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1 23:01






'호세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였던 그를 알게된건 몇해 안된다.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을 지향했던 그가 책(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으로 나오자 제일먼저 봤고 이번에도 덥썩 집어들고야 말았다. 무엇이 그토록 끌리게 하는걸까. 


나는 어찌보면 '무히카' 그가 사랑하는 삶, 그가 펼치고자했던 정치를 너무나 사랑한다. 아니 열열히 사랑한다. 

처음 책(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을 읽었을때 한번에 반해버렸고 두번째 책(호세무히카 조용한 혁명)이 나왔을때는 홀딱 빠져버렸다. 어찌하누.


무엇이 이토록 사랑하게 만드냐고 묻는다면, 그가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는 법이 너무 아름답다고 답하리라.

그사랑법에 내눈에는 눈물이 그만 가득 고이고 말았다. 그리고 내자신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해대었다.


어떤책이 좋냐고 물으면 나에게 정곡을 찔러 나의 심장이 흔들리는 질문을 해대는 책이 좋다. 어떤사람이 좋냐고 물어도 마찬가지다. 나를 들여다보게하고 나와 우리들 돌아보게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것만큼 삶을 변화시키는 좋은 책이 어디있고 좋은벗이 어디있으랴!


80에 가까운 그가 또 지구반대편에 살고있는 그가 이토록 가깝게 느껴지고 친근해지는 이유는 단하나다. 

그가 사랑하는 방법이 내안에 너무나 필요했기때문이고 내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는 사랑법이기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가 세상에 주목을 받은건 '소박하고 검소한 대통령'이라는 것때문이였다. 그것때문에 수많은 외신기자들과 만났다. 하지만, 그는 이번책에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다. 가난한사람은 필요한것이 많은사람이라면서 자신은 살아가는데 많은 것을 필요치않고 지금도 너무 많고 자신에게 필요치않은 것은 필요로 하는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다 라면서 자신은 자발적으로 소박하고 검소하게 사는 삶을 지향할 뿐이라고 했다. 


그의 정치. 사실 나는 그것이 처음 책을 접했을때부터 너무나 궁금했는데, 지난번 책은 인간 무히카였다면 이번 책은 대통령 무히카이다. 그가 펼치고자 했던 정치. 그것이 무엇이였는지. 그는 그것을 펼쳐내면서 무슨 고민을 했는지. 그리고 여전히 그 부족함을 돌아보고 있으며, 어떻게 해서든 소외되고 소비에 쩔어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거. 그것이 그의 정치소신이다. 


그는 독재정권에 무력으로 저항했던 사람이고 그로인해 긴시간 감옥생활을 했다. 또한 주변부 남미의 사회혁명을 목도하면서 영향도 받았고 정치적지향을 다른 세력과 연합해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이 되는 동안, 그가 가장 잘했던 일은 '소통'이다. 

이 소통능력은 오로지 '열심히 들으려고 하는 자세'로부터 나왔다. 그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듣는다. 그것을 게을리하지도 않으며 대충하지도 않는다. 그는 충분히 들으며 현실문제를 고민하고 '이론'이나 '머리'가 아닌 '현실'에 기초한 정책과 노선을 짜기위해 노력했다. 


전세계 유명한 민주사회라 자청하는 나라들도 잘 하지 못하는 '동성애, 낙태, 마약' 이런 문제를 합법화시켰다. 과연 그 과정이 순탄했겠는가! 반대세력도 많았고 수많은 논쟁도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설득할수 있었다. 그고민을 들여다보니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그가 정말 원하는 거. 그가 정말 대중을 사랑하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보면서 나는 우리앞에 놓여진 수많은 정책들을 어떻게 결정하고 어떻게 판단했는가를 돌아보았다. 


나는 무히카를 단순히 우리나라에 이런 정치인이 없다거나, 이런대통령이 없다(또는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며 한탄을 늘어놓는 대명사로 있게하고프지않다. 샌더슨도 마찬가지다. 비교가 되는 정치인과 대통령을 찾는 것 그 자체가 이미 '가질수 없는것'을 찾는 허망한 것이기 때문이다. 무히카를 절대로 그런존재로 남겨두고 싶지않다. 


무히카는 '어떻게 살것인가'를 물어오는 생명력있는 사람으로, '사회를 바꾸는 정책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를 물어보는 질문자로 두었으면 한다. 그에게 배워야 할것이 바로 이것이기때문이다. 그가 사랑하는 삶, 그가 사랑하는 세상을 굼금해 하면 좋겠다. 


내가 만난 무히카는 항상 뜨겁게 묻는다. 지난번 첫번째 책은  어떤 삶을 살것인지를 호되게 물었다면, 이번 책은 우리삶을 좌지우지하는 사회적 정책에 대해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것인지를 깊숙하게 물어왔다. 


낙태합법화, 마약합법화를 어떻게 대중과 소통했는가를 잠깐 들여다보자. 


" 마약거래는 백해무익합니다. 마약중독보다 더 나쁜겁니다. 마약중독은 인간의 신체를 파괴하지만, 마약밀거래는 국가의 통제부터 시작해서 그사회를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파괴합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마약밀거래를 억압하는 방식으로 100년을 했는데도 소용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


" 많은 가난한 여성들이 부적절한 낙태시술을 받고 죽거나 불임이되었다. 게다가 들통이 나는 날에는 감옥으로 끌려갔다. 많은 의사들과 사기꾼들이 여성들의 고통과 절망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돈을 벌었다.  이 형법이 유일하게 초래한것은 불법적인 수술로, 이는 여성들의 건강과 복지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벌어진다. 낙태를 법죄화하는 것이 실제도 불법수술을 줄이려는 목적을 가진것 같지않다. 대신에 낙태한 것이 분병한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심판이라는 이중윤리를 공고히 하는 유죄판결 분위기를 조성할 뿐이다.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이런 사회적 법률적 분위기가 수십년동안 유지되어 왔다" 


" 누가 낙태를 찬성하겠습니까? 문제는 간단하고 상식적입니다. 아무도 낙태를 찬성하지않을 것입니다. 원칙적인 문제이지요.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모든 비난에도 불구하고 어쩔수없이 고통스러운 결정을 해야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가족들이 이해해주지않아서 외롭게 삶의 기로에 서있기때문이지요. 그세상은 어둠속에 있습니다. 그런 여성은 위험에 노출되기쉽지요. 이런일이 있음을 인정하고 테이블로 올려서 합법화하는 것이 낙태하려는 여성을 설득할 기회를 줄수 있습니다. 그것이 경제적인 문제인지,외로움의 문제인지, 불안의 문제인지를 살펴주는 것이  많은 여성으로 하여금 낙태하려는 결심을 되돌리게 하고 결국은 생명을 구하는 길입니다. 다른것은 그녀들을 삶의 한가운데 서서 소외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위선적입니다. 우리가 책임을 져야합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동성애결혼, 낙태, 마약합법화라는 주제는 정말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중을 설득했다면, 그에게 가진 힘이 무엇인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는 그어떤 외형적인 정책보다 인간의 권리가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가장 소외되어 피해를 보는 사람들(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정책판단을 하려고 했다. 그들을 지켜주는 것. 그것이 자신이 해야할일이라고. 맞다. 가장 그 사회에 소외된 자들(어쩔수없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살필줄 아는 사회라면, 더불어 보편적인 사람들의 삶도 자동적으로 당연히 보장된다. 

법, 제도란 것은 바로 소외되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것이 되어야 하기때문이다. 그래야 사회가 공평하게 만들어지지않을까.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마약합법화. 그 단어만 들으면 이해가 도통되지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남미라는 특성을 이해하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고산지대에서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마초는 일상적인 삶의 필수품같은 것이다. 

그런사람들이 범죄자가 되는 현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 그리고 대마초에 중독되는 사람보다 밀거래로 생기는 사회적문제는 또 얼마나 심각한가! 그것이 합법화한다니 또 얼마나 논란이 되었겠는가! 우루과이 대중들만이 아니라 마약거래로 몸살을 앓고있는 중남미 모든나라가 들썩였던 사건이다. 그 진행과정을 모두 눈여겨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좋은 성과가 나오길 고대하고 기대한다.

설령 우여곡절이 깊더라도 무히카가 말했듯이 "틀릴수도 있다. 그러나 방향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래, 무히카는 섬세하다. 우루과이대중들의 삶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현실에 기초한 정책을 세우기위해 노력했고, 그과정이 완전하다고 여기지않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직을 수행할때도 그러했지만,그만둔 시점에도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있다. 

그를 사랑한 대중들도 많지만, 그를 싫어한 대중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그 누구보다 대중과 소통하며 문제를 풀고자 했는지는 그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한다.


책은 무히카를 상당히 객관적으로 놓고 잘한점 못한점을 다 들여다 볼수있게 해준다. 그 평가야 우루과이민중들이 내려야 할것이므로 그들이 내리는 다양한 평가들이 있는건 당연하다 그리 판단한다. 오히려 이러하기때문에 무히카는 매력적인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정답'이 아니라 '실행하고 있는 사람'을 만고픈 거니깐. 


그는 '우리는 행복해지기위해 이세상에 왔다'고 했고, 또 '우리들은 지금 어떻게하면 행복해질수있는가를 잃었다'고도 이야기한다.

그는 또 ' 잘 살기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지않다' , ' 자유시간이 그 어떤 소유물보다 더 소중하다' , '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한다' 고도 이야기한다. 

우리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이라 여기며, 얼만큼 가져야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까. 그리 묻는다. 


마지막으로 며칠뒤면 선거가 있다. 미리, 당선자들에게 무히카를 빌어 한마디 보태보고자 한다. 


" 나의 짧은 법률적 지식으로는 어느순간에 대통령 당선자에서 대통령으로 바뀌는지 알수 없습니다. ... 나는 그저 당선자 타이틀이 내인생에서 잊혀지지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당선자라는 타이틀은 내가 유권자들의 지지로 뽑힌 대통령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당선자'라는 말은 내가 방심하지않게 해주며, 나는 임무를 위탁받았을 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

 


요즘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두고 두고 내삶에 끼여들기하는 책이 참 좋다는 거다. 

앞으로도 머리가 커지는 책이 아니라 생각이 커지고 생각이 요동치고 그래서 삶이 변하는 책으로 읽혀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무히카 관련 책은 많이 읽어도 좋다. 그 누가 읽어도 좋다. 정치인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에게서는 배울것이 참 많다. (책으로) 그를 만나면 삶에 대해, 사회에 대해 더 사랑하는 방법이 생기는 거같다. 

그런 신기한 힘을 배운다면 아니 그를 책으로 만나기만 한다는 것으로도 기쁨이 되리라 나는 그리확신한다. 


어떻게 행복해지는지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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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