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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요리/가을중턱

가을 밑반찬으로 좋아요! 돼지고기버섯장조림~

간단한 밑반찬 하나 만들었습니다. 

돼지고기 새송이버섯 꽈리고추 장조림입니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돼지고기 버섯장조림이라 부릅니다.

추석전후로 대략 보름정도 5일장터를 못가게되니 계속 냉동실을 뒤져서 이것저것 만들게 됩니다. 

가까운 집앞 도깨비시장도 덤으로 나가보구요. 초가을에 죽순장조림할때 고기를 넉넉히 사다 놓은 것이 있어서 냉동실에 꺼내놓고 어떤 가을식재료랑 어울림을 만들어 장조림을 만들까..이래저래 고민을 해봤지만 어울림이 딱히 그림?이 안그려져서리 그간해왔던 식재료 몇가지를 사와서 만들어버렸습니다. 


집앞도깨비시장은 작으마한데요. 작은길에 여러가지 점포들이 있는데 스리슬쩍 둘러보면 1분도 채 안걸리는 정말 작고 아담한 시장입니다. 전문야채가게가 2개있는데, 둘러보니 가을식재료를 넉넉하게 팔지않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봤더니 추석이 지나면 명절용으로 사가고 나머지는 잘 팔리지않아서 내놓지않는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이 늦여름식재료였습니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새송이 버섯, 그리고 꽈리고추였어요. 꽈리고추는 가격이 너무 싸더군요. 


밑반찬도 떨어져서 어찌되었든 넉넉하게 만들어 두어야했기에, 새송이버섯, 꽈리고추랑 돼지고기를 합방해서 찬으로 만들었습니다. 슴슴하게 한듯한데, 장조림이야 만들기도 간단하고 만들어두면 찬으로 든든하니 '밑반찬'으로는 꽤나 괜찮습니다. 

가을날 찬이 마땅치않아 고민이라면, 버섯이랑, 꽈리고추랑 곁들여 장조림만들면 좋을듯 합니다. 



평상시 고기를 자주 즐기는 집은 장조림 찬은 조금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듯 싶구요. 

지집은 워낙 잘 고기요리를 안챙겨주는지라 밑반찬으로 만들어 생색 엄첨 냅니다. 계절마다 적절한 식재료들을 선별해서 만들어 끼니마다 잘 챙겨먹습니다.


고기는 사실, 조금 줄여서 드시는 것이 어떠한가해요. 현재 우리나라는 육류생산농가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그에 비해 육류생산량을 해마다 늘어가고 있어요. 이말은 공장식으로 밀집해서 키우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구제역이니 조류인플루엔자니 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키우는 환경이 그만큼 좋지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태어날때부터 죽는날까지 맞으며 크고 있어요. 이렇게 항생제를 달고 살지만, 수많은 전염병에 위험을 껴안고 키워지고 있는겁니다.


단순히 이런 상태때문에 먹는것을 줄이자라는 의미보다는 이런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려면 '먹는우리'들도 육류소비습관을 돌아봐야해요. 제대로 키워내는 고기를 먹으려면 생산농가만 윽박지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요. 먹는것도 줄이면서 육류가 제대로 건강하게, 성장하게 보장하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해야 가능할것 같습니다. 


항상 맘이 그렇습니다. 고기요리 올려놓구 이런얘기한다는게..그죠?



저는 고기를 많이 줄였어요. 그대신 먹고플때는 알뜰하게 챙겨먹을려고 해요. 기본은 내몸이 필요한만큼만 먹자라는 것과 내가 태어나서 죽는날까지 어마어마한 생명체들의 희생으로 살아가는거니깐 귀하게 소중하게 먹고 삶을 더 값지고 소중하게 가꾸어가자라는 생각을 어느날 하게되었어요. 

귀하게 먹자면, 그만큼 귀하게 성장하는 식재료가 필요한것인데, 우리들 식재료 전반이 너무 엉망인지라 고민이 많이되었어요.

제고민은 잘 먹자가 아니라, 잘 살자입니다. 잘 살기위해 어떻게 먹을것인가가 고민되지않으면 또다른 식탐을 불러오는데 일조할듯합니다. 항상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끊임없이 부딪히는 고민이기도 합니다. 혹여나 불필요한 식탐만 불러일으키는 건 아닌지..


꾸준히 제글을 읽으신분들은 제맘을 다 이해하시리라 믿고, 언제나 그랬듯이 제맘이 가는대로 씁니다.

필요한만큼 먹을줄 우리가 안다면. 그리고 사람이 죽는날까지 수많은 생명체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고 있는 만큼 '많이 먹을것'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그 희생만큼의 보답을 삶으로 할것인가'를 더 많이 고민할 줄 아는 우리가 된다면.

우리들의 밥상은 비록 소박해도 삶은 더 벅차지않을까요? 



저는 '잘 먹으려는 고민'이 '잘 살자라는 고민'과 맞다을때만이 우리들의 먹거리가 온전하게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생산되리라 확신합니다. 수많은 먹거리의 현재 나서는 문제도 잘 알아야 하겠지만, 그 문제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주범에는 '먹는우리'들도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문제의 엄중함, 중차대함은 물론 차이가 있습니다만, '먹는우리'들도 불량먹거리를 확대재생산하는데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을 듯합니다. 


사실, 저도 실천적으로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제 식탐과 싸우고 있는 중이고, 제 삶과 맞닿으려고 노력중입니다. 

먹는다는 건, 삶의 중요한 방식이니깐요.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는 사람만이 바꿀수 있는 것이라 판단합니다. 작지만 조금씩 먹는습관을 돌아보고 고쳐나간다면 나서는 식재료들의 여러가지 문제들도 지금은 철옹성처럼 바뀌지않을것 같지만 하나씩 고쳐낼수있는 힘이 만들어질것이라 확신합니다. 



우야튼, 간만에? 가 아니군요. 초가을에 만들곤 또 만들면서 이리 무거운이야기를 했습니데이~

그래도 저의 이런 글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읽는 분들의 마음이 조금은 요동치기를..욕심내어 바래봅니다.






돼지고기버섯장조림


재료: 돼지고기550g, 새송이버섯 1팩, 꽈리고추 크게 1줌

돼지고기삶기:  돼기고기가 잠길정도의 물, 말린 대파뿌리1줌, 말린 양파껍질1줌, 통생강1개, 통후추10알, 통마늘1줌 

장물: 양조간장1/2컵+1/2큰술, 삶은물3컵, 설탕3큰술 


돼지고기 버섯 꽈리고추 장조림은요,

우선, 각각의 재료 특성에 맞게 준비해서 장에 조려주면 됩니다.

돼지고기는 폭 잘 삶아서 결따라 찢어주고요, 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살짝 소금물에 데쳐서 물기빼서 준비합니다. 

꽈리고추는 장조림 마지막 단계에 살짝만 데쳐주듯이 익혀냅니다. 


고기삶는것은 향신채만 잘 준비하여 폭 잘 익혀주기만 하면 됩니다. 향신채중에서는 말린양파껍질을 이용하면 색감도 좋구 말린양파껍질에는 쿼세틴성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기때문에 더더욱 좋습니다. 


장조림에 들어갈 재료는 기본적으로 완전하게 다 익힌후에 장물을 만들어 살짝 조려내주면 끝입니다. 

너무 오래 조릴필요는 없습니다. 장물의 간만 잘 배이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다 익힌 재료들이기때문에 간이 배이는데 오래걸리지않습니다. 덜익힌상태에서 간장으로 조리면 단백질성분이 많은 식재료같은경우는 겉면이 단단해지면서(혹은 딱딱해지면서) 양념이 고루 배이지않습니다. 이부분만 잘 아시면 장조림은 특별한 문제가 없습니다. 


장물간은 짭조롬하면서 달큰하게 하시면됩니다. 오래먹을 것과 많은양을 만들경우는 짭조롬하게, 단기간에 먹는것과 양이 적은것 슴슴하게 만들면 됩니다. 여름에는 짭조롬하게, 그밖의 계절에는 슴슴하게 드시는 것도 요령이 되겠습니다. 


열에약한 식재료는 마지막단계에 넣어 살짝 숨이 죽을 정도만 해주시면 됩니다. 


꽈리고추같은 경우는 데쳐서 살짝 장물에 조려주시는 것이 좋은데요. 그렇지 않을경우에는 물이 나오기때문에 간조절을 다시 하셔야합니다. 참조~ 


돼지고기는 장조림용으로 준비합니다. 결방향대로 작으마하게 썰어서 준비하면 익히는데 오래걸리지않아서 좋습니다. 새송이버섯은 단단한 것으로 준비합니다. 



꽈리고추도 준비합니다. 

깨끗하게 씻은후에 꼭지떼어내고 포크로 찔러 구멍을 내줍니다. (간이 잘 배어들게하기 위함)



고기부터 푹 삶아줍니다. 시간은 고기양과 고기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기가 잠길정도의 양을 냄비에 담은후에, 집에 있는 향신채를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팔팔 끓기시작하면 준비한 고기를 넣고 삶아줍니다.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보아 핏물이 나오지않으면 다 익은 것입니다. 



고기를 삶아주는 동안, 새송이버섯도 먹기좋게 썰어준후 끓는물에 익혀줍니다. 



다 익었으면 체에 건져서 물기를 빼줍니다. 



고기가 다 익었으면, 건져낸후 한김 식혀주고, 먹기좋게 찢어놓습니다. 



고기삶은물은 면보에 걸러줍니다. 



다 익고 먹기좋게 썰어준비한 재료를 몽땅 냄비에 넣고 고기삶은물3컵을 붓습니다.



양조간장1/2컵을 넣고 비정제설탕3큰술을 넣습니다. 

간장양은 7-8큰술 내외로 하시면 됩니다. 단맛은 취향껏 조정하시구요.



한소끔 끓여준후 중불로 줄여서 은근하게 조려줍니다. 대략 5분정도면 됩니다.

간이 잘 배여들었으면, 마지막에 꽈리고추를 투하합니다. 

저는 안익히고 바로 넣었어요. 이럴경우는 장물간조절을 다시해줘야 합니다.

꽈리고추에서 물이 나와 간을 슴슴하게 만들기때문입니다. 

미리, 데쳐준후 넣어주면 간조절을 안하셔도 무방할 겁니다. 

양조간장 1큰술내외로 조정하시면 됩니다.



꽈리고추가 숨이 살짝 죽으면 불을 끕니다. 

앗! 마른 홍고추 매운것2개를 넣어주었어요. 살짝 매콤한 맛이 나라고요.

꽈리고추가 안매운것이라서 그리했습니다. 꽈리고추가 매콤할 경우는 안넣으셔도 됩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돼지고기는 너무 부들부들 야들야들하고요, 새송이버섯은 쫄깃함이 끝내줍니다. 꽈리고추의 보드랍게 익었습니다. 

골라먹어도 좋구 같이 먹어도 좋습니다. 간이 살짝 슴슴해서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딱! 좋습니다. 

뜨끈하게 갓지은 밥에 먹으면 꿀맛입니다. 



요거 하나 만들어 두니, 든든합니다. 

당분간은 밑반찬 걱정없이 맛있게 먹을듯 합니다. 

요새 한창 잘 먹고 있습니다. 

장물에 고기를 오래 조리면 고기단백질이 장물에 흘러나와 냉장고에 넣으면 장물에 금새 굳어져요(젤라틴화 된다고 표현해요). 저는 그렇게 만드는 것이 싫어서 장물에 살짝만 조려냅니다. 그럼 먹는내내 맑은장물을 즐길수 있어서 좋아요. 

요즘은 날이 차가워지기 시작했으니 장물과 함께 떠내서 살짝 전자렌지에 돌려 내놓아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근,우엉, 밤 등의 가을대표식재료들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자면, 방법을 달리해야할듯해요. 

고건..또 연구? 혹은 실험?해서 가을장조림으로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언제가 될랑가 모르겠지만요. 

이웃님들중에 도전하시면 제게 꼭! 알려주세요! 참고하게요. 


요즘 아침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감기걸리기 딱! 좋은날씨입니다. 몸이 찬바람에 잘 적응하는 것이 필요한때입니다. 

가을식재료로 잘 챙겨드시고 활기찬 가을날을 즐기길 바래봅니다. 


더보기>가을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어요. 참조하세요!

☞가을식재료 총정리 4탄 (가을열매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 3탄 (견과류와 곡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2탄 (채소와 뿌리 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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