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서늘하기 시작하면 밥상에서국물이 필요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럴때 딱 좋은 국물요리입니다.
늦여름과 초가을 그 시점에 드시면 참 좋을듯합니다.
우선은, 연포탕에 대해 확인하고 넘어갑시다.
연포탕은 보통 낙지를 넣고 맑게 끓인국을 가리키는 줄 알지만, 사실 연포탕 뜻은 두부탕이 더 정확한 뜻이랍니다.
두부를 넣고 맑게 끓인국이 연포탕인데, 여기에 소고기를 넣을수도 있고, 낙지를 넣을수도 있고..
그러니 연포탕이라는 이름에 재료를 국한시켜서 상상하거나 생각할 필요는 없답니다.
저도 낙지넣고 시원하게 끓여먹는 가을을 맞이하고 싶지만, 낙지는 국산을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답니다. 그 이유는 낙지가 가을에 잡히는 양이 턱없이 모자라기때문에 가격도 아주 비싸답니다. 금어기도 없어서 1년연중 잡아댄 결과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많이 찾지않는 봄쯤에 드시는 것이..그나마 국산낙지를 먹을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중국산은 우리나라의 소비량이 가을에 많으니..이시기에 가장 많이 수입되어 산낙지부터해서 냉동낙지까지 다 중국산이랍니다. 수입산이 문제라기 보다, 제철음식이라고 떠들면서 몸에 좋다고 먹자고 하기에는 ...씁쓸합니다.
이것이 오히려 수입만 부추기고, 우리나라 바다자원이 고갈된 근본원인을 생각해보지않을 것같아서..말이죠.
또한, 제철음식이 수입산을 먹는것을 뜻하지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을에 낙지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면, 낙지의 제철이 가을이라고 하는것은 이제 재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해산물의 제철은 가장 많이 잡히고 또 가장 맛있을때를 말하지만, 이런 사정이 생긴다면, 우리들은 조금 냉정하게 '수입산만 부추기는 제철해산물먹기'는 자제해야하지않을까...싶었습니다.
1년연중 장터를 돌아다녀보니..봄에 국산낙지들이 꽤나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판매하더군요^^, 맛에는 가을보다는 못미치겠지만, 봄으로 바꿔서 드셔보시는 것은 어떠신지.. 저도 그리해볼 생각이랍니다. 낙지가 한 몸값 하니깐..가을에 턱없이 부족한 양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여린것들까지 싹쓸이 한다고 하더이다. 이래서..우리 바다에서 낙지 살아있기는 할까여?..
가을낙지 소도 일으켜세운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랍니다. 우리..이렇게 먹다가..낙지에게 소를 먹여 일으켜세워야 하는건 아닌지..아니, 지금이 그래야하는때인듯...싶네요. (낙지도 금어기도 만들고 해서.. 소도 일으켜세웠다던..전설의 그 가을낙지.. 제발 씨만이라도 남겨두었으면..하는 바램이랍다.)
아무튼, 해산물제철찾기는..다른 어떤식재료보다 제철찾기가 참 어려운듯합니다.
해산물 자체자급율이 대체..얼마이길래..삼면이 바다인데..이모양 이꼴인지..알면 알수록.. 무분별했던 지난날 저의 식탐이 원통스럽답니다.
제철해산물찾기는 배운거 하나씩 하나씩 요리재료에서 채워지기도 하지만.. 빠져나가기도 한답니다. 낙지는..가을에서 제외됩니다..ㅠㅠ 봄날에 보자구나...
오징어얘기가 또 튀였습니다.
오징어는 이래서.. 선택했습니다. 오징어도 시원한 맛을 내어주고, 여름대표식재료이니 어울림도 괜찮겠다 싶어서요
거기에 요즘 대표식재료인 박도 넣고 해서 시원한 맛을 담아보았습니다.
여름에 나오는 햇오징어는 크기가 아담합니다. 그래서 동글동글한 모양그대로 국에 넣어 끓였습니다. 수저위에 이쁘게 올라오니 그대로 한입에 드시면 된답니다~ 박은 시원한 맛이 일품인 식재료랍니다. 오히려 이맘때 무대신 조림이나, 국이나 나물로 드시면 아주 좋을듯합니다.
생소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박은 무가 아직 덜여문 관계로 저는 이것으로 대체해서 초가을까지 챙겨드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챙겨드시면 좋은 오징어 연포탕~~입니다.
늦여름, 혹은 초가을 제철음식으로 아주 좋을듯 합니다.
오징어박탕, 오징어박국...음...박이 들어간 음식은 이름 정하기가...참 어려워요^^
암튼, 상당히 속이 시원해져서 아침 속풀이 국으로 너무 좋았답니다. 당연, 저녁상에 올라가두 괜찮답니다~
준비한 육수가 없어서 맹물로 끓였는데도 아주 시원한 맛이 일품이네요ㅎㅎ
쫄깃한 오징어도 좋구, 부드러운 두부맛도 좋구, 시원하고 부드러운 박맛도 좋습니다~
늦여름 초가을에..국거리가 없다고 걱정하신다면, 박하나 사서 무처럼 똑같이 응용해서 국을 끓이면 되니
한번 도전해보세요!!
박이 주는 시원함! 그것도 늦여름, 초가을에 즐기는 제철의 맛이랍니다~
시원한 맛이 일품!!
오징어연포탕
재료: 오징어2마리(햇오징어 ), 박 적당량, 조선대파1대, 청양고추2개, 표고버섯3개
양념: 생수4컵,국간장1-2큰술, 다진마늘1/2큰술
오징어는 여름햇오징어라 크기가 상당히 작습니다.
오징어도 서해산이 워낙 많이 나오는 지라.. 저는 동해산으로 구입했어요. 동서로 나뉘어져서 오징어가 나온다는 것이..이젠 이상한일도 아니랍니다.
동해산은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앗! 오징어는 1년연중 만나서 다 국산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여름과 가을을 제외하고 겨울에서 봄,여름까지는 수입산을 대거 수입한답니다. 특히, 봄 여름은 짤없이 다 수입산이랍니다. 그러니 국산이려니 하고 생각마시고.. 원산지 꼭 확인하고 구입하셔요
모르고 먹는것보다는 나으니깐요^^
이렇게 햇오징어처럼 작으마한 것은 수입 안한답니다..ㅎㅎ
수입산은 대부분이 우람합니다. (뭐, 어데서 어떻게 크는지 알수없으나..등치하나는 알아줍니다.^^)
저는 손질해서 냉동해놨던것을 꺼냈습니다. 햇오징어는 크기가 작기때문에 배를 갈라서 손질하지않습니다. 워낙 연하기때문에 오징어대가리 잡고 손가락으로 쑥 밀어넣고 휘릭 내장을 끊어주면 잘 빠져나옵니다. 눈과 입도 잘 제거해주고요, 빨판도 잘 떼어줍니다.
오징어도 낙지나 주꾸미, 문어처럼 밀가루로 팍팍 문질러 씻으면 끈적이지않고 깨끗하게 손질된답니다~
국에 넣을 것이니, 적당한 두께로 퉁퉁 썰어줍니다. 다리도 마찬가지구요^^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제철인 박은 얼마전 갈치조림에서 소개했는데요, 무 대신 사용하면 된답니다.
시원한 맛이 무보다 한수 위랍니다ㅎㅎ (무는 가을무가 가장 맛있는데..여름무는 맛이 없거든요^^ 가을무는 한창 키워지고 있답니다.)
박은 껍질벗겨 속씨 빼내고 한부분 적당량 썰어 국에 들어가기 좋게 편썰어줍니다. 저는 한토막 더 썰어서 더 넣었어요.
뮈, 취향껏 넣으셔도 무방합니다. 꼭...국을 끓인다고 탕을 끓인다고 시작했다가..하다보면 찌개처럼 들어가는 것이 참 많아져요..ㅎㅎ
부재료로, 준비된 육수가 마침 떨어져서.. 표고버섯 3개를 꺼내 편썰어주었습니다. 기둥도 찢구요
두부1/2모도 있어서 꺼냅니다. 깍뚝모양으로 썰었습니다.
대파와 청양고추,홍고추 어슷하게 썰어줍니다.
냄비에 썰어둔 박을 담고, 물4컵을 붓습니다. 그리고 팔팔 끓여줍니다. 박이 살짝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버섯을 넣습니다. 박이 투명해 질때까지 끓여줍니다. 버섯물이 좀 나오라고요..ㅎㅎ
박이 투명해지면, 손질한 오징어를 넣습니다.
다진마늘1/2큰술, 국간장1-2큰술로 간을 맞춥니다. (저는 슴슴하게 했는데..취향껏 조절하세요!)
그리고 두부를 넣습니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대파, 고추를 넣고 다시한소끔 끓여준후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지요? 이름만 거창하게 연포탕이니 뭐니 해놓구.. 만드는것보니..오징어국이네..이러시겠고만요ㅎㅎ
연포탕이 낙지박탕으로 낙인되는 것이 안타까워서..이름을 일부러 정했으니..타박마시고, 박넣고 가을에는 연포탕 시원하게 챙겨보시와요~
아주 시원합니다~~
처음 끓여서 먹는 것보다 한번 더 끓여 먹으니 아주 끝내주게 시원하더만요ㅎㅎ
박이 시원함을 가득 안겨주네요~~
요즘 한창 박1통으로 이것저것 해먹어보면서.. 박과 친해지고 있답니다.
재작년에 만나 나물의 담백함에 반해 그렇게만 먹던것이.. 국과 조림에도 넣어 먹어보고, 생채도 해먹어보고(생채는 안어울렸어요^^)..
이것저것 찾아보니 말려서 먹는 박고지도 있고, 왠간한 국물요리에는 다 넣어도 되겠더만요..ㅎㅎ
박은 대량재배가 안되니...제철에 꼭 만날수있는 식재료랍니다.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만난답니다.
늦여름에는 여린박을 만나고 초가을에는 덩치도 크고 박껍질도 꽤나 두터웁지만 먹는방법은 똑같답니다.
올가을에는 박과 친해보심 어떠실런지요?
혹시 압니까? 제비가 물고온 보물 박을 건지실지...ㅎㅎ, 집에 델꼬오기가 무겁기는 하지만, 요즘 여름무도 비료많이먹고 커서..한등치 하더만요 여름 무보다 가벼우니 도전할만할껩니다.ㅎㅎ, 제가 직거래장터에서 여름무를 사보니.. 아주 작더라구요.. 근데 마트나 시장가서 무를 보면 여름에 성장하기가 참 어려운데.. 우람하기가 끝내줍니다. 물론..맛이 없지요.. 지금 가을무는 한창 알차게 땅속에서 크고 있답니다.
부피만크고 맛도 하나 없는 여름무보다는 박이 지금은 훨씬 맛있고 시원함도 주니 이맘때 챙겨서 밥상을 채워내는 것도 아주 좋은 제철음식이 될듯합니다. 요즘은 박도 시장이나 장터에서 많이 판매하는 편입니다. 마주치면, 갈등한번 해보세요! 박하나로 즐기는 늦여름밥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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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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