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맛이 일품인 비지찌개입니다.
비지는 콩을 갈아준후 걸러서 고운콩물은 두부를 만들고 남은 건더기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로 뜨끈한 방에 두고 발효시켜 비지장으로도 먹는다고 하고요, 보통은 묵은지와 돼지고기 약간넣고 고소하게 찌개를 끓여먹습니다. 두부를 굳이 만들어 비지를 만들필요는 없구요. 콩을 불려 갈아 그대로 끓여먹어도 좋습니다. 일반 비지찌개보다 더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아직, 가을햇콩을 사지않은 관계로 햇콩비지찌개는 안만들어 먹었지만, 매주 산행을 한후 국산두부집에서 뒷풀이를 하는데 그때 나누어주는 비지를 가져왔습니다. 종종 들러서 가져와 간단한 식사로 챙겨먹곤합니다. 가을날이니 뜨끈하게 맛있게 챙겨먹습니다.
콩은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라고 할만큼 콩 종류에서 부터 생산까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콩수입대국입니다. 어찌 이지경까지 되었는지 생각할때마다 울화가 터집니다. 종주국이라고 불리울 만큼이였던건 오로지 '땅' 즉 자연조건 자체가 환상적으로 콩을 키우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객관적인 자연조건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콩을 수입하여 빌어먹는 처지가 되었으니 어찌 통탄스럽지않습니까?
우리나라 아무데다 잘 자라는 콩. 수입산이 80%이상 차지해서 먹고 있으니.. 도대체, 우린 어딜보고 식재료를 생산하려고 하는겐지..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땅'을 보고 생산하는 것이 아닌가봐요. 저는 이 사실만 확인해도 우리먹거리생산구조와 체계, 방법이 정말 많이 뒤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먹는우리'들도 먹을줄만 알지, 콩이 우리땅에서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는 까마득하게 모르는걸 보면.
건강하다고 요란한 '콩'도 우리나라가 어떻게 재배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는다면, 허상에 지나지않는 것입니다.
왜냐? 수입산 콩은 건강하지 않기때문입니다. 수입산콩의 대부분이 미국산인데, 미국산콩은 유전자변형콩입니다. 유전자변형콩이 안전하다는 증명을 그 누구도 자신하지 못합니다.
여하튼 콩만 보면, 우리땅에 가장 잘 자랄수 있는 작물을 왜? 내다버리고 대량 수입해서 먹을꼬..하는 생각에 어디부터 뒤틀려서 식재료들이 하나같이 온전하게 큰것들이 없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물다 보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가을은 콩의 계절이라해도 좋을만큼 콩이 많이 나오는 계절입니다. (수입한 양에 비하면 20%도 안되는 양이지만) 갓수확한 국산콩들을 눈여겨보며 맛있게 챙겨보는일도 먹는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수한 비지찌개가 유난히 귀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부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만든 음식이지만, 콩비지도 워낙 고소한 맛이 강해서 김치와 돼지고기약간만 넣고 보글보글 끓여먹으면 '두부'와는 또다른 멋들어진 맛으로 안겨옵니다.
비지를 저처럼 국산두부집에서 얻을수 있다면 챙겨보시는 것도 좋고, 없다면 메주콩1컵을 불려서 휘리릭 곱게 갈아서 끓여주어도 됩니다. 고거이 더 맛있습니다.
지집은 산행후에 간간히 챙겨오는 비지덕에 비지찌개를 종종 먹게됩니다. 가을날같은경우에는 뜨끈하게 끓여서 밥상에 올려두고 팍팍 퍼서 비벼먹습니다. 간단한 찬 몇가지 준비해서 비지찌개비빔밥을 해먹어도 너무 근사하게 잘 어울립니다. 가을날 햇콩으로 챙겨드신다면 더 환상적일 껩니다.
아오~ 어쩜 이리 고소고소할까요? 시금한 묵은지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이번에는 묵은지와 돼지고기를 최대한 잘게 다져서 넣어봤더니 먹기에 더 좋더군요. 거기다가 비지양을 늘려서 넣었더니 고소함이 끝내줍니다. 요거 한그릇 먹고나면 든든함 한가득 차올라옵니다.
가을, 겨울에 더 잘 어울리니 종종 잘 챙겨드시면 좋겠네요~
고소함이 끝내줍니다!!!
비지찌개
재료: 비지4컵, 돼지고기100g, 묵은지2줌, 다시마우려끓인물 5-6컵
양념: 국간장 1-2큰술
비지찌개는요,
비지가 준비되었다면 돼지고기약간 , 묵은지약간 준비해서 잘게 다져줍니다. 그리고 돼지고기 밑간해서 먼저 기름에 달달 볶아주다가 김치를 볶아줍니다. 그리고 비지넣고, 물 적당량넣고 끓여주면 끝입니다.
비지가 준비되지않고 콩으로 할 경우에는, 콩을 우선 충분히 불려줍니다. 콩종류는 메주콩도 좋구, 서리태, 서목태 처럼 검은콩도 괜찮습니다. 그밖에 토종콩들도 괜찮을듯 하구요. 취향껏 준비하시면 됩니다.
춘분히 불려진 콩을 물 적당량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그리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고기와 김치도 준비해서 볶아준후 갈은콩을 넣고 물 적당량 넣고 끓여주면 됩니다. 주의점은 콩을 직접 간 것은 끓이다보면 거품이 마구 올라옵니다. 수저로 저으면 금새 사라집니다. 불에 올려놓고 잠시 한눈팔면 넘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잘 지켜보다가 거품올라오면 잘 저어주면 됩니다.
나머지는 똑같습니다.
비지는 개량해보니 4컵정도 됩니다. 처음 만들때는 두컵정도 준비해서 만들었는데, 두컵을 마저 넣어 끓이니 더 맛있습니다.
고소함이 두배?라고나 할까?..ㅎ 비지양이 고기와 김치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이 훨씬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저는 김치를 많은 넣는것이 좋아 욕심을 부리곤 하는데, 고소함을 진하게 느끼고 싶을땐 김치와 고기양을 아주 소량만 넣어도 괜찮습니다. 그대신 김치와 고기를 아주 잘게 다져 넣으면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특히나 비빔밥용으로 만들때는 작게 다져넣은 것이 훨씬 잘 어울려요^^, 참조.
비지 준비하고요, 돼지고기는 어제 올린글 '춘장덮밥'할때 반은 사용하고 남은 반을 비지찌개에 넣습니다.
돼지고기는 보통 200g씩 담아서 보관하거든요. 비지찌개에는 한 50g정도 넣어도 될둣합니다.
그대신 잘게만 다져주면 더할나위없이 잘 어울립니다.
앞다리살이고 불고기감이라서 다지기는 어렵지않았습니다. 해동이 완전히 되기전에 다져주었습니다.
국간장1큰술로 밑간을 해줍니다.
묵은지를 꺼냈습니다. 다 넣으면 너무 많구요. 몇줄기 떼어 잘게 다져줍니다.
저는 푸른잎이 많은쪽을 택해서 떼어내고 다져주었습니다. 최대한 잘게 다져주면 좋습니다.
2줌정도면 됩니다.저는 욕심이 많아서 더 많이 넣었삤는데요. 1줌정도로 적게 넣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대신 고소한 콩맛이 더 살아납니다. ㅎ 콩맛을 살리고 싶으면 부재료는 조금 적게!, 묵은지의 새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조금 많이! 이렇게 하시면 되겠습니다.
달궈진 냄비에 현미유 약간 두르고 달달 볶습니다. 고기가 완전하게 다 익을때까지 볶아줍니다.
고기가 다익었으면 묵은지다져놓은 것을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다 볶아졌으면, 비지4컵을 넣고 물 5-6컵분량을 붓습니다.
(물량은 자박하게 부어주면 됩니다. 너무 되직하면 바닥이 타니깐요.)
저는 다시마우려끓인물이 준비되어서 이물로 사용했습니다.
지집 밑국물입니다. 다시마5개(10*10센치)를 2리터물에 하룻밤 우려낸후 끓일때 물 2리터를 더 부어 한소끔만 끓여 식혀 냉장보관합니다. 기본 밥물로 사용하구요, 여러가지 국물요리에 곁들여 사용합니다.
물을 넣은후에 김칫국물 1/2컵도 부어주고, 고춧가루1-2큰술도 넣어 색감과 김치맛을 더해줍니다.
그리고 잘 끓여줍니다.
간은 국간장으로 맞춥니다. 1-2큰술로 조정해서 맞춥니다.
걸쭉하게 잘 끓어오르면 대파채넣고 마무리~
자~
뚝배기에 담습니다.
아오~~ 어쩜이리 고소하고 맛있는겐지..뜨끈한 밥에 쓰윽 비벼먹으면 꿀맛입니다.
요즘 비지찌개에 비빔밥재료 만들어 비벼먹고 있는데, 우찌 맛있는지..ㅎ 고건 조만간 올릴께용.
비지찌개는 사진은 어케 찍어도 이쁘게는 안나오는구만요.
어때요? 맛있으면 되지. 그죠? 누가 끓여도 맛보장이오니, 가을,겨울 날이 쌀쌀한 그 어느날 후다닥 준비해서 만들어보세요!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않구요, 만들고 나면 밥상이 든든해서 너무 좋습니다.
콩의 고소함이 한가득 넘치는 너무 멋진 음식입니다.
소박하고 투박해 보이는 음식이지만, 이만한 멋진 음식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잘 챙겨 드시고 가을날 따뜻한 날로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가을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어요. 참조하세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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