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바디스> 영화를 예수님 생일이 있는 12월에 꼭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맘을 비우고 보러갔다.
나는 한때 열성적인 교인이였다. 개인적인 이유와 사정으로 교회를 다니지않게 되었지만, 교회가 좀더 교회다웠으면 좋겠다.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개신교의 낯뜨거운 비정상적인 행각들은 사실,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못할 지경이다.
12월만 되면, 온 거리가 크리스마스 축하 트리가 난무하고 화려한 전구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지만, 그 전구만큼이나 뜨거운 인간애를 느낄수가 없다. 이미 상업화가 된탓도 있거니와, 진심으로 예수의 삶을 배우고 실천하는 이를 만나기 어렵기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종교를 지금 갖고 있지않지만,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중 한사람이 예수이다.
예수가 그 시대에서 '주술적인 기도'만을 하는 사람이 아니였기때문이다. 가난한자들곁에서 병든자들 곁에서 그들과 함께 했기때문이다. 또한, 배고픈자들에게 '기도'만해주지않았다. 그들에게 빵을 주었고, 병든자에게 치료를 해주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소외받은 약자의 심정적인 측은함이 아니라, 그들이 가장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것을 주는것으로 사랑을 실천했다는 것을 말한다.나는 그 실천이 오늘, 너무나도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의 편의점이 2만5천여개가 있다고 하는데, 교회는 그의 3배나 되는 7만 8천여개나 된다고 한다.
성도는 1천만이나 되는 규모이다. 그러함에도 나는 한국교회에서 '예수'를 좀처럼 만나지 못하고 '예수'의 실천을 하고있다고 생각이 들지않는다. 종교인이 아니여도, 그것은 빛을 발하게 되어있어서 분명 온사회가 알것이고 그것은 우리사회의 큰 울림으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그런 소식은 없었다. 오히려, 절망으로 몰아넣을만한 사건으로 우리사회에 존재해서 가슴이 무너진다.
그것도 성직자가 교회를 신축하는데 여념이 없는 것이나, 성추행을 비롯한 성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나, 자기자식들에게 교회자산을 물려주는것이나... 등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영화는 구성부분이 짜임새있지는 않았지만,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보여주기때문에 '한국교회가 어디로 지금 가고있는지'를 묻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않는다.
나는 잠깐씩...눈을 감았다 떴다 했다. ..눈으로 차마 그 사실들을 확인하는 것이..너무 가슴쓰렸기때문이다.
어찌,..이지경이 되도록, 수많은 성도들은 눈과 귀를 막고...있었단 말인가?...그것을 인정하기가 너무 싫었다.
왜? 교인들은 성직자가 하는 추악하고 썩은내나는 행동에 침묵하는지를 이해를 못하겠다.
아마, 그 침묵이 만든 '오늘의 한국교회'가 더 썩고 썩어 이제는 파멸하는 것외에 답을 찾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영화는 그 썩은내를 하나씩 찾아내었다.
성직자가 돈벌이에 혈안이되어있는 것이나, 그것을 죄라 여기지않고 성스런 종교활동인양 포장한다. 더러운 썩은내가 진동해서 차마 눈을 뜨고 보지못하겠다.
한때 열성적이였던 나로써는 더 가슴이 미어지는 장면들이였다.
교인들의 침묵...그것이 더 무서웠다.
성금을 횡령하고 그것으로 자산을 불리는 성직자, 성추행을 밥먹듯이 하는 성직자, 자식에게 교회자산을 물려주기위해 용쓰는 성직자.. 도대체..이리 부끄러운 성직자를 다시 교단에 세어 설교를 들으며 '아멘'을 외치는 교인들을 나는 이해를하지 못하겠다.
설교하는 그들은 더 가관이다. 성경을 어쩜 저리도 자신의 죄를 감추는데 잘 인용하는지도.. 웃기지도 않는다.
영화를 본지는 꽤 되었는데.. 너무 가슴이 무너져서.. 이 씁쓸함을 다 담기가 어려웠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소감을 마무리해야겠다 싶어서 글을 쓴다.
교인이라면, 자신이 예수를 믿는다고 확신한다면, 꼭 이 영화부터 보시라고 권하고싶다.
그리고 신학대를 다니는 예비성직자들에게도 강력하게 권한다.
교인의 침묵이 만든 썩은내 나는 한국교회의 실상을 똑똑히 봐야 한다고 나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이 영화에서는 얼마전 상영했던 <카트>의 주인공인 노동자들도 실제 나온다. 그들이 왜? 교회까지 가서 그들의 절박함을 이야기하고있는지도 보게된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우리에게 종교는 정말 무엇인가? 교회란 어떤 곳인가?도 생각하게 했다.
오늘은, 예수가 탄생한 날이다.
온통 축하잔치가 벌어지고 있고, 들뜬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지만, 정작 예수는 오늘의 한국교회를 보는것이 얼마나 피눈물나겠는가? 가슴을 치며 통곡하시리라 나는 생각한다.
이 썩은내 나는 교회에서 예수를 이야기하고 예수의 말씀을 배운다는 교인들, 그들은 지금 그 썩은내를 맡고 있지 못하다. 교회밖까지 차고 넘치게 흘러나와 이젠 한국사회 전반을 뒤숭숭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그 썩은내를 교회에서 차단하고 교회에서 자기정화를 하지못하는 건 뭘까?
예수는 절대로 주술적인 기도로 믿음을 확인하지 않았다. 오로지 '실천'으로 뜨겁게 사랑을 표현했다.
예수가 탄생한날에, 나는 예수가 가난한자에게 가장 필요한 빵을 배푼것처럼, 아픈자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를 행한 것처럼,사랑은 그 대상에게 구체적인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입으로만 주술적인 기도로 예수를 찬양하지말고 뜨겁게 예수의 실천 그것을 담아내고 기억하고 따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성탄절의 깊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점점 예수의 성스런 실천은 온데간데 없고, 요란한 전구불처럼 가식적인 불빛만 난무하는 듯하다. 사회적분위기도 요상하다, 도대체 우리에게 '예수탄생' 그 의미는 무엇일까?
'실천하는 예수'가 없는 요란한 성탄절처럼 한국교회도..겉만 요란할뿐 예수 그분을 찾을길이 없다.
영화처럼 나도 묻고싶다.
한국교회! 어디로 가시나이까? 어디까지 언제까지 그 썩은내를 뿜어내시렵니까?
* 쿼바디스, 어디로 가시나이까? 라는 뜻의 라틴어
* 김재환감독의 작품, 12월10일 개봉.
덧,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여기에 나오는 교회 관계자들이 이 영화를 상영중단하라며 압박하고 있다.
그들이 할일은 영화상영중단요구가 아니라 자신들의 부끄러운 치부를 어서 빨리 도려내는데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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