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간식만들기 세번째, 현미튀밥 (최종)입니다.
어느계절이나 간식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겨울철이 유난히 간식거리를 많이 찾게되는듯 합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만들어서 즐길수 있는 것들로 몇가지 소개하다보니 벌써 세번째가 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세가지 정도 더 있을듯하구요. 더 챙겨먹게되거든 또 추가하지요. 뭐.
사실, 현미튀밥은 여름철을 빼고 나머지계절 내내 즐기는 저희집 간식입니다. 현미와 친해지기위한 방편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공장제품인 가공식품의 간식거리를 어떻게든 줄여보고자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번거로워도 하게되고 또 만들어두면 짬짬이 집어먹다보면 포만감이 워낙 좋아서 다른 간식거리는 잘 생각나지 않게 만들어주니깐 고것이 맘에 들어 매번 만들어놓습니다.
벌써 3-4년째 이짓?을 하다보니 어떻게 하면 조금더 빠르고 쉽게, 그리고 조금더 지혜롭게 먹을까하는 고민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최종'이라는 가로넣기글을 넣었습니다. 지난 가을에도 간식거리로 소개했었는데도 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그간 만들어오던 것이 조금많이 불편함이 있었지만 제가 워낙 그런것에는 불편하다고 생각을 잘 하지않아서 무던하게 우직하게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쭉 오다가 작년가을에는 생으로 (불리지않고 ) 볶아도 보고, 재작년부터는 수입견과류를 넣는것이 신경쓰여서 국산통들깨로 바꿔서 넣기도 해보고, 맵쌀현미로도 해보고, 찹쌀현미로도 해보고, 하여간, 그간 주구장창 이러저러한 실험을 해왔다가 방법이 없나보다 하고 '우직하게 '그간 해온대로 하는것이 가장 맛있어서 그것으로 정리하려던차에, 물기를 쪽 빼고 볶으니 10여분도 안되서 다 볶아지는거여요. 쌀알이 터지면서 바삭함도 최상이구요. 현미씨눈이 고소하잖아요. 그 고소함과 쌀알의 바삭함이 어울어져서 완전 환상적으로 볶아졌어요. 거기다가 볶는것도 엄청 수월해요. 그간 증말 미련하게, 불린현미에 불린물그대로 붓고 끓여준후 수분을 다 날려준후 바삭하게 될때까지 볶았거든요. 그러니 시간이 다소 걸렸거든요. 그래도 정말 우직하게 (미련하게입니다.) 꾸준히 만들어 먹었고 별로 불편해하지않고 먹었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미련한거 같아요..저는..)
제가 '요리는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요리를 그간 해왔기때문에 딱히 뭘 고치겠다는 그런생각을 잘 안하거든요.
왜냐면 '편리함'만 쫒다보면 결국은 '돈'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고 하는것 외에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건 요리가 아니라 '상품'을 소비하는 거라 여기니깐 왠간해서는 '불편하게 요리하자' 그리 맘을 먹었어요. 아마 요마음이 그나마 불편한 '제철찾기여정'을 가게하준 원동력인지도 몰라요. 그러겠죠?
아무튼, 그런 사정이 있었다는거.. 알려드려요.
뭐, 획기적인 방법이 아니고요. 단순히 '사고'만 몇가지 바꾸면 되는 건데, 그걸 못해가지고 이리 어렵게 볶아 먹었다는 거여요.
하나는 쌀알 불려졌어도 익어야하는깐 바특하게 물넣고 쌀알을 익혀준후 고온에서 볶아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방법이 '미숫가루'만드는 방법이여요. 밥을 한후 말려서 볶은후에 곱게 가는거죠. 거기서 응용해서 나름 쉽다고 판단해서 한것인데..
이보다 더쉬운 방법이 있었어요. 정말 10분에 끝나다니요.. 가까운 마트에 갔다오기만해도 20분정도 걸리는데..말이죠.
이런 저의 미련함을 호통?치면서 또, 10분만에 끝낼수 있다는 엄청난 환희(기쁨)에 소개드리는 거여요. 잘했죠?
그간 번거롭다 여기고 시간도 많이 걸릴것이라 예상하여 안하셨죠? 부러워만 하셨죠? 이젠 그러지마시고 얼릉 도전하세요!
정말 간단하고 후다닥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만들어두면 '간식거리'로는 최고입니다. 손이 자꾸가서 문제이긴 하지만, 소량씩 입이 심심할때 먹으면 다른간식 생각 절대 안납니다. 현미도 챙겨먹고 다른 가공식품도 줄고 하니 득이 많은 방법입니다.
완전 강추합니다. 겨울철에 시도해보시고, 맘에 들면 무더운 여름만 빼고 꾸준히 드시면 더 좋아요.
통들깨도 보이죠? 현미만 먹으면 입안이 너무 뻑뻑해져요. 통들깨가 부드럽게 만들어 주니깐 좋구요. 현미랑 같이 챙겨먹으니깐 더더욱 좋아요. 또, 다른 간식거리도 번갈아 볶아서 곁에 두고 아름아름 먹다보면 '다른 간식거리' 생각날 틈이 없어요.
앗! 달달한 것이 아니라서 툇자맞을거라구요? 그럴땐, 요즘 햇당근이 정말 달달해요. 고것으로 달달함을 채우면 되요.
식습관은 버릇이여요. 그래서 바꾸자면 힘들지만, 또 바꾸려고 노력하면 금새 바꿔지기도 해요. 그 과정이 참 재미나고 즐거운 일입니다. '투박한 입맛'을 가지는것이 오늘날 우리 식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간식거리도 그렇게 맞추어가면 몸도 좋아하고, 맘도 편해지실껩니다.
얼마전부터 소개했죠? 햇땅콩 볶기, 서리태콩 볶기. 한번씩 번갈아서 작은 보관통이 비워지면 채워 넣는 방식으로 하면 되요.
올겨울은 꼭! 도전해보시길~~~
찹쌀현미 튀밥 만들기 (최종)
재료: 하룻밤 불린 찹쌀현미 적당량 ( 협미찹쌀 1과3/4컵을 불림)
양념: 소금1/2작은술, 통들깨 3큰술
찹쌀현미 튀밥은요,
찹쌀현미를 하룻밤정도 충분히 불려놓습니다. 그리고 물기를 쪼옥 뺍니다. 채에 밭쳐서 탁탁 털어서 빼주면 됩니다.
그리고 달궈진 팬에 담고 후다닥~ 휘리릭~ 볶아주면 됩니다. 센불에서 볶으면 시간은 더 단축됩니다.
그대신, 바닥에 현미가 오래있지않게 자주 많이 휘저어 볶아주시면 되는 겁니다.
볶다보면 현미알갱이가 터져서 튀여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색깔도 노르스럼하다가 짙은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다 볶아진 것입니다. 입에 넣어보면 바샤삭하게 씹힙니다. 그걸 확인하면, 불을 끄고 통들깨 3큰술(적당량)을 넣고 여열로 휘리릭 뒤섞어주면서 볶아줍니다. 불이 꺼져도 워낙 고온에서 볶은터라 열이 높거든요. 그 열에 통들깨를 볶아주면 됩니다.
그리고 스텐쟁반에 펼쳐서 한김 식혔다가 보관통에 담으면 됩니다.
볶자마자 먹으면 입천정 다 데입니데이~~
볶는시간은요, 중불로 했을경우 10분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물기빼는것만 깔끔하면 팬에 들러붙는것도 없이 아주 잘 볶아집니다. 강불로 할경우는 10분내외로 볶아질듯한데요. 그대신 손놀림이 빨라져야 할것 같구요. 볶는동안 불옆에 있어야되서 아주 뜨겁습니다. 그런점을 유념해서 볶는시간은 조정하시면 될듯합니다.
앗! 왜 찹쌀현미냐구요? 찹쌀현미가 바샤삭한 맛이 훨씬 좋아서 그리합니다. 맵쌀현미도 실험해보고 알려드릴께요. ㅎ
소금을 넣는이유, 약간 짭조롬하면 더 맛있어요. 취향이니깐요. 안넣으셔도 무방합니다. 불릴때 소금약간 넣고 불려도 되고, 처음 볶을때 소금약간을 넣어 주어도 되요. 편리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제가 현미튀밥때문에, 가을, 겨울에는 '현미'를 사다 나르는 일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요즘은 찹쌀현미 나르느라 어깨가 쪼매 아픕니다. (아시잖아요? 미련한거.. 인터넷으로 잘 안시켜요. ..ㅎ)
좀 장볼것이 헐렁할때 현미도 챙겨서 사옵니다.
너무 어여쁘지않아요? 제가 곡물 특히 잡곡을 무척이나 사랑하는데, 그래서 그런겐지 왜이리 이쁜지 모르겠어요. 햅쌀이여서 그런겐지 푸른색깔에 쌀눈이 콕 박힌 모습이 너무 어여쁩니다. 살아있는 존재죠. 싹이 날수있는..생명이 있는 존재.
불리고 볶다보면 쌀눈이 더 멋들어지게 보여요. 그것이 '현미'의 매력이겠죠? 생명이 담겨진 쌀알.
맵쌀현미보다 찹쌀현미가 튀밥으로 볶아놓으면 식감이 훨씬 좋아요. 평상시 드셔보았던 일반과자의 바삭함이 그대로여요. 그만큼 바삭하고 현미쌀눈이 주는 고소함까지 곁들여져서 정말 맛있습니다. 꼭! 챙겨 드셔보세요!
현미는 깨끗하게 씻어준후 보관통에 적당량의 물을 부어주고 냉장고나 뒷 베란다에 하룻밤 놓아두면 되요.
현미는 씻어보면 알지만, 정말 깨끗한 물밖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요. 탈곡을 하지않았기때문이죠.
정말 어찌나 깨끗하게 씻기는지. 볼때마다 '현미사랑'에 폭 빠져요.
언젠가 속아서 '묵은현미'를 산적이 있었는데, 글쎄 시커먼 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때 얼마나 깜짝 놀랬는지 몰라요.
햇현미는 맑은물외에 그 어떤것도 나오지 않아요. 저처럼 속지마시고 잘 구입하세요!
저는 전날 저녁에 불려놨다가 아침밥하고 후다닥 볶거나 저녁까지 그대로 불려놨다가 저녁밥먹고 후다닥 볶아놔요.
볶는시간은 편리할때 (시간날때 하심되요.) 불리는것만 시간이 충분하게 해주면 됩니다.
오동통하니 이쁘게 불려졌지요? 이렇게 윤이나고 어여쁜데..우린 왜 흰쌀을 그토록 좋아했을까..싶어요.
체에 밭쳐서 물기를 쫘악 빼줍니다. 이때 체에 그대로 놔두지 말고요 체를 요리죠리 흔들거나 털어서 남은 물기가 없게 빼주는 것이 중요해요. 사이사이 머금은 물이 꽤 되기때문에 흔들어주지않으면 그대로 있어요. 그럼 볶을때 바닥에 눌러붙기도하고, 또 그만큼의 수분을 없애야 하는깐 팬도 고생을 해요. 꼭! 주의!
원래는 소금약간을 넣고 불려놓는데, 이번에 깜박했어요. 그래서 처음 수분기가 있을때 소금 1/2작은술을 넣어주고 볶았어요.
요건 취향따라 선택하시면 되요.
먼저, 센불에서 후다닥 볶아줍니다. 일단 수분기를 꽉 잡아주는 겁니다.
겉면이 마르기 시작하면 성질 급한 녀석은 제몸 터트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팬밖으로 튕겨나가기도 해요.
계속 센불에서 노릇노릇 볶아냅니다.
조금씩 색감이 변하는거 보이죠? 쉬지않고 잘 볶아주면 됩니다.
이때 볶음주걱이 짧은것은 금지! 너무 뜨거워요. 긴것으로다가 준비해서 하세요!
타닥타닥 난리가 납니다. 그래도 놀라지 말고 계속 휘저어주며 볶습니다.
짙은 갈색이 나기 시작하면 다 된것입니다. 그것보다 진해지면 태우는 거니깐요.
짙은갈색이 어느정도 생기면 몇알 집어 맛보고 불을 끕니다.
불을 끄면, 바로 씻어보관한 통들깨3큰술을 넣고 휘리릭 섞어줍니다.
워낙 고열이라 여열로 충분히 볶아집니다. 이때! 통들깨가 현미보다 알갱이가 작은터라 팬바닥으로 다 쏠리게 됩니다. 그러니 주걱으로 들었다 놨다하면서 혹은 좌우 위아래로 잘 섞어주듯 뒤섞어서 들깨가 팬바닥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해줍니다.
(통들깨는 햇들깨로 구입해서 먹을양만큼 꺼내 씻어서 물기빼서 살짝 볶은후(수분기를 날린후)에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사용하면 됩니다.)
통들깨가 잘 볶아졌다 싶으면 스텐쟁반에 넓게 펴서 한김 식혀줍니다.
자~~ 한입 먹어봅니다.
아오~~ 어쩜 이리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뱌샤샥 터지는 현미튀밥! 최고! 최고입니다. 혀끝에 감도는 고소한 맛도 끝내줍니다.
수저로 먹으면 다 먹을기세라서.. 엄지 검지만 이용해서 몇알갱이씩 집어먹기도 하구요. 아주 작은 차수저로 몇알씩 올려서 퍼먹습니다. 아오..진짜 너무 맛있습니다. 제발 멈추어라! 이눔의 손가락아..이런말이 나옵니다. ㅎㅎㅎ
가끔..밥도 못먹을만큼 포만감에 가득 찰때도 있어요. 주의 요망입니다. 간식거리임을..꼭! 잊지마시길..
하룻밤 불려놨다가 10분정도 시간내어 후다닥 볶으면 되니깐요. 어렵지도 않죠?
진짜 거져먹는 고급간식입니다. 꼭! 챙겨드시옵소서~~~~~
햇땅콩과 서리태콩도 번갈아 볶아서 투박한 간식입맛 채워보면 이 겨울이 더 든든해지지않을까요? 그죠?
공장제 간식거리 가공품은 정말 싸구려 원재료에 유전저변형곡물(콩과 옥수수), 저질의 수입밀가루.. 거기다가 현란한 첨가물 벅벅으로 요리죠리 조합한 것들입니다. 요란한 '건강'을 떠들어도 이 범위를 넘치 못합니다. 더 웃긴건 '0.01%'의 무슨 재료를 넣었다면서 '건강하다'고 광고 크게 붙여서 파는것 보면 정말 사기꾼들이란 생각밖에 안들어요. '어쩔수없이' 사먹지 마시고, 어쩔수 있는 간식거리 만들어 보는걸로. 겨울은 다짐해보세요! 한번 시작이 어렵지. 하기 시작하면 그러려니 하게되요.
우리 좋은 버릇 들이자구요~~~
귀뜀. 다음편은 '통들깨 잣강정'이여요. ㅎㅎㅎ 요건 조금 달콤해요.
<더보기1>
<더보기2>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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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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