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간재미찜입니다.
간재미는 사투리인데요. 거의 일반화되어 사용되고 있어요. 정확하게는 홍어과에 속한다고 하고 명칭은 상어가오리라고 한데요.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홍어는 참홍어로 분류되었다고 하네요. 좀..어렵쥬~
우리나라 어류가 사투리랑 합쳐지고 판매상과 어부, 유통 이런과정들을 거치면서 제명칭없이 마구 쓰고 있어서 언젠가는 한번 대대적인 정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일단은, 많이 부르는 명칭인 '간재미'로 불러봅니다.
참홍어보다는 아담하고 가격도 착한편에 속해서 부담없이 먹을수있는 식재료입니다.
제가 5일장터는 지난 몇년 5-6년 가다보니 간재미는 한번도 안만난적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도대체 제철이 언제인고..하면서 엄청 궁금해했었습니다. 겨울에는 남해안 간재미가 제철이고, 봄부터 6월까지는 서해안 간재미가 제철이라고 하니 대략 겨울부터 6월까지 왕성하게 잡히는 듯합니다. 물론, 저는 초가을부터 만나기도 했으니깐.. 1년연중 만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잘 잡히는 해산물중 하나입니다. 그에 비해 많이 즐겨먹는 '국민해산물'로 자리잡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참홍어가 한가격하니깐 칠레산이 대거 수입되기도했고 수입가오리도 꽤나 겨울에는 몸통만 냉동해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간재미도 참홍어만큼은 아니여도 그에 못지않는 맛있는 해산물이기때문에, 가격때문에 참홍어대신 칠래홍어를 먹느니 국내산 간재미를 즐기시는것이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것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간재미는 참홍어처럼 삭혀서 먹는건 아니기때문에 삭힌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별로일지도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오독오독 씹는맛도 좋구, 또 쪄놓으면 부들부들한 살점이 제법 맛있습니다. 우리나라 4계절에 딱히 국한되지않고 1년연중 만날수있으니 오히려 많이 즐겨먹을려고 하는것이 현재 수입산에 제철해산물을 다 넘겨준 마당에, 더 알뜰하고 현명한 식재료 선별이 아닌가 싶습니다.
봄철만 되면 저희집은 꼭 간재미회무침을 꼭 해먹습니다. 이번에는 말린 간재미를 구입해서 쪄보았습니다.
얼마전 제사때 꼬득꼬득하게 말린 간재미를 쪄서 내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맛을 다시 한번 보고자 '말린생선 파는곳'을 5일장터에서 유심히 몇주 관찰했답니다. 그리곤, 믿을만한 곳에서 직접 말려오신 녀석으로다가 사왔습니다.
현재, 간재미가 살이 올라서 그런지 가운데 살점 많은 곳은 잘 말려지지않아구요, 겉면은 빠삭하게 말렸드라구요. 상태가 더 빠싹 말렸으면 하는 요구가 있었지만, 제가 집에서 말릴수는 없는 처지인지라..이만한게 어디냐 하면서 감사히 사왔습니다. 가격은 두마리에 만원했습니다.
간재미는 말리지않고 생것을 쪄먹어도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살점이 푸짐하면서도 아주 담백하니 맛있습니다. 말려놓은 것을 찌면 겉면은 쫀득쫀득 꼬득꼬득하고 속살은 부들부들한 맛이 또 너무 좋습니다.
(말린정도에 따라서 더 빠삭하게 말리면,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이 되더만요.ㅎ)
어떻게 먹느냐? 생것을 쪘을때는 간장양념장을 끼얹어서 먹었구요. 말린 간재미는 초고추장에 찍어먹었답니다. '초고추장맛'이 중요한데요. '오미자청'으로 만들었더니 아주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더라구요.
어때요? 보시기에도 속살이 야들야들 결대로 부들부들하게 찢어진거 보이져?ㅎㅎ
너~무 맛있습니다. 조리법도 너~무 간단합니다. 이거 완전 거져먹는 기분이였답니다.
간재미는 참홍어처럼 잠깐만 나두어도 삭힌냄새 (암모니아냄새)가 진하지 않아요. 나긴나요. 근데 불편하고 거북할정도가 아니고 살짝쿵 납니다. 민감한분들은 더 강하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제코정도는 딱히 문제가 되지않네요. 아마 대부분이 그러하실듯해요.
구입할때보니 내장을 이미 다 빼내시고 잘 말렸어요.
그래서 특별한 손질법 없이, 찜통에 넣고 햇양파, 실파 살짝 올려주고 다시 그위에 간재미 올려주어서 찐후에 서로 잘 떨어지라고 그리고 향신채향도 좀 배이라고 그리올려주고 한..15분-20분정도 쪄주었어요.
그리고 그릇에 담고 초고추장 곁들이고 결대로 쭉쭉 찢어서 맛나게 먹으면 된답니다. 너~무 간단하쥬~
초여름에 맛있게 챙겨보시와요~~
마른 간재미찜
재료: 마른간재미2개, 실파약간, 햇양파약간
곁들임장: 초고추장 (오미자청이 들어가면 더 끝내줘요!)
간재미는 손질이 어려워요! 구입할때 손질을 꼭 해달라고 하셔야 해요.
생것을 구입할때는 특히나 손질을 제대로 하고 구입하셔야 집에서 안 힘들어요.
왜냐면, 간재미껍질(등)에 잔가시가 엄청 사나와요. 그래서 회무침을 하실거면 껍질을 다 벗겨달라고 하셔야 하구요.
(껍질은 전문손질집개로 잡고 벗겨야만 벗겨질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랍니다. ) 집에서 해보니 손톱 다 빠지겠더라구요.ㅠ
말린것을 구입할때는 껍질을 벗겨서 말리지 않으셔요. 내장만 잘 뺐는지만 확인하시면 되구요.
껍질위의 잔가시는 주방가위로 번거롭더라도 한번 잘라주세요! 잘 잘라지지않는데요. 안그러면 입천정 다 헐어요.
꼬리쪽에도 잔가시가 어마무시하게 나있어요. 이것만 주의하시고 신경쓰시면 다른 건 거져 먹는 셈이랍니다.
요로코롬 두마리를 엮어서 판매했구요. 내장을 제거해서 말렸답니다. 생식기가 달려있으면 숫놈이구요, 없으면 암놈인데요.
간재미는 암놈이 더 맛있다고 해요. 저는 딱히 그런 구분이 필요치않아서 주시는대로 받아왔어요.
보니 둘다 숫놈이여요.
말린상태를 보니깐요. 날개쪽은 꼬들꼬들 잘 말랐구요. 몸통가운데는 촉촉한 정도더라구요.
그대로 쪄먹으면 된다고 하셔서 일단은 그리합니다. 찜찜하신분들은 소주나 막걸리?로 한번 헹궈주셔도 될듯합니다.
저는 그대로 쪄봤습니다.
채반에 담아서 찜통에 넣으려고 보니 채반이 안들어가서리.. 찜통에 걍 얹었어요.
당연히, 찜기는 물넣고 미리 불에 올려두고 김이 날게 준비했습니다.
김이 나는 찜통에 간재미를 차곡차곡 얹구요. 사이에 햇양파와 실파채를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15-20분 정도 쪘습니다.
자~
큰 접시에 두마리 몽땅 얹어줍니다.
몸통부분이 덜 말려진 것이라서 날개를 짚으면 스르륵 떨어집니다. ㅎ
날개살부터 결 쪽쪽 찢어서 초고추장에 콕 찍어서 먹습니다. 오메~~~ 이리 맛날수가ㅎㅎㅎ
이 촉촉하고 부들부들한 식감이 느껴지실랑가요?
더 잘 말렸어도 쫀득하니 맛있었겠지만, 살짝 덜말려도 아주 맛있구만요.
간재미가 생긴것과는 다르게 속살이 너~무 부드럽답니다. 샤르륵 녹아요! 결대로 있는 물렁뼈도 살살 녹아요!
초고추장은 한번은 딸기청으로 만든것으로 찍었는데, 그것보다는 오미자청으로 만든 초고추장이 훨씬 잘 어울렸어요.
제가 딱히 계량을 하지않아서 레시피는 안올렸는데요. 오미자청이 있다면 강추랍니다. 해산물과 너무 잘 어울린답니다.
해산물은 제철을 지키며 먹는것이 이제는 정말 어렵답니다.
유명한 제철해산물은 전부 수입산이랍니다.
최근, 오징어를 싸게 팔던데..오징어는 봄철에는 금어기라 국내산은 잡지않는답니다.
봄철 오징어는 수입산이여요. 백합은 유통되는 건 대부분이 중국산입니다. 바지락도 중국산이 꽤나 많습니다. 유명하게 알고 있는 제철해산물 상식은 이제, 다 내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저질 '수입산'을 안먹게되는 지혜로운 일같아요.
1년연중 국내에서 아주 많이 잡히고 있는 간재미, 이제 다양한 요리로 즐겨보시는 건 어떠세요?
서해안 간재미는 6월까지 제철이니 한껏! 챙기셔도 될듯합니다.
회무침도 아주 맛있습니다. 생으로 쪄먹어도 아주 좋구요. 많은 분들이 즐기면 더 다양한 요리법들이 나오지않을까 싶어요. 간재미가 또 안잡힌다면, 그땐 안먹으면 되니깐요.
유명한 해산물만 따라 먹고 즐기는 우리들의 해산물식탐은 이제 끝을 내고, 자주 보이고 자주 나타나는 해산물로 새롭게 정비해서 즐기는 우리가 되어야 할듯하답니다. 우리바다가 우리들 식탐을 따라가지 못해, 제철해산물의 대부분을 수입산으로 대거 채우고 있답니다.
"우리바다가 내어주는대로 먹는것이 절실할때입니다 "
<더보기1>
☞오도독 찰지게? 살살녹는부드러움? 둘다 맛나다, 간재미찜과 회무침~~
<더보기2>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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