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산나물 곤달비로 간단한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김밥을 워낙 잘 만들어 먹는건 잘 아실테고..당연히 멋진 산나물을 만났는데 김밥을 안만들순 없지요.
속재료는 아주 간단하게 하여 후다닥 만들어 든든하고 향긋하게 먹는 봄김밥이랍니다.
이미, 봄김밥은 한차례 나갔는데요, 기본 초봄에 나오는 들나물로 김치, 달걀말이를 곁들여 만들어 초봄김밥으로 낙찰되었지요.
돌미나리, 섬쑥부쟁이, 부추를 넣고 만들어서 아침밥으로 너무 든든하게 즐겼답니다.
이제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이 일품인 산나물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에 발맞추어 봄김밥을 만들어서 든든하게 한끼 채워봅니다.
곤달비는 멋들어진 자기이름이 있는데도 자꾸 농가에서부터 판매상과 유통관계자가까지 자꾸 곰취라고 불러서리.. 아직까지 자기이름표를 제대로 부착하지 못했답니다. 한때 엄청 유명했던 곰취장아찌는..제가 알기로는 곤달비장아찌가 대부분이였답니다.
얼렁뚱땅 넘어간거지요. 곰취가 유명해지니깐 비슷하게 생긴 모양새만으로 묻어갈라고 했는지...분명 향과 맛이 곰취와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왜 곤달비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지않았을까요?
저는 이런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곰취가 유명하지 않았다면 곤달비는 제이름을 달고 우리앞에 왔을까여?
꺼꾸로 곰취가 곤달비라는 이름으로 얼렁뚱땅 불려졌을까나여? 이런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튼, 올봄에는 곰취와 곤달비 이름 제대로 붙여서 곰취는 곰취대로, 곤달비는 곤달비대로 그 멋과 맛, 향을 잘 배우고 즐기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곰취는 곰취대로 멋들어진 산나물입니다. 거친듯한 식감에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이 아주 일품이랍니다.
곤달비는 곤달비대로 멋진 산나물이구요. 곰취에 비하며 얇상하게 생겼고 (곰취는 투박해게 생겼어요^^) 향긋하고 달큰하고 줄기는 아삭한 식감이 있어 또 매력적이랍니다.
이 두가지 특성을 잘 활용하면 멋들어진 봄날밥상이 되지않을까여? 이웃님들의 상상의 나래, 창작?의나래를 맘껏 펼쳐서 멋들어진 산나물밥상이 가득 채워졌으면 하네요.
곰취와 곤달비는 잎채소라서 보통은 쌈으로 즐겨먹곤 합니다. 그리고 김밥에 넣어 먹으면 또 그 향긋한 산나물의 멋과 맛이 들어가서 더 맛있어집니다.작년에도 곤달비김밥으로 선보였는데요.
올해는 속재료를 딱2가지만 넣고 말았어요. 돼지고기랑, 묵은지요. 너무 간단한가요?
곤달비쌈에 밥말아 놓은 것이랍니다.ㅎ 이걸 아침에 먹었다우~
거기다가 갑작스럽게 (평상시보다 1시간전에)일찍 나간다고 하도 '빨리빨리'를 외쳐대는통에.. 평상시도 정신이 없는데..반정신나간상태로.. 후다닥쇼를 하면서 만들어냈답니다. 에휴.. 저는 요리는 '천천히 하자' 주의인데요. 재촉하면 뭘 양념했는지..어데다 담았는지..정신이 쏘옥 빠져서요. 급하지않게 요리하는것이 정말 즐거운데.. 저는 아침요리도 천천히 하느라 일찍 일어나거나 미리 준비해놓고 조리할때는 간소하게 하는 편이거든요. 재촉하다보니..맘이 급해서리.. 사진찍은것이 정말 다행이라니깐요.. 그나마 사진찍으며 요리하는것이 작년에 비하면 그나마 손에 익어서 다행이지..안그랬으면.. 오늘 요리..한참 뒤에나 볼수있었을듯하네요.ㅋ
급하게 하는건..저랑 안맞는듯해요. 제발.. 미리 예기해주면 안될까여? 매번 강조하지만 ..전 마술사가 아니랍니당.ㅠ
그나마 다른날에 비해 일찍 일어나서 천전히 준비하고 있었는데...날벼락이였답니다.
후다닥~~쿵쾅쿵쾅...꼭 이럴땐 움직이는 작은 동선에도 발바닥에 힘이 들어가서리...
다행인것은 이번 김밥은 워낙 재료가 간단해서..무리없이 예정시간에 출근할수있게..끔..해주었답니다.
조금만 시간을 더주었다면..좀더 이쁘게 말거나.. 아님.. 뭔가를 더 곁들여 모양새변화를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우째뜬, 후다닥 만들어도 든든하게 향긋하게 먹는건 변함이 없답니다.
다 먹고나서.. 남은 3개를 놓구선..한장 찰칵! ㅎㅎㅎㅎ
돼지고기가 너무 굵직하고 헐겁게 말렸슈~ 그래도 입안에 들어가면 향긋한 곤달비향이 진하게 올라옵니다.
되지고기는 앞다리살인데 냉장한고기를 불고기감으로 썰어 판매하는지라.. 이리 돼지고기가 굵직하답니다..
아침부터..고기가 거참..부담스럽기는 할터인데.. 엄청 잘 먹네요. 얼마나 바빴는지는 아는겐지..ㅠㅠ
오늘은 사생활이야기가 많네요..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섭섭한 곰취와 곤달비 구별법 이야기 하구 가야지요.
왜냐면, 곰취와 곤달비가 제이름으로 불리우길 저는 너무 바라니깐요.
'자기이름'을 잃는다는건, 자기정체성을 잃는 거니깐요. 곰취도 억울하고 곤달비도 억울한.. 그래서 곰취를 키운사람도 억울하고 곤달비를 키운사람도 억울해지고.. 먹는 우리들도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먹으니 억울할수밖에요. 이러한 많은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이니깐요.ㅎ
곰취와 곤달비는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생기기는 했지만, 조금만 눈여겨 보시면, 곰취는 투박하고 거칠게 생겼구 곤달비는 얇상하고 야리야리하게 생겼어요. 그것으로 구분을 하기 어렵다면, 줄기를 보면 구분이 확실해집니다.
곤달비는 줄기에 골이 패여있지 않답니다.
줄기 단면을 잘라보면 원형에 가깝답니다.
맛은 향긋하면서 달큰한 맛이 있습니다. 줄기는 아삭아삭하답니다. 잎도 연하답니다.
곰취는 곤달비에 비해 투박하고 거칠게 생겼습니다. 잎도 살짝 도톰합니다.
줄기에 홈이 패여있고 홈이 길게 줄기끝까지 나있습니다. 그래서 줄기단면을 보면 사각형에 가깝습니다.
맛은 향긋하면서 쌉싸래한 맛이 있습니다. 줄기와 잎은 거친식감이 있답니다.
자~
이젠 구분이 가시지요? 그럼 아래의 사진은 어떤잎의 줄기일까여? 알아맞춰 보세요! 쉽쥬~~
(답: 첫번째사진이 곤달비, 두번째사진이 곰취 맞추셨쥬?)
올봄에는 귀에 딱지 박히도록 이야기할터이니.. 내년에는 이름 헷갈리는사람도 잘못 부르는 사람도 없었으면 좋겠네요.
곤달비제육김밥
재료: 돼지앞다리살300g ,밥2공기, 씻은 묵은지적당량, 곤달비6장, 김2장
돼지고기밑간: 양파청1큰술, 조선간장(국간장)1큰술, 제피가루약간
밥밑간: 소금약간,참기름약간, 통깨약간
이번 김밥은 속재료가 너무 간단하답니다. 곤달비의 향긋함만 믿고 돼지고기와 묵은지만 준비했답니다.
곤달비쌈을 밥에 말았다고 생각하시면..이해가 더 빠르실듯합니다.
고기는 요즘, 조선간장(국간장)으로 간해서 요리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인지라.. 이번에도 국간장으로 밑간했습니다. 그러면서 제피가루 약간 넣어주었구요. 후추가루라고 생각하고 넣는 양이면 된답니다.
(제피가루가 없다면 허브가루약간도 괜찮구요. 국간장으로 고기간을 하면 맛이 아주 깔끔하답니다.)
재워둘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달궈진 팬에 현미유 두르고 달달 볶아줍니다. 센불에서 바특하게 볶아주시면 됩니다.
지집 돼지고기는 정육점에서 생고기를 썰어주시는지라..얇지가 않아요.. 그래서 다 볶은후에 칼질을 해줬어야 했는데..너무 맘이 급해서리..볶자마자 김밥에 넣었다우~ (미리 양념전에 잘게 썰어서 밑간하구 볶으셔두 되구요.)
밥은 소금,참기름,통깨 약간씩 넣어 밑간해주시고요.
곤달비는 깨끗하게 씻어서 줄기만 똑 떼어 놓으시구요.
묵은지는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꽉 짜놓은 후에 참기름과 비정제설탕으로 조물조물 무쳐놓으면 된답니다.
묵은지는 물기 꽉 짜서 밑간해두 또 물이 나오니..김밥에 넣기전에 다시한번 꽉 짜준후에 넣어주세요!
김에 밥 적당히 깔고, 그위에 곤달비잎을 잘 깔아주고요. 3장정도 틈새없이 깔아줍니다.
줄기도 그위에 올려놓습니다. 줄기도 너무 맛있거든요^^
그리고 볶은 돼지고기,묵은지를 올려주고 곤달비를 돌돌 말아줍니다. 그리고 김밥을 말아줍니다.
이래야 김밥을 싸기 쉬워집니다. 흐트러지지도 않고 싸기도 훨씬 편리합니다.
너무..많이 넣었는지..엄청 똥똥합니다.ㅎ
먹기좋게 썰어 접시에 담습니다. 접시에 2개가 부족했는데..제가 썰면서 맛보느라..ㅋㅋ
(바쁘다면서 지입에 들어가는건 다해용.)
자~
접시에 담습니다.
사진은 촛점이구 뭐구.. 마구 돌려가며 찍었어요.. 맘에 안드셔두..어쩔수 없시요..ㅋㅋ
맘이 바빠서인지..김밥이..헐렁헐렁..크하하..ㅎ 김밥도 나 바빠요..하고 말하는듯 합니다..
아무튼, 향긋한 곤달비 덕에 바삐 후다닥 만들었어도 너무~맛있었답니다.
든든하게 챙겨먹고 아침을 힘?차게 열었답니다.
고기를 잘게 안썰고 넣었더니..김밥이 투박함이 철철철 넘치옵니다.
이웃님들은 여유있게 만들어서 맛깔나게 만드시옵소서~~
봄철에는 빼먹지 말고 곤달비로 맛있는 김밥 챙겨주세요!!
곰취넣고 만들어도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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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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