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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요리/한겨울

겨울철 별미밥상,시래기밥~

겨울철 별미밥상, 시래기밥입니다.

이제 한껏 추워지니 묵나물을 하나씩 꺼내 먹기 시작하려고 하면서 시래기부터 꺼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짬짬이 말려두었던 시래기들이라 더 정겹고 흐뭇하고 든든합니다. 


시래기뿐만아니라 겨울에는 작년한해 동안 말려두었던 나물들을 즐겨먹는 계절이 되었으면 해요.

말려둔 봄나물, 여름나물, 가을나물 등등을 겨울에 한껏 즐기면서 밥상을 채우는것으로 겨울밥상을 마련하는 건 대단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에 너무 철을 어기면서 키워내는 풍토가 그다지 바람직하지않기때문이기도 하고, 겨울엔 땅도 잠시 쉬었으면 하는 맘에서 그러합니다. 그래서 묵나물은 겨울에 생산되는 식재료는 아니지만 제철식재료로 자리를 잡았으면 합니다. 


원래, 선조들은 겨울철을 대비하려고 나물을 말려두곤 했었던 거죠. 지혜로운 식문화라고 생각되고 또 배우고 우리가 가꾸어가야할 식문화라고 생각해요. 말리는 작업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봄,여름,가을 짬짬이 말려두는 그 마음이 참 곱잖아요?

그 고운 맘으로 겨울을 보내는 겁니다. 괜찮죠? 

하도 겨울이 수상하게 따뜻해서 묵나물은 언제 꺼내먹어야 하나..하고 걱정했었는데.. 이제 꺼내먹으면 될듯싶어요.

대충 날씨를 보니 한 열흘정도는 장터도 못나갈듯해요. 장보기도 어수선하고 파는분들도 그 추위에 하루종일 밖에서 장사하는 것도 여간 힘들터이니. 말린나물들 주섬주섬 꺼내 맛보며 이 강추위에 '애타게 봄'을 기다려보는거죠. 



구수한 시래기 꺼내 나물로도 맛보고 나물밥도 한껏 해봤어요. 아오~ 나물밥은 소박하고 투박해보여도 그 든든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어요. 정말 사랑스러움이 한가득 넘치는 밥상입니다. 

겨울찬에, 이제 막 꺼내 맛보기시작한 김장김치까지 곁들여서 맛나게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부들부들한 시래기의 구수한 맛이 너무 좋습니다. 쓰윽 양념장에 비벼 먹는맛은 꿀맛입니다. 

거기에, 겨울철에 먹는 잡곡 듬뿍넣어 만든것이라 더 거칠고 더 투박합니다. 

서리태콩도 보이죠? 고것도 안빼놓고 팍팍 넣었어요. 기본 차조, 찰수수, 찰기장 등으로 찰기가 엄청 나는 잡곡들이라서 뭐를 해서 먹어도 찰싹찰싹 입에 감기는것이 아주 별미입니다. 찰기넘치는 겨울잡곡으로 꼭! 겨울나물밥은 챙겨드세요. 

식재료는 거칠수록 몸에는 더 이로워요. 그만큼 거친것을 흡수하기위해 몸속이 한껏 움직여야 하는깐요. 그래야 겨울을 거뜬하게 이겨내겠지요? 






시래기 밥 

재료: 손질한 시래기 크게 두줌, 맵쌀1과1/2컵, 잡곡1컵(찰수수, 노란차조, 초록차조) + 서리태콩 크게1줌. 당근약간 

시래기밑간: 국간장1큰술, 들기름2큰술 

밥물: 다시마우려끓인물 2와1/2컵   



시래기밥은요,

손질한 시래기에 국간장과 들기름으로 밑간해준후 불린쌀과 함께 넣고 냄비밥을 하면 됩니다. 

시래기는 여느 잎나물과는 달리 줄기도 먹는지라 '압력밥솥'에 바로 해서 먹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될수있으면 나물밥은 냄비를 이용하는 것을 권해요. 냄비밥을 잘하면, 맛있는 나물밥은 거져 먹는다구요. 아셨죠?


시래기 손질법은 잘말린 시래기는 먼저 물에 담가 푹 불려줍니다. 하룻밤정도 그냥 물에 담가 놔두세요.

그리고 쌀뜨물이나 밀가루푼물에 푹 삶아주면 됩니다. 삶는시간은 양에 따라, 시래기상태에 따라 달라요.

시래기를 손으로 만졌을때 살짝 짓이겨진다 싶을때까지 삶아주면 부드럽게 먹을수 있습니다. 

(쌀뜨물이나 밀가루푼물에 삶는이유는요 특유의 시래기 냄새가 있는데 그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때문입니다.)


* 시래기를 부드럽게 삶겠다고 소다를 넣는 경우가 있어요. 될수있으면 그러지 마세요!

소다는 부드럽게 짧은시간에 만드는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영양소손실을 가져와요.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댓가라고 여기면 되요.

주로 식당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가정집에서야 빨리 많이 삶아야하는 것이 아니니 사용하지않는것이 좋습니다. 


잘 삶아냈으면, 깨끗하게 헹궈낸후 시래기 종류에 따라 다른데요. 총각무청이나 열무같은 경우는 섬유질을 벗겨내지않아도 부드럽습니다. 무청같은 경우는 꼭! 벗겨내야 합니다. 엄지검지로 줄기부분을 잡고 밀어내면 섬유껍질이 나옵니다. 고걸 쏵 벗겨내면 됩니다. 번거롭더라도 이작업을 해주면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시래기가 됩니다. 


쌀은 먼저 잘 불려놓구요. 

손질한 시래기는 먹기좋게 썰어준후 국간장과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그리고 쌀과 함께 안쳐준후 쌀과 동량으로 밥물을 잡고 냄비밥을 하면 됩니다. 밥물이 끓여오를때쯤 위아래를 뒤집어주고 뚜껑덮고 은근하게 뜸들여주면 됩니다. 


1. 시래기 손질법


자~ 지난(작년)가을부터 말려놓은 시래기입니다. 어여쁘죠?



아래쪽에 있는것이 가장 빨리 말린 총각무 무청같아요. 조금 색이 바랬지요? 그것부터 요리를 합니다. 

시래기만드는 방법은 무청을 데쳐서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말려둡니다. 그래야 색도 좋구 영양소도 파괴되지않아 좋아요. 



한아름 꺼내서 물에 담가줍니다. 하룻밤 푹 불려주었습니다. 



불려놓으니 푸른빛깔이 살아나네요. 짙은 초록은 말린지 얼마안된 무청이 끼여들었나보네요.



하룻밤 잘 불려놓은 시래기는 깨끗하게 씻어준후 냄비에 담고 밀가루1-2큰술을 살살 풀어준후 불을 올려 푹 삶아줍니다. 

이때! 밀가루를 뭉치지않게 잘 풀어지기 흩뿌려준후 섞어주세요! 뭉치면 떡져요! 참조.



푹 삶아주다가 줄기부분을 손으로 만져봅니다. 물컹거리면서 엄지검지로 만졌을때 쓰윽 껍질이 벗겨질듯 하면 잘 삶아진것입니다. 

그리고 뚜껑을 덥고 그대로 식혀줍니다. 



한김 식으면 깨끗하게 헹궈준후 섬유껍질을 벗겨냅니다. 

줄기부분을 엄지검지로 밀어내면 얇은 섬유질이 쓰윽 밀려나옵니다. 휙~ 벗겨줍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해주면 정말 부드러운 시래기가 됩니다. 



2. 시래기 나물 

재료: 손질한 시래기 크게 두줌 

밑간: 된장1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마늘1큰술, 멸치가루1큰술 

양념: 다시마우려끓인물 1컵, 들기름 1큰술, 다진파약간 통깨뿌려 마무리~


시래기나물은요,

새래기가 손질만 끝나면 거져 해먹을수 있는 요리입니다. 

제일 중요한건 밑간을 잘해주는 것이고, 밑간한후에 육수1컵정도 붓고 조리듯이 볶아내면 됩니다. 

이때! 밑간을 국간장으로, 혹은 된장으로 합니다. 그리고 조금더 맛나게 하려면 멸치가루나 새우가루, 표고버섯가루등을 취향껏 넣어주면 됩니다. 또, 고소한 맛을 한껏 즐기고플땐, 들기름뿐만 아니라 들깨가루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기본, 시래기를 잘 삶아 손질해두면 간단한 밑간과 물넣고 조려내기만 하면 구수한 시래기나물이 뚝딱! 만들어집니데이~




껍질을 잘 벗겨낸 시래기는 가지런히 모아 대략 3-4센치길이로 퉁퉁 썰어줍니다. 

된장, 들기름, 다지마늘, 멸치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팬에 밑간한 시래기를 담고 다시마우려끓인물 1컵을 붓고 



수분이 바특하게 사라질때까지 볶듯시 조려줍니다.  수분이 어느정도 사라지면, 대파넣고 휘리릭 섞어준후 

통깨뿌려 마무리~



구수한 시래기나물입니다.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너무 맛있습니다. 

겨울찬으로 너무 근사하고 잘 어울립니다. 

투박하고 소박하고 구수함이 한가득이라서 겨울과 너무 닮았습니다. 




3. 시래기밥 


쌀을 먼저 잘 불려놓습니다. 보이죠? 노란색차조와 초록차조요. 일부러 고거 보이게 해드릴려고 찍었어요.

찰수수도 보이나요? 찰기한가득 잡곡이라 요즘 겨울밥이 참 맛있습니다. 찰싹찰싹 고맛에 겨울밥상이 아주 행복합니다. 

꼭! 찰기가득한 잡곡 든든히 넣어 겨울철 잘 챙겨드세요!



손질한 시래기를 가지런히 놓고 1-2센치길이로 쫑쫑 썰어냅니다. 



국간장1큰술, 들기름2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습니다. 



앗! 요즘 한창 서리태콩 불려서 밥에도 넣어먹고 볶아서 간식으로도 먹고있어요.

나물밥에도 빠질순 없죠. 한웅큼 크게 잡아서 넣어줍니다. 

(콩은 충분히 불려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밑간한 시래기 올려줍니다. 



색감을 위해 요즘 한창 맛있고 달달한 당근도 곱게 다져서 얹어줍니다.

그리고 다시마우려끊인물을 붓습니다. 



밥을 합니다. 밥물이 어느정도 사그라들면 뚜껑을 열고 위아래를 한번 뒤섞어줍니다. 



그리고 뚜껑을 덮고 중약불에서 충분히 뜸을 들입니다. 

콩이 달큰하게 잘 익을때까지 뜸을 들여주면 됩니다. 



자~ 완성입니다. 



밥이 되는동안, 비빔장을 만들어줍니다. 

양조간장 1-2큰술에 움파(기르는 대파)쫑쫑 썰어넣고 고춧가루 약간 넣고 통깨, 들기름 1큰술 넣고 휘리릭 섞어놓으면 됩니다. 



자~

한상 차려봅니다. 


한창 맛있는 겨울냉이나물, 바삭함이 좋은 멸치무침, 짙은 파래향이 좋은 가시파래(감태)무침, 이제 막 꺼내 먹고 있는 김장김치 이렇게 곁들여서 한상을 차렸습니다. 



비빔장 훅~ 떠다가 끼얹고 쓰윽 비벼줍니다. 아오~~ 구수하다 구수해~~~

꿀떡꿀떡 넘어갑니다요~ 



묵나물이 사랑받는 계절이 겨울이 되었으면 하구요. 비록 겨울에 생산되지는 않는 나물이지만, 한해동안 부지런히 말린 그 수고가 빛나는 계절로 묵나물밥상이 자리잡았으면 해요. 그만큼 봄,여름,가을 그 계절에 부지럼을 떨어야겠지요.

말리면서 겨울을 기다리고, 묵나물을 먹으면서 봄을 기다리고, 그 애틋한 기다림을 배우는 거 너무 낭만적이지 않아요?


이런 멋들어진 낭만을 한가득 가진 밥상이 세계 어디에 있겠어요? 

좀 호사?스럽게 겨울에는 누려도 되는 낭만이여요. 겨울에는 그 어느집에도 한상 거하게 묵나물밥상차려서 한껏 자랑도 하고 든든하게 겨울을 채워갔으면 해요. 이러면 겨울이 정말 더 사랑스러워 질꺼여요. 왜냐면 말리면서 애타게 기다리게 될테니깐요. 


날이 진짜 많이 춥습니다. 시래기 꺼내 나물도 먹고, 나물밥도 해먹고 하면서 추위도 잊고 겨울도 한껏 이겨냈으면 하네요~



<더보기> 2015년 블로그 결산과 겨울식재료 정돈했어요! 참조하세요!

☞겨울식재료 총정리3탄(해산물)

겨울식재료 총정리2탄(겨울채소, 해조류편)

☞겨울식재료 총정리1탄(초겨울편)


☞2015년 블로그 결산2 (계절별 식재료 이렇게 먹읍시다!)

2015년 블로그 결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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