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출간한지 한해가 지났다. 작년에 읽고 가슴앓이를 참 많이 했던 책이기도 하다.
이책은 이미, 출간 3년전에 방송에 나갔고 방송내용에 보강해서 책으로 만들어 진것이다.
방송이 된후 사회적으로 공감과 문제의식이 많아졌던 '종자', 지금은 어떨까?
문제의식만큼 우리사회는 성숙되게 풀어내고 있지못하다는 것이 아마, 이책의 서평을 쓰게 된 이유가 될것이다.
작년에 읽으며, 잃어버린 종자, 그리고 외국의 종자로 키워지는 식재료들을 보면서 오늘은 먹겠지만, 내일은? 가능할까? 그 고민에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제철찾기' 그 과정에서 한번은 호대게 앓는날이 오리라 생각했지만, 종자문제까지 파고드니 우리네식재료들이 너무 허상이라는 사실에 무서울만큼 끔찍했었다. 더군다나 식재료에 관해서는 아는만큼 실천해보고자 노력하는 나로써는 더더욱 가슴을 치며 읽었다.
그리고 다시 책을 잡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줄한줄 읽었다. 지금은 마음을 많이 가다듬은 상태라서 지긋이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농민만큼은 '종자'를 손에 쥐게 할수있을까?' '평생 먹어야만 사는 우린, 어떻게 해야 종자를 지켜낼까?' 그런 무거운 고민을 더 깊숙하게 내안에 밀어넣으면서 읽었다.
책의 구성은 종자의 덫에 갇힌 세계농민들 이야기, 덫에 갇히게 된 농업배경( 농업의 산업화와 녹색혁명), 기업이 종자를 독점하게 된 연유(GMO탄생), 종자전쟁의 시작, 종자주권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 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것 하나 우리먹는것과 연관되지않은 것이 실로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종자가 종속된 나라이고, GMO(유전자변형곡물)수입1위국이다.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이 생산산 GMO작물, 그 농부들을 가난에서 구원해주지 않았으며 기아에서도 벗어나게 해주지 못했고 그들의 땅도 썩어만 가고 있다. 처음은 다량수확물이 되었지만, 기업에서 나눠주는 비료와 농약을 쓰지않으면 다량수확이 되지않는데다가 해마다 더 독한 농약을 쓰지않으면 내성이 생긴 병충을 이겨낼수가 없다. 당연히 땅은 급격하게 망가진다.
그렇게 많이 생산해내지만 그 이윤은 종자기업에게만 간다. 사들인 종자로 수확한 작물의 씨앗을 받아 다음해 심으면 법적 처벌을 받는다. 책에서 보여주는 사례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종자를 잃은 사람(농부)들의 삶이란 그 자체가 비극이다.
우리나라는 자유로운가? 글쎄. 현재 대부분 식재료생산이 다량생산쪽으로 기울고 있기때문에 종자의 다양화는 물건너 가고 있고, 종자의 수입의존도는 그다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종자개발은 토종종자로부터 시작하지않고 다량수확이 가능한 종자를 개발하는것에 집중되어 이또한 작금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거기다가 정부가 그 무슨 창조경제 운운하면서 '창조과학'이니 따위의 이름을 붙여서 공공연히 유전자변형작물을 만들어낼 것을 종용하고 있다.
토종종자의 보존,강화를 고민하지않는 종자주권, 개발이란, 허상일수밖에 없다. 이미 토종종자는 검증을 거친 종자이기때문에 거기에 기초해서 가장 먼저 할일은 토종종자 보존이다. 그리고 토종종자의 보급을 왕성하게 벌여내는 것이다. 이것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 이미 종자의 76%가까이 수입종자로 연명하고 있는 조건에서 이보다 시급한 것은 없다.
정부가 토종종자 수집, 보급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외면하면서 '종자주권'을 외치는건 기만이다.
종자는 우리가 먹는것의 근원이다. 이 근원이 건강치 못하다면, 우리몸도 건강해질수는 없다. 종자가 농부에게 되물림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중심의 세상'은 종자마저 자신의 이윤을 내는것 그이상이 되지 못하게 철저하게 만들고 있다.
급기야는 유전자변형이라는 괴물까지 만들어냈다. 그 괴물은 명분상으로 세계기아문제를 해결한다고 요란하게 떠들었지만, 현재 유전자변형곡물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비옥한 토지를 사다가 단일종( 즉, 돈이 되는 종자만)으로 재배하고있어서 여기에 길들여진 즉 내성이 생긴 병충해에 골치를 앓고 있고, 날로 급변하는 지구온난화등으로 들쑥 날쑥한 자연재해(가뭄, 홍수, 기타등등)로 인해 작황이 반타작도 못할때가 많아 이로인해 땅도 썩고, 유전자변형곡물로 생을 이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비싼가격에 이 곡물을 사다가 먹어야 하는 꼴이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게 하고 있다. (단일종으로 키워지면 그 작물이 전멸했을때 대책이 없음.)
올해만해도 유전자변형곡물의 대표주자인 콩과 옥수수 작황이 아주 안좋아서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건 한해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이젠 아주 매년 그러고 있다. 도대체 이게 나와 무슨상관이냐고? 따진다면, 조만간 우리나라 모든 가공식품의 가격이 폭등한다는 이야기라고 하면 이해될까?.. 몇푼 올리는거야 문제가 큰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가공식품, 축산업,곡물을 사료로주는 육류업체, 우유가공, 육계, 산란닭. 등등 많습니다. 여기저기서 곡물값올랐으니 자신의 가공품도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낼 것이다.(이미 우린 여러번 겪지않았는가?) 우리나라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유전자변형곡물 수입1위다. 이 작물이 문제라도 생기면 여기에 기생해서 생산했던 모든 가공품들의 가격은 당연히 올라간다. 저들은 절대 손해를 볼사람들이 아니니깐. 손해를 부풀리면 부풀리지.
중요한건, 우리나라 먹거리가 이렇게 종자를 잃어버리고 생산되면 우리삶의 중요한 부분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단순히 돈이 많이들어가는 것만 아파하고 고민해서는 안된다. 물론, 우리주머니가 넉넉치 못하니 작은 물가에도 손이 벌벌 떨릴때가 있다. 하지만, 크게 봐야한다. 이렇게 종속되어 먹거리가 생산되면 우리는 영원히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게된다. 평생을 먹어야 하기때문이다. 먹거리가 우리손안에서 키워지고 우리가 넉넉하게 먹을수있게 생산되지않는한 우리의 건강한 삶은 절대로 보장받을수 없다.
이책은 토종종자의 귀중함을 일깨워주었다.
더불어,우리먹거리의 근원부터 고민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이미 방송에 다큐로 나갔지만, 영상이 더 자극적이고 상세한 면이 있지만, 또 단점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에 비해 책은 두고두고 고민하게 해준다. 다큐로 제작했던 팀이 책까지 고민하게 된것은 아마 이점때문이라라 생각한다.
아는것이 힘이다. 그렇지만, 안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일이다. 실천앞에서 갈등하기 때문이다. 아는만큼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뼈절이게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책은 그 실천의 무게를 나에게 더 무겁게 얹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작지만 토종종자를 알고자 했고, 여전히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토종종자를 내삶에서 빼놓을 수없는 가장 귀중한 것으로 그자리를 내어주고 싶다.
어디를 가도 풍성하고 풍요로운 먹거리가 넘쳐나는 우리나라, 그 허상이 낯낯이 벗겨지는 책이다.
평생을 먹어야 사는 우리, 이 고민에서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
먹지않고 살 자신있는 사람 빼고 다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종자'가 누구손에 쥐어져야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수있는지도 꼭! 고민했으면 한다.
너무 많이 망가진 우리나라 먹거리.
우린, 살릴수있을까?
모른척하고 고민없이 먹는것이 나을까?
종자를 잃은 우리, 내일은 정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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