을 더 똑바로 봐야합니다.  



자~ 너무 이야기가 무거웠지요? ㅎ 만드는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이 멸치무침은 죽방멸치로 만들었답니다. 물론, 너무 고가라서 선물을 받은것이라 먹고있는 건데요..아껴서 먹다 이번에 밑반찬이 필요해서 꺼냈는데..내장째로 먹어도 맛있구만..내장을 빼서 먹겠다고 하도 우겨서..일일이 발라서 찬을 만들었답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장을 발라내는 일만 우찌 잘 끝내놓으면, 나머지는 속전속결이랍니다.

그리고 바사함은 최상이랍니다 아마 멸치찬 중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싶은데요 

양념도 진하지않고, 바삭함도 좋아서 맛있게 먹을수있는 밑반찬입니다. 제가 강추하는 멸치요리 중 하나랍니다. 




바사삭한 맛이 너무 좋아~~~

멸치무침 


재료: 손질된 죽방멸치 크게 세줌

양념: 비정제설탕1큰술, 참기름2큰술,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죽방멸치로 준비했습니다.

죽방멸치는 가격도 워낙 비싸지만, 정말 은빛이 살아있는 멸치랍니다. 식감도 샤르륵 녹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곱디 곱게 잘 말려졌답니다. 그물로 잡지않으니 상처하나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않아서인지..멸치가 참 이쁘장하게..잘생겼답니다.저도..선물을받지않았다면..뭐..평생 언제 한번 맛보려나 했는데.. 아무튼, 그 덕에 맛있는 멸치가 뭔지..배웠네요.


멸치무침용 멸치는 따로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멸 크기이상이면 다 가능합니다. 너무 작은것은 사실 반을 가르기가 어려우니깐요 할 필요도 없구요, 7-8센치정도 길이면 딱 좋습니다. 

대가리 떼어내고 내장 빼내고요 반갈라서 준비해놓습니다. 

(저는 대가리가 아까워서리.. 대가리는 따로 모아서 휘리릭~갈았습니다. 고건..천연조미료로 사용합니다.)


손질된 멸치는 달궈진 팬에 기름없이 볶아줍니다. 수분을 없애주는 작업이기도하고 비린내도 잡아주는 작업입니다.



젓가락으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볶아주시면 됩니다. 바삭하다 느낄정도로 볶아주시면 됩니다. 

다 볶은 것은 볼에 담아 식혀둡니다. 

이때, 멸치부스러기가 나옵니다. 고건, 모아서 나물무칠때 쓰시면 됩니다.ㅎ 특히, 묵나물만들때 쓰면 더 좋습니다~



양념은 건조하게 만들면 됩니다. (수분기가 없이 만드는 양념이면 됩니다.)

비정제 설탕1큰술에 들기름2큰술을 넣고 먼저 잘 섞어줍니다. 설탕이 잘 녹을수있도록 해주면 좋습니다.

저는 간장양념을 아예 뺐습니다. ( 멸치가 먹다보면 짭조롬한 맛이 있기때문에..) 

그리고 고춧가루1과1/2큰술,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을 넣고 섞어줍니다. 

(양념은 취향껏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뻑뻑하게, 건조하게만 만드시면 된답니다~)



멸치에 준비한 양념을 넣고 버무려 줍니다. 

이때! 비닐장갑을 끼시고 비닐장갑낀 손에 양념을 놓고 비져준후 멸치를 버무려줍니다. 

멸치가 워낙 바사삭하기때문에 버무리면서 많이 부서질수있으니 살살살 양념을 발라주듯이 무쳐냅니다. 

(제가 이번에 한 양념은 아주 뻑뻑하답니다. 혹여 버무리는데 불편하실수 있으니, 양조간장을 아주 약간만 넣거나, 설탕과 과일청을 반반씩넣어 주는것도 방법이 될듯합니다. 아무튼, 양념은 건조하게 만들어 주는것이 중요하답니다. 그래야 바삭함이 최상으로 끝까지 유지된답니다.) 그리고 바스라진 멸치무침은 주먹밥 만들어 먹으면 아주 좋답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바사삭 바사삭 소리내며 고소합니다~

맨입에 먹어도 좋구요, 반찬으로도 아주 그만이랍니다.



간단한 안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맨입으로 자꾸 집어먹어서리.. 찬으로 남질 않아서리 문제면 문제..ㅎ

짬짬이 멸치 쪼개놨다가 후다닥 찬으로 내놓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매번 먹던 멸치 찬이 지겨울때, 도전하셔도 아주 좋구요

바사삭한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좋아할만한 밑반찬이랍니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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